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문제연구소 - 문제는 자녀가 아니라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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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2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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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문제연구소 - 문제는 자녀가 아니라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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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입니다.
나는 아빠입니다. 아내의 태 중에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던 날, "아빠야.. 내가 네 아빠야.." 아내의 배를 통해 느껴지던 태동에 울컥해오던 가슴, 난 좋은 아빠가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건강히 태어나기만 해라... 아빠가 너와 함께 해 줄게...' 내게 찾아와 준 아이가 너무나 고마와서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난 정말 기뻤습니다. 나는 아빠입니다. 내 아이가 태어나던 날의 감격을 기억합니다. 내 손으로 자르던 아이의 탯줄, "으앙~" 하며 우는 아이를 받아들던 벅찬 감격과 흐르던 눈물. '무엇을 하든 힘들지 않다, 널 위해서라면 내 무엇이든 견딜 수 있다.' 라는 다짐을 되뇌이며 난 정말 행복했습니다. 나는 아빠입니다. “아빠 건드리지 마라… 아빠 힘들다…" "야, 아빠도 좀 쉬어야 또 나가서 일을 할 거 아니냐..” "아빠 고생하는 게 다 누구 때문인줄 알아?" 아이에게 해 줄 말이 이것 뿐은 아닌데, 뒤늦게 아이들을 돌아보고 챙겨볼까 싶어 살갑게 말을 건네보려 아이들을 찾았을 땐,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에게 나는 어렵고 어색한 ‘아버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아빠입니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내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은데, 이젠 ‘사랑한다' 는 말을 건네는 것도,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것도, 함께 둘만 남겨진 공간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일도 너무나 어색해져 버렸습니다. 이제서야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졌는데 아이들은 나와 함께 할 시간이 없습니다. 나와 아이들 사이에는 함께 화제 삼을 이야기꺼리조차 없습니다. 나는 아빠입니다. 처음 아빠가 되던 날, 아빠로 살 기쁨에 힘이 펄펄나던 그 처음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난 어느새 어깨가 굽고 허리가 구부러진 외롭고 쓸쓸한 채로 남겨진 낯설고 서먹한 ‘아버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아빠입니다. 한 때는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자랑스럽던 이름,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자주 불리지 않는 이름, 나는 '아버지'입니다. - <대한민국 남자의 또다른 이름, '아버지' / 아빠문제연구소 김이장> https://www.facebook.com/2sang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