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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약속을 지키자. 오래간다.
심사역 채용 공고에 지원서를 냈다. 입사 중에도 아는 친구는 없었다. 기존 심사역들은 바빴다. 투자 초짜 산업계 경력직을 돌봐줄 틈이 없었다. 매일 신문을 훑었다. 전화했다. 사장님 통화하고 싶은데요. 왜 그러시는 데요. 투자하고 싶어서요. 그게 뭔데요. 첫 번째 전화를 받는, 대게 어린 그 여자분을 넘어서기 힘들었다. 시작부터 그랬다. 하물며, 잘 투자한다는 건 뭘까? 어려운 문제였다. 물어볼 데도 없는데. 회사도 답답했나 보다. 하루는 선배 심사역이 강의했다. 전투력으론 사내 최고였다. 업체에 일단 들이대고, 투자조건 합의하고, 투심 날짜 잡고.. 그러곤, 투심 전날 찾아간다 했다. 투심 위원들 쭉 만나보니, 다 좋은데 좀… 비싸다. 조금만 깎아주면 좋겠다. (아님 이대로 해볼게요) 그럼, 사장님들이 한배라도 깎아준다고. 그때는 심사역들도 배수 배수하던 때 했다. 지독하구나. 저게 최선인가.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 아닌가. 참 열심히구나.  생각이 여럿 드는데... 그 선배 심사역도 상황마다 달랐을 거다. 선의였을 수도, 막판 밀당일 수도. 이런 상황에 사장님은 어땠을까?  믿어야 돼, 말아야 돼. 이런 생각부터. 그래도 고맙네, 같이 고민하자니. 이런 마음도 있고. 실컷 밀당하고 합의해놓고, 꼴 보기도 싫네. 다시 시작하면, 시간 또 걸릴 텐데, 어차피 몇 배수 그냥 불러본 건데, 좀 내려간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내 그럴 줄 알았지, 일단 받는 다고 하자,  더 좋은 조건 있으면 그쪽으로 가고. 사장님도, 여러 마음이 있었을 거다. 투자를 못하게 되면, 심사역은 시간과 다른 투자 기회를 날린다. 사장님도 시간과 성장 기회를 날린다.  누가 더 애가 탈지는, 누가 더 많이 날려버리는지에 달렸다. 없는 기회를 포장했던 사장님을 빼면, 대게 분명하다. 밀당에서 처음엔 선택지가 많은 쪽이 강자지만, 양자 구도로 좁혀지면, 실패 때 손해가 큰 쪽이 약자가 된다. 플랜 B가 있다 해도, 결국은 양자구도다.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기 십다. 좀 유리해지면, 뭔가 건드리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이때다 싶기도 하고, 상대도 안다. 진짜 신뢰성은 이때 나온다. 처음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은 자연 전해진다. 세상은 돌고 돈다. 한 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듯 다른 위치로 또 만난다.  세상은 좁다. 교만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으로 돈다. 세상도 바꼈다. 작은 일 조차 클라우드에 쌓이고 쌓인다. 오랫동안 기억된다.  정보 불균형은 옛말이다. 세월을 이기는 얄팍한 수는 없다. 상황이 변해도 약속 지키려는 자, 오래간다. 
60. 직원은 자산 또 사고뭉치.
토요일 오후, 중국 청도에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화가 울렸다. 한국 번호, 본부장님이셨다. “ A사 불났다는데, 들었나? TV 뉴스에 나오네.” IPO 심사일이 2주 뒤인데, 불이라니. A사 김 대표님 전화 안 받는다. 몇 번 해도. 이 실장님, 김 전무님, 최 상무님도, 임 감사님도. 같은 산단, B사 오이사님께 전화했다.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회사라 하신다. A사 불났다는 데 맞습니까 물었다. 방향은 그 방향인데,  A사는 아닌 것 같다 하신다. 다행이다. 누나가 그 도시에 살았다. 화재 속보에 업체 이름도 나왔는지 물어봤다. 비슷하다고. 다시 오이사님한테 전화했다. 죄송한데, 가서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좀 있다, 맞다 하셨다. 김 사장님도 통화됐다. 내일 뵙죠 했다. 한국에, 집에 오자마자 KTX 예매하고, 일요일 이른 기차로 갔다.  공장, 사무실은 새까맣게 탔다. 100 미터 떨어진 제2공장, 4층 회의실 밖으로 누군가 손짓을 했다. 부사장님이었다. 현장에 있는 직원이, 누군가 계속 기웃거린다 알려왔다고. 주요 거래처도 다녀 갔다. 여기 머티리얼 없으면 반도체 공장도 중단된다. 어서 제2공장을 가동하자고 했다. 공장 승인도 가장 빠른 시간에 협조한다고. 거기도 발등에 불 떨어졌다. 불났다는 소리에 사장님은 이젠 죽었구나 했다. 예전에도 큰 사고가 있었다. 제발 인명사고만 없기를… 다행히 직원이 심하게 다치진 않았다. 주말이라 감독자가 없었다. 그럼, 규정상 작업을 못한다. 그런데도 뭘 하다 사고가 났다. 다음 주 주주들이 모였다. 다친 직원 잘 위로하라 부탁했다. 제2공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가동되고, 금방 정상화될 것 같았다. 행여 다툼이 일어나, IPO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말이다. 다친 건 안타깝지만, 지시도 없이 맘대로 하다 사고 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하마터면 회사는 망하게 됐고, 투자자들도 투자금 다 날리고, 직원들 모두 일터를 잃을 뻔했다. 보통이라면, 해고는 당연하고, 책임도 물어야 할 판이다. 때마침 든 보험이 모두를 살렸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보상도 하고, 위로도 해라 하고 있다. 기가찼다. 사장님이 말했다. 자기가 어디까지 해야 하냐고. 교육은 귀에 못이 박히게 해도 사고는 나고. 주말엔 아예 공장 문을 걸어 잠겨야 했는데 했다. 이젠 사고친 놈 보듬기까지 해야 하냐고. 뭐 이렇냐고. 가끔 사장님이 얄미웠는데, 그땐 나도 할 말이 없었다. 일 터지면 모든 게 사장 책임이다. 직원이 일은 내도, 관리 못한 책임, 감독 안 한 책임. 사고는 사람으로 비롯된다. 벤처에서 직원은 자산이다,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 한다. 그건 관리될 때다. 통제되지 못한 직원은 언젠간 재앙이 되기 십상이다.
메모의 중요성
<메모의 중요성> 아이비 리는 록펠러, 모건, 카네기, 듀퐁과 같은 거물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컨설턴트였다. 어느날 베들레헴 철강회사의 찰스 슈왑이 리에게 상담을 청해왔다. "나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 '더 나은 행동 방법'이오. 내가 이미 아는 것들의 반 만이라도 '실천'하게 해 줄 수 있는 '행동방법'을 말해 준다면, 요금이 얼마가 되든 기꺼이 지불하겠소." 그러자 리는 대답했다. "그럼 지금부터 20분 동안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루를 끝내기 전에 매일 10분씩 그날 한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 오늘 내가 잊어 버리거나 소홀히 하거나 실수한 일은 무엇일까? - 앞으로 그런 잘못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오늘의 일을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런다음 5분을 더 시간을 내어 이 메모지에 내일 꼭 해야 할 일 6가지를 쓰십시오." 여기까지 8분이 걸렸다. "그 다음에는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십시오. 그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그 다음날 아침에 제일 먼저 1번을 읽어 본 다음 행동으로 옮기십시오. 1번 일이 끝날 때까지 시간마다 메모지를 쳐다보십시오. 그 다음에는 2번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번호를 지워 가면서 마지막 번호까지 이동하십시오." 3분이 더 지났다. "2번이나 3번까지밖에 못 끝내더라도 신경 쓰지 마십시오. 1번을 지키느라 하루가 다 걸리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다른 일들은 미뤄도 됩니다. 이 방법으로 끝낼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끝낼 수 없습니다. 이 방법이 아니면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 지 결정조차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일 할 일을 결정할 때, 오늘 끝내지 못한 일들을 옮겨 적으세요. 매일 저녁에 15분씩 할애해서 내일 꼭 '해야 할 일'을 결정하십시오. 이 방법을 시험해 본 후에, 간부급 임원들에게도 권해보세요.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지 마음껏 시험해 보십시오. 그 후에 저의 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신 만큼의 액수를 수표로 보내주십시오." 나중에 슈왑은 25,000달러 수표를 리에게 보냈다. "하찮게 보이는 이 방법이 내 평생 배운 것중에서 가장 실용적이었습니다. 아홉 달을 미뤘던 전화를 걸어 2백만 달러어치의 철재 주문을 받아 냈습니다." 이 것은 '평범한'사람을 '특별한 기업가로 탈바꿈시켜 주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과장이라고? 월터 크라이슬러(크라이 슬러 자동차 창립자) "가장 엄격한 공사 감독은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적는 일이었다." 헨리포드 "스케쥴을 메모하지 않는 사장은 그 자리에 앉을 가치가 없다" 토마스왓슷(IBM)회장, 노스클리프 경(영국의 신문경영자), 메이요 박사(미국의 사립병원 운영), 프레드 엑커(메트로 폴리탄 라이프 사장) 은 모두 그날 할 일을 메모하는 습관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했다. 게으름을 쫓고자 한다면 종이에 적어라.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고 싶다면 종이에 적어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종이에 적어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종이에 적어라. 나쁜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습득하고 싶다면 적어라. 성공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적어라.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종이에 적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