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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 Brothers의 리그 폭격이 특별한 이유
Splash Brothers.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톰슨을 이르는 말이다. 그들의 3점슛이 폭발적으로 터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지금 그들은 리그를 splash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과정은 진행 중이다. NBA의 역사에는 리그를 주름잡은 수많은 콤비들이 있었다. 하지만 커리와 톰슨은 리그의 다른 듀오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면이 보이는데, 그런 면들이 팬들의 이목을 알게 모르게 끌어당긴다. 아비를 넘은 자식들 커리와 톰슨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의 아버지 모두 NBA 선수였다는 점이다. 스테판 커리의 아버지는 90년대에 NBA에서 3점 슈터로 명성을 날렸던 델 커리이고, 클레이 톰슨의 아버지는 197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되었던 빅맨 마이칼 톰슨이다. 델 커리는 샬럿 호네츠의 올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지울 수 없는 3점 슈터이자 스코어러였고, 마이칼 톰슨은 포틀랜드에서 총 7시즌을 뛰었고 쇼타임 레이커스의 일원이기도 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NBA에서 이름을 날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커리와 톰슨은 그 얼마 안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두 사람 모두 아버지를 뛰어넘었다. 두 아버지는 무명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한 시대를 주름잡은 올스타는 아니다. 공통적으로 두 사람 모두 올스타에 한 번도 뽑히지 못했다. 델 커리는 샬럿에서 10시즌이나 뛰며 뛰어난 3점 슈터로 명성을 자랑했지만 한 팀의 에이스는 아니었고, 벤치에서 나온 시간이 더 많다. 시즌 평균 출장 시간이 30분을 넘은 적이 단 한 번인 1996-97시즌이었는데, 이 때에도 샬럿의 에이스는 델 커리가 아닌 글렌 라이스였다. 마이칼 톰슨은 데뷔 시즌인 1978-79시즌에 올 루키 퍼스트팀에 뽑히며 산뜻하게 커리어를 출발했지만, 리그에 뚜렷한 족적은 남기지 못했다. 1986-87시즌 도중에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되어, 레이커스 왕조의 일원으로 합류했지만 팀의 에이스는 아니었다.(물론 케빈 맥헤일의 천적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에 공헌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두 아들은 다르다. 이미 스테판 커리는 NBA를 대표하는 간판 가드로 성장했다. 한동안 NBA의 대표적인 포인트가드로는 크리스 폴이나 데릭 로즈가 꼽혔지만, 이제 동 포지션에서 1인자의 자리는 엄연히 커리의 것이다. 클레이 톰슨은 NBA의 대표적인 3점 슈터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슈팅 가드 스윙맨로 떠오르고 있다. 슈팅 가드 기근에 시달리는 현 NBA에서 톰슨은 적지 않은 주목을 받는다. 두 사람 모두 이변이 없는 한 2015년 NBA 올스타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점슛, 참 쉽죠? 두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3점슛이다. 3점슛에서만큼은 커리와 톰슨을 제외하고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 '역대급 슈터'라는 말이 이 둘에게만큼 어울리는 경우도 없다. 11월 28일 현재, 커리는 3점슛 성공갯수 1위(49개)를 달리고 있고 톰슨이 36개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성공률 역시 커리는 45.0%, 톰슨이 42.4%를 기록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물론 한 시즌동안 높은 3점슛 성공률과 3점슛 성공갯수를 자랑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여러 시즌동안 지속되는 경우는 드문데, 커리와 톰슨은 최근 3년동안 3점슛 카테고리에서 늘 리그 최상위에 있었다. 2012-13시즌과 2013-14시즌에 3점슛 200개 성공-40% 성공률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이 두 사람밖에 없다. 게다가 2013-14시즌 3점슛 성공 갯수 부문의 경우 1위가 커리였고 2위가 톰슨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으면서도 높은 성공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 시즌에 200개 이상의 3점슛을 넣으면서도 성공률 40%를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레전드 슈터 레지 밀러의 경우 200개 이상의 3점슛을 넣고, 4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적은 96-97시즌 단 한 번이다.(229개 성공, 42.9% 성공률) 하지만 이 때 감안해야 할 점이 있는데, 94-95시즌, 95-96시즌, 96-97시즌의 경우 3점슛 거리가 7.25m에서 6.75m로 앞당겨진 시즌이다. 이 시즌 제외하면 밀러는 이 기록을 달성한 적이 없다. 현재 골든 스테이트 감독인 스티브 커는 NBA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5.4%로 역대 1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통산 3점슛 성공 갯수가 726개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그 중 321개가 3점슛 라인이 앞당겨질 때 넣은 3점슛이다. 심지어 통산 최다 3점슛 성공 1위를 차지한 레이 알렌의 경우에도 이 기록을 18시즌동안 세 번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 때, 3점슛 성공 갯수와 성공률을 모두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통념이 존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커리와 톰슨은 각각 5시즌, 3시즌동안 이 기록을 두 번이나 달성했고 올해에도 그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특히 통산 기록을 논할 때 커리의 페이스는 보고도 믿기 힘든 수준. 커리는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이루며(2012-13시즌 272개) 현재까지 통산 3점슛 성공 갯수가 954개이다. 레지 밀러, 레이 알렌보다 3점슛 성공 페이스가 훨씬 빠르며, 역사상 가장 빠르다. 늦어도 12월이면, 통산 1000개의 3점슛을 역사상 가장 빨리 넣은 선수가 된다. 그러면서도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4.0%로 역대 3위인데, 통산 3점슛 시도 2000개 이상으로 범주를 좁히면, 역대 1위이다. 이 정도면 가히 역대 최고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마 올 시즌이 끝날 때면 두 사람은 3점슛 부문에서 또다시 팬들을 놀라게 할 기록을 만들어놓을 것이다. 2년 연속으로 한 팀에서 3점슛 성공 갯수 1, 2위가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유망주들의 가장 현실적인 귀감 커리나 톰슨이나 NBA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폭발적인 피지컬 능력의 소유자도 아니고 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탄력의 소유자도 아니다. 소위 말하는 '사기적' 신체 스펙과는 거리가 있다. 그들의 하이라이트 필름에서 화려한 슬램덩크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BA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농구를 배우는 유망주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롤 모델이다. 모든 농구 유망주들이 르브론 제임스의 신체 능력을 닮은 것도 아니고, 드와이트 하워드처럼 높이 뛰는 것도 아니다. 신체 능력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빈스 카터처럼 덩크하고 싶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슈팅이나 드리블을 포함한 기본기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몸에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누구나 배우고 훈련할 수 있다. 고감도 3점슛이든 화려한 드리블이든, 철저한 기본기 훈련이 우선인데 커리와 톰슨의 모습은 그러한 훈련의 결과물이다. 실제로 커리는 NBA 데뷔 후, 부족한 드리블을 보완하기 위해 매 여름마다 지옥과 같은 드리블 훈련을 소화해 왔다. 어느 지점에서나 자유자재로 3점슛을 날리기 위해서이다. 게다가, 드리블 이후의 정확한 3점슛을 위해 슛폼까지 수정했을 정도로 연습에 매진한다. 톰슨 역시, 득점의 기복을 줄이기 위해 돌파 연습과 웨이트 훈련을 지속해왔다. 지난 LA 레이커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웨이트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자, 코비가 하는만큼 웨이트 훈련량을 늘렸을 정도로 자신을 채찍질한다. 어린 유망주들에게는 이러한 모습들이 배워야 할 모습들이며, 하나의 지침서이다. 농구에서의 가장 정확한 성공 비결은 엄청난 높이의 점프력도 아니고 괴물같은 신체 능력도 아닌, 피나는 연습임을 Splash Brothers가 보여주고 있다. NBA를 꿈꾸는 세계 곳곳의 유망주들에게 우수 교본 영상을 제공해야 한다면, 이들의 영상이 가장 모범이 될 것이다. 또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낼까? '리바운드를 제압해야 경기를 제압해야 한다'는 말이 한동안 유행했다. 하지만 최근 2시즌동안 우승한 샌안토니오와 마이애미는 팀 리바운드 갯수에서 상위권에 있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골밑 지배가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공격임을 증명하면서, 일종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냈다. 더 이상 NBA 팀들은 리바운드 갯수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직 깨지지 않은 통념이 있다면 '3점슛 중심의 팀은 우승할 수 없다'는 명제일 것이다. 폭발적인 3점슛 중심의 공격력으로 NBA 우승을 일궈낸 팀은 아직 없었다. 수비가 격해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통념을 깨는 팀이 나온다면, 또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 주인공은 Splash Brothers의 골든 스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3점슛에 대한 상식을 보란듯이 깨 버린 그들이 다시 한 번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낸다면, NBA에 또다른 이정표가 세워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