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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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yung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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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그만 두기로 했다. (3)
3년전 크리스마스. 입사 1주일차 신입이었던 난, 여자친구를 옆에 두고 회삿일을 하느라 밤을 샜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자는 얘기를 들었다. 신입사원시절, 상사왈 '내일은 뭐해?' 라며 내 휴일을 궁금해 했고, 그게 일하러 나오라는 얘기인지 알아차리기 까진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다. '항상 한 직급 위 처럼 생각하고 일해야 성공해'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던 그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사는지 모른다. 이 시대에 맞는 '옳은 기준과 조언' 을 해줄 수 있는 상사들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내가 처한 시대 상황과 문제를 겪어본 사람이 없기때문에, 나는 내 스스로 답을 찾으려 회사를 그만 두려 한다. 입사 1년만에 회장직에 올라, 이익개선을 위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인 소유주. 그 덕분에 쌀가게로부터 시작한 선대회장의 '공동체' 의무만 살아있고, 혜택은 사라졌다 . 공동체 속에서 가중된 업무와 여가의 실종으로 직원들은 고통받고 소유주만 배를 불려간다. 물론, 이게 불합리 하다고 퇴사를 하고 자본가들을 탓하는 것은 푸념 그 이상이하도 아닐뿐더러, 안전망이 없는 내겐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회사업무를 최대한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이 내게 그랬듯. 요즘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1/10 이라도 맞닿아 있는 업무가 있다면 좀더 심혈을 기울이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주제가 여러가지면, 어떻게든 '내 일'과 비슷한 의견에 힘을 싣는다. 지금은 xx대리지만, 언젠가 xxx사장입니다 라며 찾아뵐 협력업체가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매년 같은 업무지만 회사에 보탬이 되야지 라던 공동체 의식에서 탈피 한것 만으로도 내겐 일단 의미가 크다. 다음 주 부터 시작되는 16년 업무 중 '내 일' 을 위한 아이템 10가지를 계획 중이다. 회사에도 이익이 되야, 실행 가능 하기에 그 중간점을 찾는것이 쉽지 않지만 이게 지금 처한 상황에서의 최선의 노력이라 판단된다. '한 직급 위처럼 생각하고 일해~' 가 아닌, '너가 이미 사장이다. 라는 생각에서 이 회사를 바라봐' 라는 조언이 좀더 적합한 요즘. 선대의 공동체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것을 바치는 상사들이 이제 곧 '사장'님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크리스마스'라 약간 감성적이 되었다. 헬스장이 문닫아, 머리도 식힐겸 간만에 달렸는데, 5km를 채 뛰지 못하고 무릎이 아프다. 입사후 맞이하는 4번째 크리스마스인데 그새 부쩍 늘어난 몸무게에 아프니 내 양 무릎에게 미안하다. 2016년의 크리스마스는 이 준비들이 어느정도 결실을 맺어가길 바라며. 이만 쓴다 Merry Christmas 12.25 달리기 5km (수영 누계 1.7km / 달리기 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