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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통신] 알고 놀면 더 재미있는 쏭크란 이모저모 - 즐기기편 (1)

송크란 첫 날이었던 그제, 남녀노소 불문, 모두 거리로 몰려나와 본격적인 물놀이가 시작되었다. 알고 놀면 더 즐거운 송크란, 이모저모를 정리해 본다. # 알아두면 좋은 한 마디 '싸와디 피마이캅(카)' 송크란 기간 동안은 아침 먹으러 가는 길부터 무사하지 못하다. 쫘~악!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세찬 물벼락, 그래도 "싸와디 피마이카~!" 한 마디면 모든 걸 용서해야 한다. '싸와디 피마이'는 'Happy New Year'란 뜻이다. (남자는 끝에 '캅'을 붙이고, 여자는 '카'를 붙임) 그래도 그냥 물이면 낫다. 등골까지 찌릿한 얼음물을 맞고나면, 싸와디 피마이고 뭐고 피 마~이 볼 때까지 싸우고 싶어진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게 인지상정, 나도 부어주고 쏴주고 뿌려주고 실실 웃으며 한 마디 하는 거다. 싸와디 피마이카~ # 물을 맞지 못하는 건 도리어 굴욕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뿌린다. 그러니까, 더 정확히 말하면 '뿌리고 싶은 남자에게'. '뿌리고 싶은 여자에게' 뿌린다. 고로 덜 맞을수록, 덜 젖을수록 매력이 없고 인기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피하려 말고, 온 몸으로 날아드는 물을 받아 들이는 게 낫다. 그게 다 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컷 맞아주고 기분좋게 맞아주고 맞은 만큼 돌려주고. # 타패게이트 앞 광장은 클럽이다

[치앙마이 통신] 물의 전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쏭크란 준비편

송크란 D-1, 그러나 축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흥분한 사람들은 하루를 기다리지 못하고 오늘 정오, 공격을 시작했다. 설마~ 벌써~라며 방심하고 나간 이들, 반격할 무기 하나없이 속수무책으로 물에 빠진 쌩쥐꼴이 되었으나 어쩌랴, 어디까지나 당한 사람 잘못일 뿐이다. 광분한 이들 틈에 껴 지켜본 결과, 전투를 준비하는 법에 대해 대충 정리가 되니 이를 공유해보기로 한다. 1. 공격을 위한 무기를 구하라 : 물총 혹은 바가지 뿌려주는 물을 맞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면 그건 안일한 생각, 일단 한 번 맞아보면, 열에 열은 열 받는다. 무기는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사이즈 별로, 구조 별로 다양한 물총을 판매하니 꼼꼼히 살펴보고 고르면 된다. 너무 작은 것은 물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 적으니 비추, 너무 큰 것은 조작이 되려 불편할 수 있다. 정 감이 안 오면 남들 쓰는 걸 먼저 살펴보고 구입해도 된다. 전투를 몇 분만 지켜보면 뭐가 가장 효율적이고 편할지 감이 온다. 행동 반경에 약간의 제약이 따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물총보다 바가지가 더 좋은 것 같다. 보다 공격이 빠르면서도 상대방에게 타격이 크다. 현지인들은 자기 집이나 가게에서 대문 밖으로 호스를 끌어다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 세례를 붓기도 한다. 효과는 이게 가장 좋은 것 같지만, 기동력이 떨어지는데다 여행자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니 패쓰. 2. 방어에 용이한 물건들을 준비하라 : 방수팩, 방수가방, 래쉬가드, 보드숏, 수영복

[치앙마이 통신] 세계 10대 축제, 쏭크란 임박 초읽기!

지금 태국은 쏭크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물 축제로도 알려져 있는 쏭크란은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유명하죠. 어제부터 치앙마이 시내 곳곳에 무대가 만들어지고,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건기의 끝무렵이자 일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인 양력 4월 중순, 태국 전통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이 때에 열리는 쏭크란은 서로에게 물을 뿌림으로써 '새해 복'을 기원하는 축제입니다. 태국 전역과 주변 동남아 국가에서도 하긴 하지만, 역시나 원조는 치앙마이를 비롯한 북부 지역이랍니다. 가장 오래, 대대적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치앙마이입니다. 양동이 채로 갖다 붓기도 하고, 물총으로 쏘기도 하고, 호스를 끌고 나와 집 앞을 지나가는 손님에게 뿌리기도 한다네요. 마트마다 물총과 방수팩을 내어놓고 도심에는 누구나 물을 받아 쓸 수 있도록 임시 급수 장치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쏭크란을 즐기러 온 여행자들, 너도 나도 무기(!)를 구입하고 잘 되는지 테스트합니다. 더 새롭고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지도 토론하고 연구하네요. 저도 신무기를 하나 준비하러 갔습니다. 더 많이, 더 멀리, 쭉쭉 물을 뿜을 수 있는 총을 하나 골랐습니다. 테스트 결과, 탁월한 선택인 듯 합니다.

중국의 습격, 까올리의 자리

새삼스러울 것도, 갑작스러울 것도 없으니 습격이 시작되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국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외국에 있다보면, 중국이 아님에도 마치 중국에 온 듯한 착각이 일어나는 경우가 부쩍 많아져 새삼스럽고 갑작스러운 기분이 드니 마치 '습격이 시작된' 듯한 인상을 받지 아니할 수 없다. 명동이나 동대문 쇼핑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들일 땐 "불경기에 우리를 먹여살리는구나~ 돈 많이 쓰고 가셈~"하며 반겼고, 강원도 스키장이나 제주도를 중국인들이 점령한 것 같았을 땐 "제발! 깨끗하게만 쓰고 가주오~"하며 빌었는데, 외국에 나와서도 아시아 여행객의 8할이 중국인인 현상을 마주하고 보니, 체력이 국력이 아니라 쪽수가 국력이며, 쪽수에 밀리면 제 아무리 삼손이어도 머리카락 잘린 삼손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무서워졌다. 치앙마이에도 중국인이 참 많다. 그저 '많구나'라고 태연하게 말하기에는 너~무 많다. 치앙마이 외국인 관광객 1위가 중국이라는 통계상 수치를 굳이 들지 않아도 그냥 길거리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다. 경제, 외교 뉴스에서나 보고, 특정 직업에서나 느끼던, 그러니까 일상적으로 체감하지는 않았던, '중국의 파워', '중국의 성장'을 이제 '여행'을 하면서 실감하는 때가 온 것이다. 중국인들이 여행지로 몰려오는 모습에서 댐에 가둬놓았던 엄청난 양의 물이 둑 문을 여는 순간 쏴-하고 쏟아지는 모습이 연상된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이, 쓰나미 덮치듯 밀려 나올 것 같다. 어딜가나 한국인 없는 곳 없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인에 비하면 쫄쫄쫄 흐르는 하천의 지류랄까. 아무튼 쪽수란 그런 것이다 - 이미 역사에서 '인해전술'이란 것으로 증명되었듯.

[통영예찬] 통영의 맛 : 울라봉 카페, 동피랑에 간다면 욕 한 번은 먹어야 제 맛

"아이스 시켜도 욕 해주나요?" 손님들이 다짜고짜 음료 대신 욕 부터 주문하는 카페가 있다. 오후 두 세시 즈음이면 앉아서 편히 마실 자리는 커녕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을 해도 몇 십 분은 기다려야 할 만큼, 너도 나도 줄을 선 채 무슨 욕을 먹을까 고대하는 이상한 손님들이 찾아오는 이상한 카페다. 술 보다 욕 맛으로 간다는 욕쟁이 할머니 선술집 이야기는 지겨워진지 오래, 커피 보다 쌍욕 맛으로 가는 욕쟁이 젊은 오빠의 소.녀.감.성. 카페 이야기를 해보자. 중앙시장 뒷 골목에서 동피랑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쌍욕라떼'라는 메뉴로 입소문을 탄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간판도 없어 얼핏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그 앞에 선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여기서 꼭 욕을 먹고 가야한다며 떠드는 소리를 듣고 거기가 여기인 줄 알았다. 쌍욕라떼라니… 욕으로 장사한다는 소리에 욕쟁이 할머니를 떠올리며 허름하고 희안한 컨셉의 인테리어에 정말 무례하기 짝이없는 이상한 사장이 마치 소맥 말듯 대~충 커피를 타고 있을 거라 상상했다면 큰 오산. 오히려 이상한 건 욕 먹고 좋아하고, 행여라도 욕 못 먹을까 걱정하는 손님들 뿐, 아기자기 소녀감성 인테리어에 무심한 듯 시크한 외모의 젊은 오빠 사장님이 '정성껏' 커피를 제조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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