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의 새로운 아이템 '구르카 팬츠'
오늘은 클래식 웨어를 즐기시는 분들 사이에서 폭풍처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구르카 팬츠 (GURKHA PANTS)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클래식' 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듯 클래식 웨어를 즐기시는 분들은 과한 디테일이나 디자인 적인 요소가 들어간 옷 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발란스, 원단, 패턴 등에 초첨을 두고 옷을 즐겨 입는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검정 구두만 신던 대한민국 패션 역사상 브라운 구두가 도입된 시기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본다면, 과한 실루엣이나 디테일적 요소가 들어간 옷이 이렇게까지 유행한 적이 거의 없던것 같습니다.
그만큼 구르카 팬츠는 올해 들어 가장 한한 아이템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구르카 팬츠는 도대체 뭘까? 구르카는 본래, 영국의 유명한 용병 부대를 부르던 이름입니다. 1816년 영국 제국시절 인도에서 식민지 활동을 펼쳤던 영국이 네팔의 국경을 넘어가다 당시 네팔의 왕국 이었던 구르카와와 맞붙게 되었는데 구르카의 용맹함 때문에 실패를 맛보는 경험을 하게됬고, 그 이후 동인도 회사를 통해 용병을 고용하기 시작했으며 영국의 갖가지 전쟁에 참여하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때의 용맹함을 잊지 못한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통해 구르카를 용병으로 초대하게 되며 그들(구르카)의 전통의상이 영국군에 전파된 것이 시초가 됬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구르카 팬츠는 그들이 입던 군복이 아닌, 영국군들이 입는 반바지에 반영된 이 팬츠를 구르카 쇼트라고 불리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바나나 리퍼블릭 카달로그에 소개된 구르카 팬츠와 영국 드릴팬츠 또한 이 구르카 팬츠를 좀더 알고 싶다면 영화 브리티쉬 페이션트 (BRITISH PATIENT) 를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뜨거운 사막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30년대 후반에서 40년대 초반의 뜨거운 사막 아래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구르카 팬츠의 가장 큰 특징은.
팬츠의 여밈이 후크나 단추가 아닌 양옆의 웨이스트 밴드를 좌우로 교차하여 허리를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팬츠들과 달리 밑위가 길고 높은 허리라인을 통해 군인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안정감 있는 위치에 고정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 특징입니다. 두 번째 팬츠 앞판에 있는 더블 플리츠(투턱)가 이 팬츠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플리츠의 방향이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 앞쪽을 향하고 있어 볼륨감있는 실루엣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앞판에 플리츠 디테일이 있어 풍성한 실루엣을 자랑합니다. 그 멋에 입는거죠. 여유있는 실루엣에서 오는 우아함. 좀 더 멋스럽게 입길 원하신다면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라인감있게 살짝 줄여 입는걸 추천합니다. 앞판 플리츠 디테일이 주는 풍성한 실루엣은 그대로 살리고 다리는 길어보이면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니까요.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시는 대로 수선해서 입으세요:) 이번엔 구르카 쇼트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구르카 쇼트는 위에서 언급했던 스타일의 바지에서 기장만 짧은것이 아니라 여밈 자체가 많이 다르게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실질적으로 영국군인들이 입던 오리지널 팬츠를 재해석한 디자인이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영국군의 구르카팬츠 역시. 모두 동일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구르카 팬츠가 어떤건지 이제 다들 아시겠죠? 남성복은 군복에서 유래된 디자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군복에서 유래되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옷들은 과거에도 빛이 났지만 현재 그리고 더 나아가 먼 미래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옷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탄생의 의미가 남자들을 사로잡는 거죠.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는 구르카 팬츠. 여러분도 경험해 보시길 바라며 해외 패션 피플들의 스냅샷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