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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lehorse - Sea of Teeth

내 중학생 시절의 배경음악을 꼽자면 에픽하이의 혼자라도일 것이고, 아마도 고등학생 시절의 배경음악을 꼽자면 스파클호스의 Little fat baby였을 것이다. 2010년 봄, 스파클호스의 마크 린코스가 권총 자살로 죽었을 때, 내가 그 사실을 만일 그 때 알았더라면 나는 정말이지 슬퍼했을 것이다. 당시 나 역시 너무나도 외로운 날들 속에 있었으므로. 스파클호스의 앨범을 들으면 거의 항상 우울감과 열등감에 빠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클홀스가 내 인생을 걸쳐 계속해서 듣게 되는, 정말이지 내게 지속적으로 유효한 아티스트인 것을 보면 내 삶의 단편적인 우울은 그림자처럼 내 곁을 떠나질 않을 것이 분명한 듯 하다. 그의 앨범을 조용히 듣다가 또 하나의 베스트 트랙을 발견했다. 그가 만일 2010년에 죽지 않았다면 혹시 밝고 희망찬 노래를 불렀을 수도 있었을까? H의 존재로 내가 나의 그림자들을 비춰낼 수 있는 시간들 속에서 행복해하고 있듯이, 그도 다른 시간들 속에서 행복을 노래할 수도 있었을까. 그럴 수 있었으리라고 믿는다. 믿음이 최선임을 언제부터인지 굳게 믿게된 날들로부터 그렇게 믿는다. 아무튼 스파클홀스의 이 앨범을 듣자, 이 노래를 들어보자.
음악
어쿠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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