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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ll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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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자극하는 메모, <메모의 재발견> by 사이토 다카시
입사 초기의 팀장님은 "적자생존"이라는 말씀을 자주하셨습니다. 노트에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뜻으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본인의 메모 습관에 대해 여러가지 팁을 알려주시곤 했습니다. 당시 말씀하셨던 핵심적인 내용을 사이토 다카시의 <메모의 재발견>에서 '재발견'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이런 사람입니다.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 도쿄 대학교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과정을 거쳤고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 문학, 역사, 철학, 교육심리학부터 비즈니스 대화법, 글쓰기, 처세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방대한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낸 자신만의 글쓰기를 선보이며 300만 독자들의 멘토이자 롤모델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TV와 강연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잡담이 능력이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등 다수가 있다. 2001년 출간된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상인 ‘신초 학예상’을 수상했다.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일본에서만 2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마이니치 출판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워낙 많은 책을 쓰기도 했지만 흥미로운 제목들이 많아서 저도 벌써 이 분의 책을 몇 권 읽었네요. 사실 요즘은 회의 시간에 대부분 노트북이나 태블릿, 불루투스 키보드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합니다. 회의록을 즉시 공유할 수 있고 편집이 자유로운 점이 디지털 메모의 큰 장점이죠.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에 왜 아날로그 메모를 재발견하자는 것일까요? 사이토 다카시는 손으로 쓰는 것은 생각하는 것과 동일하며 뇌를 활성화 시킨다고 합니다. 저자가 지난 30년 동안 해 온 방식이고, 그가 수많은 책을 써낼 수 있는 원동력, 아이디어의 보고가 바로 손으로 쓰는 메모라고 합니다. 저도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특히 업무 관련된 대화를 1:1로 할 때는 눈 앞에 종이 한장을 펼쳐놓고 그 위에 포인트를 적거나 그림을 그려가며 협의하면 훨씬 대화가 틀이 잡히고 논점을 흐리지 않는 것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메모는 보통 상대가 하는 말을 수동적으로 받아적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저자가 강조하는 메모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메모입니다. 누군가에게 다시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메모를 구조화해가면서 적으라는 것입니다. 메모가 끝난 후에 그대로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 - 흔히 미팅 결과를 상사에게 구두보고 하는 경우가 있겠네요 - 이라면 상대가 횡설수설 얘기를 해도 나는 그 내용을 나름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만 하잖아요? 언제나 의식적으로 그렇게 긴장하고 메모를 작성하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위에 정리된 내용은 책에 나오는 메모의 장점을 요약한 것인데요. 이 중에 특히 5번. 실수의 반복을 막는 것에 귀가 솔깃하였습니다. "자기평가 노트"를 작성하라는 조언인데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깐 시간을 내서 그날 있었던 실수에 대해 객관적 입장에서 실수의 원인과 대처법을 작성해 보라는 조언입니다. 나중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줄 때도 유용하겠죠. 중고딩때 시험공부하느라 오답노트 만들 던 것과 비슷한데요. 그때는 오답노트를 이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다가 막상 나중에 다시 꼼꼼히 리뷰는 하지 않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자기 평가노트는 이쁘게 만들 필요는 없고 설령 나중에 다시 읽어보지 않는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메모 관련한 10가지 tip도 소개되어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쓰든 안 쓰든 노트를 항상 곁에 둔다 2. 나에게 꼭 맞는 메모노트를 찾는다 3. 노트에 이름을 붙인다 4. 페이지 맨 위에 제목을 적는다 5. 삼색 볼펜을 활용한다 6. 도식화한다 7. 포인트를 세가지로 정리한다 8. 날짜를 적는다 9. 노트는 한권이면 된다 10. 책을 노트처럼 활용한다 노트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좀 오글거리는 느낌이 있고, 책을 노트처럼 활용하는 것은 제 취향이 아니어서 넘어갈 수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비슷하게 실천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읽다보면 이 분은 너무 메모를 과신한다는.. 오버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 분은 카페에서 여자들이 수다를 떨고 있는 장면을 보며 그 가운데 노트를 놓고 얘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남자친구의 문제점에 대해 정리하고 계속 만날지 헤어질지에 대해 선택지를 만들고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결론을 내린다면 얼마나 효율적이겠느냐는 얘기인데요.. 여자들의 수다의 목적 혹은 효용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신 듯 합니다. 메모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불릿 저널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트는 1권으로 하라는 조언과도 부합하고, To do list를 이용한 업무 우선순위 설정과 아이디어 발상, 미팅 내용 정리 등을 한 권 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불릿 저널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적었던 카드를 참고하세요~ https://www.vingle.net/posts/1320361 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