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wish'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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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헐레벌떡 홋카이도 5일차 - 오타루
5일차 : 삿포로 -> 오타루 -> 자차이동 -> 삿포로 아침일찍 숙소에서 일어나니 조식을 먹을 수 있었어요. 여태까지 조식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데 난생 처음 느즈막히 일어나 조식을 먹네요. 아아 꿈만 같아라. 고작 3천엔짜리 숙소지만, 아침에 이렇게 고기와 계란이 들어간 한끼 식사를 줍니다. 그냥 빵으로 떼우지 않아서 정말 좋았어요. 식사를 하려니까 어제 이야기를 나눴던 남자분은 일찍 투어때문에 떠나셨고, 얼굴이 엄청 동안이었던 대만커플만 남아있네요. 어제 밤부터 친구들에게 줄 엽서를 열심히 쓰고 있던데.. "엽서 다 썼어요??" 라고 물으니 이제 마지막 한 장만 더 쓰면 완벽하다고 엄지척 하네요. 밥을 다먹고 여유좀 부리다가 다음 숙소로 이동합니다. 제가 연짱으로 묵었던 곳이네요. 하루는 옆집 하루는 그 옆에집. 주택가 어딘가에 있지만 정말 편하게 이틀 쉬다갑니다. 이제 주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왠만한 삿포로 시내 게스트 하우스는 씨가 말랐더군요. 그래서 강 옆에 있는 조금 먼 게스트 하우스를 잡았습니다. 에어비앤비 상으로는 어떤 정보도 없어서 조금 걱정했습니다만, 뭐 게스트하우스에 그렇게 미련도 기대도 하지 않는 주의고 방이 있는게 어디냐며 짐을 놓으러 떠납니다. 아저씨에겐 사전에 연락해서 얼리체크인 좀 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일본 특유의 강 느낌이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넓은 강이네요. 근처에 운동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강주위에 가로등 같은것이 없네요. 숙소를 들어가니 아저씨가 반겨주십니다. 이렇게 일찍 체크인 하려는 사람은 또 오랜만이라고 하네요. 숙소는 멘션을 그대로 쓰는 방식이었고 안은 무지 깨끗했습니다. 숙소에서 천변이 바로 보이는 뷰라서 더욱 좋았네요. 체크인을 하고 짐을 어느정도 챙겨서 나오기로 했습니다. 삿포로의 마지막 숙소 이틀은 여기서 지내게 될 것 같네요. 야후 날씨를 확인해보니 삿포로는 오늘부터 쭉 맑을 것 같습니다. 역시 여행은 당일날 계획하면서 비구름을 피해가는게 가장 좋아요 (훗) 오늘은 드디어 영국에서 만난 친구인 모모코를 만나러 가는길입니다. 원래는 아침에 삿포로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모모코가 일이 좀 늦게 끝나는데다가 함께 올 친구가 빌딩에 양봉업을 하고 있는데(신기하죠?) 그 일이 끝나면 픽업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럴바에야 아예 멀리 돌아오지말고 일 끝나는대로 오타루로 오라고 했습니다. 같이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삿포로에서 오타루 가는길에 보이는 바다가 예쁘다는 얘기도 들었고, 친구에겐 다소 부담될 것 같은 스시도 혼자 미리 먹어두려구요. 오타루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인만큼 스시가 엄청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유명한 스시집은 예약하고 가지 않으면 절대 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일단은 가보는 걸로 합니다. 로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마시며 터덜터덜 스스키노로 가서 지하철을 탑니다. 그러고 보니 단 한번도 삿포로역을 걸어간 적이 없네요. 늙어가나봐요...(귀찮아)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는 편도 640엔 정도에 30분 거리입니다. 전광판을 보니 10시 58분차네요. 오타루까지 가는 길은 기차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에 바다가 보이는데요 그 풍경이 정말 예쁩니다. 오른쪽에 앉을 수 있으면 앉아서 창문을 바라보는게 좋아요. 푸른 바다를 보다보면 어느새 오타루에 도착합니다. 여기가 그 오타루구나. 저에겐 "오겡끼 데스까"의 그곳인데... 확실히 여름은 그런 느낌이 덜하네요. 그냥 일본 어느역 온거같애애애앵!!!! 하얀 배경에 승객 하나 없는 기차가 딸랑딸랑 거리면서 오는것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여름입니다. 오타루 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면 스시집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나옵니다. 1위가 이세스시, 2위가 쿠키젠이라는 곳인데요 1위는 당근 못갈걸 알고 있었고 2위에다 미슐랭 인증이라해서 쿠키젠을 가봤는데 손님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예약하지 않았다며 퇴짜를 맞았습니다. 아마 식사하기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손님수도 제한을 두는거 같았어요. 으으.. 언젠간 먹어볼테다. 요 모던한 느낌의 장소가 바로 2위인 쿠키젠입니다. 그래서 저는 타베로그를 보다가 가장 만만해 보이는 마자스시라는 곳을 갑니다. 여기도 나름 유명하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뭐 거의 엄청난 규모의 대형 스시집이네요. 이름을 쓰고 기다리면 되는데 한 30분 정도라고 하네요. 까짓것 30분이면 충분하다 생각해서 로비에 가니 일본분들이 많았습니다. 호오 현지인 맛집인가 생각했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고 입장했습니다. 가장 기본보다 조금 무리해서 약 6천엔짜리 초밥을 시켰습니다. 거하게 먹으려고 맥주도 시켰습니다. 앞에 앉아있으면 이렇게 스시를 하나씩 쥐어주는데요, 신기하게도 한번에 만들어서 주네요. 뭔가 여기서 좀 이상함을 느낍니다. 제가 예전에 도쿄에서 먹었던 허름한 스시집도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제가 식사하는 시간에 맞추어 하나씩 내주었거든요. 근데 여긴 한꺼번에 나오네요. 대형스시집이라 그런가 했습니다. 스시가 요렇게 나오네요. 흰살생선부터 하나씩 맛봅니다. 맛은 있어요. 그런데 제가 표현은 못하겠지만 선도가 그리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네요. 뭔지 설명도 안해줘요. 제가 일본어로 주문하고 그랬으면 어느정도 일어를 알아듣겠구나하며 보통은 설명해주는데 말이죠. 옆 테이블 다른 일본인 분들은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먹던데 뭔가 외국인은 전담 쉐프가 있는 듯한 그런 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분은 걍 만들어주고 쌩하고 가더라고요. 6만원정도의 값어치는 글쎄요. 한 4만원정도 값어치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스시였네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예약하고 다른곳 가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막판에 인스타에 사진찍어 인증하면 스시 하나 더 줍니다. 아마 한치스시를 줬던걸로 기억해요. 여기가 제가 먹었던 스시집인 마자스시입니다 :) 이제 스시를 먹고 친구에게 연락합니다. 마침 일이 끝나서 이동중이라고 하네요. 30분 정도 걸릴거 같다는데 저도 식사를 마치고 온터라 시간이 서로 잘 맞았습니다. 오타루 운하 근처로 약속을 잡기로 하고 저도 슬슬 이동합니다. 오타루 동네를 쭉 돌아보는데 아기자기한 맛이 있네요. 인력거도 많이 운영하고 있고 건물도 뭔가 개항초기 건물들이 많고, 꼭 일제시대 온 것 같습니다. 이윽고 친구가 도착했고 저 멀리서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네요! 모모코의 친구도 같이 소개받았습니다. 원래 영국에 있을때만해도 서로 영어로만 대화했었는데 그간 모모코가 영어를 안써버릇했는지 일어를 섞어쓰다가 일어만 쓰더라고요 "모모코.. 영어를 자주 안썼구나?" 라고 팩폭했습니다. 모모코 친구는 영어를 아예 못하기 때문에 일어로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저도 일어를 아주 막 잘하는 것은 아니라서.. 가끔 단어가 생각 안날때는 영어로 말할 수 밖에 없었네요. 흑흑. 이번 일정은 모모코에게 전적으로 맡겨봅니다. 근대건물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쭉 걸어보는데 멜론 파는 곳이 유난히 많네요. 멜론보다는 저는 저희 회사 근처에 르타오라는 곳이 있는데 홋카이도에서 왔다하길래 본점이 늘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르타오로 입장. 이렇게 르타오 조각케익을 파네요. 400엔 정도로 기억하는데 친구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저는 케익을 먹어보고 맘에 들면 사기로 했습니다. 먹어보니 치즈가 진하게 들어있고 맛나네요. 나중에 출국장에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면세점에서 사기로 합니다. 홋카이도는 우유가 하도 맛나서 이런 제과류는 다 맛있어요. 흐엉. 다음 목적지는 오래된 오뎅가게인 '가마에이 오뎅' 입니다. 친구가 오뎅가게 엄청 유명한 곳이 있다고 데려간 곳인데요 이렇게 오뎅 만드는 공정들을 그냥 오픈해서 볼 수 있게 해두었네요. 오뎅이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했었고 부산 삼진어묵같은 분위기랑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겠지 생각했습니다만.. 먹어보니 후아... 너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납니다. 미쳤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딱 보니 삼진어묵이 이 회사 아이디어 좀 참고한 것 같더라고요. 어묵으로 만든 다양한 베이스를 다 먹어보니 넘나 맛있습니다. 엄지척! 나중에 한국와서도 생각나는 어묵이었어요. 선물용으로 좀 더 사올걸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내 사랑 오뎅집 안뇽.......다음엔 사재기하러 올께. 점심 늦게 친구를 만나서 어느새 오후 4시가 지나고 있네요. 굉장히 유명한 오타루의 중심지. 오타루 운하를 걸어봅니다. 우리나라 관광객 분들도 많았어요. 생각보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데 저의 비장의 무기인 셀카봉을 꺼내니까 친구 둘이서 "헤에에에에에에??" 를 시전합니다. 자주 쓰지 않다보니 역시 최첨단 한국인!이란 칭찬을 시전하는군요. 셀카봉 덕분에 친구들과 셀카 잘 찍을 수 있었네요. 제가 이 운하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은 바로 이거였어요. 오타루 맥주집 어느 한 남자의 뒷모습 뭔가 나른해 보이지 않나요. 흐으 그림이 따로 없네요. 날씨덕에 색감이 아주 곱게 사진이 나왔어요. 이제 친구들과 오타루 근처를 다 돌아봤습니다. 오타루 관광지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반나절이면 거의 돌아봅니다. 시간이 남아서 항구 근처에 가니 니뽄마루라는 배가 정박해있네요. 그냥 관상용이겠거니 싶었는데 왠 관광버스가 하나둘씩 들어와 사람들이 승선하더군요. 러시아로 가는 배 아니면 아마 크루즈 같이 바다를 맴도는 배인 것 같아요. 모모코 왈 "이제 어느정도 돌아본 것 같은데 특별히 가보고 싶은데 있어?" 라고.. 저는 회사 이사님이 오타루에 갔으니 오르골을 업어오거라 라고 했던 오더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다시 근대골목을 찾아 오타루에서 가장 큰 오르골 판매점을 찾아 갑니다. 생각보다 안쪽에 있더라고요. 친구도 첨 가보는거라고 합니다. 마침 모모코의 친구가 한국에서 유학을 했었는데 이곳 여행정보 센터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고요. 만날 수 있으면 가서 정보나 물어보자 싶었습니다. 자 모모코와 친구가 앞장서고. 쭉쭉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슬슬 저녁이라 그런지 상점들이 닫을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모모코 원래 이렇게 빨리 닫어??" "응.. 나도 왠진 모르지만 여섯시 쯤 되면 대부분 문을 닫더라고" 아무래도 소도시다보니 일찍 문을 닫는 것 같은데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좀 서둘러서 오르골 당으로 향합니다. 그러다가 왠 기차길이 나있는 건물이 하나 있어 거기가 오르골 당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왠 멋진 까페가 있더라고요. 오래 걸어다녔는데 커피 잠깐 마시자 해서 들어갔는데 아..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석유가스 타는 소리도 잔잔하고. 저희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라서 조용했고요. 알고보니 여긴 기타이치가라스 3호관이라고 해서 1890년에 세워진 목조 창고라고 하네요. 어업용 창고로 청어등 생선의 가공품 창고로 이용하다가 청어가 안잡혀서 용도를 카페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창고에 바다로 향하는 레일이 남아있던 것이었어요.   아름답죠? 실제로는 떠나기 싫었지만 오르골을 찾아 떠나는 모험중이므로 오르골 당으로 떠납니다. 오르골당으로 가는 길에 인포센터가 있는데요, 모모코가 친구가 있나 없나 쭉 둘러보다가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저와 서로 인사를 한국어로 하게 되었는데요, "어어. 안녕하세요 모모코 친구 사야카라고 합니다~"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유학한 일본인인데 발음이 정말 여고생 같았어요. "진짜 한국어 잘하시네요! "라고 서로 이야기를 하니 모모코도 한국어 하는 사야카는 처음 본다며 "헤에에에- "하며 감탄을 내뱉네요. 뭔가 프로페셔널해 보인다며... 사야카가 이제 어디 들를 예정이냐고 해서 오르골당으로 간다고 했더니, 지금 이럴게 아니라 이제 6시면 문을 닫으니 빨리 갔다 오라고 하더군요. 보니까 딱 30분 남았어서 후다닥 뛰어갑니다. 오르골당은 규모가 어마어마했는데요, 딱히 제가 맘에 드는 오르골이 없었고 일제는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모모코가 하는 말이 "도저히 괜찮은게 없어보이는데.. 회사에 가서 못찾았다고 해... 아님 문 닫아서 못샀다고...해...." 변명은 만국공통인가봅니다. 오르골은 결국 사지 못하고 다시 인포센터에 가서 사야카와 못다한 이야기를 합니다. 인포센터에서는 방문객들과 사진 이벤트를 하고 있는듯한데 모모코가 "우리도 찍짜!"라고 해서 사진기를 들이밉니다. 근데 그 순간 사야카가 "잠깐만" 하며 뭔가를 꺼내는데 한국에서 공수한 셀카봉이었습니다. 저도 베시시 웃으며 주섬주섬 제걸 꺼내니까 "역시 한국인!!!"이라고 감탄하더군요. 옆에서 모모코는 또 "흐에에에에에!! 스고이이이!!"를 연발합니다. 서로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아마 지금 인포센터를 가시면 저희 사진이 떡하니 걸려있을 것 같네요. 자 이제 오타루 여행을 마치고, 차를 타고 삿포로로 갑니다. "홋카이도에서 차 운전하는건 어때? 차도 없어보이는데 도로사정이 좋네!"라고 운을 띄웠더니 그 어떤 도시보다 가장 운전하기 편한곳이 맞다고 하더군요. 주차비도 합리적이고 렌트카가 아닌이상 모두가 속도를 잘 지킨다고 하네요. 차로는 삿포로까지 약 1시간이 걸려요. 오다가 제가 좋아하는 시로이코이비토(하얀연인 과자- 쿠크다스 같이 생긴 유명한 과자입니다) 박물관이 보여 들르려고 했으나 너무 늦은관계로 다음 기회에 오기로 했습니다. 차안에서는 제가 타고 온 비행기값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값이 그렇게 저렴한지 몰랐다고 하네요. 결론은 나중에 모모코도 한국에 놀러온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지막 만찬은 꼬치집을 갈까 타코야키를 먹으러 갈까 하다가 타코야키로 당첨. 스스키노에 있는 타코킹으로 갑니다. 마침 제 숙소 근처네요. 양배추를 연신 마요네즈에 찍어먹으면서 타코야키와 야키소바를 먹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주제는 회사의 스트레스, 한국의 고용상황.. 그리고 임금 (왜 이런 얘기가 자연스레 나왔는진 모르겠네요 하하) 초임이 일본 초임이나 우리나라 초임이랑 비슷해서 살짝 놀랬습니다. 그리고 모모코가 프리랜서로 겪는 고민들, 그리고 저의 고민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했네요. 모모코도 일자리가 그리 안정적인 것도 아니고 이걸 본인이 선택한 길이라서 고민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본인이 운영하던 블로그도 멈춰서 개인적으로 좀 걱정이 되곤 했는데 자신이 슬럼프를 좀 겪어서 그렇다며 다시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보니 다시 열심히 자신의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열심히 여행기를 쓰고 있다며 빙글 사이트도 보여줬는데 자극이 되었길 빕니다 (하하) 만찬이 끝나고 이제 모모코와 그 친구랑 헤어질 시간입니다. 마침 제 숙소가 근처여서 이 여성 두분이 절 데려다준다고 하네요 (뭔가 뒤바뀌었죠? 하하) 서로 헤어지면서 다음에 시간 더 내서 겨울에 홋카이도를 오던가 모모코가 서울에 놀러오던가 둘 중 하나는 꼭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준영! 회사에서 스트레스 이빠이 받으면 지금처럼 또 놀러와" 하더군요. 뭔가 잔잔하게 좋았네요.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에, 친구들 만드는걸 좋아해서.. 전세계 어디서든 제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늘 혼자가 아님을 체감합니다. 숙소에 돌아와 키를 받으러 갔다가 아저씨가 안주무시고 있길래 스윽 들어가 여행 정보를 물어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다음날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사히카와를 가보면 어떨까 했거든요. 인포센터에서 추천해주기도 했고, 당일치기가 왠지 가능할 것 같아서요. 아저씨는 그 얘기를 듣더니 열심히 구글도 찾아주시고 여행정보를 엄청나게 프린트 해주십니다. "당일치기 한번도 안해봤지만... 뭐 가능하지 않을까요??"하며 마지막엔 이렇게 삿포로 병맥주 한병 통째로 주시더군요. "오늘도 고생했을거 같으니 한 잔 하세요" 아저씨의 배려가 참 좋았네요. 이때 첨 느꼈습니다. 아........ 맥주는 역시 병맥이 더 맛납니다. 숙소에 들어가니 윗층엔 왠 프랑스 여행자가 여행을 왔더군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해서 자야한답니다. 그래서 전 로비에 나와 맥주를 먹으려 하는데 옆방이 너무 시끄럽더군요. 중국어가 튀어나오는거 같았습니다. 프랑스 여행자가 자꾸 잠을 못드는거 같아 제가 대신 옆방으로 가서 "미안한데 옆방에 일찍 잠든 여행자가 있어서 조용히 해줄래?"라고 양해를 구하며 말했더니 말은 잘 알아듣더군요. 문을 닫고 나가려는데 대뜸 "혹시 한국사람이야?"라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들 홍콩사람이라며 프로듀스 101 완전 팬" 이라고 갑자기 팬밍아웃을 하더군요.. ... 나 그거 단 한번도 안봤는데.... 그때부터 제게 쏟아지는 관심들...... 로비에서 맥주를 먹으면서 일단 오늘 하루는 버텨봅니다. 맥주에 편의점에서 파는 감동란을 곁들이니 맛있네요. 언제 일어나게 될 진 모르지만, 일찍 일어나면 그 높은 산이라는 아사히다케에 다녀와야겠네요. 훗. 언제나 전 NO PLAN, KEEP GOING 이니까요...... 다음에 계속.
직장인의 헐레벌떡 홋카이도 6일차 - 아사히다케 등정(2)
6일차 : 삿포로 -> 아사히카와 -> 아사히다케 날씨가 무지 맑긴 했지만 어느정도 고도도 있는편이라 햇빛이 쨍쨍했어요. 햇살을 막아줄만한 그늘도 없고요. 그래도 트래킹을 하면서 쉴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트래킹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아서 설렁설렁 걸으면 돼요. 할머니가 준 맛동산 같은 과자. 뭔진 모르겠지만 엄청 달았어요. 진짜 당 떨어지면 한입에 당 충전 이빠이(?)됩니다. 산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았어요. 어느정도 고도가 있어 만년설이 남아있습니다. 원래는 이정도로 눈이 녹지 않는데 최근 이상기후로 홋카이도도 기온이 높아지고 만년설도 서서히 녹는다고 하더군요. 아사히다케 트래킹하면서 느낀건 현지인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홋카이도 최고봉이기도 하고, 한번 꼭 찾고 싶은 관광지라고 여기는듯해요. 트래킹은 굳이 지도를 들고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표지판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대충 걸으면서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수도 있어요. 다만 출발하기 전에 아사히카와 돌아가는 막차와 마지막 로프웨이 시간을 꼭 유념하셔서 움직이는편이 좋습니다. 저는 삿포로에서 9시쯤에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트래킹하는데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막차시간에 맞춰 트래킹했는데 쉴 수 있을때 쉬고, 할 거 다했거든요 (셀카를 엄청 많이 찍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새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얼음 녹는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 딱 그 정도의 소리만 귀에 들릴뿐입니다. 지나가다가 일본분이 한분 계셔서 독사진을 요청했는데요, 일본에서 찍은 역대급 사진이네요. 역시 저는 자연과 더불어 셀카찍는게 가장 좋습니다 :) 세로로 찍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잘 찍어주셨네요. 그래도 트래킹인데 경사가 있지 않나요? 라고 분명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경사라고 해봐야 딱 요정도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정말이지 일하면서 단 한번을 맘편하게 쉬지 못했는데 이렇게 일주일 휴가를 받아 자연과 뒹구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늘 전화는 불나게 받아야하고 사람상대하는 일인데다가 끊임없는 공부를 해야하는 일이다보니 정신이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아사히다케는 활화산이다보니 이렇게 거칠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전체 파노라마 샷! 아아 정말 떠나기 싫은 하루네요. 아무것도 안하고 유유자적 걷는게 예전 스코틀랜드 West highland way 갔던 느낌과 비슷해요. 그땐 일주일 내내 걸었는데도 힘든 것 보다 정말 행복했었네요. 돌아다니며 관광객들 사진도 찍어주고 저도 셀카봉으로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사진을 담아왔습니다. 이제 트래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 처음에 만났던 호수를 만났네요.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는게 눈에 보이죠? 특히 정상은 운이 좋아야 갈 수 있는 듯해요. 2017년 여름기준 올아가는 시간은 09:30분 / 12:00 / 14:30 / 18:00 입니다. 저는 막차인 18시 차를 타고 돌아갈 예정입니다. 하사히카와에는 19시 26분쯤에 도착하는데 30분 단위정도로 기차가 있으니 충분해요. *팁 : 아사히다케 트래킹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소요예산 : 6천엔 (레일패스소지자 한정, 패스가 없을 시 아사히카와 이동을 위한 운임 추가) 아사히카와 -> 로프웨이역 7:40 / 10:10 / 12:40 / 16:10 로프웨이역 -> 아사히카와 9:30 / 12:00 / 14:30 / 18:00 이렇게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넉넉히 즐기시려면 10:10분에 출발하셔서 18:00 시까지 계시는 것 (이때는 정산 등반 가능) 12:40분 출발 18:00시까지 계시는 것 (출발전 아사히카와에서 라멘먹고 출발, 트레킹만 가능) 을 추천드립니다 이제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옵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아사히카와로. 제 옆자리엔 프랑스에서 온 것 같은 사진가가 탔는데 오늘 괜찮은 사진을 찍었는지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으시네요. 다시 역으로 돌아와 저녁 8시차를 기다립니다. 이제 패스를 써야하는데 미리 예약석을 신청하면 편리해요. 이렇게 매표소를 가서 "예약석 부탁합니다 (영어 혹은 일본어로)" 부탁하면 됩니다. 리절브 싯 플리스 하시면 알아서 해주더라고요. 패스는 개찰구 맨 왼쪽 아저씨 서있는 곳에 패스를 보여주고 통과하면 됩니다. 배가 고프니 인근 편의점에서 에키벤 하나 사먹습니다. 원래는 공식(?)에키벤 파는 곳이 있는데 아사히카와 에키벤 전문점이 늦은 저녁에는 안하는거 같더라구요. 홋카이도에 왔으니 당연히 우유 마셔줘야죠. 하 진짜 우유가 다 맛있어요. 지방층도 있고. 고소해요. 삿포로 도착하면 9시네요. 거의 기절해서 갈 듯 싶습니다. 간장 살짝 뿌려서 먹는 덮밥이네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연어알, 미역, 조개관자로 이뤄져있는 에키벤이네요. 가성비 좋았어요. 오늘 삿포로에 도착해서는 술 만땅 취해서 잘겁니다. 내일 일정은 느즈막히 하코다테로 내려가는건데요, 중간에 예쁜 호수인 도야호에서 1일 온천입욕 한번 즐기고 가려고요. 삿포로역에 도착하자마 다음날 좌석 예약합니다. 하코다테로 가는길 엔 좌석 왼쪽에 앉으면 좋아요. 바다가 보이는 길이거든요 AB/ 복도 / CD니까 A석에 앉으면 바다를 보면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숙소로 오며 산 산토리 하이볼(위스키에 소다 탄 느낌)하나랑 맥주, 그리고 주전부리 몇개를 사서 숙소에서 먹습니다. 매운 명란젓 삼각김밥이 있길래 샀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그보다도 저 위에 감동란 너무 맛있네요. 숙소에서 먹는데 감동란 너무 맛있어서 다시 밖으로 나가 하나 더 사올 정도였어요. 술에 취해 감동란 사러 다시 나온 길에서 찍은 .. 사진 (많이 흔들렸네요) 편의점에는 무인양품(무지) 제품들도 파네요. 딱 편의점에 필요한 것들만 모아놨어요. 편리하네요. 금요일 밤의 스스키노 거리. 사람 많습니다. 다들 불금을 보내는것 같아요. 7월 7일부터 풀린것 같은 삿포로 특별판. 뭐가 다른진 모르겠으나 패키징이 여름 한정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요고 한캔만 더 마시고 자야겠어요. 딸꾹. 숙소에 한잔 할만한 테이블이 마땅치 않아 거실바닥에 쪼그려서 마시고 있는데 옆방 홍콩애들이 신기한듯 쳐다보네요. 절 보자마자 (오오!!!) 이러고 들어갔어요. 술 좋아하는 한국사람 이미지를 그들에게 관철시켜준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일본에서의 불금. 완벽했네요. 딸꾹.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