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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길을 찾다]7-눌리다 말리다 닦다

[책에서 길을 찾다]7-눌리다 말리다 닦다 오늘 되새겨 볼 글도 지난 글에 이어서 이극로 님의 '고투사십년' 안에 있는 유열 님의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에 있는 것입니다. 월에서 제 눈에 띄는 말을 가지고 생각해 본 것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조국을 살리는 길은 무엇보다도 민족의식으로 독립 정신을 신장시킴이 급한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정치적으로 눌리는 것보다도 문화적으로 말리우는 것이 더 무서움을, 가까이 청족 곧 만주족이 한족에게 되눌린 꼴을 보아도 잘 아는 바이다. 먼저 말을 찾자. 말은 민족의 단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말의 단위가 곧 민족의 단위라고도 볼 수 있으니 조선 말이 곧 조선 겨레라 하여도 지나친 바 아니다. 그 때에 서울에는 조선어 연구회(조선어 학회의 첫 이름)가 있었다. 스승은 그 회의 여러분들과 만났었다. 그리고 조선어의 교육자들과도 가까이 사귀며 만났었다. 쓰러져 가고 시들고 없어져 가는 조선 말, 흥클리고 찢어져, 갈라지고 흩어져 가는 조선 말은 혼란의 극도에 다달았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우리 말의 통일 정리 보급은 이 겨레를 살리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 깨닫고, 앞으로 싸우고 나아갈 길을 똑똑히 찾아 잡았었다. 정경학을 닦으신 스승으로서 이 길을 찾은 것은 그러한 깊은 뜻이 잠겨 있었다.[이극로(2014), 고투사십년, 227쪽.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_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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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둘레 살갗 엉기다 대롱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둘레 살갗 엉기다 대롱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75쪽부터 7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75쪽 첫째 줄에 ‘그 둘레에서 열을 빼앗아 간다.’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둘레’는 다른 책이나 요즘 배움책에서 ‘주변’으로 쓰는 것입니다. 앞으로 ‘주변’을 써야 할 때 ‘둘레’를 떠올려 쓰면 될 것입니다. 그 뒤에 있는 ‘빼앗아 간다’에서 ‘빼앗다’는 말도 다른 책에서나 글에서 ‘수탈하다’, ‘탈취하다’는 어려운 말을 쓰기도 하는데 ‘빼앗다’는 말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훨씬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줄에 있는 ‘살갗’은 앞서 나온 적이 있지만 오래 되어서 못 본 분들도 계시지 싶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피부(皮膚)’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입니다. 이처럼 옛날 배움책에서 ‘피부’가 아닌 ‘살갗’을 썼었기 때문에 다시 ‘살갗’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살갗’부터 배우고 난 뒤 ‘피부(皮膚)’도 알고 ‘스킨(skin)’도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줄부터 일곱째 줄에 걸쳐 나온 “여름 더울 때에 마당에 물을 뿌리면 시원하게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넷째 줄에도 나온 ‘까닭’이라는 말도 요즘에 많이 쓰는 ‘이유’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런 것부터 하나하나 쉽게 바꿀 수 있는 말부터 바꾸어 간다면 좀 더 쉬운 배움책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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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찾기 놀이]1-18

[토박이말 찾기 놀이]1-18 여섯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누리집을 다녀 가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솜씨 뽐내기에 지음몬(작품)을 낸 배움이가 세 즈믄 사람(3000명)에서 몇 사람 빠질 만큼 되었습니다. 그리고 토박이말 겨루기, 다녀갑니다에 글을 남겨 주신 분들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있고 제 때 챙기지 못한 것들도 있었지만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 마음을 쓰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 지난 엿날에는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세 이레 만에 간 시골은 참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붉은 빛깔로 주렁주렁 달려 있던 감은 말할 것도 없고 잎도 하나 남김 없이 다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싸늘한 바닥은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발이 시렵도록 차가웠죠. 건건이를 챙겨 넣고 이른 저녁을 먹은 뒤 설거지를 하다가 손이 시려움을 느끼고 아직 물을 데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끼시는 게 몸에 배서 그러지 마시라 말씀을 드려도 그러시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바쁘게 보낸 한 이레를 마무리하며 토박이말 찾기 놀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86부터 90까지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 책에서 길을 찾다에 나온 토박이말을 보태서 만들었습니다. 밑에 알려드리는 뜻을 보시면서 다시 익힘도 하시고 마음에 드는 토박이말은 둘레 사람들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 찾은 분들은 찍그림을 찍어 글갚음(댓글)으로 달아 주시면 더 힘이 날 것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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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살리기]온겨울달(12월) 토박이말

[토박이말 살리기]-온겨울달(섣달, 12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지난달은 겨울로 들어서는 달이라고 ‘들겨울달’이라고 했었는데 이달은 온이 겨울로 가득찬 달이니 ‘온겨울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해 가운데 밤이 가장 긴 ‘동지’를 ‘온겨울’이라고 하는데 ‘온겨울’, ‘동지’가 든 달이라 그렇게 부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온겨울달, 섣달, 12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립니다. 달이 바뀌고 이레 만에 드는 철마디(절기)는 눈이 엄청 크게 많이 내린다는 ‘한눈’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이 있는 지리산에 올해 들어 첫눈이 내렸다는 기별을 들은 지가 거의 보름이 되어 갑니다. 길눈이 내리기도 하는 곳에서는 지겨울 만큼 자주 오지만 우리 고장에서 잣눈은커녕 자국눈 구경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 해 앞에 밤새 도둑눈이 내려 아침에 일터로 가는 사람들을 엄청 어렵게 만들었던 일도 이제는 가물가물 합니다. 다른 곳에 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숫눈 위에 발자국을 찍기도 하고 쌓여 있는 눈을 뭉쳐 던져 보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는 눈을 크게 뭉쳐 눈사람도 만들고 동무들과 눈싸움도 했는데 그렇게 하기는 좀 열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어제 다른 고장 사람이 함박눈이 내린다며 찍어 보내 준 움직그림을 보며 여럿이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던 날 수레에 떡처럼 척척 내려 붙는 것을 닦으며 일터로 가던 일도 생각납니다. 더 오래 앞에는 눈이 많이 온 날 제가 사는 마을에 고라니가 내려왔던 일도 있었고 마을 아이들이 함께 토끼몰이를 했던 일도 떠오르네요. 여러분은 눈이 오는 겨울 하면 어떤 일이 떠오르시는지 궁금합니다. 섣달, 12월은 한 해를 마무르는 달인 만큼 갈무리를 할 게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뉘우치기도 하지만 새로운 해 또 다른 일을 해 나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잘한 일, 좋았던 일들 돌아보고 모자라거나 아쉬웠던 일들 채워서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추위가 이어지는 철인만큼 고뿔 걸리지 않도록 늘 따뜻하게 잘 챙겨 입고 다니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온겨울달: 12월을 다듬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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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40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40- 언젠가 라는 날은...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언젠가' 라는 말은 끝내 오지 않는다."야. 이 말씀은 미국에서 이름난 살림깨침이(경제학자) 가운데 한 분인 헨리 조지 님이 남기신 거라고 하는 구나. 많은 사람들이 흔히 쓰는 '언젠가'라는 말을 될 수 있으면 쓰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지 싶어. 아마 이 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언젠가 밥 한 끼 하자."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들을 때도 있었을 거야. 이처럼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그야 말로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그 때, 그 날을 꼭 집어 말할 수가 없어서 '언젠가'라는 말을 쓸 수 있고 또 앞으로도 쓰거나 듣게 될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와 같은 삶의 길을 굳힐 때는 이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거라고 생각해. 너희들도 어떤 일을 앞두고 "무엇을 언젠가는 할 거야." 또는 "두고 봐 언젠가는 하고 말 거야."라는 다짐을 더러 한 적이 있을 거야. 그런데 그 일을 제대로 이루거나 해 낸 적이 있는지 떠올려 보면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바로 알 수 있지. 오늘 앞생각(계획)을 세운다면 언제, 어느 때 그것을 할 것인지를 똑똑히 밝혀 두어야 그 일을 해 낼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뒤로 미루거나 안 한 채 넘어가기 쉽지. '언젠가'라는 말이 가진 흐리터분함 때문에 마음까지 느슨해지게 만들기 때문일 거야. 그런 말과 마음에 익어서 길들면 어쩌다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뜻밖에 얻기를 바라는 삶을 살게 되겠지. 그래서 더욱 '언젠가'라는 말을 삼가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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