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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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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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 전쟁
국제법 체계를 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가 바로 영국(...참조 1)입니다만, 어떻게 보면 영국은 점점 더 뻔뻔하고 노골적으로 조약 위반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자기가 서명한 것도 스스로 깨고 그게 다 "유럽 탓이에요"를 외치는 나라이기에 결코 영국에게 좋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일단 현재의 논쟁은 소세지와 치킨 너겟이다. 이게 어째서? 북아일랜드 프로토콜부터 들어갑시다. 북아일랜드 프로토콜을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영국 영토 중, 북아일랜드"만" 유럽공동시장에 합류시켰다는 뜻이다. 즉,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와의 무역에는 조건에 따라 "관세"가 발생한다. 외국과 무역하는 것처럼 말이다. 자, 그래서 현재 브렉시트 조약상에서는 "냉동육"의 경우 잉글랜드이든 웨일스이든 북아일랜드로 그냥 진입할 수 있다. 문제는 치킨 너겟과 소세지처럼 "냉장육"인 경우에 발생한다. 냉장육이 가령 잉글랜드에서 북아일랜드로 진입하는 경우, 위생검역과 관세 부과가 필요하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올해 7월부터 말이다. https://www.lefigaro.fr/international/brexit-la-guerre-de-la-saucisse-jette-un-froid-entre-londres-et-les-europeens-20210613 그리고 영국은 영국 정부 일방적으로 "유예 기간"을 늘리겠다 주장하고 있다. EU와 사전 동의 없이 말이다. 그래서 이번 G7 회의에서도, 프랑스와 영국이 별도로 만났을 때 주제에 올랐었다. 보리스 존슨은 주장했다. "법원 판결로 인해, 툴루즈 소세지가 파리로 운송될 때 관세를 부과하면 받아들이시겠음?" 마크롱은 맞받아쳤(다고 한)다. "툴루즈와 파리는 땅(참조 2)이 연결됐으니 비교가 무의미함. ㅇㅇ" 이 대화를 갖고 영국 언론들은 프랑스가 영국의 영토주권을 농락했다고 분노했다. 이런 걸 보면 영국 내 옐로 저널리즘이든 고급(?) 언론이든(이코노미스트와 BBC도 포함한다) 레벨을 나누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 느껴질 정도로 영뽕이 영국 언론 내에 상당히 심각한데,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의 말씀마따나) 북아일랜드를 카탈로니아나 코르시카랑 비교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마크롱이 한 이 말씀이 더 뼈아팠을 것이다. "조약 서명할 때 이걸 몰랐다고 하지는 마시길." 물론 이 «소세지 전쟁/guerre des saucisses»에 미국이 빠지면 섭하다. 영국이 무한정 함부로 나댈 수 없다는 의미다. 미국은 굿 프라이데이... 다른 말로 벨파스트 협정상 통합된 아일랜드의 평화를 보장하는 국가가 미국(참조 3)이고 마침 또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계이네? ---------- 참조 1. 국내시장법안과 보리스 존슨(2020년 9월 18일): https://www.vingle.net/posts/3112756 2. 공유한 피가로 기사에 따르면 마크롱은 단어 pays를 사용했는데, 이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역이라는 의미도 갖기에, 문맥에 따르면 땅이 연결됐다고 해석하는 편이 더 적절하겠다. 실제로 기사에서 보면, 엘리제 궁은 일요일에 대통령 말씀 해설도 내놓았다. 지리 영토적 통합(une unité de territoire géographique)의 개념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이다. 마크롱은 영어, 존슨은 불어를 둘 다 유창하게 하는데, 둘이 어느 언어로 대화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3. 미국과 영국의 FTA 협상 가능성(2019년 7월 30일): https://www.vingle.net/posts/2650555
Dix Pour Cent
우리나라말 제목은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원어는 “10%”, 매니저들이 받아가는 수수료를 의미하는데, 나는 이게 시즌 4로 종료일 줄 알았었다.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드라마여서 시즌 5도 컨펌됐다고 하고, 시즌 4 종료 이후에도 남은 떡밥이 아직 있기는 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더 중요한 건 판권일 테고, 이미 캐나다(퀘벡)에서 시즌 2까지 제작/방영됐으며 그 외에 터키, 인도, 한국(참조 1),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리메이크가 결정됐는데, 아마 결정적인 리메이크가 바로 한국과 영국(참조 2)일 것 같다. 배우들이 실제로 자기 이름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의 기본 구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구상에서(2007년부터 했다고 한다) 실현까지 오래 걸린 이유는 이 드라마의 내용이 배우들이 자기 이름으로 등장하는 기본 구조이기 때문이었다. 당연하다. 이 드라마가 성공할지 안할지도 모르는데, 자기 이름 내걸고 선뜻 출연할 배우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가령 드라마 속의 배우, 가령 짤방의 시고니 위버(참조 3)가 실제로 시고니 위버가 이렇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시고니 위버로 나오면서 가상의 시고니 위버가 된다는 의미이니, 이미지가 생명인 배우들로서는 모험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원자라면 아마도 세드릭 클라피슈(참조 4) 감독일 텐데, 워낙 원제작자인 Fanny Herrero의 구상이 좋았고, 클라피슈와 도미닉 베스나르(참조 5)를 포함한 든든한 보증인들이 등장하여 겨우? 제작됐다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시즌 1에 등장한 세실 드 프랑스, 쥘리 가예 등을 시작으로 하여 유명인들이 시즌 4까지(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장 르노!) 출연한 것이다. 그러나 방금 썼듯이 의뢰를 받고도 망설이는 배우들이 적지 않았으며, 그때문에 거의 쪽대본 식으로 시나리오가 바뀌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등장하는 실제 배우들보다는 매니저를 연기하는 배우들 이야기가 중심이며, 주된 매니저 4명의 이야기가 “말이 되게” 흘러가게 한 것은 제작자의 능력인 듯. 그런데 위에 말했듯, 한국과 영국이 아마 더 큰 반형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영어권 유명 배우들이야 세계구급이고, 한국이 만드는 리메이크라면 아무래도 K-드라마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배우들을 “수배”하지 않을까? 스튜디오드래곤이라면 기대될 법 한데 언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보시는 걸 추천, 눈물나게 감동적인 장면도 있고, 실제 배우가 자기를 연기하는 것도 상당히 재밌다. 그나마 프랑스 드라마이니 우리가 알법한 배우들도 나온다는 점 또한 플러스일 듯? (가령 이자벨 아자니나 이자벨 위페르, 모니카 벨루치 등등) 왠지 모르게 자본이 투입되면 전세계 모든 나라가 미드 못잖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준 넷플릭스에게 감사 드리는 바이다. PS. 제작자인 에레로는 시즌 3을 마지막으로 동 드라마를 떠났다. 대신 그녀의 작품은 스탠드업 코메디를 그린 드라마 "Drôle"로 되돌아온다. 곧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을 듯. -------------- 참조 1. 佛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한국에서 리메이크 한다! 스튜디오드래곤 정식 판권계약, 기획 개발中(2021년 5월 18일): http://www.studiodragon.net/front/kr/pr/news/217 2. Acclaimed French Series "Call My Agent!" Is Getting A British Remake, And I Already Know It's Going To Be Incroyable(2021년 5월 26일): https://www.buzzfeed.com/sam_cleal/call-my-agent-british-remake 3. 출처, https://www.allocine.fr/series/ficheserie-5019/photos/detail/?cmediafile=21788928 4. Cédric Klapisch, 우리나라에는 아마 “스패니시 아파트먼트”로 알려졌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아마 Paris(2008) 이후 그의 영화가 수입 안 된 느낌이 있다(확인 안 했음). 5. Dominique Besnehard, 배우이자 제작자이다. 하지만 뭣보다 배우 매니저로도 유명한 인물, 그래서 이 시나리오를 단박에 이해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모노클
한반도에 신여성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던 것이 1920년대였다. 개념은 모두들 알고 계실 것이다. 일본에도 모가 혹은 모던가루(モダンガール, 참조 1)의 개념이 있었으며 영어권에서는 flapper, 독일어권에서는 „Neue Frau“라 불렀다. 불어권에서는? Garçonne이라 불렀다.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 flapper는 어원이 따로 있는 경우(10대 여자를 가리키는 슬랭)기는 하지만, 다른 언어가 모두 모던이나 새롭다를 가리킬 때 불어권의 Garçon은 소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Garçonne은 그저 Garçon의 여성형 변화일 뿐이다. 그게 이유가 있습니다. 빅토르 마르그리트(Victor Marguerite, 1866-1942)가 내놓은 소설 “La Garçonne(1922, 참조 2)” 때문이다. 약혼자의 바람을 알게 된 한 여자가 남장을 하고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 사귀는 내용인데, 지금 보면 별 것 아니지만 1922년을 생각해 보십시오. 물론 프랑스는 사드 백작의 그 소설이 이미 18세기에 나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즉, 여자의 사회진출은 곧 여자 패션의 남성화로 이어졌고, 그게 자연스럽게 “가르손”이라는 명칭을 받게 된 것이다. 워낙 당시 스캔들이 커서, 바티칸은 이 책을 “금서 목록(참조 3)”에 등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 모노클(le Monocle)이 등장합니다. 바로 이번 주말 특집이자 6월, LGBTQ 프라이드(참조 4) 기념이기도 한 주제다. 사진(참조 5)을 보시라. 모노클은 요새는 영국에서 나오는 교양잡지를 의미할 때가 더 많지만 1920-30년대 당시는 신사들이 많이 착용하는 안경 역할의 단일 렌즈를 뜻하는데, 그걸 쓰고 있는 신사(?)의 모습이 보인다. 이거 다 남장 여자들입니다. 남장한 여자들이 여자 연인들을 데리고 와서 놀던 바/디스코텍/카바레가 바로 이 “르 모노클”이었다. 주인은 바로 “몽마르트의 룰루(Lulu de Montmartre, 참조 6)”, 뤼시엔 프랑시(Lucienne Franchi)였는데 그녀는 언제나 남성처럼 하고 다녔었다. 브라사이(Brassaï)가 촬영한 사진(참조 7)으로도 유명하다. 다만 모노클은 왠지 모르게 홍대나 연남동 분위기의 강북 몽마르트가 아닌 뭔가 신촌 분위기인 강남 몽파르나스에 있었다. 이 모노클에 들락거린 유명인사는 크게 세 명이 있다. 하나는 에디뜨 피아프(Édith Piaf, 1915-1963) 다른 하나는 비올레트 모리스(Violette Morris, 1893-1944), 그리고 마를레네 디트리히(Marlene Dietrich, 1901-1992)다. 에디뜨 피아프가 혹시 레즈비전 혹은 바이였을까? 그건 아니고 모노클에서 밤알바를 뛰었었다. 지금 말로 하자면 삐끼 역할? 바에서 노래를 불렀을 법 하지만 정말 불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비올레트 모리스는? 그녀는 프랑스의 육상 영웅이자, 히틀러의 간첩이었습니다. 레즈비언 및 남자처럼 입고 꾸미고 다니는 그녀의 정체성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그녀를 비난했었고, 그녀는 아예 마지노 선의 설계를 독일에 알려주는 등 본격적으로 간첩행위를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자주 들락거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히틀러의 파리 점령 이후, 독일이 이 레즈비언 바를 폐쇄시키려는 명령에 반항하지 않았다. 레지스탕스가 나중에 그녀를 암살하는 건 안자랑. 마를레네 디트리히는(참조 8)? 모노클에서 만난 운명의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Frede… (Suzanne Jeanne Baulé, 1914-1976). 이미 “헨리와 준(참조 9)”의 작가, 아나이스 닌(Anaïs Nin, 1903-1977)과 “썸”을 타고 있던 프레드는 모노클의 종업원이었고,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1936년 이미 세계적인 영화 스타였다. 둘의 데이트는 당연히 세간의 호기심을 끌었다. 이름부터 프레드 아닌가, 언제나 남자 양복을 말끔하게 입는 그녀였다. 디트리히는… 프레드를 독점하고 싶어했었다. 그래서 그녀를 모노클에서 끌어내서 바를 하나 차려준다. 그 이름은 “라 실루엣/La Silhouette”. 디트리히는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프레드와 1970년대까지 계속 친구로 지냈었다. 그러고보니 마를레네 디트리히도 남자 양복 입고 포즈잡은 사진이 꽤 많았었네? -------------- 참조 1. 보통의 girl 가타카나 표시는 과연 ガール일까, ギャル일까? 여기저기 검색해 보면 ギャル의 경우 80년대 이후, 보다 미국식으로 발음을 굴려보자 하여 유행한 표기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는 ガール보다 ギャル의 표기가 더 많아진 것 같다. 2. 그러나 당시 페미니스트들은 이 소설을 적대시했었다. 성적 방탕함과 레즈비어니즘이 당시 여성참정권 운동에 오히려 폐가 된다 여겼기 때문이다. 파도가 몰아치는데 조개를… 아 아닙니다. 우연찮게도 이 책이 나온지 4개월 후, 당시 중도우파 정권에서 절대과반으로 통과됐던 여성참정권 법안이 당시 상원에서 부결된다. 3. Index librorum prohibitorum이라 부르며 보통은 그냥 “인덱스”라 칭한다. 검열 대상으로서의 의미는 1966년 사라졌으며 현재는 지침의 의미만 남았다. Notification regarding the abolition of the Index of books : https://www.vatican.va/roman_curia/congregations/cfaith/documents/rc_con_cfaith_doc_19660614_de-indicis-libr-prohib_en.html 4. 이제까지 클린턴과 오바마,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LGBTQ 프라이드 먼스를 선포했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물론 선포했다. Biden recognizes LGBTQ Pride Month(2021년 6월 1일): https://www.nbcnews.com/nbc-out/out-politics-and-policy/biden-recognizes-lgbtq-pride-month-rcna1066 5. 출처, 사실 이 사진도 브라사이가 1932년 촬영했다. 모노클의 사진이 많이 남은 것은 개장 당시 브라사이가 모노클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사진집, “1930년대 비밀의 파리/Le Paris secret des années 1930”으로 출판됐기 때문이다. Inside Le Monocle, the Parisian Lesbian Nightclub of the 1930s(2016년 9월 14일) : https://www.messynessychic.com/2016/09/14/inside-le-monocle-the-parisian-lesbian-nightclub-of-the-1930s/ 6. 몽파르나스의 키키(Kiki de Montparnasse, Alice Prin 1901-1953)와 헷갈리지 맙시다. 그녀는 세느강 좌안/강남을 주름잡던 아티스트였고 만 레이의 사진(Noire et Blanche, 1926)으로 유명하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자서전 소개글을 헤밍웨이와 후지타 츠구하루(藤田嗣治, 1886-1968)가 써줬네. 7. 다만 이 기사에서 룰루는 호(!)가 드 몽마르트인데, 드 몽파르나스라 잘못 적혀 있다. Le Monocle, l’une des premières discothèques lesbiennes, dans le Montmartre des années 1930(2016년 9월 15일) : https://www.ulyces.co/news/le-monocle-lune-des-premieres-discotheques-lesbiennes-dans-le-montmartre-des-annees-1930/ 8. Marlene Dietrich et Frede : http://fredebelledenuit.blogspot.com/2017/05/marlene-dietrich-et-frede.html 9. 헨리 밀러 부부, 그래서 헨리와 준이다. 아나이스는 헨리와 준 둘 다 사귀었다.
독일의 백신접종 증명 앱
금요일은 역시 독일이지. 우리나라의 쿠브 앱이 백신 접종 인증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것처럼 독일에도 앱이 나왔다. 팩스로 확진자 증명을 받던 올해 초(참조 1)와 비교해봐도 격세지감이다. 독일도 당연히 선진국인지라 한 번 정신차리면 빠르게 움직이는 건 우리도 당연히 배울… 아 아닙니다. https://www.faz.net/-gpg-acjdv 사실 기사를 보면 뭔가 우리나라와 다르기는 다르다. 게다가 독일 정부가 내놓는 코로나19 앱이 두 가지이기 때문에 좀 혼란스럽기도 하다. 기존의 Corona-Warn-App이 있고, 이번에 발표한 것은 CovPass 앱(참조 2)인데, 이번에 발표한 것이 오로지 백신접종 인증 전용만을 기능으로 삼고 있다. 자, 접종 증명을 받으려면, 3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2차 접종까지 받으신 다음… 1. 백신 접종센터에 가서 백신을 접종받은 후, 센터측이 제공하는 QR 코드를 자신의 스마트폰 앱(CovPass)으로 스캔하여 집어넣는다. 2. 동네 병원에 가서 이하동문 3. 동네 약국에 가서 신분증과 종이로 된 백신접종증명서를 제출 및 확인 받고, 이하동문 잠깐, 독일은 이미 인구 절반 가까이가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요? 예, 그분들에게는 연방정부가 우편을 통해 QR 코드를 배달합니다. 물론 온라인 포털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마 이 정도가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는 독일에서 최선이리라 생각하며 특히 우리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문제점이 느껴질 것이다. 일단 EU 전체가 독일 방식을 좋아할까(참조 3) 생각하면 별개의 문제일 테고(즉, EU 내 여행이라 할지라도 종이증명서 지참이 최선일 듯 하다), 독일이 과연 백신 접종자 데이터를 연방 차원에서 “디지털”로 기록해 뒀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슈판 장관에 따르면 “곧” 될 거라 말하고는 있지만, 백신 센터와 동네 병원, 약국들은 QR 코드 발급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현재 안 되어 있다. 기술적인 준비만 안 되어 있느냐, 의사협회의 반발도 사전에 대처하지 못 했다. “우리는 여권 발행처가 아니다”라는 의사협회장의 주장 때문에 늦춰질 가능성이 보인다(참조 4). 약국들도 마찬가지, 노르트라인의 약사협회에 따르면 라인란트의 약국 4곳 중 1곳만이 발급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노란색 종이 증명서가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의미. 물론 독일 내에서도 증명서 위조 사건이 발견되기 시작했고 말이다. 다만 뭔가 우월해 보이는 우리나라 쿠브 앱과 동일하게 걸리는 점이 한 가지 있는데, 기술사양이다. 독일의 경우는 (물론 우리의 질병관리청 역할인 RKI가 감독한다) IBM 독일 지사의 지휘 하에 쾰른의 스타트업인 Ubirch, 슈바벤의 Bechtle과 Govdigital이 공동참여했으며, 오픈소스(참조 5)를 통해 만들었다. 하지만 개인 접종 정보 확인을 서로 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공개된 정보는 찾기 힘들었다. 이제까지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현재 우리가 카카오나 네이버 QR 앱을 통해 인증하는 방식과 꽤 유사해 보이기는 하다. 필요한 시그니처를 중앙에 보내고, 정기적으로 인증을 다시 하는 시스템이라는 의미다. 블록체인을 강조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우 오픈소스가 아닌 것 같다. 독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생성되는 정보를 중앙 서버가 아닌 단말기에 저장한다 주장하고 있는데, 최소한 공개키를 어디엔가 별도로 저장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증명 앱을 단시일 내에 개발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 참조 1. 블랙제로가 독일 의료를 망가뜨렸다(2021년 2월 4일): https://www.vingle.net/posts/3565602 2. https://digitaler-impfnachweis-app.de/ 3. 가령 스푸트니크 V를 접종하는 EU 회원국, 헝가리와 상호 여행이 과연 가능할지 정말 잘 모르겠다. 4. 사실 의사들이 직접 접종자 정보를 손수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다. Was man jetzt über den digitalen Impfpass wissen muss(2021년 6월 10일): https://www1.wdr.de/nachrichten/themen/coronavirus/corona-impfpass-impfausweis-eu-100.html 5. 깃허브에 올라와 있다. https://github.com/digitaler-impfnachwe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