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日)이 바뀌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아니 잠들기 싫었던 것일지도. 일요일 밤이 으레 그렇듯, 월요일이 다가오는 걸 아쉬워하면서도 묘하게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어느 덧 새벽 한 시를 넘어 두 시가 가까워 올 때, 내 오랜 친구 유(you)모 군의 추천리스트가 피드에 떴다. The Marías. 생소한 이름이었다.
2016년 말, LA에서 결성한 이 밴드는 메인보컬인 마리아와 드럼연주자 조쉬가 먼저 팀을 꾸렸다. 이 후 그들의 가까운 세 친구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밴드가 완성됐다.
처음 재생한 곡은 <Over the moon>. 신비로운 기타 리프와 멜로디, 단순한 가사와 나른한 보컬이 잘 어울렸다. 영상도 꽤나 신경 쓴 티가 났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곡의 느낌을 한층 더 살려주었다.
“I'll be your baby, There's nothing better I'd rather do
I'm lost completely might as well be over the moon ”
(너의 애인이 될게, 그거 말고 더 나은 건 없어. 난 완전히 길을 잃었어. 아마 난 달 위에 있는 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