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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진화작업 후 길바닥에서 잠든 소방관들 '뭉클'
밤새 화재 진압 후 맨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8시 20분쯤 충북 제천시 고암동에 위치한 한 폐기물 공장 화재 진화작업 직후 찍힌 사진이다. 이날 화재 진압에는 소방관 146명, 의용소방대 32명, 경찰관 10명, 한전직원 등 190여명과 소방차 14대가 동원됐다. 소방관들은 공장 안에 수북이 쌓여있는 비닐과 플라스틱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 때문에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소방관들은 방화벽을 쳐서 불길이 인근 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냈다. 14시간의 화재 진압 끝에 불길은 다음 날 오전 9시쯤 잡혔다.  이날 화재 진압에 나선 현장 근무는 3개 조로 편성됐다. 1개 조는 불을 끄고 2개 조는 대기조와 휴식조로 나눠 재충전한 뒤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소방관들은 교대로 쉴 수 있는 천막 2동이 설치됐고 구조버스 한 대도 휴식 공간으로 이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들은 이곳에서 라면과 우유, 빵 커피 등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사진은 당시 진화작업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이 밤샘 작업이 끝난 후 피로에 지쳐 쓰러져 잠든 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맨바닥에 누워 겉옷과 담요를 덮은 채 쪽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들 옆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장비들도 널브러져 있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잠시 휴식을 갖더라도 미처 진압하지 못했던 잔불이 되살아날 수 있어서 다시 투입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대원들이 맨바닥에 누웠던 것은 아니다. 보온이 잘 되는 단열재를 깔고 누웠다”면서 “사진 한 장으로 소방관의 처우에 큰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내부에서도 근무 현실에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관심을 계기로 부족한 소방 인력을 보강하고, 지역별로 차이가 큰 장비 보강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면서 “지방직 소방관들이 하루빨리 국가직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네티즌을 감동시킨 소방관의 사진도 재조명 되고 있다. 중국 CCTV가 공개한 사진 속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그을음이 가득한 방화복을 입고 길가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속에는 옷을 뒤집어쓰고 길바닥에 드러누운 소방관, 모자를 눌러쓰고 소방차 한쪽에서 잠을 자는 소방관, 기둥에 머리를 대고 쪽잠을 자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네티즌은 “국적을 떠나 타인의 생명을 위해 희생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에 감사하고 뭉클한 마음이 든다”면서 “하루빨리 소방관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부산 연제구 화재 현장에서 방화복도 벗지 못하고 시멘트 턱에 걸터앉아 웅크린 자세로 컵라면을 먹고 있는 한 소방관의 사진이 화제가 된 이후 소방관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소방재정 현황에 따르면 현재 소방재정의 92%가량은 시·도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돈이 많은 지자체에 비해 예산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노후 된 장비와 설비를 교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소방관들이 구조용품을 직접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런 열악한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소방관 GO 챌린지’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인 ‘소방관 눈물 닦아 주기 법’에 통과를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으로 국회의원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단독적인 소방청 설립,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분리된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일원화를 주장해왔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처에 흡수됐던 소방청을 독립시키는 것 또한 주요 공약이었다. 지난 24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소방청을 독립하겠다는 정부 개편안을 내놨다. 소방청 독립은 재난 현장 조직을 확대하고 청와대를 중심으로 재난 재응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 정부가 소방청 독립과 국가직 전환을 약속한 만큼 처우 개선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