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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앓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토박이말바라기 #토박이말 #참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이창수 #설앓이 #귀앓이 #이앓이 #가슴앓이 #터박이말 #숫우리말 한 때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이 좀 많이 수그러드는 것 같았는데 걸린 사람이 늘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름 말미(방학)가 끝나면 모든 배움이들이 나와 함께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그저 바람으로 그치고 말아 더 안타깝습니다. 빛무리 한아홉 때문에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아픈 사람들이 많은 요즘 ‘앓이’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슴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많은 분들이 자주 쓰기 때문에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말집(사전)에는 ‘안타까워 마음속으로만 애달파하는 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애가 타는 일이나 안타까운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한테 말을 하거나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앓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내성적인 사람 또는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하는 분들이 ‘가슴앓이’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가슴앓이’가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니 어떻게든 풀어 보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슴앓이’는 의학에서 쓰는 갈말(학술용어)이기도 합니다. ‘명치 둘레가 화끈하고 쓰린 증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인데 흔히 위의 신물이 밥줄인 식도로 거슬러 올라올 때 생기며 신물이 입안으로 올라올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이라고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가 아프다고 하면서 ‘치통’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치통’을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바로 ‘이앓이’입니다. 이가 쑤시거나 몹시 아픈 것을 말하고 ‘이앓이하다’는 ‘치통을 앓다’라는 뜻이 되니까 자주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여름 말미(휴가) 때 물놀이를 한 분들 가운데 이것 때문에 힘든 분들도 있지 싶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걸리기도 하고 귀에 들어간 물을 닦아내다가 걸리기도 하는 거죠. 바로 ‘귀앓이’입니다. 말집(사전)에서는 ‘귓속이 곪아 앓는 병. 또는 그런 증상’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흔히 고뿔에 걸렸을 때 오기도 하는 ‘중이염’이 ‘귀앓이’니까 그렇게 이어서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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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을 옛날 배움책에서는?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쉬운배움책 #쉬운교과서 #교과서 #배움책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1쪽과 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쪽 첫째 줄에 ‘다섯째’가 있습니다. ‘제 5과’ 또는 ‘5 단원’이라는 말이 더 익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 ‘마당’이라는 말을 썼던 적이 있는데 ‘문제’를 ‘마당’으로 해서 ‘다섯째 마당’이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줄에 ‘전기는 우리를 어떻게 돕는가?’라는 말도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 ‘전기의 이용’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요즘 우리들에게 우리가 전기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전기가 우리를 돕는 것이라고 말을 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우리의 알 일’도 앞서 본 말이지만 ‘학습 과제’ 또는 ‘탐구 문제’라는 말보다 쉬워서 참 좋았습니다. 넷째 줄에 ‘전기의 힘으로 자석을 만들 수 없는가?’도 요즘 배움책이라면 ‘전기를 이용해’와 같은 말을 썼을 것이고 다섯째 줄에 있는 ‘전자석은 어떤 곳에 쓰이는가?’도 요즘 배움책에서 는 ‘전자석의 이용’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런 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 나온 ‘전신기, 스윗치, 전종, 전화기들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도 요즘 많이 쓰는 ‘등’이 아닌 ‘들’을 쓴 것과 ‘작동하는가’가 아닌 ‘일하는가’라는 말을 쓴 것이 새로웠습니다. 여덟째 줄에 ‘우리의 땅은 전선의 일을 할 수 없는가?’와 열둘째 줄에 있는 ‘퓨우스는 무슨 일을 하는가?’와 마지막 줄에 ‘자석은 어떤 일을 하던가?’에 나온 ‘일’은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책에서 많이 쓰는 ‘역할’을 갈음해 쓴 말이지 싶습니다. ‘일’이라는 말을 이렇게 다른 뜻으로 써도 아무렇지 않으니 요즘 배움책을 만들 때에도 자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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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마'에서 '빨래말미'까지

#토박이말바라기 #토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이창수 #오란비 #장마 오란비(장마)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웃나라 일본에서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려서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집이 물에 잠겨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기별을 듣고 난 뒤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비가 많이 내려 목숨을 잃은 분도 계시고 물에 잠긴 곳도 있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물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다니기 어려울 만큼 땅 위에 넘쳐흐르는 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리거나 오래 내리면 길에도 물이 넘치는 때가 있는데 그런 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신에 물이 들어올 것 같아 마음대로 걸음을 내딛지 못할 만큼 많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그런 길에 탈것들이 물마 위를 지나가면 물이 튀어서 길을 가던 사람들이 뒤집어쓰기도 하기 때문에 탈것을 모는 분들이 마음을 써 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물마 위를 달렸다.”, “물마가 졌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물마처럼 길 위를 흐르는 물도 있지만, 마치 땅 속에서 솟아나는 것 같이 보이는 물도 있습니다. 그런 물을 ‘선샘’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요즘과 같은 오란비(장마)철에 땅속으로 스며들었던 빗물이 다시 솟아 나오는 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이 솟아나는 곳을 ‘샘’이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왜 ‘선샘’이라고 했을까요? 그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속 시원하게 풀이를 해 놓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선샘’의 ‘선’은 ‘설다’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잘 알고 있는 말 ‘설다’에는 ‘열매, 밥, 술 따위가 제대로 익지 아니하다’라는 뜻이 있거든요. 그래서 물이 솟아나는 샘이긴 한데 오래오래 이어서 솟아나는 샘이 아니라 장마철에 반짝 솟아나는 제대로 되지 않은 샘이라서 ‘선샘’이라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거죠. 이건 제 생각이고 똑똑히 아시는 분께서 밝혀 풀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 비와 아랑곳한 말 가운데 ‘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비가 그쳤다.”와 같이 쓰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비가 잠시 그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가 긋는 듯하더니 다시 내렸다.”처럼 오란비(장마)철에 쓸 수 있는 말이지요. 그리고 이 말은 ‘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요즘 같은 날이면 아침에는 날씨가 맑았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비를 만나기도 하지요. 그래서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비를 그어야만 했던 일을 겪어 본 분들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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