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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거리

중국인 거리 오정희 사피엔스 / 2012.02 (2015.11 읽음) 이 책은 ‘사피엔스 한국문학’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중국인 거리’를 포함하여 ‘완구점 여인’, ‘저녁의 게임’ 등 총 세 편의 중,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중, 단편 소설은 잘 읽게 되질 않는데, 모든 중단편이 그렇지는 않지만 장편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함축성이 높고, 그렇다 보니 어떤 소설은 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인지조차 파악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인듯하다. 그런데 이 책은 애초에 주 독자층을 청소년으로 설정한 것이라 그런지 각 소설마다 작품해설이 붙어 있고, 여기에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과 작품 Q 포함되어 있어 나 같이 중,단편소설에 대한 읽기내공이 달리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한 책이었다. 본문에서도 특정 단어, 혹은 문장의 경우 뜻풀이가 자세히 되어있는데, 다소 과잉친절로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 나쁜 의미는 아니고, 모든 주석을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으로서 주석이 많으면 왔다갔다 하며 읽기가 번거로웠다는 정도. 이 책에 수록된 세 편의 작품은 모두 일인칭 여성 인물의 시점으로 서술되었으며, 이 세 작품이 연작은 아니지만 수록된 순서대로 점점 더 나이가 많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 작품 모두에서 ‘나’라는 여성이 놓인 가장 중요한 환경과 상황은 바로 그 가족이고, ‘나’는 그 가족의 울타리 안팎에서 갈등을 겪고 방황하면서, 자신의 정체성, 즉 ‘본래의 나’를 찾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주인공인 ‘나’가 가장 어린 ‘중국인 거리’의 경우 1950년대 중,후반 인천을 배경으로 씌여진 작품이다. 여기에는 여성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시대적 배경이 그러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 가운데 행복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나’의 입장에서는 주변 여성들이 불행해 보이다보니, 성장하고 있는 여성으로서의 ‘나’는 자신의 미래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누구로부터도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외로운 ‘나’가 ‘여성’으로 상징되는 초조 (초경)을 겪는 것이 이 소설의 결말이다.

외계인을 찾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외계인을 찾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오승현 / 탐 2015.08 (2015.11 읽음) 우주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고있고 어쩐지 숨이 막혀오는 듯한 갑갑함이 느껴지는 분야라는 말이 더 정확할 듯. 이런 생각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더 공고해졌는데, 기껏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우주는 안 가겠다 였으니까. 그런데 얼마 전, 영화 ‘마션’을 보게되었다. 당시 영화 순위도 높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시간이 그것밖에 안 맞아서 보게 된 것인데 이게 의외로 엄청 해피엔딩인게 아닌가. 물론 그렇다고 우주에 대한 공포감을 상쇄시켜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체 우주가 어떤 곳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인터넷으로 우주와 관련된 글들을 찾아 읽고, 여러 이미지들을 찾아보며 조금씩 공부를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학습 교양 시리즈 중 하나인데, 이쪽 분야에 지식이 전무함에 가까운 내 입장으로서는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하다 결국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릴 정도였는데, 학창시절엔 이렇게 재미있는 걸 왜 몰랐을까 왜 관심이 없었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했다. 우주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어차피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므로 잘 와 닿질 않는다. 예를 들어 1억 4960만km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이 되는가? 1억은 고사하고 우리 나라에서 1만 km라고만 한정해도 어느 나라까지가 될는지 감도 오질 않는 사람인데.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광범위한 숫자들도 와 닿게 만드는 적절한 비유들을 사용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지구와 태양의 상대적인 크기와 이 둘 사이의 거리에 대한 것이었다. 지구를 지름 1mm 정도의 볼펜 점으로 볼 때 태양은 지름 10cm 정도의 테니스 공과 같단다. 이러한 사이즈의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약 15m 거리에서 태양 주위를 돈다고 한다. 1AU로 표현되는, 위에서도 언급한 1억 이 넘는 숫자보다 훨씬 와 닿고 시각화되지 않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