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moonye's Collection
by
moonyebooks
i
infomoonye's Collection
1 Followers
어느 날 내 얼굴이 없어진다면? 《타인의 얼굴》,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아베 코보의 대표작
"거짓된 인격들이 모여 살아가는 사막 같은 세상이 두렵다." ▶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인격'이란 가면이 미웠다. ▶ 그러나 얼굴 없는 내가 가진 '인격'이란 가면은 무서웠다. ▶ 영화 <페이스 오프>의 기반이 된 소설. ▶ 《모래의 여자》 작가이자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 아베 코보의 대표작 《타인의 얼굴》. [작품의 줄거리]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남자는 화학 약품 사고로 얼굴을 잃어버렸다. 남자는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진짜 사람의 얼굴과 같은 가면을 만들었고, 다시 사람들과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새로운 얼굴로 아내와의 관계도 비밀리에 회복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얼굴을 잃어버린 남자의 인격은 아내가 다른 얼굴의 나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진짜 나를 몰라주는 것에 분노했고, 가면을 쓴 나에게 질투를 느꼈다. 그리고 남자는 아내에게 복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자가 아내에게 새로운 얼굴로 찾아왔을 때, 아내는 남자가 남편인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흥미로운 연극놀이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여겼고, 얼굴을 잃어버린 남편이 자신을 배려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아내는 남편을 떠나기로 했다. 새로운 얼굴로 다시 삶을 시작하려 노력할 것 같던 남편이 갈수록 얼굴 없는 자신을 숨기기 위해 가면 놀이만 했기 때문이며, 자신을 비추는 타인이라는 거울 앞에서 자신이 아닌 사막을 보는 자의 세상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가 떠나자 더 분노했다. '세상은 자신처럼 얼굴 없는 사람을 만든 것에 책임이 있다.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가면이라는 거짓된 인격을 쓰고 살아가게 한 것에 책임이 있다.'고 확신했고, 아내를 살해하기로 한다. 세상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자신의 행동에는 죄가 없다는 것이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 온라인에서의 인격, 직장에서의 인격, 가정에서의 인격 등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인격을 가지게 된다. 상황에 맞게 어떤 인격은 드러내기도 하고, 어떤 인격은 숨기기도 한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자신 안의 다양한 인격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타인의 인격에 대해서는 어떨까? 소설 속 남자는 얼굴 없는 자신의 인격과 가면을 쓴 자신의 인격 모두를 인정했지만, 아내의 다양한 인격은 인정하지 못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인격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아내의 인격은 인정하지 않았다. 오늘날 인격은 ‘내 안의 타자’와 같은 것이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여러 인격이 만들어 낸 이 불안한 질문 앞에서 우리는 자신 안의 타자(인격)에 관대해 진다. 쉽게 용서하고, 쉽게 자책하며, 때로는 변함없을 것 같은 타인의 인격에 의지하거나 실망하기도 한다. 아베 코보의 대표작 《타인의 얼굴》은 이처럼 자신을 대표하는 얼굴, 즉 ‘자아’를 가졌으나, 어떤 인격도 자신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공허한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사람의 얼굴(자아)은 무엇일까? 소설 속 남자가 보여준 것처럼 인격을 감추면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가면이라는 도구에 불과한 것일까? 이 불안한 질문에 매력을 느낀다면 아베 코보의 《타인의 얼굴》은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시대의 질병’이 되어 가는 걱정을 탁월하게 해석한 책
‘시대의 질병’이 되어 가는 걱정을 탁월하게 해석한 책 - 문학과 문화로 보는 #걱정에_대하여 ▶ 걱정이 초조함, 집착의 의미를 가진 건 18세기 이후다? ▶ 20세기 대도시는 어떻게 걱정꾼을 양산했을까? ▶ 걱정꾼은 왜 걱정을 더 커지는 이야기를 상상할까? ▶ 걱정꾼은 왜 걱정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지 않을까? ▶ 걱정을 병으로 여길 수 없는 이유와 ▶ 걱정과 함께 사는 법은? 《걱정에 대하여》의 저자인 프랜시스 오고먼(Francis O’Gorman)은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토머스 하디 등 19~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걱정하다(to worry)’라는 동사가 오늘날과 같은 개념으로 쓰이게 된 것은 빅토리아시대 이후부터라고 말한다. 빅토리아시대 이전까지 걱정이라는 단어는 사람이나 동물을 질식사시키거나 목을 조른다는 뜻이었으며, 나중에 가서는 괴롭힌다는 뜻이 되었다. 셰익스피어도 희곡과 시 작품을 통틀어 걱정(worry)을 ‘깨문다’는 의미로 단 한 번 사용했을 뿐이다. 19세기 중반 간행된 영어 사전에서 ‘걱정’은 비로소 ‘초조해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20세기의 대도시는 생활은 수많은 ‘걱정꾼’을 양산했다. 이후 20세기에 출간된 많은 자기계발서는 걱정의 원인을 진단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였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에서 제시한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말한다. 걱정은 병이 아니라 인간의 독특한 심리 상태이기 때문이며, 실제로 현대 사회는 걱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걱정을 제거하기보다는 걱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예술 등을 통해 걱정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걱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비판하는 걱정의 정신은 인간의 삶에 오히려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걱정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걱정과 함께 사는 법을 찾는 독자에게 이 책은 걱정을 나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