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지장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허나 너는 백지장 위에 파랑,노랑,빨강,초록,검점으로
색칠 되어 있었고, 그 색을 모두 지우려고 흰색을 들고 너에게 다가 갔다. 같이 연애라는 걸 하고 싶었다.
여러 색으로 물이 든 너를 흰색으로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넌 흰색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모양인지, 날 거부하기 시작했으며,
점차 내 마음이 파랑,노랑,빨강,초록,검정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렇게 넌 나에게 스며 들었지만,
난 너에게 스며들지 못했다.
내가 원한 것은 하얀 백지장 위에 '우리'를 쓰고 싶었고,
넌 '우리'가 아닌 '남남' 이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