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를 읽다...
첫 <청춘의 문장들> 이후, 10년이란다. 이 책이 다시 나온 것이. 서른다섯에서 마흔다섯에, 이제 쉰다섯을 바라보는 나이이니 <청춘의 문장들++>이 나오려나? 아님 나이듦의 문장들이 나오려나? 작가의 나이도 이제 청춘은 넘어섰다. 나처럼...
이 책은 산문과 대담(금정연)을 번갈아 실었다. 작가의 유명세를 알 만한 책이다. 한 번에 엮어진 것이 아니라 10년의 대담을 엮은 느낌인데 그건 읽어봐야 알겠고...
10년, 청춘, 우연과 재능과 간절함, 직업, 소설, 불안, 점점 나아지는, 책읽기, 치유, 다시 10년. 각 장의 제목에서 그 내용이 가늠되는데 그려면 재미없고, 김연수의 재기발랄한 글들을 기대해 본다.
첫 번째 10년, 대담에서... <스무 살>은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녹아 있단다. 읽으며 그를 나는 알았다. 작가는 이런 글을 세상에 내 놓을 때,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무릎쓴다. 그리고 후회한다. 내지 말 걸.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객관화가 되었단다. 독자도 작가 김연수의 일화가 아닌 자신의 청춘을 읽고 있겠구나... 그렇다. 나도 <스무 살>을 읽으며 젊은 날의 나, 지난 날의 나를 보았다. 소설은 그렇게 시간을 조작하고 되돌린다. 그 안의 주인공은 청수도 영희도 아닌 나 자신인 것이다. 글에 대한 작은 희망이 일어난다. 솔직해도 된다는, 나를 엿보여도 된다는... 오히려 독자에게 더욱 친근하고 그럴 듯하게 다가오게하는 장치라는 걸 알게 한다.
두 번째 청춘, p43에서 그게 어떤 경험이든, 생각해보세요, 그 경험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당신들을 만든답니다. 그러니 더 치열해지세요. 더 절실해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