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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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kawk22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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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3분의 2를 결정짓는 최고의 변수 <잠이 인생을 바꾼다>
“어찌된 일인지 이불 속에서 눈꺼풀을 깜빡 깜빡 깜빡 할 때 마다 졸음은 달아나지만 일단 잠을 자자” 장기하와 얼굴들이 부른 <사람의 마음>이란 노래 가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려고 누웠는데 잠은 안 오고 오히려 정신이 말똥말똥 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한 가구업체 광고에서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할 만큼 잠은 아주 중요합니다. 전날 소위 꿀잠을 자느냐 아니냐에 따라 다음날 맞이하는 아침은 확연히 달라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일이나 공부에 쫓겨 자는 시간을 포기하기도 하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밤을 즐기고자 자는 시간을 과감히 줄입니다. 흔히 하루에 8시간 잔다고 가정할 때 인생의 3분의 1만큼을 잠으로 보내는 셈이니 잠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미국 수면재단(NSF)이 발표한 성인 권장 수면시간은 7시간~9시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갤럽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35분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권장 수면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그 중요성과 절대적 시간에 비해서 잘 자기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게 사실이고 저 또한 권장 수면시간보다 적게 자다보니,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를 읽듯 잠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책을 펼쳐 보게 되었습니다. 설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간 중간 전문용어가 등장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책입니다. <Part 1. 대한민국은 현재 피곤하다>에서는 저자가 수면관련 환자를 치료해 온 사례를 소개하며 그 증상과 치료법, 수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합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샐러리맨편, 전문직편, 학습 및 교육편, 가족편으로 구분하긴 했지만 모두 수면장애와 관련된 부분이니 구분 없이 읽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실제 수면장애를 겪는 분이라면 자신과 유사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읽어보시면 더욱 도움이 되겠죠. 이어지는 <Part 2. 잠을 줄이면 과연 행복이 올까?>에서는 수면과 관련된 과학적 정보를, <Part 3. 제정신으로 살려면 제대로 잠을 자자>에서는 6가지 숙면의 법칙과 상황별 숙면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불면증, 수면 무호흡증, 심한 코골이 등만 수면장애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한 증세도 상기도 저항 증후군이라는 수명장애 질환의 일종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스트레스라는 잘 알려진 수면장애의 원인 외에도 얼굴 구조, 생활습관, 체형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한 코골이는 산소 부족을 야기해 심장과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하고, 심한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오래 방치하면 뇌가 완전히 손상되어 복구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하니 건강한 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렘 수면’이란 용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 잠에는 여러단계가 있는데 1~4단계까지를 ‘논 렘 수면’이라고 부르고 5단계에 해당하는, 꿈을 꾸는 수면을 ‘렘 수면’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수면장애 증상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렘 수면 또한 일정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아무리 자도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기분 나쁜 꿈도 자주 꾸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렘 수면이 이루어지는 동안 뇌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지식이나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새로 만들고, 하루 동안 입력한 기억을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즉 잠을 잘 자는 것 자체가 일과 공부 등 주간에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활동의 효율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셈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잠을 줄여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을까’의 문제로 고민해 왔는데,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시간을 이용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며 실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 또한 위에서 말씀드린 효율과 같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책 속에는 코골이 테스트(44p), 낮 졸리움 측정지수(77p), 수면의 질(107p)을 약식으로나마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당연히 병원에서 받아야 하겠지만 그 전에 간략하게나마 스스로를 진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깊은 잠을 자는 방법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낮 동안 햇빛을 많이 보는 게 좋고, 잠들기 2시간 전에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 짧은 시간에 깊은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가 자주 막히는 사람은 막힌 코를 옆으로 오게 해서(왼쪽 코가 막히면 왼쪽으로 돌아 누워서) 자면 호흡이 원활해진다고 하니, 이런 몇 가지는 쉽게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rt 3>에서는 여섯 가지 숙면의 법칙과 상황별 숙면 대처법이 제시되니 생활 속에서 숙면의 법칙을 실천해보거나 각자 특수한 상황에 맞는 대처를 먼저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섯 가지 숙면의 법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밤을 일찍 맞자 ② 낮에 충분한 햇빛을 온몸 가득 받자 ③ 야간 운동을 절대 금물 ④ 무리하게 자려고 노력하지 말라 ⑤ 가지 전에 미리 생각을 정리하자 ⑥ 잠이 오기 쉬운 몸을 만들자 한때 아침형인간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형인간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변화가 쉽지는 않았죠. 사람의 생체 주기는 크게 일반형, 저녁형, 아침형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체 리듬을 무시한 채 무작정 아침형인간이 되려고 했으니 또 그만큼 실패했을 겁니다. 신체 리듬을 바꾸는 일은 천천히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겁니다. 무엇보다 숙면의 적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드린 대로 사례 중심으로 쓰인 책이라 딱딱하지 않게 잠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다만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보다 더 숙면과 어울리는 표지디자인이었다면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입니다. ‘잠으로 보내는 3분의 1은 깨어 있는 3분의 2를 결정짓는 최고의 변수’란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잠에 대해 깊게 알아 볼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