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인 파리
감독-우디앨런
파리에 관한 그 모든 아름다움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다고 전해 들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잔상이 몇 일씩이나 간다며 추천 받았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인가요? 아니면 객관적으로 기대할 만한 영화가 아니었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아마도 전자가 유력하게 보입니다만, 실망스러웠던 것을 감출 수는 없네요. 실제로 이 영화는 제64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이 되었었구요. 제6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던 영화라고 합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오웬 윌슨). 파리의 낭만을 만끽하고픈 자신과는 달리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네즈에게 실망한 길은 결국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됩니다. 그러다 매일 밤 12시, 시간을 넘나드는 로맨틱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죠. 열두시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 곳에서 그는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결국 자신와 정 반대인 약혼녀와 헤어지고 자신이 사랑하는 파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제가 너무 낭만이라는 두 글자를 잊고산 것이 이유일까요? 현실에서 동떨어진 낭만이나 서정적인 감정만을 좇는, 저 남자가 왜 그렇게 철없어 보이던지요. 물론 이 영화의 초점은 이 두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았지만,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홀로 남겨진 아내가 외로워 보였던 것은 저뿐일런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