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으로 입는 클래식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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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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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으로 입는 클래식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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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2)
돈 안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에 대한 실전편입니다. 적은 돈으로 좋은 매장에서 구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팁이죠. 뭐, 별건 없습니다만, 간과하고 있는 몇 가지 중 하나죠. 저는 오늘 그 몇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먼저 말씀드릴 것은 옷을 구매하기 전에 옷값을 꼼꼼히 따져 보라는 겁니다. 의외로 옷을 구입할 때 옷값을 따져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다른 물건 값은 잘도 따지면서요. <결핍의 경제학>이라는 책에도 소개된 내용이에요. 경제력이 빠듯한 사람들(뭔가 결핍된 사람들)은 자기가 구매하려는 물품에 대한 가격 정보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싸고 좋은 물품이 어디서 파는지 귀신같이 잘도 알아낸답니다. 품질이 균일한 A라는 상품의 최저가 파는 곳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저의 경우는 책을 아주 싸게 구입하는 루트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편입니다. 요즘 인문서는500페이지 정도 되면 2만원을 가뿐히 넘는데요. 저는 이런 책을 3-4천원에 구매합니다. 싸다고 구린게 전혀 아니죠. 책이란 상품은 어느 정도 균일성을 보장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게 의류의 범주로 넘어오면 얘기가 확 달라집니다. 좋은 품질의 옷을 판별하는 자체가 어렵고, 브랜드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일 겁니다. 더군다나 똑같은 아이템이라도 원단이나 색상이 완전히 똑같은 옷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죠. 확실히 옷은 비교 기준을 세우기가 쉽기 않기에 그럴 겁니다. 옷값을 따져 볼 생각을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약간의, 아주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됩니다. 그것도 귀찮다면 (그대는 아마도 돈이 많은 분일 듯하니) 명품을 구매하는 게 더 낫겠죠.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가장 경제적으로 옷장을 구성하여 날마다 새로운 데일리룩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팁입니다. 최소한의 ‘핵심 옷장’ 구성이지요. 이는 저번 카드에서도 ‘옷장의 최대공약수’로 말씀드린바 있는데요. 오늘은 이들 아이템에 대한 조합에 대한 얘깁니다. 이는 이후 말씀드릴 경제적인 아이템 선택과 직결되기에 소개해 드립니다. 필요한 아이템의 개수는 아래와 같아요. 재킷 2, 셔츠 5, 트라우저 3, 타이 2, 슈즈 2 아래 이미지를 보시죠. 출처는 RMRS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이들 아이템들로 연출할 수 있는 코디 조합은 무려 120가지나 됩니다. 위 아이템 개수가 더블이면, 즉 재킷 4, 셔츠 10, 트라우저 5, 타이 5, 슈즈 4개라면, 몇 개의 조합이 나올 수 있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무려 4000개 입니다!!! 3년을 매일 새로운 룩으로 차려입고도 남습니다! 내일 무얼 입을까..하는 고민을 그냥 쉽게 날려버릴 수 있지요.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방법을 잘 따르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꽤 강력한 옷장에 근거하여 매일 새로운 룩을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구입해야할 아이템 수는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바지, 셔츠, 재킷, 코트 등이죠. 이런 아이템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구매하는지 본격적으로 소개해 드리죠. 짧게 쓰기 위해(그래도 분량이 어느 정도 될 듯합니다.) 바지와 셔츠로 한정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읽어보시면, 재킷과 코트 그리고 여타 아이템 선택에서도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내용이란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세일 기간 중에 두 개의 울 혼방 슬랙스(울80, 폴리20)를 보았다고 가정합시다. 하나는 3만5천원이 붙어 있고, 다른 하나는 5만원이 붙어있습니다. 둘 다 그레이 색으로 활용도가 높고, 적어도 3년은 잘 입을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3만5천원 짜리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합니다만, 5만원 짜리는 구김 방지 처리가 돼 있고 더군다나 바지 안 쪽 택에 손빨래도 할 수 있다고 돼 있어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바지를 구매하시겠습니까? 일반적으로 품질이 엇비슷하면 상대적으로 싼 걸 구매하게 돼죠. 이게 합리적 소비일 겁니다. 헌데 옷은 더 따져 봐야 합니다. 공산품하고는 약간 다르기 때문이죠. 우선 전자의 슬랙스는 구입한 그 해에는 드라이를 두어 번 정도하고 버틸 수 있겠지요. 다음 해에는 3번 이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세탁소 바지 세탁비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천원 정도 합니다. 슬랙스의 드라이를 5번 했다 칩시다. 드라이 비용만 1만5천원이 듭니다. 그러면 이 슬랙스는 실제로 5만원이 든 셈이죠. 더군다나 드라이를 하면 할수록 옷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반면 5만원 짜리 슬랙스는 집에서 세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림질할 필요도 없지요. 탁탁 털어서 말려 입기만 하면 됩니다. 드라이로 옷감이 상할 염려도 없고, 세탁소를 왔다갔다 하는 매뉴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1년, 아니 3년을 입어도 돈이 거의 들지 않을 것입니다. 3만5천원 짜리 슬랙스는요? 아마도 3년 정도 되면 세탁비는 계속 누적되어 결국 세탁비가 옷 가격을 넘게 되지요. 이처럼 옷값은 단지 가격 택에 붙어 있는 금액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는 옷의 수명이라는 보이지 않는 정보가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구김 방지 처리나 영구 주름이 잡혀 있는 바지의 겨우, 처음에는 다른 바지에 비해 비싸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실제 따지고 보면 이게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구매행위죠. 셔츠의 경우를 보면 훨씬 더 분명해 집니다. 셔츠는 거의 하루만 입고 빨아야 하는 품목이죠. 셔츠는 비쌀수록 좋습니다. 품질 좋은 100% 면 셔츠는 폴리 원단 셔츠보다 액면가가 비쌀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관리비용이 아주 많이 듭니다. 예를 들어 보죠. 유니클로가면 세일기간에 구김 방지 처리가 된 면 혼방 셔츠를 2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어요. 운 좋으면 1만원에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헌데, 막 입기 아주 좋아요. 피부에 직접 닿아도 피부트러블도 없어요. 여름철이면 땀 흡수도 꽤 잘 됩니다. 통기성도 좋구요. 더욱 좋은 건 막 빨아서 입어도 다리미질을 하지 않아 편합니다. 반면, 셔츠 전문 맞춤 메이커 고쉐에서 맞춘 7만원 짜리 셔츠는 유니클로 셔츠만큼 자주 입을 수 없습니다. 세탁소에 맡긴다고 하면 20번 이상을 입는 다는 보장이 없죠. 집에서 직접 다린다면 다리는 수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귀찮은 사람에게는 거의 죽음이죠. 유니클로 셔츠만큼 자주 입으려면 고쉐 셔츠가 한 벌 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정도 셔츠의 질을 유지하며 매일 갈아입을 수 있죠. 자, 중요한 건 옷의 ‘실(實) 가격’입니다. 유니클로 셔츠는 구김 방지 처리가 됐기 때문에 셔츠를 20여 번 입고 집에서 세탁한다면, 세제비와 빨래하는 수고 정도 들 것입니다. 그 비용을 총 2천원 정도라 치죠. 뭐, 때에 따라서는 셔츠를 칼 같이 다려야 할 경우도 있으니 약간의 다림질하는 수고가 포함될 것입니다. 따라서 유니클로 셔츠의 실제 가격은 2만2천원 이라 봐야 하죠. 고쉐 셔츠의 고급 셔츠 정도면 두 벌이 필요합니다. 유니클로 셔츠만큼 자주 입으려면요. (한 벌을 30번 입는 다고 쳤을 때 고급 셔츠는 한 벌만 입으면 30번을 입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쉐 셔츠는 7만원이 아니라 14만원이 돼죠. 여기에 세탁비와 매번의 다림질의 수고가 더해져야 합니다. 만일 세탁소에 맡기면 2천원의 고정비가 들죠. 약 20번의 세탁비를 포함하면 고쉐 셔츠의 가격은 최소 18만원인 셈입니다. 유니클로 셔츠 2만2천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극명하죠. 물론 극단적인 비교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가 셔츠고 다른 하나는 고급 셔츠이기에 입는 사람의 취향도 얼추 고려해 봐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수트 재킷 속에 멋진 타이와 함께 입는다면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선 셔츠의 질을 대번에 알아채지 못할 것입니다.(사실 유니클로 셔츠는 저가 다른 셔츠보단 헐씬 질이 좋습니다.) 물론 제가 옷의 내구성만을 극대화하여 얘기한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접근법은 여전히 실용적이고 강력합니다. 우리는 항상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경제적 동물이기 때문이죠.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에도 우리는 항상 내구성을 염두에 둡니다. 비싸던 싸던 소비를 위해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할 중요 요소죠. 갑부가 아닌 이상, 우리의 재화는 늘 한정적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옷값을 따져가며 구매하는 사람(남녀 모두!)을 좀처럼 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은 생각하지 않죠. 그냥 비싼 브랜드의 옷일수록 돈 값을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거 같습니다. 제가 항상 주장하는 바이지만, 아이템 총합이 100만원(물론 고급 브랜드)이라면, 그 절반의 가격으로도 그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문가에게 보이기 위해 옷을 입는 게 아니니까요. 명심하세요. 가격이 싸다고 해서 궁극적으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보다 적은 돈으로 멋진 룩을 구현해 내는 것이니까요~
돈 안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1)
이 카드를 읽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옷을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대체로 한국 남자들은 자신의 입을 옷을 자신이 구입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엄마가 대신 사주고, 결혼을 하면 아내가 골라주죠. 그도 아니면 여자 친구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교복을 벗은 이후, 한국의 남자들은 스스로 옷을 구입해 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옷을 고르는 것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기 때문일 겁니다.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선택해야 할 때에는 두려움과 불편함이 고개를 들곤 하지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메트로섹슈얼이 대중에게 오르내린 후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듯합니다. 한국의 남자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자기가 입는 옷은 스스로 골라 입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정말 혁명적인 변화죠. 그래도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엄마나 아내가 골라주는 옷을 입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들처럼요. 저는 오늘 옷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사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간과되고 있는 현실이죠.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돈 안들이고 멋쟁이가 되는 비법’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제 얘기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는 의미에서요. 지난 번 카드에서 ‘옷장’ 얘기를 했죠. 제 옷장은 3번 크게 바뀌었습니다. 바뀔 때마다 선호도가 반영이 됐지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옷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스포츠 브랜드들로 넘쳐났습니다. 아디다스, 나이키, 엘레세, 휠라 등이 옷장에 가득찼었죠. 특히 학부 때는 게스, 캘빈클라인, 저버(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이 제 교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알바를 해서 돈을 벌면, 이런 브랜드의 아이템들을 사느라고 돈이 남아나지 않았지요. 항상 옷은 백화점이나 브랜드 상설매장에서 구입했고, 청바지 한 벌에 20만 원 짜리를 아주 우습게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 달 알바비로 50-60만원을 타면서 말이지요. 심지어는 이런 청바지를 한 두 번 입고, 다시는 입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개념을 망각한 호갱짓을 한 것이죠. 학부를 졸업한 후에야, 위 브랜드들이 가성비가 매우 안 좋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격 대비 거품이 매우 심했고, 브랜드 상술에 놀아났다는 생각에 억울한 감이 심하게 들었죠. 자책과 반성을 오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옷에 돈을 마구 쓰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 햇병아리의 월급 봉투는 얇다는 것이죠. 거기다가 제가 쓸 수 있는 돈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적금이다, 보험료다, 각종 공과금은 왜 그리 많은지. 뭐, 샐러리맨들은 대체로 비슷한 처지라 생각합니다. 적은 돈으로 그나마 트렌디하게 입으려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일 처음 이용한 인터넷 쇼핑몰이 ‘조군샵’이었죠. 아직도 기억하는데, 치수가 맞지 않아 교환을 해야했고, 다시 교환한 제품이 이상한 냄새가 나서 환불을 요구하니, 환불이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번 입고 다시는 입지 않았죠. 그래도 사제기를 계속했습니다. 사무실로 택배 박스가 일주일에 2-3번이 오니 눈치가 보여, 이후 주소를 집으로 옮기기까지 했죠. 수많은 쇼핑몰 박스가 쌓여갔습니다. 다음 쇼핑몰은 제가 한때 애용했던 사이트 입니다. 머시따, 레드옴므, 빈 브라더스, 지니프, 토모나리, 멋남, 슈퍼준, 디스맨, 조이옴므, 가오슈즈, 얀룸, 어반크루, 라룰 등 이들 사이트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이템들을 구매하곤 했죠. ( 당시, 이들 사이트 중에서는 그래도 조이옴므와 디스맨이 제일 나았습니다. 슈즈는 가오슈즈가 괜찮았던 걸로 기억) 이들 옷, 다시 말해 보세 옷은 한철 입기는 좋았지만, 다음 해에 좀처럼 다시 입지 못했습니다. 세탁을 하고 해를 넘기면 옷이 태가 나질 않았습니다. 특히 아우터 종류가 심했지요. 약 3년 여 동안 구입하고 입으면서 인터넷 쇼핑몰 보세 옷의 한계를 절감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 한계를 알 게 된 게 SPA브랜드인 유니클로 때문이었어요. 어쩌다 방문한 유니클로 매장은 제게 완전 신천지였습니다. 다양한 컬러의 치노 팬츠와 클래식한 슬랙스가 4만원도 안 했고, 세일 기간에는 5천원에도 살 수 있었습니다! GAP 매장에서 본 것과 똑같은 터틀넥 스웨터가 유니클로에서는 2만원 밖에 안 했고, 히트텍은 그야말로 대박이었죠. 제 옷장의 옷들은 빠르게 유니클로 아이템들로 대체되어 갔습니다. 1년 안에 옷장 속에 있던 보세 옷들은 자취를 감취었어요. 현재 남아 있는 보세 옷은 조이 옴므에서 구입한 코트 한 벌과 어반크루에서 구입한 코트 한 벌이 전부입니다. 모두 갖다 버렸어요. 그 이유는 유니클로 옷과 비교해서 그 질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2-3만원 대 이너로 입을 수 있는 셔츠와 풀오버 류는 보세 옷이 유니클로 옷을 따라 올 수 없어요. 더 기가 찬 건, 유니클로에서 정기적으로 철 지난 아이템들을 세일할 때 구입하면 3만원 대 나온 이너류를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5천원은 시장에서도 살 수 없는 가격이죠. 근데, 품질은 갭과 무인양품과 대동소이 합니다. 베이식한 아이템은 현재 유니클로를 따라올 브랜드가 없다고 봅니다. 타도 유니클로를 외치면서 이랜드가 야심차게 오픈한 SPAO는 현재 고전 중에 있습니다. 신성통상의 Top10, 제일모직의 에잇 세컨즈 역시 유니클로에 상대가 안 돼죠. 그만큼 유니클로 옷은 경쟁력이 있습니다. 물론 2007년 현재 유니클로의 옷은 2-3년 전보다 질이 좀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매리노 100울 마크를 단 카디건은 더 이상 나오지 않지요. 겨울 니트류도 울100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래도 인터넷 쇼핑몰의 보세 옷보다야 5배 좋습니다~ 현재 제 옷장에는 유니클로 옷과 빈티지 옷이 반반씩 섞여 있습니다. 2007년 무렵부터 빈티지 옷의 가치를 알았는데요. 유니클로 매장을 드나들면서 아우터는 꼭 빈티지 쇼핑몰에서 구입하곤 했습니다. 재킷류와 코트류는 노콘트롤, 데드스탁, 빈트 등에서 구입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잘 입고 있죠. 원단과 품질이 발군인 빈티지 이우터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3만원~5만원 사이로 데려올 수 있는데, 거짓말 안 보태고 헤지스나 빈폴보다 더 좋습니다. 백화점 매장에서 직원이 제가 입고 간 재킷과 비슷한 재킷이라며 추천해 주는 것들을 보면 대체로 가격이 30-40만원 대 하죠. 그치만 울100은 거의 만나보기 어렵습니다. 애용했던 빈티지 쇼핑몰도 광장시장이나 동묘시장을 안 뒤로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랩니다. 동묘나 광장시장 빈티지 옷들은 빈티지 쇼핑몰 옷들보다 30퍼센트 저렴했고, 얼마든지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어 좋죠. 무엇보다 가죽 악세사리들이 발군입니다! 광장이나 동묘시장에서 구입한 아이템들도 제 옷장 여기저기 흩어져 있죠. 그런데 말이죠. 동묘나 광장시장의 옷도 빈프라임에 비하면 가성비가 좀 떨어집니다. 제가 빈프라임을 안 건 2011년 무렵 쯤 되는데요. 지금까지 여기서 구입한 니트류와 아우터류가 제 옷장의 반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여긴 그야말로 옷덕후들의 격전지입니다. 진짜 명품 버버리 재킷이 3만2천원 뿐이 안합니다! 저는 여기서 최강의 가성비를 가진 아이템들을 건져 올렸습니다. 제가 구입한 리스트를 한 번 보시죠. - 스코트랜드발 스코치 하우스의 더블브레스트 재킷 - 버버리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싱글 투버튼 재킷 - 이태리 레다 원단으로 재단된 오리카 투버튼 스트라이프 재킷 - 폴 스미스 런던 스트라이프 재킷 - 더반을 위해 디자인된 피아텔리 트위드 재킷 - 헤리스 트위드 재킷 이들 재킷들의 가격은 2만원 ~ 3만2천원 사이에요. 이밖에도 폴로 랄프로렌 헤비 게이지 니트, 유나이티드 애로우 블루 라벨 니트 등을 각각 9천원에 업어오기도 했죠. 택도 그대로 붙어 있었어요. 심지어 버버리 트렌치코트와 똑같은 오리지날 디자인에 원단 색까지 같은 더반 더블 트렌치코트를 9천원에 데려오기도 했답니다. 저번 주에는 랄프로렌 가을용 더블 트렌치코트도 9천원에 득템하기도 했어요. 물론 택도 그대로 붙어 있는 새거였죠. 좀 구겨지긴 했지만. 빈프라임은 잘만 고르면 정말 대박 아이템들이 널려 있는 곳입니다. 작년에는 캐시미어 40%와 앙고라 60% 혼용을 보인 더블 아이보리 롱코트를 단돈 7천원에 득템한 경우도 있어요. 사이즈도 맞춤한 것처럼 딱 맞았습니다. 자, 이제 결론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장황할 정도로 길게 제 얘기를 한 것은 매우 중요한 하나의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옷을 구입할 때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브랜드나 명성에 현혹되지 말고 자기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어떤 옷이 가격대비 퀄러티가 좋은지 알아야 한는 것이지요. 옷은 자고로 만져보고 입어봐야 합니다. 쇼핑몰에서 모델이 입은 것에 현혹되어 사는 우를 범하면 절대 안됩니다. 보세 옷이 멋져 보이는 것은 그 순간의 촬영을 위해 모델에 맞게 옷을 간단히 수선해서 핏을 보정하기 때문이죠. 동일한 제품의 그 옷이 내가 입으면 사진에서 보인 모델의 멋진 핏이 사라지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겁니다. 제가 주구장창 보세 옷을 사서 입어 본 결과, 보세 옷은 절대 격식 있는 자리에 입고 갈 수 없는 옷들입니다. 제법 알려진 사이트들의 옷들이죠. 드라이를 두 번 정도 하면 아예 입을 수가 없죠. 그만큼 형편 없습니다.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 1야드에 2천원 하는 원단보다 못합니다. 싸도 입을 게 못 돼죠. 비슷한 가격이면(대체로 인터넷 쇼핑몰의 베이식한 이너류 즉 셔츠와 니트류) SPA브랜드를 이용하세요. 보세 옷보다 SPA브랜드들 옷이 훨씬 좋습니다. 유니클로 옷은 품질면에서, H&M은 디자인 면에서 각각 장점이 있어요. 물론 여러 벌 입어보고 살 수 있는 곳이죠. 자신이 남이 입던 옷도 상관하지 않는 성향이라면 빈프라임을 강추드립니다. 5만원만 들고 가면 니트와 바지 그리고 아우터를 장만할 수 있는 곳이에요. 베시식한 디자인에서부터 아방한 디자인까지 다양하고, 100% 면과 100%울 아이템이 차고 넘칩니다. 그래도 자기는 '인사일런스'나 '앤더슨벨'에서 사겠다구요? 네, 사세요. 말리지 않습니다. 돈 안들이고 멋진 옷을 입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요원합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아마도 저처럼 빈티지 덕후가 되지 않을까 감히 추정해 봅니다. 옷덕후들이 빈프라임에 모여드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다음 카드에서는 이 주제의 후편으로 돈 아끼는 실속 쇼핑 비법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Style'에 대한 비판적 고찰
내가 빙글에서 주로 발행하는 두 컬렉션이 <푼돈으로 입는 클래식 스타일>과 <Man's Style Workshop>이다. 두 컬렉션 공히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내 컬렉션을 팔로우 하는 분이나 내 카드를 읽어 오신 분이라면, 내가 이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대충은 짐작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내가 발행하는 거의 대부분의 카드 내용은 사실 하나의 주제로 수렴한다. 그것은 실패해도 좋으니 자기 나름으로 옷을 골라입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해 보라는 거다. 이것이 내가 즐겨쓰는 '스타일'의 개념이다. 위 사진들의 룩을 보면, 모두 멋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이 스트릿 룩이 멋진 이유가 바로 위 옷을 입은 사람만이 표출해 내는 개성에 있다. 이게 스타일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이고, 이는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 카드는 이를 좀 더 성찰해 보고자 하는 것이고, 아울러 어떤 분이 내게 '스타일 있게 옷을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주관적인 답변이라 하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삶에서 디자인과 스타일을 빼놓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삶을 디자인하고 그것을 스타일로 구현해 내면서 사는 거. 이거 말고 삶에서 중요한 게 더 무엇이 있을까. 헌데 이 중요한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우리나라는 그냥 패션의 하위 개념으로 마구 소비해버리는 경향이 너무도 강하다. 그래서 좀 못마땅하다. 특히 스타일리스트라는 작자들 때문에 심하게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이들은 스타일을 무슨 아이템의 조합쯤으로 여긴다. 각종 패션 잡지나 방송에서 이들이 나와서 떠드는 걸 가만히 들어보면 기가 찰 정도다. “당신은 피부 톤이 검기 때문에 밝은 색상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거나, “당신은 마르고 키가 크기 때문에 핀 스트라이프 수트는 피하는 게 좋다.”라고 한다. 심지어는 “당신은 뚱뚱하니 스트라이프 티셔츠(가로 줄무늬 티셔츠)는 몸을 더 벌키하게 하니 입지 마라.”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하고 있다. 물론 스타일리스트들의 저런 말들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거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상으로 개개인을 판단하는 건 ‘프로크루테스의 침대’와 다르지 않다. 뚱뚱하더라도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피부톤이 어둡더라도 밝은색 옷이 썩 잘 어울리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순전히 개인의 생활패턴과 기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 일반화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스타일리스트라는 사람들은 주저 없이 위와 같이 말하며, 이런 망발로 먹고 산다. 나는 정말 그들이 ‘스타일’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스타일의 개념을 안다면 저따위 식의 스타일 조언은 절대 할 수 없다. 아니, 해서는 아니 된다. 왜냐? 스타일이란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패턴과 밀접히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추구하는 기호와 삶의 철학이 옷과 행동으로 표출되는 방식이 바로 스타일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패션’과 ‘스타일’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다음과 같은 경구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스타일의 본질을 드러내는 이들 경구 속에는 어떤 아이템을 사야하고 어떻게 코디하는 가에 대한 그 어떤 함의도 없다. 오히려 ‘옷(clothes)’을 완전히 넘어서 있다. 이들 경구로부터 공히 직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오직 나를 드러내는 삶’일 게다. 다시 말해서 ‘스타일’은 옷을 입는 방식 이전에 자신의 삶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 것인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타일은 개인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 속에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뚱뚱하더라도 스트라이프 셔츠를 좋아하여 자주 입고 그것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 내가 입은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내게 아주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되고 그것이 바로 내 스타일이 된다는 말씀. 결국 스타일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템의 조합을 찾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이 오랜 동안 세상을 향해서 끊임없이 나를 표현하는 과정이다. 내가 어떤 옷을 골라 입고, 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하는지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연속된 과정이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은 명품 브랜드를 사서 입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아이템을 잘 매치해서 입기 이전에, 내기 이 옷을 입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할 건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누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어떤 브랜드를 입느냐 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게 스타일 있는 사람의 행동 방식이다. 누가 갖고 있으니 나도 가져야 하며, 이건 이번 시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니 사야하고, 유명 연예인이 입은 거니 당연히 구비해야한다는 논리는, 그가 영원히 '따라쟁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신세를 말해준다. 그런 '따라쟁이'는 명품을 입을 수는 있지만, 결코 스타일을 가질 수 없다. 스타일은 ‘다름’과 ‘아니오’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만 나올 수 있기에. 그래서 스타일은 주체적인 사람의 표상인 것이다. 오래 전에 프롬(Erich Fromm)도 말하지 않았던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고, 주체적인 사람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 있는 사람은 타인의 옷차림에 대해 절대 판단하지 않는다. 오직 내 안으로 관심이 집중되기에. ‘왜 옷을 그따구로 입었지?’, ‘정말 못 봐 주겠군’, ‘그냥 후졌군’ 등등의 말을 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스타일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다. 이런 사람은 심하게 말해서 패션 자본의 호갱일 뿐이다. (패리스 힐튼을 보라!) 한편, 작금의 시대는 무시무시한 '패션 독재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개개인은 쉽게 변하는 것(유행;트랜드)과 거의 변하지 않는 것(클래식)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는 추와 같은 존재다. 트랜드에 매몰되어 패션 자본의 호갱으로 전락하든지, 아니면 거의 변치 않는 것을 신중히 선택하여 나의 가치를 드러낼 것인지는 순전히 개인에게 달려있다. ‘나-유행’의 관계와 ‘나-클래식’의 관계에서 후자로 가는 게 스타일 있는 삶이다. (혼동하지 말자. 여기서 후자는 유행과 관계없이 나를 드러내는 드레스 코트라는 걸)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전자의 관계가 너무도 강력하기에 우리는 항상 이 둘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전자에 무릎을 꿇고 만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스타일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단지' 따라쟁이(좌표쟁이)'만 되지 않으면 된다. 옷을 하나하나 신중히 선택하면서(엘레강스, 즉 우아함의 라틴어 원뜻은 어떤 것을 신중히 선택하는 행위이다.) 내 옷장을 채워가는 방식이 중요하다. 물론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다. ‘패알못’일수록 당연하다. 하지만 그 선택 하나하나에 '만족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내 옷장을 채워갈 때, 나는 좀 더 자본과 브랜드에 대해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존재가 된다고 확신한다. 물론 옷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도 바뀔 것이다. 무엇이 시대를 초월하여 엘레강스한(elegance) 아름다움을 줄 수 있는지 안다면, 일만 원짜리 옷을 입고도 간지 있다는 소릴 들을 수 있다. 그게 바로 돈을 주고서도 살 수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를 코코 샤넬만큼 강렬히 표현한 이도 없을 것이다. 그녀가 했던 말로 이 카드를 마무리 하겠다. “여자가 남자를 만날 때 혹은 여자를 만나러 갔을 때 옷만 기억이 되는 여자(남자)라면 그 사람은 만나지 마라. 옷은 인물을 받쳐주는 최고의 배경이지만 그 주인보다 더 드러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뱀말] 다음에는 스타일을 갖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주체적인 삶’ 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맞춤 수트, 속지 않고 원가에 맞추기..
맞춤 수트에 대한 정보. 저렴한 맞춤 수트 광고를 보고 수 많은 남성들이 문의와 관심을 보입니다. 실제로 맞추고 실망을 하는 분들도 많지요. 누구나 남성이면 위의 사진처럼 입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몸 결점을 잘 감추어 주면서 남성의 이미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입을 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체형이 일반적이지 않고 기성 수트가 맞는 게 없어 일찍이 맞춤 수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몇 번 수트를 맞추다 보니, 급기야 내가 만든 옷을 만들어 입고 싶어 남성복 페턴을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 상 제가 디자인해서 만들어 입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은 후, 저는 타협점을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소재와 패턴에 대한 공부는 끊임없이 하되, 직접 옷을 만드는 것은 테일러 숍을 이용하기로요. 수트를 맞춰 입다가 더 경제적인 방법을 발견하고 저는 이제 바지만 맞춰 입고 있습니다. 여기 말고 다른 블로그에 맞춤 수트에 대한 정보를 올렸는데, 끊임없이 문의가 들어와 빙글에서 이 문제를 좀 더 실천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카드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분들이 테일러 숍(소위 강남이나 청담에 있는 양복점)에서 일명 호갱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너무도 쉽게 보았습니다. 원단에 대해서, 그리고 맞춤 공정에 대해서 거의 모르니 그럴 수밖에요. 저도 몰랐을 땐 원가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했으니까요. 빙글에도 수트 업체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39만원 정장 카드가 올라왔죠. 수트가 필요한 분들은 저렴하니 찾아가게 됩니다. 그 원단이 무슨 원단인지 모르고 39만원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만들어진 수트만 보고요. 제가 하나만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몇 년 전에 청담동 유명 테일러 숍에서 VIP 기획특가 행사가 있었습니다. 로로피아나나 제냐 트로페오 원단으로 맞춤을 350만원에 해 준다는 광고. 원래는 500만원이었는데, 대폭 세일을 한 거였습니다. 이거 대박이었죠. 결혼을 앞둔 상당수 사람들이 이 행사를 이용했고 예상 보다 빨리 행사는 종결되었습니다. 물량이 다 소진된 것이죠. 로로피아나나 제냐 원단은 고가 라인에 있는 원단입니다. 일반 사람들은 원단 가격을 모릅니다. 그러니 테일러 숍에서 부르는 게 값이 됩니다. 테일러 숍마다 동일 원단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공임도 그렇구요. 원단 시장에 나가보면 원단은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고가 라인은 찾는 사람이 없어 할인도 많이 해 주지요. 취급하는 점포도 별로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1야드 당 원단 값만 20만원이 넘으니까요. 위에서 언급한 로로피아나나 제냐 트로페오 원단의 경우는 1야드 당 20만원 정도 합니다. 쓰리 피스로 맞추려면 3야드가 필요하지요. 원단 값만 60만원입니다. 찾는 사람이 별로 없지요. 그래서 원단 가게 사장님은 야드 당 18만원에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래도 안 사간다고요.ㅎ 테일러 숍 공임은 최하가 2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이것도 광장시장이나 동대문 상가 테일러 숍 기준이죠. 보통은 20~40만원 가량 됩니다. 부자재의 경우는 아무리 비싼 걸 써도 5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자, 그럼 저 트로페오 원단으로 맞춤을 하면, 공임을 40만원으로 잡았을 시 총 105만원 정도 듭니다. 원단 60만원+공임 40만원+부자재 5만원. 105만원 짜리 맞춤이 원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테일러 숍에서 350만원도 세일가로 책정된 건 뭔가? 그건 숍의 임대료와 숍의 인테리어 비, 광고비 그리고 테일러들의 인건비가 합쳐져 저 가격이 나오는 것이지요. 물론 숍의 브랜드 가치도 아주 높게 포함되어 있죠. 강남 청담 삼성 신사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숍들은 대개가 지금까지 제가 얘기한 내용과 대동소이 합니다. 더 비싼냐 덜 비싸냐의 차이지만 거기서 거깁니다. 한 마디로 이런 숍에서 맞춤을 하면 트로페오 원단으로 100만원 짜리 수트가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대개의 테일러 숍들은 고가 원단을 사용해서 완전 비스포크(100% 손바느질 맞춤)로 맞춤을 해 주지도 않습니다. 일명 반 만춤이지요. 라펠을 뒤접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바느질 자국 없이 깨끗하다면 비스포크가 아니란 얘기죠. 자, 이제 이 카드를 발행하는 궁극적 목적을 말할 때가 온 거 같습니다. 혹시 예복을 준비하시거나 아니면 새로운 맞춤 수트를 장만하실 예정이시라면 제게 연락주세요. 제가 여러분들이 호갱이 되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청담동 유명 테일러 숍에서 500만원 짜리 맞춤 수트면, 150만원 정도면 떡을 치고도 남습니다. 그것도 비스포크로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해 입어 봐서 알고, 여기 카드도 쓴 적이 있지요. 맞춤을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도 환영입니다. 여러분이 테일러 숍을 방문해서 테일러와 상담하고 맞춤을 진행하듯이 제가 해 드리는 것만 다른 것이죠. 단지 그분들은 숍을 운영하고 있고, 저는 숍이 없고 실력있는 숍에게 여러분을 데려다 주는 것만 다른 것이고요. 제가 그 숍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저 나름대로 알아보니 비스포크로 맞춤을 해 주는 실력있는 테일러라 제 지인들은 무조건 그 숍을 추천해 주고 있는데, 이도 한 두번이 아니라, 번거로워 카드를 쓰게 된 겁니다. 혹자는 그럴 겁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따위 짓을 하냐구요.ㅎㅎ 물론 저는 테일러도 아니고, 어떤 양복점과 관계가 있어 그 양복점을 홍보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추천하는 숍의 공임이 부담스러우면 더 저렴한 곳을 추천해 드리면 끝! 제가 맞춤을 자주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세한 주문보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고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더군요. 제가 원하는 방향에 가장 근접하게 나옵니다. 그러니 무슨 부가적인 자격이 필요하겠습니까. 원단을 시장 가격에 사서 적정한 공임을 지급하고 내가 원하는 양복을 얻으면 되는데, 정보를 모르니 그냥 숍의 호갱이 되는 것이죠. 원단 공부도 좀 하고, 패션 학원 다니면서 내 바지도 만들어 보고 재킷도 만들어 봤습니다. 친구며 지인들에게 옷에 호갱당하지 않도록 많이 조언해 주고 있으며, 코디 조언도 꽤 많이 해 주고 있습니다. 올 해 3월에는 KT 직원들에게 비즈니스 맨을 위한 스타일 강의도 했더랬습니다. 뭐, 나름 복식사와 색채론에 대한 공부도 좀 했습니다. 이 정도면 여러분들에게 맞춤 수트에 대한 조언을 해 드리는 데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트를 맞추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연락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원단을 고르고 그 원단을 갖고 추천해 드리는 숍에 가서 체촌을 하고 양복을 맞추는 과정까지 함께 합니다. 저와 함께 과정을 따라가시면, 2번째 맞춤 부터는 여러분 스스로 원단을 사서 맞춤을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제 노하우를 직접 전달해서 여러분 스스로가 원하는 수트를 맞출 수 있게 조언해 드리는 것이니, 맞춤 수트에 호갱이 되지 않으려는 분들은 덧글을 달아주시거나 raptorsb@naver.com으로 멜 주세요. 수트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