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by
huhwo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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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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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랑땡]풀무원 고기만두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을 보고 문득 끌려서 만두 다섯개를 찜통에 넣고 찌던 도중 계란 두 개를 신들린듯이 풀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 앞부분은 사진을 못 찍었네요.. 핵심은 1. 만두를 으깬다. (볼에 넣고 가위로 난도질하거나, 도마에 넣고 칼로 다져도 좋다. 다만 가위 추천). 만두는 적당히 녹아있기만 하면 된다. 굳이 푹 찔 필요 없음. 2. 계란물과 섞는다. (만두 으깬 것 위에 계란을 까 넣은 뒤 섞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계란물을 따로 풀어서 흰자와 노른자를 곱게 푼 뒤에 섞는 것이 좋다고 본다.) 3. 전 부치듯 부친다. (만두를 미리 익혀놓았다면 모양만 잡히는대로 바로 꺼내어 담아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적당히 더 노릇하게 익힌다.) 저는 동그랑땡처럼 작게 부쳐보았습니다. 먹기도 편하고, 보기도 좋더군요. 맛은.. 네! 만두맛입니다 ㅋㅋ 그런데 계란물을 풀어주고 튀겨냈더니 인스턴트의 맛이 많이 감소된 느낌이 나네요. 부추+간장 혹은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안주 및 간식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두피째로 으깨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전의 모양을 유지하는 데에도 핵심이지만, 씹는 맛이 있게 해 줘서 정말 전 같은 식감이 나도록 해주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칼칼할 김치만두로 부치면 더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기만두로 부치실 때는 청양고추를 조금 썰어 넣거나 하면 느끼한 맛을 잡으실 수 있겠지만.. 이거 뭐 대충 뚝딱 먹는게 포인트이니까 대충 만들어서 폼나게 먹으면 될 것 같네요. 야간매점 통틀어 가장 수고대비 결과가 괜찮은 메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김경호짱
[영등포]딘타이펑_ 새우고기 훈툰, 소룡포
집과 가깝고, 소룡포(샤오롱바오)한접시 쿠폰이 생기기도 하여 영등포 딘타이펑을 근래 두 번이나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우육면, 새우볶음밥과 등심튀김, 소룡포, 새우고기 훈툰을 먹었는데, 만두 콜렉션인 만큼 그중 인상깊었던 훈툰과 소룡포를 소개하려 합니다. 1. 소룡포(샤오롱바오)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만두 소룡포를 소개한다는건 웃기구요, 영등포점에서 먹어본 소감을 싱가폴과 대비하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뛰어나고 섬세한 미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싱가폴과는 엄청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이라는 버프를 먹은 당시의 소룡포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얼렁뚱땅 비슷..해!^^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육즙의 차이를 언급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기복일지, 국가별 차이일지는 알 수 없지만, 싱가폴 딘타이펑의 소룡포는 육즙이 맑고, 고기의 향이 덜 했으며, 즙의 양이 많았습니다. 반면 영등포의 경우 더 진한 육수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이 만두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영등포점의 소룡포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3번 사진에 보면 제 생강 먹는 스타일이 나오죠? 생강을 많이 얹으면 맛있습니다... 진짜입니다 너무 오래 두고 먹기보다는 따뜻할 때 먹는 것이 훨씬 맛이 좋더군요. 봉합을 해 놓은 피 부분도 딱딱해지고, 육즙도 식어서 굳어버리니까요. 메인요리보다 꼭 딤섬들을 먼저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새우고기 훈툰 훈툰이란 음식을 알지만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우동 먹듯이 후루룩 먹는 국민간식이다, 완탕과 비슷하다,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물만두와 비슷한 라인인데, 중국 남방 지역에서 훈툰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물만두와 다른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딤섬은 기본적으로 증기에 쪄먹는 만두이구요, 훈툰은 물에 삶아 먹는, 또 육수와 함께 먹는 만두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자연히 피도 얇디 얇게 밀어 그 식감을 맛좋은 국수와도 같게 만드는 것이 문화가 되었겠지요. (추측입니다) 영등포 딘타이펑의 새우고기 훈툰은 칵테일새우 한 마리와 다진 돼지고기를 소로 하여 물에 삶고, 그 위에 라조장과 파를 올려서 마무리한, 약간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훈툰이었습니다. 우선 라조장을 듬뿍 끼얹었기 때문에 약간 매콤한 맛이 있었구요, 역시 다진 돼지고기가 느끼한 감이 있기 때문에 소스와 파를 곁들여 먹었을 때 균형이 맞았습니다. 근데 전 너무 짰습니다.. 훈툰의 소가 주변의 소스를 잔뜩 머금게 하여 먹으면 그 맛이 풍부하긴 하나, 굉장히 간이 세지기에 어쩔 수 없이 소스를 걷어내고 파와 생강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새우 돼지고기의 그 진한 맛과 라조장의 칼칼함, 파의 개운함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금만 간에 신경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3. 네 그래서 그 외에도 종업원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이 있네요. 짜샤이와 생강을 말없이 리필해주는 센스.. 아 그리고 책장에 보면 저렇게(초록 동그라미) 서유기가 잔뜩 꽂혀 있는데 그건 왜 그런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서유기 매니아인가..
[싱가폴] 딘타이펑 _ 소룡포, 샤오마이
사업차 급한 일로 싱가폴에 다녀왔습니다.. 는 뻥이고 그냥 놀러 갔을 때 들러 보았던 만두 전문점 딘타이펑입니다. 일주일 동안 그 나라에 있는 동안 꽤나 많은 음식을 탐하러 다녔는데, 제 기억에 남는 음식점은 여기 하나 뿐이었네요. 명동에 있는 딘타이펑과 맛이 다르다고 많이들 주장하시는데, 충격적으로 저는 이 음식점을 싱가폴에서 처음 가 보는 바람에 비교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성인 남성2인이 방문하여 소룡포, 샤오마이, 우육면, 돈까스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아 그게 참 맛있더군요 전 원래도 소룡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 곳의 만두는 특별히 맛있다고 생각들었습니다. 우선 육즙이 깔끔합니다. 육즙이 있는 만두들은 그 풍부한 맛 이전에 느끼함에 혀가 압도되기 쉬운데, 이 곳의 소룡포는 물론 화려한 맛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부추와 고기육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꽤나 개운한 맛을 연출해 냈습니다. 게다가 종업원이 알려준 바 대로 생강채를 기호에 맞게 올려 먹으니 뒷맛까지도 꽤나 개운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새우가 올라간 샤오마이의 경우는 소룡포보다는 더 깔끔한 맛이 났습니다. 육즙은 부족했지만, 새우가 첨가되어 돼지고기 일변도의 단조로움을 잘 극복한 맛이었습니다. 물론 새우도 탱글하니 꽤나 치감이 좋았어서 만두를 한 입에 쏙 넣고 나머지 재료들과 함께 씹으니 쫄깃한 새우살과 고기 소가 어우러져 더욱 씹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식사로는 우육면과 돈까스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볶음밥의 경우 고슬하게 잘 볶아냈다는 것 이외에는 큰 특이점이나 맛점을(맛점? 맛 포인트?...여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고명으로 올라간 돈까스가 굉장히 수준급이었습니다. 고기를 결 반대로 썰어내 부드러웠고, 빠른 시간 내에 튀겨내어 바삭하고 육즙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의외로 우육면이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우선 우육면의 고명이 양도 상당히 많았고, 그 고기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거의 고급 소고기 양지 수육을 먹는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싱가폴이고, 딘타이펑인데도 분명 가격 대비 맛성능(맛성능?... )이 매-우 높은 메뉴라고 하겠습니다. 국물과 면은 우리가 상상하는 우육탕면의 구수하고 알싸한 맛 그대로입니다. 총평: 소룡포는 육즙 먹구 생강채를 생각보다 많이 올려 먹으면 더 맛있다!
[영등포]대문점 _ 찐만두, 오향장육
영등포역 맞은편 번화가는 술집도 너무 많고 죄다 프랜차이즈라 어디 밥 먹으러 가기가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 하지만 그 뛰어난 접근성 때문에 종종 술을 마시곤 합니다. 대문점 같은 경우는 아 오늘은 색다른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영등포역 맞은편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일주일 전에 지나가다가 음 다음에 와야지 하고 마음속에 클립해두긴 했었는데.. 왜 딱 보기에도 포스가 느껴지는 왠지 맛집 같아보이는 그런 집이었기 때문이죠. 여튼 들어갔습니다. 오향장육이라는 글자가 정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만두 두 글자만 보고 들어가서 만두 주세요 외쳤습니다. 그러자 당황하는 주인 아저씨... 여기는 오향장육이나 오향족발이 메인이고, 만두는 사이드 메뉴로 곁들여 먹는 데라고 하시네요. 아 뭐 좋습니다 저는 오향장육 소, 찐만두 하나를 시켰습니다. 찐만두는 찜기 위에서 꽤 괜찮은 자태를 뽐내며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초간장을 만들어 살짝 찍어 먹어 보니 음. 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수제만두라고 하셨는데 피도 직접 만드신 듯 했습니다. 만두피는 조금 두꺼운 편이고, 만두소는 부드럽고 많이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입에는 육즙이 부족하고,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중국식 만두를 파는 곳에서는 심심찮게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한국식 교자만두의 그 빵빵한 만두소의 오케스트라같은 맛을 느끼고 싶으면 발효된 빵같은 만두피로 만든 왕만두가 오히려 적격이구요, 이렇게 찐만두로 같은 만두를 만들면 이상하게 감칠맛이 떨어지는 만두를 내 오곤 하더군요. 물론 맛이 없진 않았습니다! 다만 똑같은 조건이라면 찐만두 이외의 것을 시키겠다는 의미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 곳에서 군만두나 왕만두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중국식 요리집, 한국식 요리집마다 그때그때 알맞은 조리법의 만두를 주문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리고 오향장육이 나왔습니다. 꽤 괜찮은 오향장육이기에 만두 카드지만 설명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이곳에서는 오향족발도 팔지만, 저는 오향 하면 장육이 걸맞는다고 항상 생각해왔기에 오향장육을 시켰습니다. 음.. 짠슬과 오이, 부추 소스를 곁들여 먹도록 제대로 나왔다는 점, 아주 강력한 오향을 친근한 향으로 바꿨다는 점이 괜찮은 포인트였습니다. 그러나 아주 상급의 고기 질은 아니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차가운 제육을 내 올 때는 고기가 퍽퍽해지기 쉽기에 아주 상태 좋은 고기를 쓰거나, 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삶는 시간 등등) 그러나 이 곳의 오향장육은 쫄깃한 부위는 아주 괜찮은 맛을 내는 반면, 퍽퍽한 부위는 살이 질기고 단단한 단점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오향족발을 시키는 것으로 만족하곤 하는데.. 문제는 족발에도 퍽퍽한 부위는 있다는거죠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다 먹긴 했습니다. 제가 보쌈집을 잘 가지 않는 이유는 직접 만든 것보다 항상 맛없는 고기가 나오고 비싸기 때문이었는데, 가격과 위치, 그리고 오향 세트(오향, 짠슬, 부추소스 등등)를 생각해보면 술을 마시러 한 번 쯤 더 가보고 싶은 곳임에는 분명합니다. 다음 번에는 오향족발과 군만두를 시켜서 연태고량주를 마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