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ollowing
26
Follower
0
Boost

나는 왜 의상학과에 갔을까?

'효진아, 어떤 학과에 가고 싶니?' 고등학교 3학년 대입을 앞둔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는 저를 교무실로 불렀습니다. 사실 저는 대입 원서를 쓰기 전까지 진지하게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막상 원서를 쓰게 되니, 경영학과는 세상에 너무 많아 경쟁력이 없어 보였고, 영어를 끔찍이도 싫어했기 때문에 어문계열에는 갈 자신은 없었고, 법학과나 행정학과는 너무 따분해 보였습니다. (고3 수험생의 시각으로요.) '도대체 무슨 과를 가야 할까?' 생각보다 아주 심플한 해답이 나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유일한 취미였던 쇼핑, '의상학과에 한번 가볼까?' 미술을 잘하거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은 없었지만 막연히 '의류회사엔 디자이너만 있는 것도 아니겠지' 라는 배짱(?)으로 의상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0살, 역시나 패턴을 뜨고, 옷을 만드는 일에 큰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전과를 생각하기엔 막연히 '의상학과'가 좋았습니다. '난 왜 의상학과가 좋을까?'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죠. 그리고 대학교 3학년 <의상 심리학>수업을 들으며 눈이 번쩍하였습니다. -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자기표현의 욕구가 높아진다. 자기표현의 수단의 80%는 패션이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