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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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hu12
여행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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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장면들2
올 8월에 찍은 폰 사진입니다. 치앙마이 몽족마을을 돌아 나오다보니 이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차는 떠나려고 하는데 얘들을 찍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원망을 들으면서 담은 장면입니다. 고무줄 놀이 하는거 보니까 우리 어릴적하고 다를바가 없구나 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다리를 고무줄에 걸쳤다 놓았다 합니다. 동심을 잠시 만지고 가는 그 맛이 참 달콤했습니다. 여기도 몽족마을인데 허락없이 사진을 찍어서 미안하기는 합니다. 우리 일행이 갔을 때는 우기라서 관광객이 많지 않을 때였습니다. 본격적인 관광철에는 이곳 산골마을도 사람들이 밀려들어 대단하다고 그럽니다. 제가 느낀 것은 자본이 들어오면 인간 본연의 자본은 바닥난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다보면 순수한 마음이나 그들만의 문화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저만치 멀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잃어버린 순수를 찾아 쉽사리 좀 덜 개화된 나라를 향하여 비행기를 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태국도 그런 나라 중 하나인데 지금은 중국 관광객이 뒤덮고 있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하기야 한번 가본 나로서는 그저 깨끗한 나라로 비춰져서 또 가고 싶습니다 .오, 치앙마이!! 오르세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오래된 그림입니다. 누가 그렸는지 적어오지 않아서 모릅니다. 다만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림 속에서 누군가 울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한 사람은 울어서 눈이 빨갛게 되었습니다. 오른쪽 사람은 금방 알수 있었지요. 예수를 모른다고 세번이나 부인한 수제자 베드로입니다. 그림 앞에 서서 감상을 하는데 왼쪽 여자가 누군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옆에 서 있는 어느 여자에게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며 누구냐 했더니 어디 말인지 모르지만 열심히 설명하면서 " 마돈나 마돈나" 그럼니다. 가수 마돈나는 아는데 누군가 했더니 아 그게 성모 마리아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나서 몇 년이 흘렀습니다. 내 기억속에는 눈이 빨갛게 된 사람은 분명 오른쪽의 베드로였습니다. 착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 다시 보니 그의 눈은 슬픔에 감고 있고 수건으로 가려져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젊디 젊게 그려진 마리아가 눈이 붉어져 함께 울고 있습니다. 순전히 그림 그린 사람의 의도입니다. 정작 가슴 아픈 사람은 스승을 배반한 제자인데 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이 그림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외치고 싶군요. "아, 나도 여러 번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눈이 빨갛게 되도록 울어야 하는데 눈물이 안나와요." 내가 아는 여자 청년이 있는데 이마가 아주 넓습니다. 그래서 볼 때마다 모나리자를 닮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나리자가 감당이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멋적게 웃기만 했습니다. 오르세인지 어디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모나리자 그림을 좀 찍어보려고 했더니 사람이 장막을 쳐서, 더군다나 키가 우월하지 못해서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사진찍는 사람들을 찍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나리자를 보고 뭘 느낄지 궁금했습니다. 사진 잘나왔나? 거기에 관심이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모나리자 그림 속의 미소는 정말 값으로 매길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미소는 그냥 미소일 뿐입니다.
기억나는 장면들1
도로가에 있는 처칠의 모습이 친근합니다. 지팡이에 기대어 비스듬이 구부정한 모습으로 서있는 동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분의 동상을 만든다면 지팡이가 사라졌을지도 모르고 또 몸을 똑바로 세워 멋있게 뽀샾수준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가 호소력이 있습니다. 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동상으로 만든다면 지팡이 부분이 논란이 될 듯합니다. 길가다가 이게 뭔가 했는데 1인 시위입니다. 평화에 대한 갈망은 뭔가 숭고한 면이 있습니다. 한참동안 감동을 받았습니다. 얼굴사진이 잘은 안보이나 부시나 영국총리로 보입니다. 12년도였으니까, 아마 이라크전에 대한 저항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요건 참 사연이 많습니다. 식대 좀 아껴본다고 가방에 잔뜩 가져온 물건입니다. 버킹검궁 옆 공원 잔디밭에서 점심으로 먹으려고 시도하다가 사용법을 몰라서 물을 엉뚱한데 붓는 통에 해프닝으로 끝나고, 결국 다 버리고 나가서 사먹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헛웃음이. 커플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런 순간이 어디 흔한가요? 런던 무슨 광장인데, 박물관 근처인것같고 하여튼 저는 이런 장면 안놓치고 찍습니다. 저런 짜릿한 순간을 누가 주었을까요? 요건 영국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올리버 크롬웰의 데드마스크입니다. 부관참시까지 당했지만 어쨌든 참 대단한 인물입니다. 죽은 자의 얼굴을 이처럼 남겨둔다는 것이 의미있어 보입니다. 요건 프랑스 노용에서 먹었던 식사인데 송아지 고기 요리입니다. 맛이 얼마나 부드럽든지 기억에 남습니다. 값은 비쌌습니다. 우리나라 소고기는 때로 물먹인 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기분이 나쁩니다. 몽마르뜨 언덕 밑에서 보았습니다. 이것은 구걸의 한 형태라고 생각되는데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앞에 있는 돈그릇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얻어먹는 것도 참 여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자신이 뭔가 보여주고 얻으려는 것은 좋아보입니다. 여기는 어딘지 잘 아실겁니다. 파리의 한 다리에서 보았습니다. 열쇠들이 수없이 많은데 혹시 한글로 된 열쇠가 없을까하여 찾았습니다. "충만한 아름다움, 열정이 내 삶에 가득하게" 아마도 신혼여행 중에 걸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부디 행복하기를... 나는 헌책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난 휴가때는 한 시집을 샀습니다. 시집 맨 뒤에는 수십년 전에 한 젊은이가 여자친구와 이별하는 듯한 글이 정성스럽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려오기도 했지요. 기록한다는 것은 잊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저도 뭔가 자꾸 쓰고 싶어지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