여자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하나쯤은 있을 소녀들의 로망, 바비인형. 큰 눈에 오똑한 코, 잘록한 허리와 긴 다리를 가진 바비인형을 보면서 '나도 바비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무의식중에 바비는 미의 기준이 되어버린다. 의사 바비, 소방관 바비, 우주비행사 바비, 가정주부 바비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있어도 인형 위에 입혀진 제복은 비현실적인 외모를 부각하는 도구로 전락할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비인형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Photo cc via nathália carpenedo ferrari / flickr.com)
그랬던 바비인형이 확 달라졌다. 바비를 만드는 세계적인 완구회사 마텔은 다양한 피부색, 키, 몸매, 눈동자 색을 적용한 인형을 출시하더니, 지난해에는 실존 여성을 모델로 한 '여성영웅(Shero)' 캠페인을 진행했다. 외모를 바꾸는 것에 이어, 인형에 스토리를 부여한 셈이다. 모델이 된 6명의 여성은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면서도,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들이다. 명단은 이렇다.
(왼쪽부터 트리샤 이어우드, 시드니 메이헴 카이저, 에미 로섬, 에바 두버네이, 크리스틴 체노웨스, 에바 첸)
- 에바 두버네이(Ava DuVernay) : 마틴 루터 킹을 다룬 영화 '셀마'의 감독이자, 흑인 영화인들이 영화계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돕는 단체 African American Film Festival Releasing Movement의 설립자
- 에미 로섬(Emmy Rossum) : 배우이자 가수면서, 동물을 죽이는 것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물복지단체 Best Friends Animal Society의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