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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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yun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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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시나리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자기장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남극과 북극이 뒤바뀌었다. 엄청난 대혼란이 시작되었다. 자기장이 약해지면서 태양으로부터 오던 이온입자들이 지표면에 도달하기 시작했고 세계는 통신이 되지 않아 각 국가는 고립되었다. 모든 전자기기들은 통제할 수 없었다. 모든 시설들이 파괴되기 시작했다. 가장 큰 피해는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이었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 전자문명의 통제하에 있던 모든 시설이 폭발했다. 인류의 절반이상이 사망했다. 재앙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 지진과 화산폭발이 일어났다. 자기장이 없어짐으로 인해 태양에서 도달한 수많은 이온입자들과 화산재에 의해 지구는 거대한 구름에 뒤덮였고 빙하기가 초래하였다. 살아남은 인류는 극히 소수였다. 이제 인류에게 문명이란 사치였다. 식량부족의 고통과 방사능의 피해와 추위에 시달리는 인류에겐 하루하루가 생존경쟁이었다.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인간은 무리를 지어 서로를 약탈했고 죽였다. 힘의 논리에 점철된 인류에게 문학과 예술과 노래와 그 외 모든 문명은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이제 더 이상 저기 세워져 있는 건물이 무엇이었는지, 땅속에 파 묻힌 유물들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인류의 모든 흔적이 사라졌다.
1화 장도릉 [윤리]
딩동댕동~ 자. 종쳤다. 자리에 앉아라. 난 앞으로 이 고등학교에서 3년간 너희의 담임을 맡게 될 장도릉이라고 한다. 윤리와 사상을 맡고 있다. 잘 부탁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난 너희들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다른 선생님들과 다를 수 있지만 잘 협조해주기 바란다. 이상. "야, 우리 담임선생님 완전 잘생겼는데! 대박. 나 너무 행복해. 3년동안 저 선생님반이라니. 근데 이름이 좀 특이하다. 도릉? 무릉도원도 아니고ㅎㅎ." "야. 스펙도 쩔더라니까. 아는 사람한테 들었는데 우리 담임선생님 서울대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박사학위도 가지고 있데. 또 집은 엄청난 갑부라던데. 우리 전생에 나라를 구한거 아닐까? 너무 행복하다.ㅎ" '저 아이들이 부럽다. 나도 너희들과 같은 세상에서 같은 대화를 하고 같은 걸 바라볼 수 있다면.' 내 이름은 주수연. 17살이다. 난 귀신이 보인다. 난 그들을 만지고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보는 귀신 대부분은 악귀다. 항상 사람들에게 달라붙어 그들의 행복을 빼앗고 병들게 한다. 나의 엄마는 무당이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부터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엄마는 딸인 나에게 이런 모진 운명을 지니게 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나에게 항상 당부했다. 내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 절대로 귀신에게 관여하지 말라고. 그래서 아빠가 죽었고 친구가 죽었다. 난 그 누구에게도 관여해서는 안되고 그 누구와도 친해져선 안된다. 이런 내가 너무 저주스럽고 싫다. 난 내 운명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아빠와 친구들을 죽도록 방치했다. 난 나쁜사람이다. 이제 구원받을 수 없다. 학교 자. 오늘은 내가 너희들을 가르치는 첫 시간이구나. 그래서 오늘은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한 가지 하고자 한다. 너희들은 윤리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있니? 윤리는 왜 배우는 것일까? '오똑한 콧날,날카로운 눈매,새하얀 피부,갈색 머리카락. 저 선생님은 뭐지? 웬지 다른 사람하곤 달라.' 주수연! 어디 니가 한 번 말해볼래? 윤리가 뭘까? 저는......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수업시간에 다른 생각하면 안돼. 알겠니? 그가 웃으며 말했다. 옛날에 니체란 철학자가 있었단다. 그 사람은 이런 말을 했어. '인간에게 비친 윈숭이는 무엇인가? 그것은 고통으로 가득 찬 치욕이다. 초인에게 비친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그대들은 모두 다 벌레에서 인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대들 내부에는 많은 벌레들이 꿈틀대고 또 일찍이 그대들도 원숭이였다.' 이 사상가의 말 속에서 우린 두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단다. 1.인간도 한 때는 벌레같이 보잘 것 없는 존재였으나 지금은 지구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는 사실. 2.인간은 인간을 초월한 무언가가 되려한다는 사실. 흥미롭지 않니? 사람은 말이지.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면서부터 모든 생명을 지배했던 한 가지 법칙에서 벗어나게 돼. 약육강식. 더 이상 다른 종들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없어진 거야. 자신들이 정점에 선 최고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야. 그래서 자신들을 다른 종들과 구분하려 하게 돼. 자신들만의 규율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거야. 사람으로써 행동해야 할 규율. 우린 그걸 윤리라고 부르지. 그렇다면 사람이기에 다른 종들과 다르게 구분 되는 행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약육강식의 법칙에 위반되는 행위지. 약자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래야만 사람이 다른 종과 구별된다 할 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우리의 윤리엔 노인공경,약자배려,생명존중과 같은 사상이 들어가 있는 거야. 윤리의 시작은 약자에서 비롯된 거지. 하지만 사람들은 점차 윤리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기 시작해. 나는 무엇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나와 세상과 삶에대해 통찰해 나가기 시작한거야. 왜? 죽음이란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지. 죽음너머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죽는 존재라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죽음이후에 무엇이 있는가? 거기서부터 사람은 사람을 초월한 어떤 존재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한 거야. 여기까지 이해되니? 어쨌든 요약하자면 윤리란 약자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되었지만 나와 세상과 삶에 대해 통찰하므로써 사람이 사람을 초월한 존재가 되게끔 도와주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이말이지.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아! 그리고 다음주부터 가정방문에 들어갈 테니까 모두 집주소 적어서 나에게 제출하도록 하렴. 이상. 수연이라. 꽤 재밌는 아이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