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Following
1
Follower
0
Boost

놀이의 발견: <침묵 게임에 초대합니다>

아이들은 에너지 덩어리입니다. 그 에너지를 발산할 놀이를 찾고 또 만들어가며 한겨울에도 머리에 김 나도록 뛰어다닙니다. 어른들이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지요. 한 아이가 새로운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침묵 게임입니다. 잠시 동작을 멈추고 입을 다물고 눈을 감는 것이죠. 그러면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고 들리지 않던 소리도 들립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상상도 할 수 있겠지요? 아이들은 활발하고 유쾌해야 하지만 때로는 조용히 주변 사물에 눈과 귀를 기울이는 것도 훌륭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발견해내길 기대합니다. 정글짐북스 출판사의 동화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고급진 라인업이 특징입니다. 또 아이들에게 도덕이나 어떤 정형화된 가치관을 심어주기보다 결말을 상상하고 이후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던져주는 책이 많지요. <괴롭히는 친구 무찌르는 법>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 <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역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 하는 흐름이지요. 자, 이제 1분간 눈을 감고, 상상하고 싶은 것을 상상하는 겁니다. 그 다음은 아이들에게 맡겨 보아요.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1925년 초판본 복원판.

근년에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1925년)이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제470호)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가시리’ ‘아리랑’과 더불어 이별가의 대명사인 ‘진달래꽃’을 비롯 ‘엄마야 누나야’ ‘먼 후일’등 가장 한국적인 한의 정서를 노래한 시인 김소월이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시들이 우리 민족의 문화재가 된 것입니다. 시집 <진달래꽃>은 김소월 시인의 스승인 김억 시인이 운영하던 경성의 매문사에서 1925년 12월 26일 처음 발행이 되었습니다. 값은 1원 20전. 쌀 한 가마에 10원 하던 시절이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시집을 200부 정도 찍었는데, 전쟁통에 모두 사라지고 현재 남은 것은 단 4부뿐이며 전부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진달래꽃> 초판본은 두 종류가 문화재로 등록이 되었는데, 표지에 그림이 없는 것(중앙서림 총판 유통)과 표지에 그림이 있는 것(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 유통)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어느 것이 먼저 발행되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나 제목 표기가 1933년 맞춤법 통일안 이전 방식으로 된 중앙서림 총판본이 더 먼저 발행되었을 거라는 주장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앙서림 총판본은 소유자가 공개를 꺼려 내용을 보기 힘든 실정이고, 다행히 한성도서 판본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상시전시가 되어 있어 아쉬운 대로 표지 정도는 실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역사
+ 6 interests

<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같이'의 가치.

경쟁을 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지게 되고 좌절하게 됩니다. 경쟁이 가진 악마적인 속성이죠. 물론 이기면 기분 좋죠. 하지만 항상 이길 수도 없고 모두가 이길 수는 없잖아요.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졌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고 패배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 팍팍한 세상이 한결 부드러워 지리라 생각합니다. 어른에게도 또 아이들어게도. 숲속에 언제나 1등만 하고 지기 싫어하는 너구리가 있었습니다. 달리기도 1등 산타기도 1등 헤엄치기도 1등만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여우가 나타났어요. 여우는 너구리보다 더 빠르고 힘도 더 셉니다. 그래서 1등을 여우에게 뺏기고 말지요. 너구리는 속이 상해서 1등을 못 할 바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모두 등산을 가고 혼자 남은 너구리 앞에 단골 꼴찌 오리가 나타납니다. 뒤처진 거지요. 너구리와 오리는 함께 친구들이 있는 산꼭대기른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빨리 달릴 때 보지 못한 신기한 것들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산꼭대기에 다다른 너구리는 그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주 소중한 것을 발견합니다. 그게 뭘까요? 색연필로 그린듯한 부드러운 컬러와 양키삘이 나지 않는 세련된 그림체가 참 푸근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선 왠지 뭉클하고, 오리 녀석이 기억에 남네요. 만날 터지고 지고 다니던 제 모습과 겹쳐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