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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의 판단, 그리고 그리스와 유로존의 미래

http://hipbig.tistory.com/102 그리스 사태가 결국 일단락되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은 그리 편치 않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를 갚지 못 하면서 사실상 디폴트(국가부도) 상태에 빠졌다. 유럽채권단은 이에 긴축재정을 조건으로 하는 구제금융안을 그리스 정부에 제시했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의사를 표하며 국민투표에 부쳤고, 그 결과 61대39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국민들 또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는 며칠 뒤 기존 협상안보다 무려 50억 유로나 더 긴축하는 내용의 파격적인 재협상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은행의 붕괴와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의 우려로 마련한 긴급 강구책이란 판단이었다. 결국 그리스 의회의 승인을 받아낸 이 안은 유로존 정상회의에 회부되어 13일(현지시간) 그리스 3차 구제금융에 대한 결정을 이끌어낸 상태다. 그리스가 ‘그놈의 복지병’ 때문에 망했다?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선 언론들의 다양한 원인 분석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아니나 다를까 그리스 사태의 원인을 ‘과잉복지’, ‘복지병’인 것 마냥 그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 기사를 내놨다. <지원금 300조원도 탕진… “공짜복지 좋아하다 이 지경까지”> 실제 조선일보 지면에 실렸던 제목이다. 과연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하게 된 걸까? 먼저 그리스의 1인당 국민소득(GNP) 대비 정부 복지지출 비중은 21.3%로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복지로 유명한 스웨덴은 27.3%, 덴마크는 26.1%, 핀란드는 24.9%다(2012년 기준). 복지지출이 많아 그리스가 저 지경이다? 망했다면 저 북유럽 국가가 먼저 망해야 옳다. 결국 애초 사실관계부터 틀린 것이다. 다음 과도한 연금수령액을 문제 삼는다. 그러나 그리스의 노년층이 받는 연금의 비율은 2011년 이후 3차례의 채권단의 긴축 요구에 의해 무려 40%이상이 삭감되었다. 또 그리스 연금수령자의 45%는 빈곤선인 월665유로(약 83만원) 미만의 연금을 받고 있으며, 그리스 전체 가구의 49%의 주 소득원이 노인연금에 의지하고 있단 사실은 그리스의 열악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연금이 곧 생계 수단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과잉복지라 칭하고 또 탓할 수 있는가? 글이 길어 일부만옮겼습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

<윈터슬립> 균열의 틈으로 타인의 ‘창’을 엿보며

http://hipbig.tistory.com/99 솔직히 쉬운 영화는 아니다. 필자가 영화를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간혹 지루하게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의 깊게 우러나는 맛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큰 결심을 하고 봐야 할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기까지는 일반 관객의 시선에서 본 이 영화에 대한 필자의 첫 소감이다. 그러나 196분의 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을 더 관람한 필자의 소감은 ‘그럼에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이다. 일단 영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예술이다. 영화 곳곳에서 셰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 고전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벽에 걸린 그림과 포스터는 실제 단편에 들어간 삽화이거나 연극 포스터이며, 전직 연극배우인 주인공 아이딘의 대사는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에 나오는 ‘양심’에 관한 대사의 인용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운영하는 호텔의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명에서 따온 ‘오셀로’일 정도니 감독의 문학에 대한 사랑과 그 깊이는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이 영화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작가는 안톤 체호프라는 작가인데, 안톤 체호프의 엄청난 팬인 감독 누리 빌게 제일란은 무려 15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영화 <윈터슬립>을 제작했다고 한다. 편집 기간에만 6개월을 투자한 이 영화는 “체호프의 문학을 영화로 옮긴 가장 뛰어난 작품”(시카고 트리뷴)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글이 길어 일부만 옮겼습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 http://hipbig.tistory.com/99

금상첨화, 빅모델 이야기

http://hipbig.tistory.com/98 요리 프로그램이 대세입니다. ‘삼시 세끼’에서 차승원 씨의 요리 솜씨로 큰 화제가 되었는데, 최근엔 전문 셰프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음식을 맛깔나게 선보이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보다 보면 절로 군침이 나오지만, 그동안 가지도 않던 주방으로 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요리사의 캐릭터와 개성이 잘 나타냈지만, 그중에서 백종원 씨를 보면 캐릭터 설정을 잘 한 것 같습니다. 까다로운 식재료나, 어려운 조리 기법을 요구하지 않고, “집에 그냥 있는 거로” 하면 된다는 그의 지론이 시청자의 호감을 얻고 있는 듯합니다. 백종원 씨의 흥행은 개인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도 내심 반색하며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주가 나서도 막을 수 없었던 ‘메르스’로, 소비시장이 많이 침체하였던 차에, 이런 요리 프로그램의 흥행은 다시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온 것이죠. 그래서인지 요즘엔 백종원 씨를 광고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모든 광고에 출연하지는 않았습니다. ‘슈가 보이’라는 별명이 있음에도 그에게 들어온 설탕 광고 제의를 거절하는 것에서 신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쌓아온 인기에 묻혀가기보다, 그의 전문성을 더 부각하고 인지도를 지키는 전략인 것입니다. 캐릭터를 설탕에 묻어가는 것 대신, 치약 광고를 선택한 것도 그런 맥락의 선구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글이 길어 일부만 옮겼습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 http://hipbig.tistory.com/98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

http://hipbig.tistory.com/96 3주 전부터 인턴기자로 일하고 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조급해지고 이내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토록 바랐던 인턴이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적어도 나는 무언가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서 하는 일은 대부분 무언가 생산해내는 일에 가깝다.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구태의연하게 표현하자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다. 물론 그런 우려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언론인이 된 선배들의 조언, 책의 구절, 퇴직한 언론인의 푸념 등에서 그런 기미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의 차이는 컸다. 말로 수차례 듣던 이야기를 현실에서 마주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혹자는 내게 말한다.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물론 이런 말 해주는 사람들 마음 잘 안다. 또 고맙다. 그러나 의미 부여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아무리 옆에 있는 사람이 의미 있는 일이라 말해줘도 내가 그걸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는 사람이었다면 모를까. 냉정히 말해 의미 없는 일은 억지를 부린다고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는다. 글이 길어 일부만 옮겼습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

시장님, 그만 좀 올리시죠?

http://hipbig.tistory.com/95 결국 서울시가 이번 달 27일부로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버스:150~400원, 전철: 200원). 서울시와 교통시스템이 연계된 인천과 경기도도 각각 요금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2월에 서울시가 단일인상분으로는 역대 최고치인 150원을 올린 이후(1000원→1150원) 3년만이다. 물론 박원순 시장 임기동안 대중교통요금이 올랐다고 해서 박원순 시장 개인만을 비난하는 건 분명 부당하다. 그간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 시내버스 운송사업 조합 등 각 운영 주체의 지속적 적자로 인해 요금인상이라는 고육지책이 어느 정도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표심을 의식해 손도 안대고 있다가 후임자에게 폭탄을 떠넘긴 전임시장들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울시의 수장인 박원순 시장에게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시민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 되는 ‘서울시의 허울뿐인 공청회 제도’이고 두 번째는 대중교통업체의 지속적 적자에 대한 그 '구조적 원인'을 제대로 분석도 안하고 무조건 인상요금의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긴다는 점이다. 구조적 원인으로는 대중교통업체의 방만한 경영과 대중교통업체 임금구조에 대한 부당한 노사 관행,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의 확대를 들 수 있다. 글이 길어 일부만 옮겼습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 http://hipbig.tistory.com/95

[82 july.aug 2013] 왕삥, <격변의 대지를 필름에 담다> - ②

http://hipbig.tistory.com/94 * <철서구West of the Tracks>의 감독이 시골과 도시 세계 사이에서의 성장, 영화 교육과 다큐멘터리 훈련에 대해 말한다. 변화하는 중국의 민낯과 사회경제학적 법칙의 중력이 형성한 삶의 장대한 초상. 영화를 많이 봤었나? 당신에게 특별한 영향을 준 영화는 무엇이었나? 우리는 하루같이 여러 장르의 영화들을 많이 보았다. 나는 비록 시네마의 역사가 겉으론 매우 풍부해 보이지만, 또한 상당히 단순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었다. 즉, 처음에 당신은 여러 영화제작자, 학교, 국가적인 전통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체계적인 방식으로 그 분야를 검토하면, 그것의 전반적인 풍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포괄적인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사는 매우 짧은 반면, 예술사는 매우 길다. 100년이 좀 넘는 역사를 지닌 시네마는 오래된 형식이 아니다. 거기다, 활동사진motion pictures이 탄생하고 얼마 안 있어, 그 형식은 이미 사람들의 일상적인 문화에 침투해 들어왔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시네마는 문화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으로서 그 영향의 정점에 다다랐다. 여러 학교와 전통이 생겨났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과 소련. 각각은 상대적 환경과 사회적 문맥에 따라 형성되었다. 각 사회의 시네마에는 고유한 기능과 필요조건이 있었다. 가령, 미국에서 영화가 재빨리 상업적 이익에 기여하는 것으로 바뀌었던 반면, 소련에서 영화는 프로파간다의 수단이 되었다. 처음부터 나라별로 실험과 탐구는 상이했다. 시네마 혁신─형식적. 예술적 특성과 기술적 진보 모두에 있어서─이 취한 방향들은 지역의 사회문화사와 연관되어있다. 글이 길어 일부만 욺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