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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Young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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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입학준비]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말과 태도
몇 년 전 1학년 담임을 할 때의 일입니다. 국어 수업 시간에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화’라는 주제에 대하여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나를 화나게 하는 방법에서 아이들은 공부 때문에 야단맞는 경우, 부모님이 욕하는 경우, 싸우는 경우 등을 쓰고 있었다. “이 책은 여러분이 엄마를 화나게 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도 엄마 때문에 화가 난 적이 있었을 거예요. 언제 화가 났었을까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도록 하자 1학년 아이들은 봇물 터지듯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수학을 잘 못 했다고 또라이 같다고 해서’ , ‘엄마가 나를 멍청이 같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시험 비교할 때’, ‘남 있는 데에서 때릴 때’, ‘개**라고 욕할 때’ 무엇보다 놀란 것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면서 야단 칠 때 아이들이 느끼는 반응이 ‘반성’이 아니라 똑같이 ‘화’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이자 엄마로서의 저를 정말 당황하게 했던 것은 그다음 질문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나 때문에 화가 나셨을 때 어떻게 하면 화를 풀어드릴 수 있을까요. 우리 서로 방법을 이야기해 볼까요?”라고 질문을 던지자 한 여자 친구가 손을 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부모님께 안 그런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1학년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에~ 잔소리만 더하더라~’라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그때 한 친구가 손을 들더니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갑자기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척합니다.” 갑자기 여기저기에 서 ‘맞아’, ‘맞아’, ‘나도 그랬어’라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말이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척만 하면 엄마가 방으로 간식도 가져다준다고 했습니다. 공부하는 척하는 모습만으로도 부모님들의 화를 풀 수 있다는 아이들의 말에 갑자기 어른인 제가 무척 부끄러워졌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그럼 마지막으로, 부모님 때문에 여러분도 화가 날 때가 있잖아요. 그 때 여러분은 화를 어떻게 푸나요?”였습니다. 어린 1학년 아이들이었지만, 부모님 때문에 화가 났었던 경험은 분명히 누구나 있었고 나름대로 화를 푸는 방법도 써 내려갔습니다. ‘동생 산희한테 화풀이하기’, ‘인형을 목표물로 정해서 계속 때리기’, ‘TV만 보기’, ‘게임하기’ 화는 또 다른 화를 낳는다는 것, 1학년 아이들에게 화풀이 대상이 되었던 동생이나 인형이 사춘기가 되면 부모님이나 약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사춘기 아이들이 왜 TV만 보고 휴대전화만 보며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부모님께 의지하고 부모님보다 힘이 약하니까 화가 나도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척하지만, 우리가 일명 ‘중2병’으로 말하곤 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화’ 난 행동이 사실 어려서부터 잠재된 것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원래 ‘화’라는 감정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를 끄집어내고 치유해주려고 했던 수업이 어른인 제게 정말 부끄러운 수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학교에서 대화하다 보면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도 어른이다 보니 아이들 모습에 비친 어른의 모습이 참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청소를 하거나 설거지하며 도와드리려 하면 됐다고 하지 말래요. 저 보고 그냥 공부나 하래요. 공부해서 먹고 살 길 찾는 것이 효도라네요.” “선생님. 저 학원이 안 맞아요. 학교에서는 나눗셈도 못 한다고 선생님이 나눗셈을 가르치는데 엄마는 매일 4~5시간씩 영어, 수학 학원을 보내요. 그런데 거기에서는 엄청나게 빨리 선행학습만 해요. 이해도 안 되고 힘들어서 엄마한테 힘들다고 했더니 엄마가 시끄럽다고 꺼지래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선생님, 저 다리아파요. 어제 받아쓰기 60점 받았다고 엄마한테 종아리 맞았어요.” “와~ 나이스! 나 받아쓰기 100점 맞았다. 1000원 받는다.” “넌 겨우 1000원 가지고 공부하냐? 난 10,000원 받는데..” “에이 씨~ 이제 나 공부 안 해. 나도 10,000원 달라고 해야지!” “저는 저희 부모님께 한 대를 맞으면 너도 반드시 똑같이 한 대를 때리라고 배웠어요. 얘가 저를 이유 없이 때렸잖아요. 그러니 저도 봐줄 이유는 없어요. 저도 똑같이 때려야 공평한 거예요.” “우리 엄마가 쟤 이상하다고 놀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지 말라고 했어요.” 문득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무엇인지, 들려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내 소중한 아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 ‘손해 보고 살지 않는 것’ 등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어울려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 ‘올바르게 판단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어야 하는지 말입니다. 요즘 학력이 높다는 지역에서는 각종 입시 학원에 대한 막강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룹 과외를 짜는 엄마를 중심으로 다른 엄마들이 모여드는 ‘돼지 엄마’가 유행어가 될 만큼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만큼 엄마들의 권력도 ‘공부’를 중심으로 한다는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나 어디에도 아이들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하고 바르게 키우기 위해 모임을 만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학교는 3~4명씩 그룹을 만들어 놀고, 내 그룹 안에 들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말조차 시키지 않아서 그룹 안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이 왕따가 되기도 하고, 그룹 안의 친구들조차 서로 마음에 맞지 않으면 돌아가며 험담을 하고 따돌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는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쁘면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욕을 하고 따돌리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며, 남자 친구들의 경우 욕을 하고 싸우거나 심지어 커터칼을 들고 위협을 하거나 식판을 내던지는 일 등은 이미 초등학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의 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했던 파동 학자인 에모토 마사루는 물에게 좋은 말과 나쁜 말을 들려준 후 급속 냉동하여서 물의 모습을 현미경으로 찍는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통하여 세상에 발표했는데 그 결과는 가히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사랑, 감사, 천사’ 등과 같은 단어를 보여주거나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물 분자는 각각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악마, 짜증나, 꺼져’ 등과 같은 말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물 분자가 파괴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사람은 70%가 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아이들 몸속의 물에 영향을 미쳐 아이들의 ‘자아’를 형성해 갑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에 들어올 때 쯤이면 이미 자아가 결정이 되어 어떤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긍정적인 성격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자신감이 없고 매사에 부정적이며 화를 참지 못 하고 거친 말을 쉽게 내뱉는 아이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 살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아이의 정서와 인성은 대부분 완성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님이며, 아이들은 부모님을 역할 모델로 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지 행동 패턴을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 때 특히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님이 자녀에게 하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아빠에게, 아빠가 엄마에게 하는 말과 행동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엄마가 아빠에게 사랑을 건네고 배려를 하며 웃는 모습으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바깥에서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전혀 다른 형태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지요. 모든 부모는 나의 소중한 자녀가 반듯하고 예의바르게 자라기를, 자신의 달란트를 바탕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며 배려하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자녀가 이러한 모습으로 자라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가장 중요한 역할 모델이 되는 부모님의 ‘말과 행동’입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는 한 소년이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이야기꽃을 피울 때면 소년은 늘 한쪽 구석에 외로이 앉아 있었다. 그들 사이에 괜히 끼어들었다가는 ‘말더듬이’라고 놀림 당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좀처럼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 아들을 안타까이 여기던 엄마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네가 왜 너의 장점을 부끄러워하는지 모르겠구나.” 어리둥절해 하는 소년을 바라면서 엄마가 말을 이었다. “네가 왜 말을 할 때 더듬는 줄 아니? 그건 너의 말보다 생각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야. 그만큼 너는 남보다 앞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란다.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로 말 더듬는 것 때문에 기죽지 말렴.” 소년은 엄마의 칭찬을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여전히 어눌하고 더듬거렸지만 동화책도 최선을 다해 읽었고, 친구들을 만나도 더 이상 피하거나 숨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소년의 말 더듬는 습관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소년은 전 세계를 돌며 비전을 제시하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강연자가 되었다. 그가 바로 세계적인 기업 GE의 전 CEO를 지낸 잭 웰치다. - 차동엽, 『무지개 원리』 중에서 위에 나타난 이야기처럼 자녀에게 일관되게 보이는 부모님의 긍정적인 말과 태도는 세상에서 가장 부족해 보이는 아이라고 할지라도 가장 위대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거름이 됩니다. 부모로서 우리들은 내 자녀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 다시 한 번 소중한 내 아이를 튼튼하고 커다란 나무로 키우기 위해 밑거름이 되는 부모로서 나의 말과 행동은 정말 모델이 될 만한 것이었는지, 아이에게 힘을 주고 본받고 싶게 만드는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고 반성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인천소양초등학교 교사 곽지순- 누리놀이 (www.nurin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