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소설가가 된 작가는 그녀를 기어코 잊지 못했던 겁니다.
수많은 여자들과 심드렁한 밤을 보내고,자신에게 청혼했던 참한 교사도 마다하고 결국 마지막이 되어 달라며 어렵게 그녀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자신의 방황을 그녀는 끝낼 수 있다면서요.문학상을 받은 그의 첫소설 감사문 끝맺음엔 그렇게 쓰여져 있더랍니다.<‥늘 나의 영감이 되어 준 당신에게 감사하며 나머지 여백을 모두 당신께 드린다.>몇년간 지독한 남자가 되어버린 그는 다시 그녀 곁에서 평온을 찾았습니다.솜사탕 가득 문 아이처럼 연신 그녀를 자랑하던 그의 콧망울과 눈가,입주름이 말끔하게 구겨졌습니다.어쩐지 그 주름들이 아른거리는 날 입니다.
photo_Craig Schlewi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