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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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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 히가시노 게이고
STORY - 고등학교를 중퇴한 2명의 미성년자가 어린 소녀 에마를 성폭행한다. 성폭행 도중 에마가 죽어버리자 범인들은 시체를 강에 버린다. 에마는 바로 나가미네의 딸. 나가미네에게 수수께끼의 남자가 딸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그가 사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메시지를 남긴다. 그는 경찰에 연락을 할까 망설이다, 일단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보기로 한다. 범인의 집에 찾아간 그는 딸이 마약에 취한 채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되고, 순간 집에 들어온 범인을 우발적으로 죽인다. 이제 나가미네는 피해자 가족이 아닌 용의자가 되고, 경찰은 도망친 또 다른 범인을 쫓고 있는 그를 쫓는다. 하지만 그를 쫓는 형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갈등한다. 미성년자라서 가벼운 형벌을 받게 될 범인을 지키기 위해 나가미네를 잡아야 할까? 미성년자 범인을 왜 지켜야 할까? 그렇다고 나가미네가 복수하도록 놓아두어야 할까? (중략) / / / THINK - 히가시노 게이고가 '청소년 범죄'를 소재로 다룬 '사회소설'이다. 요즈음 청소년 범죄,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데,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반 처벌보다 더 적게 처벌받는다. 그러한 '법'의 '모순'을 소재로 '치밀한 전개'와 '빠른 속도감',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만의 '끝맺음'이 단연 돋보인다. 요새 정재영, 이성민 주연의 영화로 개봉되서 영화는 어떨지, 원작과 얼마나 다르며 무엇을 강조했고 무엇을 덜어냈는지 굉장히 기대되는 지금이다. (물론 군인이라 당장 볼 수 는 없지만 언젠가는 볼 예정이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화두들. '성범죄', '청소년범죄', '범죄자를 보호해야 하는가' 이 3가지 화두 모두를 소설의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풀어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친 소설 장악력'은 소설의 한가운데로 독자를 위치시킨다. / / / POINT - 방황하는 '칼날' = 방황하는 '정의' -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방법. - 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청소년 성범죄자' VS 딸을 죽인 범인을 죽인 '피해자 가족' VS 이 둘을 만들어낸 이 '세상' VS 그 세상이 만든 '법' --------누가 가장 잘못했을까? - 영화는 원작과 얼마나 같고 다를까? - 책장을 덮고 가슴 깊숙이 조여오는 깊은 여운. / P.S - 영화의 포스터는 덤!
7년의 밤 - 정유정
STORY -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운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소설가이자 아버지의 부하 직원이었던 승환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서원에게 아버지의 사형집행 확정 소식이 칼처럼 날아들고 서원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찍은 잡지 ‘선데이매거진’이 그를 세상으로부터 내몬다. 서원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승환과 떠돌이 생활을 하며 승환에게 잠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등대마을에서 조용히 지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서원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배달받는다.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소설은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승환의 소설 [세령호]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누군가에게 목 졸려 죽은 소녀를 둘러싸고 세령마을에서 일어났던 그날 밤의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서원의 아버지이며 실패한 프로야구선수였던 최현수, 최현수의 아내이자 악착같이 중산층을 꿈꾸는 강은주, 소설의 뮤즈를 찾아 세령호에 잠긴 마을을 탐사하기 위해 잠수를 시도하는 안승환, 엘리트처럼 보이지만 아내와 딸에게 서슴없이 폭행을 가하는 무자비한 치과의사 오영제, 오영제의 딸이자 죽임을 당한 채 호수 속으로 사라져 버린 비운의 소녀 오세령, 최현수의 아들이며 당차고 겁 없는 열두 살 소년이었던 최서원이다. 7년 전 사건을 복기하는 것에 염증을 느낀 서원은 읽던 소설을 팽개치고 집을 나서다 아버지의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전보를 받는다. 서원은 뱃속에서 격렬하게 일렁이는 불을 끄기 위해 바닷속으로 잠수를 시도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 저 멀리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이를 목격하고, 비로소 서원은 자신의 아버지가 교수대로 간 이유를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승환의 소설을 펼쳐서 마저 읽기 시작하는데……. 진실과 사실 사이, 과연 세령호의 재앙 이면의 진실은 무엇일까? (중략) [인터파크 도서 출저] / / / THINK - '내 심장을 쏴라' 로 제 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한국 문학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정유정'이 2년만에 야심차게 칼을 갈고 돌아왔다. '아마존'답게 '치밀'하며 '단단'하고 '거침'없고 '섬세'하며 빠르다. 이런 모든 자신만의 장점을 여과없이 보여준 작품이 이 '7년의 밤'이다. 전작인 '내 심장을 쏴라' 에서도 그랬지만, 각 인물들의 특징과 설정, 구성이 완벽하다. 그래서 서로 얽히고 엮여있으며, 복잡하면서도 완벽하게 관계를 맺고있다. 특히 이 작품은 더욱더 그렇다. 그리고 인물, 대사, 장면 하나하나에 정유정 특유의 '비꼼'이 들어있다. <'반 친구를 괴롭히는' 선량한 시민 VS '이유없이 괴롭힘 당하는' 살인자 아들 > <'가정폭력을 일삼는' 종합메디컬센터 원장이자 치과의사인 오영제 VS '딸을 구해서 치료해준' 댐관리인 안승환> 물론 소설에서 전자의 경우가 우위의 관계에 서있다. 단어에서도 '중산층 진입' 등등 이 사회를 꼬집는 것들을 소설 중간중간 심심치 않게 배치시켜 놓는다. '2년'동안 '치밀한 사전조사'와 '배경, 인물설정' (책 앞장을 보면 세령호 마을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다.) 첫 몇발을 과녁 9, 10점에 내리꽂던 '아마존 '정유정이 '퍼펙트 골드'를 노리고 2년만에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가 놓았다. 그리고 렌즈는 깨졌다. / / / POINT - 부성애끼리 부딫혀서 일으키는 엄청난 스파크, 그 부성애는 제대로 된 부성애일까. - 모든 사건에는 '진실'로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있다. - 읽을수록 소설 심연으로 깊게 잠수한다. -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뒷목에 짜릿한 전기충격기를 댈줄 아는 '정유정' / P.S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감동 '추창민'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2014년에 영화화 예정 - 주연은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이 박현수役,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이현우'가 박서원役이 유력하다고 하네요.
간헐적 단식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책 제목이 좀 공격적인데, 어쨌든 별 생각없이 할인판매 소식을 보고 골랐다. 단헐적 간식이란 게 워낙 인기라고 하기도 해서 호기심도 있었고. 결과는 아주 만족. 그동안 다이어트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 모두 허황된 얘기 같아서 신뢰가 안 갔는데, 이 책은 좀 달랐다. 그러니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란 얘기. 당연한 소리다. 그런데 그걸 좀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그냥 일주일에 한두번 두끼씩 굶으란 소리다. 위에 아무 것도 집어넣지 않는 시간을 24시간 동안 유지하란 소리.(물은 마셔도 된다. 커피나 홍차 등 칼로리가 없는 음료도 오케이) 이게 왜 맘에 드는가 하면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건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사람들은 행복감이 감소한다. 초콜릿을 먹는 게 스트레스 해소책인 이유가 있다. 고기만 배터지게 먹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도 쉬운 일이 아니다. 조미료도 피하라고 하고, 소금은 적이고... 맛 없는 음식을 골라 먹는 식의 다이어트라니, 차라리 절에서 수행을 하겠다. 칼로리 관리 애플리케이션도 의미없기는 마찬가지. 입력하는 게 귀찮아서 때려치우게 된다. 내가 경험이 있어서 잘 안다. 운동도 마찬가지. 운동으로는 절대로 칼로리 소모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지쳐 쓰러지도록 운동해봐야 빅맥세트 만큼의 칼로리도 태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링크로 걸어놓은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는 신뢰할 만한 책에 신뢰할 만한 전문가의 견해가 더해져서 뭔가 더 이 방법을 택해보도록 만든다. 두 끼 굶는 건데 뭘. 힘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어려워지지 않는데다 생활 습관 자체를 쉽게 바꿀 수 있고, 부작용도 적은 방법은 사실 간헐적 단식 말고는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저도 뭘 참고 안 하는 것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굶어보겠습니다. 끝으로 책 속에서 좋아했던 부분들. "우리 선조들은 먹을 게 귀해서 굶었다. 하지만 현대인은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먹는 데 익숙해져 있다. 야생동물은 먹이를 구할 수 있을 때만 먹는다. 예전에 인간이 수렵으로 생활하던 시기에는 인간도 야생동물과 같은 패턴의 식생활을 했다.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지금도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먹을 게 많아서 문제인 우리는 행운아다. 물론 그 덕에 많이 먹었을 때 생기는 결과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관한 책을 읽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아는 다이어트 방법을 전부 떠올려보자. 그것은 모두 계속해서 무언가를 먹어야 하는 방법들이다. 하루에 조금씩 여섯 끼를 먹어라, 단백질을 많이 먹어라, 아침을 꼭 먹어라, 시리얼을 먹어라, 주기적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해라, 주기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해라,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어라, 통곡식을 먹어라, 다이어트 약을 먹어라 등등 그게 무슨 방법이든 죄다 계속해서 식품이나 식품 보조제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