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ysyoo's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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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사고법으로 문제의 핵심을 찾자 『넨도nendo의 문제해결연구소』
"디자인의 목적은 단순히 무언가를 멋있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인간에 대해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죠.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논리적인 것을 직감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게, 이것이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p. 212) 일본 디자인 회사 넨도(nendo)의 사토 오오키가 깔끔하게 정의한 디자인의 개념입니다. 사토 오오키의 말처럼 최근에는 디자인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 비중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넨도는 그 명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 세계 70여 개 회사의 3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서요. 넨도에 관한 책도 이 책을 포함해 두 권만 출간됐을 뿐입니다. 저도 작년에야 넨도을 처음 알게 됐는데, 독특한 이름 덕분에 늘 머릿속에 남겨두다 최근에 이 책이 출간되면서 넨도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해결연구소’라는 과감한 제목을 사용했습니다. 표지에는 작은 글씨로 ‘번뜩이는 디자인 사고법’이라는 말이 적혀 있고요. 디자인 사고법에 대해 한 단계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토 오오키는 디자인 사고법을 구성하는 세 가지 열쇠로 ‘정리’, ‘전달’, ‘영감’을 제시합니다. 정리라 함은 심플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고, 전달은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 영감은 어떤 것을 순식간에 몇 단계 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요소를 말합니다. 영감은 조금 특별한 재능일 수도 있지만 정리와 전달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필요한 요소입니다. 사토 오오키의 말처럼 디자인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지 디자이너라는 직책으로 일하고 있는 분들만을 위한 책이 아닌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독특한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저자답게 책 구성 자체도 재미있습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디자인 시선’인데요, 미처 디자인 시선을 갖추지 못한 독자가 지하1층(B1F)에서 출발해 디자인 시선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디자인 시선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디자인 시선으로 진짜 해결법을 만들어가고, 디자인 시선으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디자인 시선으로 보이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한 층 한 층(B1F에서 5F까지) 올라가며 결국 디자인 사고법을 완성해 갑니다. 경어체로 쓰인 책인데다 저자의 경험과 저자가 디자인한 사례가 곳곳에 들어있어 정말 천천히 걸으면서 저자와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밑줄 긋고 여러번 곱씹어 볼 문장이 많은데요, 저는 그 중에서 특히 ‘정답은 불안과 안심의 틈새 안에 있다(p. 116)’는 부분을 읽으며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고객이나 소비자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 혹은 사회가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안도감의 영역’이란 게 있죠. 그 영역에 아슬아슬하게 접하고 있는 아이디어야말로 진짜 ‘정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안과 안심의 틈새가 가장 두근거리는 지점이니까요.” (p. 117) 안도감의 영역. 이 부분을 읽으며 ‘혁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사람들이 전혀 새로운 놀라운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익숙함을 느끼게 하며 이 제품을 써도 된다는 안도감을 기반으로 한 새로움이야 말로 혁신이 아닐까 싶더군요. 무언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디자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라는 것. 넨도 사토 오오키의 철학은 인간중심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IDEO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사토 오오키가 훨씬 친근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긴 하지만, IDEO의 CEO 팀 브라운이 쓴 『디자인에 집중하라(김영사)』 역시 디자인적 사고를 강조하는 책입니다.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CEO에서 사원까지 디자인에 집중하라!”는 팀 브라운의 메시지는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디자인의 시선이란 게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특수한 기술이 아니”라는 사토 오오키의 메시지와 같은 방향을 추구합니다. 두 권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아주 좋은 독서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하1층에서 5층까지 디자인 사고법은 전달한 사토 오오키는 마지막 EXIT 부분에서도 단순하지만 신선한 통찰을 줍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답이 3일 때, 3을 만들기 위한 방식(수식)에는 1+2도 있고, 4-1도 있고, 1*3도 있고, 6/2도 있습니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까지 이렇듯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지금 우리는 한 가지 시선과 한 가지 사고법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디자인 사고법을 구성하는 세 가지 열쇠인 ‘정리’, ‘전달’, ‘영감’을 항상 곱씹으며 얼른 지하1층(B1F)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돈에 대한 관점 뒤집기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돈의 달인’이란 말이 붙었지만, 여느 재테크 책에서 볼 수 있는 돈을 불리는 방법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돈의 달인이란 제대로 된 돈의 속성과 용법을 익혀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을 쓰면 쓸수록 더더욱 삶이 풍요로워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단계를 말하는 겁니다. 지금 이 시대를 지배하는 돈의 쓰임이 ‘교환과 계약’이라면, 이를 ‘증여와 수단’으로 바꾸자는 게 핵심 메시지죠.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현대인을 지배하고 있는 돈에 대한 단상을 소개합니다. 쉽게 말해 ‘돈 나고 사람 난 것 같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제가 비록 일확천금을 노리고 매주 로또에 희망을 거는 사람은 아니지만 뜨끔한 부분이 많습니다. 2부부터 본격적으로 ‘돈의 달인’이 되기 위한 노하우가 소개됩니다. 이 부분부터는 저자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되다보니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분들께는 그 해법이 ‘이해’는 가지만 ‘실천’하기엔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지닌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 눈앞의 현실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된데다 고전과 동양사상에 능통한 저자의 지식이 더해져 얻을 것 또한 많은 책입니다. 우선 교환의 수단으로만 여겨온 돈(화폐)가 증여와 순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돈이 교환의 수단으로 쓰일 때는 단기적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돈을 바라보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는 달리 증여와 순환에 중심을 두는 순간 오히려 미래를 대비할 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노후대책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잡을 뛰고 각종 보험을 드느니 그 돈으로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써야 하지 않을까? 이게 훨씬 더 경제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창조이자 증여에 해당한다. 자신의 삶에 가장 유익한 일이 세상을 향한 증여가 되는 놀라운 역설! 우리 사회도 이제 이 역설의 경제학을 기꺼이 실험해 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p. 155) 물론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위해서 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후를 위해 돈을 열심히 모으는 것도 비판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을 것만으로 저자의 방식을 선뜻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인데, 그 균형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책을 읽기보단 이런 책을 쓰고 있겠죠.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을 인상 깊에 읽어 두 번째로 선택한 저자의 책입니다만 전작만큼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은 많은 게 좋은 거니까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같고 있는 분들께는 발상의 전환을 줄 수 있는 책 같습니다. 아울러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하는 이진우 기자가 쓴 『작은 부자로 사는 법(청림출판)』과 함께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편집에 대한 새로운 관점 『에디톨로지』
에디톨로지(Editology)는 '창조는 곧 편집'이라는 의미로 김정운 교수가 만든 조어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스티브 잡스식 창조성의 핵심이라고 주장한 에디팅(editing)을 어설픈 주장이라 칭하며, 에디톨로지는 차원이 다른 이론이라고 주장할 만큼 김정운 교수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묻어납니다. 이 시대는 정보가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라 정보가 너무 많은 게 문제입니다. 막강한 도구인 스마트폰과 늘 함께하며 큐레이션을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설치해보지만 오히려 감당하지 못할 정보만 늘어나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김정운 교수는 “이제 지식인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검색하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지식인은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잘 엮어내는 사람'이다. 천재는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엮어내는 사람'이다(p. 43)"라며 편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목차를 보면 지식과 문화의 에디톨로지, 관점과 장소의 에디톨로지, 마음과 심리학의 에디톨로지까지 상당히 거창해 보입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일상생활과 관련된 소재가 많은데다 김정운 교수의 입담과 약간의 자랑질, 소위 '드립'이라 불리는 요소까지 간혹 더해져 마치 김정운 교수 강연의 청중이 된 것 같은 느낌까지 받습니다. 일부 (특히 심리학 파트) 전문적인 내용 앞에서는 제 지적 능력의 한계도 느끼지만, 한마디로 책은 재미있습니다. 또한 '디자인'이 의미하는 바가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듯 '편집' 또한 더 넓은 의미로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에 영향을 주고 앞으로도 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운 교수는 프롤로그에서 “책을 쓰면서 ‘논의의 깊이’에 관해 참 많이 고민했다. 일단 무조건 쉽고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할 정도로 예로 드는 사례 또한 무한도전, 지휘자 카라얀, 일본만화와 미국만화 비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지도 투영도법,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축구 중계 등 결코 까다롭지 않고 어디선가 들어본 소재를 활용합니다. 독일 유학 시절의 경험이나 일본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창작이지만, 그 외의 것들은 결국 에디톨로지로 에디톨로지를 설명하는 셈입니다. 다만 몇몇 부분에서 그 전개가 매끈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의식과 행동은 도구에 의해 매개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하루에 세 번 숟가락으로 뜨고 젓가락으로 집는 사람과, 포크로 찌르고 나이프로 자르는 사람의 의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서양인이 동양인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이유다”라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일본 책의 구성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그토록 순종적인 거다. 위에서 시키면 아주 착하게 따라한다. 책을 읽을 때, 위에서 아래로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는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책을 읽으니 반항적인 성향을 띠게 될까요? 책을 적게 읽으면 덜 순종적이거나 덜 반항적인 사람이 될까요? 물론 이 책은 김정운 교수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니 꼬투리를 잡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전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적인 정보 수집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책이지만, 단순히 정보를 잘 짜 맞춘다고 해서 ‘에디톨로지’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얼마 전 EBS에서 황금비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황금비율이라고 알려진 1:1.618, 그리고 그 예로 알려진 많은 사례들이 실은 황금비율에서 어긋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것이 황금비율이라 믿고 있는 거죠. 애플의 로고 또한 황금비율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로고를 디자인한 사람은 황금비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스케치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편집, 에디톨로지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정보를 잘 엮어내 새로운 통찰에 다가가는 건 의미가 있지만, 어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를 짜 맞추는 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바이벌 예능에서 논란이 되는 ‘악마의 편집’이 이와 같은 게 아닐까요? 김정운 교수는 마지막 꼭지에서 ‘책은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체적 읽기를 강조합니다. 책 앞부분에 목차가 있고 맨 끝에 찾아보기가 있는 것은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으라는 뜻이라 말합니다. 일견 이해가 갑니다. 저는 이 책을 끝까지 읽었지만, 행여 앞으로 이 책을 선택할 독자는 보다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길 권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작은 보물 찾기 『미코의 보물 상자』
우선 먼저 말씀드릴 한 가지. 독자에 따라 약간 거북하게 느낄 부분도 있는 책입니다. 주인공인 미코는 유사성매매와 간병 일을 하며 딸을 돌보는 싱글맘인데요, 제1장 <미코와 나베짱> 부분에 주인공의 직업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등장해 ‘이거 뭐지?’하실 수도 있습니다. 역자도 이 부분이 우려스러웠는지 <역자 후기>에서 “화들짝 놀란 독자 여러분도 많을 듯하다”라고 양해를 구하며 이웃나라 일본의 문화적 특성을 설명합니다. 아울러 저는 책을 읽으며 약간은 실화에 바탕을 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캐릭터나 이야기 대부분은 픽션이지만 미코의 모델이 된 한 여성의 실제 경험이 가미됐다고 합니다. 행여 이후에 이 책을 읽는 분께서는 소설 속 다양한 장치가 큰 주제를 위한 요소임을 감안하고 읽기 바랍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자신만의 행복 노하우를 발견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깨달음을 주는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미코가 실천하는 행복 비결은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어릴 적 자신을 버린 부모님을 대신해 돌봐주신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행복의 비결은 아무리 괴로워도 주변에서 작은 보물을 찾아 간직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목공일을 하던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코에서 보물상자를 선물하고, 미코는 평생 이 보물상자에 작은 보물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작은 보물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미코의 삶을 결국 행복으로 이끕니다. 제2장을 펼치는 순간 아주 잠시 ‘음?’하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나’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1장의 화자인 ‘나’는 미코였는데, 2장의 화자는 미코를 키워준 할아버지입니다. 이어서 미코의 초등학교 친구, 중학교 시절 양호선생님, 잠시 만난 대학생, 업소 사장, 미코의 딸까지 매번 화자가 달라지며 다섯 살부터 쉰 한 살까지 미코의 인생을 주변인의 시선과 사건을 통해 전개해 나갑니다. 특별한 점은 미코 외에 등장 인물 모두가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은 더 큰 상처를 간직한 미코에게 치유를 얻게 되죠. 그들은 그들의 눈으로 미코를 관찰하며 깨달음을 얻습니다. 독자 역시 관찰자 입장에서 미코를 보게 되고, 미코의 행동에 대한 해석도 독자에 따라 약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소설 기준으로 보자면 잘 만들어낸 책입니다. 쉬지 않고 금세 읽을 수 있고, 중간 중간 뽑아낼 삶의 지침 또한 많은 책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험한 경우에 처하더라도 감사해야 할 점이 반드시 한 가지는 있으니 넌 그 부분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p. 33)"는 부분은 저도 늘 제 삶의 철학으로 여기는 내용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다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표지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으로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은 예상하고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많은 독자들이 별 다섯 개를 누르게 만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점이 아쉽습니다. 메시지 전달을 위해 최적화된 인물을 요소요소에 배치한 게 강하게 드러나니 그 감동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점은 독자에 따라 별점 감소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삶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자기계발서는 펼치고 싶지 않은 독자라면,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다른 방식으로 찾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