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호스트의 새로운 음식을 소개합니다. 이현승 씨의 이탈리안 수프입니다. 현승 씨는 약 10년 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머물면서 요리 학교를 다녔는데요, 거기서 푸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면서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깊이를 얻었습니다. 프랜차이즈, 교육활동, 케이터링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이력을 쌓아온 뒤 지금은 연남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승 씨가 첫 번째로 공개하는 음식은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대중 음식 '빠빠 알 뽀모도로(Papa al Pomodoro)'입니다. 빠빠는 팝(pap), 즉 죽을 뜻합니다. 그리고 뽀모도로는 토마토고요. 말 그대로 토마토 수프인데요, 여기에 바게트 같은 빵이 들어갑니다. 토스카나 지방, 특히 시에나의 여인들이 만든지 며칠 지나 먹기 어려워진 빵을 토마토랑 끓인 것이 기원이었다고 합니다. 아주 훌륭한 실험이자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인 데다 맛도 색다르기 때문인데요, 신기하게도 딱딱한 빵을 그렇게 끓이고 나면 식감이 아주 많이 달라져요. 수제비가 떠오를 만큼 쫄깃해지거든요.
빠빠 알 뽀모도로의 식재료는 꽤 간소한 편입니다. 생토마토(혹은 토마토 퓨레로 대체할 수 있어요), 빵, 올리브 오일, 마늘과 바질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조리법도 간단해요. 그런데 맛은 새롭습니다. 오래 끓여 뭉근해진 토마토는 부드럽고, 한때 딱딱했던 빵은 뜨거운 토마토를 만나 새로운 숨을 얻고 탱글탱글해져요. 약간의 바질과 마늘 덕분에 향도 좋고요. 간편한 과정과 달리 참신한 결과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권하고 싶은 음식이예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렇게 후딱 만들어 바로 먹기도 하고, 실온에 두고 먹기도 한대요. 날이 더워지면 차갑게 만들어 먹기도 한대요. 식으면 또 맛과 느낌이 달라지니 그렇게 즐기는 것도 권해보고 싶네요. 부담 없는 요리로 이탈리아의 새로운 맛을 만나보세요.
RECIPE by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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