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깊을수록 잃어버린 그대 자신의
존재를 되찾아라
떠나간 사람이 돌아오기를
그대여 기다리지 마라
살아가는 동안 이별하여
외로워지는 일이 많지 않다
도시로 날아온 산새들이
더 이상 울지 않는 것도
다시 숲속으로 돌아 갈 수 없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외로움이 깊을수록
떠나간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고
홀로 될수록 남루한
외로움을 감추는 것이다
수평선도 외로울 때
가끔씩 안개 속에
숨어서 지낸다
그대도 수평선인 것이다.
생명의 원천은
고독의 힘 속에 있다
오솔길도 고독할 때
나뭇잎을 더 쌓이게 한다
그대의 근심을 음악으로 씻고
외로움이 깊을수록
미소와 친구처럼 그림자로 지내라
영혼의 샘인 고독 속에서
잃어버린 그대 자신의
존재를 되찾아 보라.
김옥균/외로움이 깊을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