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딘타이펑_ 새우고기 훈툰, 소룡포
집과 가깝고, 소룡포(샤오롱바오)한접시 쿠폰이 생기기도 하여 영등포 딘타이펑을 근래 두 번이나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우육면, 새우볶음밥과 등심튀김, 소룡포, 새우고기 훈툰을 먹었는데, 만두 콜렉션인 만큼 그중 인상깊었던 훈툰과 소룡포를 소개하려 합니다.
1. 소룡포(샤오롱바오)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만두 소룡포를 소개한다는건 웃기구요, 영등포점에서 먹어본 소감을 싱가폴과 대비하여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뛰어나고 섬세한 미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싱가폴과는 엄청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이라는 버프를 먹은 당시의 소룡포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얼렁뚱땅 비슷..해!^^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육즙의 차이를 언급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기복일지, 국가별 차이일지는 알 수 없지만,
싱가폴 딘타이펑의 소룡포는 육즙이 맑고, 고기의 향이 덜 했으며, 즙의 양이 많았습니다. 반면 영등포의 경우 더 진한 육수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이 만두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영등포점의 소룡포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3번 사진에 보면 제 생강 먹는 스타일이 나오죠? 생강을 많이 얹으면 맛있습니다... 진짜입니다
너무 오래 두고 먹기보다는 따뜻할 때 먹는 것이 훨씬 맛이 좋더군요. 봉합을 해 놓은 피 부분도 딱딱해지고, 육즙도 식어서 굳어버리니까요. 메인요리보다 꼭 딤섬들을 먼저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새우고기 훈툰
훈툰이란 음식을 알지만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우동 먹듯이 후루룩 먹는 국민간식이다, 완탕과 비슷하다,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물만두와 비슷한 라인인데, 중국 남방 지역에서 훈툰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물만두와 다른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딤섬은 기본적으로 증기에 쪄먹는 만두이구요, 훈툰은 물에 삶아 먹는, 또 육수와 함께 먹는 만두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자연히 피도 얇디 얇게 밀어 그 식감을 맛좋은 국수와도 같게 만드는 것이 문화가 되었겠지요. (추측입니다)
영등포 딘타이펑의 새우고기 훈툰은 칵테일새우 한 마리와 다진 돼지고기를 소로 하여 물에 삶고, 그 위에 라조장과 파를 올려서 마무리한, 약간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훈툰이었습니다. 우선 라조장을 듬뿍 끼얹었기 때문에 약간 매콤한 맛이 있었구요, 역시 다진 돼지고기가 느끼한 감이 있기 때문에 소스와 파를 곁들여 먹었을 때 균형이 맞았습니다.
근데 전 너무 짰습니다.. 훈툰의 소가 주변의 소스를 잔뜩 머금게 하여 먹으면 그 맛이 풍부하긴 하나, 굉장히 간이 세지기에 어쩔 수 없이 소스를 걷어내고 파와 생강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새우 돼지고기의 그 진한 맛과 라조장의 칼칼함, 파의 개운함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금만 간에 신경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3. 네 그래서
그 외에도 종업원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이 있네요. 짜샤이와 생강을 말없이 리필해주는 센스..
아 그리고 책장에 보면 저렇게(초록 동그라미) 서유기가 잔뜩 꽂혀 있는데 그건 왜 그런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서유기 매니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