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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쟁의 참상과 비극 전한 우크라이나 작가의 '전쟁일기'

-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심금을 울려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최근 <전쟁일기>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된 우크라이나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올가 그레벤니크(36)의 말이다. 그는 전쟁 9일째 되던 날 두 아이와 함께 필사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데 지인의 도움을 받아 피난길에 올라 택시를 기다리는 10분 간의 공포와 불안을 이렇게 전했다. 현재 안전지대인 불가리아에 머물고 있는 그가 아파트 방공호에서 감정을 추스르고자 쓴 이야기와 자신의 SNS에 남긴 흑백 삽화 등을 보고 한국의 출판사가 연락해 폴란드로 탈출하기까지 17일간 전쟁의 참상을 짧은 글과 그림으로 펴낸 <전쟁일기>(출판 이야기장수)가 국내에서 최초로 출판됐다. 올가 그레벤니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나고 자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참상을 그려낸 <안네의 일기> 이상으로 가정의 달에 전쟁의 공포와 비극,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과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다시 일깨운다. 그의 집이 위치한 하리코프(하르키우)는 러시아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제2의 도시로, 2022년 2월 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가장 많은 폭격을 받은 곳이다. 이후 가족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한 후 8일간 아파트 지하 방공호에서 추위와 공포에 떨며 지냈다.

홍상수 '소설가의 영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쾌거

-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6회 초청, 3년 연속 '은곰상' 수상 기록도 홍상수 감독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27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홍 감독은 3년 연속 본상을 수상했고, 은곰상만 4번째 수상하며 '베를린의 남자'가 됐다. 심사위원대상은 황금곰상에 이은 두 번째에 해당되는 은곰상 트로피가 수여된다. 이 작품은 지난해 봄에 서울에서 촬영한 모노톤 감성의 흑백영화다.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준희가 혼자 타워에 올라,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 길수(김민희 분)를 만나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하는 이야기다. 영국의 영화매체 스크린 데일리는 홍 감독의 이번 작품을 '장난스러운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또한 항상 똑같고 항상 다르다는 말이 홍 감독의 영화에 적용된다며 작지만 놀라운 형식적인 반전과 많은 장난기가 팬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뮤즈인 배우 김민희와 함께 시상식 무대에 올라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놀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하던 (영화) 일을 계속해나가겠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여섯 번째 초청받았으며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2017년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김민희)의 영예를 안은 후,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은곰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은곰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본상 수상자가 됐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 2022 아카데미시상식 최다부문 후보 올라..넷플릭스 파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통산 8번째 감독상 후보 올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오는 3월 개최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8일(현지시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을 발표한 가운데, 넷플릭스가 배급한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이로써 제인 캠피온 감독은 1993년작 <피아노>에 이어 두 번째로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오르게 됐다. <파워 오브 도그>는 카우보이가 등장하며 웨스턴무비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그 흔한 총격전 하나, 원주민인인 인디언과 서부 개척자의 갈등조차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1925년 미국 몬타나를 배경으로, 소를 방목하는 목장주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동생 조지(제시 플리먼스 분), 그리고 아들과 함께 주점을 운영하는 로즈(커스틴 던스트 분)를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건조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앞서 개최된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며 강력한 오스카 수상 물망에 올랐다. <파워 오브 도그>와 함께 올해 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다. 수상의 주요 잣대가 되는 LA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등 3대 비평가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고 지난해 <기생충>을 잇는 아시아권 영화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삼풍 참사 기적의 생존자들, 기억하고 있을까

-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먹먹함과 위안이 주는 여운 《불편하니까, 시간이 지났으니까, 보상금을 받았으니까, 그렇게 잊기 시작하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자꾸 같은 일이 반복되죠》 건물 붕괴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 보며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고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는 과정을 그려낸 JTBC 멜로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최근 넷플릭스 정주행을 통해 보게 됐다. 이 작품은 지난 1995년 서울 강남의 한 복판에서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직접적인 소재로 하여 당시 501명이 사망한 끔찍한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람들이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까란 기억을 되살리게 만든다. 끔찍한 참사가 벌어지고 한반도 전체가 침울해진 상황 속에서 혹시라도 있을 구조 소식에 TV 방송과 미디어에 눈과 귀를 기울이던 중 각각 사고 발생 11일, 13일, 17일 만에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생존자 최명석(20세), 유지환(18세), 박승현(19세)씨의 기적인 구조는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희망과 의지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된다.

잔혹동화로 그려낸 스필버그의 '백 투더 시네마 클래식'

[영화리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현대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성찰한 느와르 멜로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떤 영화일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시기,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에 만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진 후 1961년에 영화화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특히, 제3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10개 부문을 석권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역대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 가운데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어서 과연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원작이 '스포일러'이기도 한 이 작품을 어떤 방식으로 리메이크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내달 2월 8일,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발표를 앞두고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오스카의 전초전 격인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해 '거장의 품격'을 재확인시켰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노미네이트 된 작품을 관람해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3월 27일로 예정돼 늦춰지면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그 첫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킹메이커', 비주류 정치인 투톱을 이루며 판을 뒤엎다

- 본질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의 빛과 그림자의 야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정치 영화가 대통령 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기에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마치 기성 정치인에 빙의된 듯한 메서드 연기의 달인, 설경구와 판세를 통찰하는 야심가로 변신한 배우 이선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합을 이룬 영화 <킹메이커> 얘기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설경구와 5년 만에 다시 만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유신 체제로 권력의 구도가 공고해진 정치판에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의 선거캠프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선거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뛰어들며 정치분야 비주류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입부에서 김운범과 서창대가 마주 선 채 벌이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담론은 두 캐릭터의 정체성 대결에 복선으로 다가오면서 영화 전체의 정서를 지배한다. 김운범이 '정의가 바로 사회의 질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비유해 공정한 선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신념을 내세우자, '정당한 목적에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플라톤의 철학에 비유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서창대가 응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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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피 뉴 이어', 화이트 뉴 이어 향한 바람과 위안

- 선한 영향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들어 가는 기적 2021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연말에 촉촉한 감성을 전하는 작품이라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해피 뉴 이어>를 뒤늦게 스마트폰을 통해 감상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겨냥해 개봉하고 OTT 플랫폼 티빙에도 공개된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표방하면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 판타지스러운 휴머니티 로맨스 영화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위축된 극장가에 선한 영향력과 긍정의 활기를 불어넣는 힐링 무비라 할 만한 이 작품은 2021년 마지막 날, 새로운 한 해를 하얀 눈과 함께 맞이하고픈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과 따스한 위안을 씨줄과 날줄처럼 훈훈한 에피소드로 엮어낸다. 무명 시절을 끝내고 전성기를 맞이하며 마지막 콘서트를 앞둔 영스타, 사별한 아내를 보내면서 조우한 옛사랑과 로맨스에 고민하는 호텔 도어맨, 십년지기 남사친을 떠나보내야 하는 호텔리어,  짝수 강박증이 있는 재벌 2세 사업가, 주말마다 호텔 라운지에 선을 보러 오는 남자, 뮤지컬 배우로의 꿈을 접고 계약직 하우스키퍼로 일하는 여성 그리고 낙방 공시생으로 호텔에서 마지막 하루를 꿈꾸는 청년 등 이들에게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기적은 이뤄질까? 이 영화는 한 작품에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레트로 감성의 사연 등이 플래시백 되면서 빠른 전개로 사연과 인연이 소개된다. 배우 이동욱, 서강준, 이진욱이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데자뷔처럼 다가오고, 새해까지 남은 일주일 간 네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던 홍지영 감독의 <새해전야>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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