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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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mon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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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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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3탄
안녕! 하늘이 우중충한 오늘 오랜만에 박보살 이야기가 업데이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ㅋㅋ 박보살 이야기를 가져왔어 (다시 한 번 제보 감사! @khd9108 ) 이래저래 뒤숭숭한 날들이지만 오랜만에 같이 반가운 이야기 볼까? 어휴 나도 설렌다 시작하자!! ________________ 오늘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함 때는 우리가 스물 한살이 되던 해였는데 박보살과 서울로 놀러를 갔었던 적이 있음 우린 주머니 사정이 뻔한 대학생이었고, 유럽 여행에 대한 동경이 한창이었을때임 나에게 유럽 특히 프랑스는 스무살이 된 이후부터 쭉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마침 루브르전이 서울에서 열린다는거 아니겠음? 어우 루브르면 나 당연히 가야지 가야지! 하며 벼르고 있다가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다른 친구랑 먼저 다녀오게 되서 내가 박보살을 끌고 서울로 가게 되었음 ㅋ 조금 부끄럽고 웃긴 건, 나는 미술 무식자라서 미술작품 보다는 그냥 단순히 루브르에 있는 그림들이 한국에 온다고?? 그럼 가야지!! 하고 간 것임 ㅋㅋ 또 이야기가 샐 것 같은데, 내가 프랑스에 빠진 첫번째 계기는 내 인생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언니가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라는 프랑스 요리학교에서 제과를 배우고 불어를 멋지게 하는 모습에 반해서였음 진심 이 드라마 때문에 나는 대학교 2학년때 불어불문과로 진학을 함 ㅋㅋㅋ 근데 막 내 상상은 봉쥬흐~~샬라샬라샬랄라 울라울라울랄라 하며 멋지게 불어를 마스터한 내 모습이었지만 나는 간단한 회화는 커녕 졸업도 겨우 함 ㅜㅜ 진짜 불어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언어임 ㅋㅋ 그래도 난 책 읽는 건 정말 좋아해서 문학 시간이 제일 좋았는데 대학교때는 다양한 프랑스 문학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나름 행복하게 보냈던 것 같음 내 평생 단짝 영준 선배도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만났으니 뭐 장학금 면제받고 다닌 보람은 있음 ㅎㅎ 여담이 길어지는데 ㅋㅋㅋ 영준선배는 장학금을 좀 받고 학교를 다녔단 말임 ㅋ 그래서 내가 내 덕분에 오빠 장학금 받은거라고 내가 깔아줘서 오빠 장학금 받았다고 하면 깔아주는 애들은 중간정도는 되는 애들이었어.. 넌.... 하고 말끝을 흐리는 남편새기..ㅋㅋㅋㅋㅋ (팩트라 뭐 반박 할 말은 딱히 음슴 ㅜㅜ 후,,,ㅎㅎ) 아 그리고 내가 프랑스에 빠진 두번째 계기로는 평소에 내가 엄청 좋아하고 동경하던 엄친딸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서 빨간 어닝이 달린 프랑스의 꽃가게 앞에서 빨간 트렌치코트를 입은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싸이월드에 올렸었단말임 나는 평소에도 동경하던 엄마친구딸인 그 언니에게 또 한번 반했음 너무너무 예쁘고 낭만적이고 빛나는 느낌 그런 느낌 뭔지 아시쥬? ㅎㅎ 그땐 그 언니가 나한테 연예인이었음 언니가 다녀왔던 프랑스의 그 꽃가게 앞에서 나도 꼭 사진 한번 찍어봐야지~ 살빼서 가야지!! 하며 벼르고 별렀었는데 응 살도 못빼고 프랑스도 못감 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바쁘게 살기도 했고 훌쩍 떠나기에 용기가 없기도 했고 이제 시간적인 여유도 좀 생기고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못갔겠다 마음 편하게 한달 정도 유럽 다녀오자! 마음 먹었을때는 코로나가 터짐 ㅜㅜ 하.... 나는 정말 놀 팔자가 못되나 봄 코로나 끝나고 다녀오면 되지!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이젠 새꾸들이 매일 제 시간에 먹어야 하는 심장관련 약들이 있어서 우리 할망이들 약 챙겨줘야해서 못감 ㅜㅜ 그래도 우래기들 오래오래 내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여행쯤이야 얼마든지 못가도 괜찮다 했더니 쩐댑이 그러면 우리 나중에 애기들 다 잘 보내놓고, 50대 되면 손 잡고 여행 많이 다니자고 해서 그러기로 함! ^^ 여보!! 관절 건강 잘 챙겨요 우리~~ ㅋㅋ 암튼 그렇게 루브르전을 관람하고 나서, 박보살과 나는 한강으로 향함 그때가 한참 무슨 ㅇㅇ녀 이런식으로 버스킹 영상이 싸이월드에 많이 올라오고 할때라 한국인의 흥과 얼을 가진 우리는 저녁에 한강엘 갔음 혹시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말임 (사실 저 나이때는 버스킹이라는 말도 몰랐음ㅋ 그냥 노래하는거 보고싶다! 한강가면 볼수 있을거 같은데 한강 갈까? 하고 갔던거임) 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역시 버스킹 그런건 우리 상상 속에만 있지 말임 노래하는 사람은 커녕 아예 사람이 1도 없음 ㅡㅡㅋㅋ 우리가 확실히 촌년들인게, 한강 어디를 가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대충 강이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찾아감 ㅋ 그래서 사람들이 없었을 수도 있음 ㅎㅎ 진짜 그땐 어려서 뭘 몰랐으니 용감했구나 싶음 내가 여러번 강조했던 적이 있는데 나는 엄마 체질을 닮아 상비 (상체비만) 임 ㅜㅜㅜㅜ 다리만 보면 44 사이즈임 발도 엄청 작고 발목도 나노 발목.. ㅜㅜ 심지어 슬개골도 초등학생보다 작음 ㅜㅜㅋㅋ 이 가녀린 하체로 거대한 상체를 끌고 다니자니 진짜 발바닥에 불나고 발목이 끊어질듯 다리가 아픈거임 안되겠다, 저기 좀 앉아서 쉬었다 가자! 하며 박보살을 잡아끌어 무작정 잔디밭에 퍼질러 앉음 (한강 어디였는지 설명해드리고 싶어서 박보살이랑 추석때 이야기를 정말 많이했는데 박보살도 촌냔 따부리도 촌냔 + 길치라 당최 거기가 어느쪽 한강이었는지 알수가 없음 ㅜㅜ) 대략 기호로 표기하면 강물/ 낮은 풀숲/ 산책로/ 잔디밭/ 자동차도로 ~~~~~~~~~~~~~**********[ ]################ㅣ ㅣ ~~~~~~~~~~~*************[ ]################ㅣ ㅣ ~~~~~~~~~~~~~***********[ ]###############ㅣ ㅣ ~~~~~~~~~~~************[ ]###############ㅣ ㅣ 이런 느낌의 한강 어딘가였음 ㅜㅜㅋㅋ 설명이 이렇게밖에 안되는 내가 너무 한심함..ㅠㅠ 무튼 걷다가 지친 나는 잔디밭에 앉아서 좀 쉬었다가자며 박보살을 끌어앉혔고 나는 도로 쪽으로, 박보살은 한강 쪽으로 마주보고 앉은 상황이었음 우리는 그 맥주파는 가게 어디있냐고(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어서 검색이고 뭐고 안됨 ㅠㅠ) 라면 파는 사람이고 나발이고 아니 산책하는 사람 하나 없냐며 니가 여기 오자했네, 내가 오자했네 티격태격 하고 있었는데 박보살의 동공이 어딘가로 고정되어 갑자기 커지더니 어어? 하며 강 쪽으로 허겁지겁 달려가는 것이 아니겠음? 이게 머선일이구... 놀란 나도 박보살을 따라 뛰었음 아니 근데 이 미친냔이 잔디밭에서 산책로를 지나 낮은 풀숲으로 들어가더니 물가로 막 들어가려는게 아니겠음? 뭔데 뭔데? 하며 따라 가보니 어떤 중년 남성분이 검은 정장을 입은 채로 강물로 걸어들어가고 있었음 박보살이 아저씨 뭐하는 짓이에요 이게? 빨리 나와요 하며 그 중년의 남자분을 끌어당겼음 근데 박보살도 힘이라면 빠지지않는 나름 파워있는 여자인데, 그 아저씨의 힘이 정말 완강해보였음 무슨 콘트리트에 박힌 전봇대마냥 꿈쩍도 안하는것임 결국 박보살도 나도 그 아저씨를 끌어내려고 무릎까지 물에 젖어있었는데 박보살이 갑자기 단전 깊숙히에서 나는 소리로 진언같은 걸 외우기 시작했음 그러면서 정말 무서운 표정과 목소리로 "이거 놔!!! 놔!!!!!! 놓으라고!!!!!!!!!!" 하며 그 아저씨의 어깨와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갈겼음 (박보살이 손이 증말 매움.. 아저씨 진짜 아팠을 건데 눈 하나 깜빡 안함 진짜로.. 이거는 실제로 봐야 무서운데 글로 표현을 못하겠음 ㅜㅜ 나같으면 아파서라도 기어 나갔을건데 그 아저씬 눈꺼풀 하나 꿈쩍하지 않았음) 나는 그 아저씨를 붙들고는 있었지만 아.. (쉬발) 또 뭐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무섭고 까딱하면 셋이 다 같이 물에 빠지는거 아냐? 나 아직 못 먹어본 것도 많고 프랑스도 한번 못가봤는데 하며 (그 놈의 프랑스ㅋ) 내가 거의 울 지경에 다다랐었음 솔직히 말하면 내가 왜 모르는 사람때문에 이런 일을 겪나 싶기도 하고 왜 차고 넘치는 한강 중에 박보살 앞에서 난리야 싶어서 잠깐은 그 아저씨를 원망하는 마음도 가졌었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저씨는 다리에 힘이 툭 풀린듯 강 바닥으로 고꾸라지듯이 쓰러졌고 박보살이랑 나는 풀숲으로 그 아저씨를 끌어올렸음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그 아저씨는 제 정신이 돌아온 듯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내뱉았는데 나는 그때 그 아저씨가 자살을 스스로 선택한거라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임 그런데 뭐가 감사하단거야? 죽고 싶은 생각이 없었나?? 하던 찰나에 박보살이 이렇게 말을 함 "누굽니까? 누가 이렇게 죽으라고 악을 쓰는 겁니까.. 알고 있으시죠?"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흠칫 놀란 표정을 지으며 "조상이 그런다네요 자꾸 죽고싶고 우울감만 들고 너무 괴롭습니다" 하며 펑펑 우는 것이 아니겠음? 그 이야길 듣고 아 뭐가 있었구나.. 박보살은 단순히 자살하려는 그 아저씨를 본 게 아니고 다른 무언가를 봤구나.. 싶은 마음에 내 등골이 또 서늘해졌음 그러자 박보살이 "어디가면 조상이 돌아앉았다고 하죠? 굿하라고 천도재 지내라고 하죠? 아니 아무리 조상이 원한이 많고 돌아앉았어도 후손 죽이려는 조상이 어딨겠습니까 다른 이유가 있을테니 꼭 찾아내서 싸우세요 잘 찾으셔야 해요.. 조상은 보통 그런 모습으로 오질 않아요 싸워서 이기세요, 귀신도 제 풀에 지쳐 꺾이는 날이 옵니다 저한테 혼나고 놀라서 떨어져나간 거 보면 아직은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습니다" 라고 했음 그 아저씨는 박보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부탁했지만 박보살이 무속인도 아니고 종교인도 아닌데 그걸 어찌 해결해줄수 있겟음 본인이 지니고 다니던 양밥을 급한대로 그 아저씨에게 쥐어주며 지금은 영가가 놀라서 떨어져 나갔지만 한이 많아 보여 언제 다시 찾아올 줄 모르니 꼭 지니고 다니고, 혹시나 방법이 생기면 연락을 할테니 연락처를 주고 가시라고 했음 그렇게 연락처를 받고 박보살이 그 아저씨에게 한마디를 더함 "귀신이 어디 제일 무서워하는지 아세요? 절, 교회, 성당이예요 어느 종교든 기도하러 많이 가세요 꼭 기도하세요" 라며 신신 당부를 함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본인은 불교 신자라며 꼭 다니는 절에 기도하러 가겠다고 말하고 돌아감 아저씨가 돌아가고 나서, 한바탕 난리 굿을 친 나는 잔디밭에 그대로 누웠음, 아니 뻗었음ㅋ 한 오초 누워있었나? 박보살이 "나 양밥도 그 아저씨 줘버려서 없고 오늘 염주도 안가져왔어, 어우 시발 강에 귀신 많~~네, 귀신 들러 붙기 전에 빨리 가자~" 하며 일어서는 것임 하 ㅠㅠ 스방...ㅋㅋㅋㅋㅋㅋ 좔라 대책없는 년일세 이년.. 하며 털고 일어남 (욕은 해도 말은 잘 듣는 따부리 ㅋㅋ) 원래는 박보살의 대학교 친구가 서울에 본가가 있어서 마침 그 날 본가에 있는다는 그 친구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려 했는데 친구 집에 들렀다가면 안될 것 같다며 박보살이 바로 집에 내려가자고 했고 나는 그냥 이럴땐 닥치고 박보살 말 듣자 주의라서 우린 그대로 서울역으로 향함 서울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도 말 한마디 없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도 박보살은 말 한마디 없었음 솔직히 참 얘 답지 않게 유난이네~ 우리 바지 쫄딱 젖어가면서까지 그 아저씨 일단 살려줬고 양밥도 쥐어줬고 아니 근데 왜 이렇게 애가 어두워 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박보살의 표정이 너무 좋지가 않아서 아니 좋지 않은 표정보다는 어딘가 많이 슬퍼보여서 나는 입도 못떼겠는거임.. 우선 그 날은 그렇게 헤어지고, 한달은 채 아닌데 아무튼 한달 가까이 지나고 나서 어느 날 주말 밥 한끼 먹자며 만난 박보살이 밝은 얼굴로 그러는거임 그때 그 한강 아저씨한테 이모가 알려주신 곳에 가보시라고 소개 해드렸다며 일단 그 분이 불교신자 이시고, 박보살이 드린 양밥을 잘 보관하고 있었어서 다행히도 아직까지 똑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정말 고맙다고 꼭 가보겠다고 하셨다는 것임 사실 아저씨는 그때 한강에서의 일같은 일들이 몇번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몸이 물에 잠겨 있거나 차도 한가운데를 활보한다거나 본인의 의지로는 컨트롤 할수 없는 상황들이라서 몽유병인가, 정신질환인가 엄청 고민을 하며 정신병원에도 다녀보고, 뇌 사진도 찍어보고, 용하다는 무속인도 찾아보고, 어느 절 스님이, 어느 성당 신부님이 그런거 잘 보신다더라 하는 곳은 다 찾아가봤다고 하셨댔음 어느 무속인은 굿을 해야한다, 어느 스님은 천도재를 지내야한다 등등 많은 제안을 했고 대부분 그것들을 다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함 박보살이 알아본 곳은 효험이 있기를 바라며 같이 밥을 먹으러 갔는데 문득 근데 얘가 그날 왜 그렇게 어두웠지? 하며 신경이 쓰였던 것을 박보살에게 물어봄 그날 니 표정이 너무 이상해서 나 말 한마디도 못걸겠더라고 무슨 일 때문이었냐고.. 그랬더니 돌아온 박보살의 대답은 나를 펑펑 울게 만들었음 "사실 있잖아, 내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친구들한테 뭐 있는건 다 보여도 정작 내한테 있는거, 우리집에 있는거는 못 본데이.. 왜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안하더나 니 모르제, 내한테 오빠야 하나 있었던거 내 여섯살 터울 친오빠가 한명 있었거든... 우리 집은 대물림 신살이 외할배 이후로는 여자쪽으로만 타고 오는지 우리 엄마가 안 모셔서 우리 이모가 결국 모셨고 그게 내한테까지 오는 거잖아 난 진짜 그게 죽기보다 싫었거든 아주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커 가면서 내가 조금씩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또 우리 이모 색동 옷 입고 분 바르고 남들이 꺼려하는 일 하는게 나는 너무 싫었거든 그래서 조금씩 뭔가를 알아가면서, 내한테 영가들이 보인다는 걸 인지하게 되면서 어린 마음에 정말 그냥 죽고 싶더라고 나는 어릴때부터 모셔야 하는 신이 왔는데 내가 모시는 걸 거부하면 할수록 집에 사단이 나는거야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그래서 참 많이 다쳤어 우리 아빠 원래 전기 공사일 한거 알제, 그러다가 아빠가 일하는 도중에 사고로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몸 왼쪽을 거의 못 쓰잖아 그거 내 때문이다? 내가 신받는거는 죽기보다 싫다고 쌩 지랄병을 해서 이모가 누름굿을 했는데 얼마 안 지나서 아빠가 다쳤어 그때는 진짜 우리 아빠가 다쳤으니 우리집 뭐 먹고 사나 걱정도 많이 하고 맨날 눈물바람이었는데 아빠가 그나마 성한 오른쪽 팔로 나를 안아주더라 내가 다쳐서 니가 괜찮으면, 니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고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그리고나서 시간이 좀 지나니까 더 큰 신이 왔대 장군님이 노했다고 큰일 났대.. 어떡하노.. 나는 죽어도 이모처럼 못 살겠는데 계속 절에가고 굿을 하고 어렸을때는 진짜 절, 굿당 기억 밖에 없는거 같다 그러다 내 중학교 2학년 땐가 우리 오빠가 군입대 앞두고 있어서 휴학하고 집에 잠깐 들어와 있었는데 사실 오빠가 집에 나랑 같이 있으면 다치거나 놀라는 일이 많아서 대학교도 통학을 할 수 있었는데 그냥 자취를 한 거였거든 나이 차이가 제법 나니까 오빠가 나 진짜 많이 아끼고 예뻐해주고 나한테 큰소리 한번 쳐 본적이 없어서 내가 오빠를 진짜 많이 좋아하고 의지했어 근데 이모야가 그러더라고 느그 오빠 살라면 나가서 살아야된다고 느그 오래비 나가야 명 잇는다고.. 그래서 오빠는 고등학교도 기숙사에 있었고 대학교도 자취했었는데 이모가 일본에도 원래 왕래를 자주 했지만 더 자주 일본에 다니고 부터는 우리 집에 예전만큼 신경을 못 썼어 (이모님의 스승님이 일본에 계신 스님이셨다고 해요) 이모가 한참 일본 왔다갔다 바쁠때 오빠가 군대 입대때문에 살던 자취방 정리하고 집에 잠깐 들어왔거든 그래봤자 고작 두세달 있다가 입대하는 거였으니까.. 우리는 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다시 같이 살기 시작하고나서 얼마 안 지나서 보니까 오빠가 참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했더라고 사람이 나는 뭐 자책했지 내 때문에 오빠가 집에서 너무 오랫동안 나가 있어서 혼자 있는게 익숙하구나 나도 그땐 사춘기였고.. 괜히 반가워 죽겠는데도 오빠가 신경질내면 마음이 너무 속상하고 말이 곱게 안나가더라고 그래서 그냥 데면데면 했다 그러다가 오빠 입대 한달인가? 앞두고 나는 마루에서 손톱에 매니큐어 칠을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혼자 씩씩 거리면서 마당으로 나가더니 막 팔을 휘젓고 발로 소쿠리를 들고 차고 난리를 치대? 그러면서 씩씩 거리면서 광에 들어가는거야 발걸음이 정말 화난 사람처럼.. 그리고 막 어깨를 양쪽으로 심하게 들썩 거리면서 걷는데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어린 마음에 너무 꼴보기가 싫어서 빨리 군대로 꺼져라 싶대.. 그리고 나도 그냥 밖에 나갔어 내 마음이랑은 반대로 자꾸 행동하게 되니까 너무 속이 상하더라고 근데 그게 내가 본 우리 오빠야 마지막 모습이다 광에서 오빠 스스로 생을 마감했더라 저녁에 빨리 집에 오라는 연락 받고 무슨 일이지 싶어서 집으로 갔더니 엄마는 마당에 쓰러져서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질러가며 울고 있고 아빠도 지팡이 짚고 나와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더라고 구급대원들이 이불로 누구를 덮어서 구급차에 태우는데 뛰어가서 확인해보니까 우리 오빠대.. 집이 쑥대밭이 됐지 말 그대로 오빠가 씩씩 거리면서 광에 들어갔을때 내가 매니큐어를 칠할게 아니고 오빠를 한번 불러세워 볼걸싶어서 손톱 꼬라지도 보기 싫어서 다 물어 뜯었다 미친년 썩을년 니가 죽었어야지 싶어서 손톱을 다 뽑아버리고 싶더라 소식을 듣고 이모가 왔는데 발인 날 이모가 도착을 했어 와서 이모가 펑펑 울면서 그러더라고 내가 모시는 신도 너무 하다고.. 아무리 명은 하늘에서 내리는거라 하지만 그래도 내가 부처님 제자로 신을 이렇게 받들고 사는데 어찌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냐고 아직 꽃도 못 피워본 청춘을 어떻게 이렇게 보내냐고... 이모도 정말 몰랐던거지 원래 영매는 하늘과 사람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건데 그런 영매가 본인 가족일을 돌보면 하늘의 질서가 무너지지 않겠나 그래서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는거야.. 내 오빠 그렇게 보내고 정말 많이 힘들었데이 아빠 엄마 볼 면목도 없고 그냥 딱 죽고 싶어서 나쁜 마음도 많이 먹었는데 아빠랑 엄마가 신기는 없지만 내가 그런 생각하는걸 부모니까 다 알더라 그리고 그러더라 보란듯이 이겨내고 살아야지 그러라고 오빠가 간건데.. 니가 그런 생각하면 못 쓴다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으라고 그리고 죄책감 갖지 말라고.. 명은 다 정해져 있는거니까 너무 분노하지 말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좀 행복하게 즐겁게 살으라고... 그래서 그 전에는 절에 가는거 죽기보다 싫어했는데 그때부터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다 오빠가 주는 보너스 인생 내가 보란듯이 이겨낸다 생각하고 매일 108배 염주를 몇바퀴 굴릴 만큼 절을 하고.. 이상하게 그 일 있고 나서는 절이 참 좋더라 장군신이든 동자신이든 부처님 앞에서는 내 마음 편하지 싶었거든 근데 있잖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이모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 오빠가 자살한 게 아니라고.. 오빠 마지막 모습이 어땠냐고 묻길래 어깨를 막 들썩 들썩 화내듯이 그랬다니까 그거는 객귀 중에서도 아주 악한 악귀가 사람을 잡아갈때 물구나무를 선 형상으로 양쪽 어깨를 잡아채서 데려간다대 오빠가 식구들이 걱정할까봐 말은 안했어도 아마 오랫동안 시달렸을거라고 하더라... 이모야 꿈에 오빠가 나왔는데 너무 불쌍한 모습을 하고 울고 있더래 내가 신을 안 모셔서 내가 건방지게 신을 거절을 해서 그래서 그랬다고 생각해 내가 오빠 뒤통수에 대고 빨리 꺼져라라고 안했으면 우리 오빠 살았을까 내가 신을 모셨으면 우리 오빠 살아있었을텐데 매일 자책하면서 그래도 매일 이겨내면서 버텼다 나는, 여태까지의 내 인생은 이랬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단어의 선택이나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어 이번 명절에 박보살에게 조심스럽게 그때의 일을 다시 듣고 최대한 팩트에 가깝게 썼습니다 그런데 고작 스물 한살의 박보살이 그날 이야기한 '여태까지의 내 인생은 이랬다' 라는 말은 아직도 가슴에 박혀서 잊혀지질 않아요..) 밥 먹으러 가서 식당에서 한바탕 펑펑 울고나서 근데 그래서 그 한강에 있던 아저씨랑 오빠랑은 무슨 상관이 있어서 니 얼굴이 그렇게 슬펐는데? 라고 물었더니 박보살이 그러더라구요 "상관이 있기는 무슨 상관이 있겠노, 잔디밭에 앉아서 한강 이쁘다 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사람이 걸어오더라고 술도 못 쳐먹는 년이 (나) 하도 맥주 맥주 거리길래 맥주 파는데는 어디로 가야되냐고 물어봐야겠다 하는데 아니 그 아저씨가 걷는게 이상해 어깨를 건들건들 너무 심하게 흔들면서 걸어오잖아 순간 이모야가 한 말이 생각이 나서 제대로 보니까 아저씨 어깨 위에 시커먼게 거꾸로 달려서 오대? 근데 어느 순간 방향을 틀어서 강 쪽으로 걸어가길래 뛰어갔지.. 우리 오빠야라고 생각하니까 초인적인 힘이 나더라 정말 잘했다, 정말 잘됐다.." 박보살은 비록 오빠는 세상에 없지만 이렇게 믿고 있어요 오빠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빌어 본인을 보러 온다구요 그래서 지나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던, 모르는 사람이던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줬었구요 다만 지금은 박보살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보물인 박보살의 딸이 조금 아프게 태어나 큰 수술도 받고 지금도 또래보다 약하고, 그리고 조금은 천천히 자라는 중이라 되도록이면 당분간은 아무 것도 모른채 살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요 박보살이 그런 것을 자꾸 보게되면 혹시 딸에게까지 영향을 끼칠까봐서 엄청 조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박보살 1편이었나.. 거기에 쓴 제 외사촌오빠의 이야기도... 저희 외사촌오빠도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택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쓰기가 마음이 조금 괴롭고 힘들었지만 왜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죽을 용기로 살지 왜 죽냐고 그런데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 중에서 생각보다 본인이 본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해요 우울증이던, 힘들고 절박한 상황이던, 정말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이던..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물론 생명의 무게는 비할 곳 없이 귀하고 무겁겠지만 말이예요 저는 만약에 저에게 초능력이 있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비록 명은 하늘에서 정하는것이라 인간이 아무리 애를 써도 바꿀 수 없는 것일지라도 그 선택을 하기 전의 제 사촌오빠를 만나 꼭 한번만 실컷 안아주고 싶어요 위의 일들이 있고난 후, 저의 외사촌 오빠의 소식을 들은 박보살이 그러더라구요 오빠 못 살려줘서 미안하다구... 그날 그 때 처럼 우리가 거기에 있었다면 오빠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구요 저도 마음은 정말 아프지만 오빠의 선택을 비난하지 않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여기며 오빠가 그 곳에서는 평안한 영면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가끔 인스타그램 친구인 인친님들께서 떠블리는 어쩜 그렇게 밝고 늘 즐거워요? 저도 그렇게 사랑 가득 주시는 부모님, 남편, 가족들이 있다면 행복할까요? 이런 질문들을 메세지로 보내주시는데요.. 저라고 왜 힘든 일, 속상한 일이 없을까요 ㅎㅎ 다만 저는 가족들이던, 남편이던, 제 새끼들이던 모두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지만 저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저를 제일 사랑해요 저는 제가 참 좋아요 예쁜 얼굴, 예쁜 몸매 전혀 아니고 성질도 괴팍하고 더럽지만, 욕도 잘하지만 측은지심이 있고 열심히 기도하는 마음이 있고, 잘못했던 일들 반성할 줄 알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제가 너무너무 기특하고 좋습니다 물론 이런 자존감은 사랑을 담뿍 담아서 키워주신 부모님들 덕분도 있겠지만 만약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신다면 그것이야 말로 정말 불행의 시작이 아닐까요 '내 부모도 나를 사랑으로 키우지 않았으니 나는 사랑 받을 자격도 없어' 보다는 '내 부모가 비록 사랑이 부족하게 나를 키웠지만, 그러니 나는 나를 더욱 사랑하자' 이게 더욱 앞으로의 삶에 있어 도움이 되는 생각이지 않을까해요! 물론 너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 말을 쉽게 하겠지, 라고 여기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어떤 분이라도 당장 오늘부터 충분히 저보다 더 많이 행복하실 수 있고 더 많이 본인을 사랑하실 수 있어요 매일 매일 아주 작은 것부터 감사하고, 아주 작은 것부터 변화시켜 보세요 일단 머리가 복잡하면 몸을 움직이시구요 아 오늘 할 것들 목표 초과달성 했다~ 싶으시면 누워서 쭈쭈바 하나 손에 들고 먹으면서 재밌는 티비 프로그램 보며 깔깔 웃으시구요 행복 진짜 뭐 별 것 없잖아요! 저를 아는, 제가 아는 분들이 넘치게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리는 본인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 본인의 자리들을 꽃자리로 만드셨으면 해요 도덕과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그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그냥 나답게 사세요 ㅎㅎ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꼭 되지 않으면 어때요 앗 그리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제발 미련없이 버리시구요 쓰레기 쥐고 있으면 내 손만 더러워지거든요 관계에 있어서도, 그 쓰레기같은 관계가 누구던지 간에 내가 제일 소중해 시발롬들아!!! 내 기분 드럽게 하는것들 다 개 쑤레기!!! 하며 버릴 땐 확실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지세요 (물론 본인의 객관화를 잘 하셔서, 나 이 정도면 부모님 욕 안 먹이고 바르게 살아!! 하는 분들에 한해서요 ㅎㅎ 따브리 잇님들은 그럴 분들 없으시겠지만 개념 탑재도 못해놓고 내가 제일 소중해~ 내 말이 다 맞아!! 이러면 진짜 대ㅋ환ㅋ장ㅋㅋ...) 저는 거를 사람 빨리 거르거든요 그리고 이건 제 기가막힌 재능인데, 나빴던 기억들을 진짜 빨리 잊어버려서 나중에 주변에서 걔가 너 때문에 엄청 속상해 하더라 하면 어 왜? 걔랑 나 무슨 일 있었는데?? 하거든요 진심 기억이 안남 ㅋ 인생 뭐 있나요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내 기분 드럽게 하는 것들한테 관심없이 잘 먹고 잘 살면 그게 복수고 이긴거죠!! 지는게 이기는거다~ 하는 도인같은 말은 우리 집어치우기로 해요 지는게 어떻게 이기는거예요 이기는게 이기는거지!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된다? 미안하지만 내 인생에 네 지분은 개미 눈물만큼도 없어 나는 온전히 내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단다!! 이게 바로 사이다 아닌가요 ㅋㅋㅋ 제가 방탄소년단 팬이거든요 ㅎㅎ (덕밍아웃 크크) 방탄 노래 가사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오직 나만이 나의 구원이잖아" 나를 구원해줄 사람은 신도 아니고, 부모도, 친구도, 이성도 아니더라구요 우선 내가 나를 구원하고 나서야 진정한 구원이 비로소 손을 내밀더라구요 구원이라는 건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오는 거라는데 그 받을 자격이라는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나를 구원했는가 내가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나를 아끼는가 우리가 종교인은 아니니까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거나 무아지경에 빠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 존재 하나쯤은 내가 스스로 구원하는 것 세상 가장 나를 귀하게 여기고 아껴주고 보살펴 주는 것 지난 안 좋은 기억은 빨리 흘려보내고, 앞으로는 그렇게 살았으면 해요 ^^ 오늘도 여담이 훨씬 길었던 정말 오랜만의 박보살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은 새벽 4시가 넘었어요 ^^ 아침 7시에 예약 포스팅 걸어두고 조금 자고 올게요 ㅎㅎ) 임시 공휴일까지 끝나고 이제 또 일상이 시작 되었네요!!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애정하는 이웃님들 :) [출처] 박보살 이야기. 23편| 작성자 스윗떠블리 __________________ 박보살 이야기는 이야기도 좋지만 떠블리님의 여담도 꽤 좋지 않아? 우리 모두 나를 아끼고 보살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조만간 또 다른 이야기 가져올게 건강하자 몸도 마음도 *친절한 옵몬의 죄다 링크*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탄 http://vingle.net/posts/207000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탄 http://vingle.net/posts/207081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3탄 http://vingle.net/posts/207106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4탄 http://vingle.net/posts/207109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5탄 http://vingle.net/posts/2072568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6탄 http://vingle.net/posts/207262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7탄 http://vingle.net/posts/207396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8탄 http://vingle.net/posts/2073977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9탄 http://vingle.net/posts/2074473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0탄 http://vingle.net/posts/20748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1탄 http://vingle.net/posts/207487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2탄 http://vingle.net/posts/207489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3탄 http://vingle.net/posts/207491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4탄 http://vingle.net/posts/20749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5탄 http://vingle.net/posts/207495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6탄 http://vingle.net/posts/2074971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7탄 http://vingle.net/posts/2075014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8탄 http://vingle.net/posts/2075037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19탄 http://vingle.net/posts/2075046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0탄 http://vingle.net/posts/213250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1탄 http://vingle.net/posts/2521202 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2탄 https://vingle.net/posts/2874071
[퍼오는 귀신썰] 목 매다는 마을 - 외전
오늘은 외전으로 찾아온다고 했지. 외전이라기보다는 아예 다른 이야기인 느낌이지만 어쨌든 시노미야 사람들의 이야기. 딱히 무서운 건 없으니까 맘 놓고 보쟈 :) ______________ 사고물건 연말이 다가온 12월 어느 날, 누나의 지령을 받은 나는 오오테마치에 있는 임대 맨션의 방 문 앞에 있었다. 부동산을 넉넉하게 취급하는 누나네 회사에서 관리하는 매물로 지금은 세입자가 없는 빈집이다. 맡아두었던 열쇠를 사용하여 현관을 연다. 이제 오후 2시인데도 날은 벌써 기울기 시작했고 상가 건물로 둘러싸인 방안은 어두컴컴했다. 현관에서 안을 내다봐도 방안에 비치는 빛은 없어 낮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흐음" 한숨이라고도 할 수 있는 끄덕임을 한번. 나는 마음을 먹고 신발을 벗어 방에 들어갔다. 있는걸까. 이 방에. 목을 매어 죽었다는 전 거주인의 영이. 현관에 있는 형광등 스위치를 누른다. 불은 안 켜져. 레버가 내려가 있겠지. 세탁기 거치장 위에 레버를 찾아 스위치를 올린다. 현관의 등에 불이 들어왔다. 방의 배치는 제법 넓고, 현관에서 이어지는 짧은 복도 끝에 거실이, 그 앞에 작은 방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나는 닥치는 대로 문을 열고 방마다 불을 켜고 다녔다. 어두컴컴하던 실내에 인공의 불빛이 널리 퍼졌다. “최소한 봄까지는 살아야 된다. 그 방에는 악령이 없어. 뭐가 보이고 들려도 무시하면 되니까.” 누나가 그런 말을 해서 나는 또 그런 줄 알았다. 누나가 맡은 회사는 임대물건 중개를 하는 부동산회사로 대형 임대정보사이트의 물건부터 동료들끼리만 정보가 나도는 로컬물건까지 엄청난 수를 다루고 있다. 업계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사고물건 취급이고 자살자가 발생한 방의 경우 다음 세입자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야 한다. (일본은 부동산 계약시, 사람이 죽은 곳은 반드시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런 부동산 물건을 사고 물건이라고 부릅니다.) 그 뒤치다꺼리도 귀찮고 금액적으로도 당연히 싸지므로, 누나의 회사로서는 누군가 편리한 녀석이 어느 정도 살게 해, 설명 의무가 필요 없는 상태로 한 다음 통상적인 물건으로 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다. 지극히 보통의 회사원으로 귀신을 본적도 없고, 사고 물건에 살아도 무섭다고 밖에 느끼지 않는 제로 영감의 내가, 수개월 동안 정착한다. 당연히 집세는 내지 않는다. 덕분에 나는 정기적으로 이사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도쿄임에도 불구하고 집세 0원이라고 하는 기적을 구현하고 있다. 원래 자신의 짐이라고는 트렁크 하나면 충분할 정도밖에 없는 자칭 미니멀리스트다. 필요최소한의 세탁기랑 냉장고랑 텔레비전으로만 나의 이사는 끝난다. 두렵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편안한 것. 제로 영감을 발휘해 심령적인 것은 모두 무시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아무 문제도 없이 사고 물건을 처리해 왔다. 내가 생각해도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누나도 누나 나름 나도 나 나름, 서로의 이익이 완벽하게 교차하는 윈윈을 구축하고 있었다. 일인 가구 전문 이사업체가 세탁기와 냉장고, 그리고 TV와 상자 몇 개라는 내 짐을 단숨에 방으로 실어 나른다. 몇 분 만에 반입작업이 끝났다. 이것밖에 없으니 당연히 이사비도 저렴하지. 스스로도 반입할 수 없는 양은 아니지만 서른 살이 될까 하는 이 나이에 막노동은 피하고 싶다. 나는 머리를 쓰는 쪽이다. 이삿짐 업자 형에게 대금과 캔 커피를 건네주고 배웅한다. 누나에게 이사를 완료했다는 내용을 보내고 다시 방안을 둘러본다. 넓다. 미니멀리스트 하면 평판은 좋지만 요점은 가구가 아무것도 없다. 텔레비전과 이불밖에 없는 방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는다. 벽에 등을 기대고 텔레비전의 스위치를 켠다. 저녁 뉴스 프로그램이 막 시작되었다. 웅웅웅하는 소리가 나고 휴대폰이 울렸다. 누나로부터의 답신은 “수고했다. 잘 부탁해”로 간소했다. “……” 간소를 넘어서 공허하다. 좀더 있어도 좋을 텐데. 나이 많은 동생을 메세지로만 이리저리 휘둘러 놓고 위로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는 것일까. “……” 기분이 나지 않는 것이겠지. 요 몇 년간 누나의 그런 상냥함은 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에는 여러모로 보살펴 주는 좋은 누나였지만, 어른이 됨에 따라 점점 세심함이나 배려심이 없어져 간 것 같다. 뭐 우리 세대에서는 최고참이며 본가에 돌아가면 차기 당주로서 친족의 탑에 서는 분이므로, 이쪽으로서도 불평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도쿄에 있는 동안은 얼마 안되는 남매로서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박스에서 목욕 타월을 꺼내 욕실에 간다. 바디워시 종류는 버리고 왔으니 사러 가야겠다. 그러나 오늘은 지쳤다. 짐이 적다고는 하지만 혼자서 이삿짐을 준비하는 일, 수속도 다 하는 것은 고생이었다. 샤워만 하고 술 먹고 자자. 그렇게 결정했다. 욕실에서 나오니 텔레비전이 꺼져 있었다. 켠 채로 씻으러 간 줄 알았는데. 뭐 됐어.. 이해 안 되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어차피 생각해봤자 두려울 뿐이야. 박스에서 잔과 잭 다니엘 병을 꺼낸다. 잔을 가볍게 헹구어 물기를 빼고 위스키를 따른다.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술이지만 이것이 가장 맛있는 것이다. 품을 들이지 않고 가장 짧은 시간에 위스키를 맛본다. 마시는 법까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버린 것은 타고난 귀찮음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스스로는 마음에 든다. 텔레비전 이외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바닥에 위스키와 잔을 놓고 책상 다리로 즐긴다. 시노미야 소이치로 29살 어른인 체하지만 누나의 잔심부름에 쓰이는 한심한 남자다. 철커덕 하고 현관에서 소리가 났다. 신문함에 뭔가가 담긴 것 같다. 확인 따윈 안 해. 무언가가 있으면 그건 좋지 않은 법이야. 영적인 것이 아니라면 내일 아침에 확인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다. 안들리는 것으로 한다. 톡톡톡 소리가 커진 것 같아 텔레비전의 볼륨을 올린다. 쾅쾅 창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이거 이제 무시할래 정신력의 문제다. 무시당하는 것은 사람이나 영혼이나 마찬가지로 괴로운 법이다. 이윽고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내가 이긴 것 같다. 첫날부터 이래서는 앞날이 걱정된다. 다음날도 괴현상 같은 일은 계속 되었지만 모두 무시했다. 어떤 때는 머리를 감는 동안 등에 닿는 손가락 끝의 감각이 있는가 하면, 화장실 중에 방안을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거나, TV가 집요하게 꺼지거나, 불이 켜졌다 꺼졌다가, 현관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면 누군가가 안에서 막고 있는 것처럼 문이 무겁거나, 방구석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기도 했지만 모두 무시했다. 모든 것은 마음 때문이며 어떻게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노리고 있지만 나는 영감제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이래저래 있는 것 같은 영혼과 나의 공방은 계속되고, 이윽고 내가 승리하게 되지만, 마지막의 이것은 위험할 수 있었다. 일을 마친 나는 회사에서 출퇴근 자전거를 마음껏 몰며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내린 지 몇 분이었지만 유감스럽게 빗줄기가 강해 널어놓은 빨래가 비의 먹이가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주의가 부족하게도 불을 켜지 않고 서둘러 방안을 가로질러 베란다로 나간다. 아직 해가 채 지지 않아 어둑어둑한 날이어서도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어두움이었다. 서둘러 빨래를 걷어 들이고 있는데 널린 티셔츠 너머로 기척이 났다. 눈앞에 티셔츠가 펼쳐져 널려 있어 시야의 절반은 티셔츠다. 그 티셔츠 너머 떨어뜨린 시선 끝에 발이 보였다. 여자의 맨발 빨간 페디큐어가 칠해져 있다. 비가 내리는 어둑어둑한 베란다. 비에 젖은 여자의 다리는 싸늘하고 애처로움을 느끼게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지만, 나는 그 티셔츠는 무시하고 뒤돌아, 티셔츠 쪽을 보지 않은 채 손에 넣을 수 있을 만큼의 빨래를 걷어들였다. 그날 밤 여자의 흐느낌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던 것 같지만 무시했다. 다음날부터는 전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이러저러해서 봄을 맞이했다. 우우웅 소리가 나며 핸드폰이 울렸다. 누나의 메세지는 “수고했어! 다음은 진보쵸니까 짐 싸둬(^_-)-☆라고 쓰여져 있었다. 이모티콘으로 비위를 맞추는 정도라면 다음 물건은 굉장할 것이다. 시노미야 신사의 부적 시노미야 신사의 부적이라고 하면, 어느 이야기에서는 약간의 레어 아이템으로서 알려져 있다. 큐슈의 시골에 있는 낡은 신사의 부적으로, 오컬트 일대에서 그다지 지명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만 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돌고 있는 것은 사무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800엔짜리로, 효과에 관해서도 효험이 있으나, 극히 일반적인 것이다. 어느 이야기에서 귀중품으로서 애용되고 있는 것은 신주인 시노미야 케이타가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으로,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보다도 수수하고 무미건조한 장식이면서 효과의 정도는 보증되어 있다. 귀신에 홀리기 쉬운 등 영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백만을 내놓아도 구입하고 싶은 고마운 부적이다. 그리고 우리 남매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신주이자 시노미야 가문의 현 당주인 시노미야 케이타가 직접 부탁하여 아내 시노미야 사츠키가 만들어 낸 10개의 부적 중 5개다. 부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이동하는 신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파격적인 영험함이 깃든다고 하는 그 부적은, 평상시에는 시노미야 신사의 본전에 보관되어 있어 특수한 사정으로 반출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그만큼 강력한 부적이다. 일찌기 일본 유수한 영력을 자칭하는 영능력자·가노 코우메이(본명·사사키 유이치)가 극비로 빌리러 온 적이 있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도쿄의 고택에서 별안간 귀물이 나와 액막이을 의뢰받았는데, 그 불귀에 들린 악령이 강력해서 좀처럼 제거할 수가 없다. 거기서 시노미야 신사의 부적을 빌려 가서 액막이 의식의 요체로 삼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의식은 감쪽같이 성공했다. 그런데 가노는 언제까지나 부적을 반납하러 오지 않는다. 부적의 강력한 힘에 취해 부적을 놓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탐욕스러운 가노는 차례차례로 의뢰를 받아 대호저택을 지을 정도로 벌었다. 1년이 지났을 무렵, 시노미야 사츠키는 카노에게 편지를 썼다. "당신이 부적을 돌려주러 오지 않아 되찾으러 가겠다고 신께서 말씀하시니, 아무쪼록 큰일이 나기 전에 돌려주십시오." 그 편지를 읽은 가노는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되고 귀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가노 본인밖에 모르는 일이지만, 가노에게 있어서 굉장히 무서운 일이 연달아 일어난 것 같아, 3일 지나지 않아 시노미야 신사에 부적을 돌려주러 왔다. 그때에 굉장한 액수의 시주를 하고 간 것 같아, 덕분에 시노미야 신사의 가계는 꽤 풍족해졌다던가. 그런 강력한 부적을 어렸을 때부터 지니고 있던 우리 남매는 마치 신을 모시고 다니는 것과 같아서, 사사건건 나쁜 영혼이 찾아왔다가는 멋대로 소멸하는 이상한 광경을 보고 자랐다. 무엇보다 장남인 소이치로와 차남인 아키라는 영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순한 부적이라고 밖에 인식하고 있지 않지만. 본전에 안치할 만한 소중한 물건들을 가지고 다녀도 되느냐고 어머니께 물었더니, “이곳저곳에 다닐 수 있어 신께서도 즐기고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고 하셨다. 부적을 가지고 심령스팟에 가면 큰일이다. ≪최악터널≫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심령스팟에 갔을 때의 일이다. 고등학교 동창생 몇 명과 자전거를 타고 최악터널로 갔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터널 안에서 아비규환의 비명이 들리더니 바닷물이 빠지듯 작아지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부적에 겁을 먹고 도망쳤거나 부적의 힘에 의해 소멸되어 버린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울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겁을 먹었지만, 나는 속으로 가만히 영혼무리에게 사과하고 돌아왔다. 심령명소가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 몇 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최악 터널 소문은 부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영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 같아. 가끔 신사나 절에 가면 부적이 기쁜 듯이 떨릴 때가 있다. 우리 신은 다른 신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새로운 고장에 가면 적극적으로 사찰을 둘러보고 있다. 그런 우리 남매는 영적인 위기를 맞은 적이 전혀 없냐면 그렇지도 않다. 우리 신은 상당한 스파르타여서 어릴 적부터 훈련을 시키고 있다. 나쁜 영혼이 다가오고, 평상시 같으면 제멋대로 소멸하는데 어째서인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럴 때는 어쩐지, 아 이번에는 부적은 도와 주지 않는구나, 라고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큰일이다, 스스로 어떻게든 하라는 것이므로 도망치든지 액막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영혼을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런 일을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우리 남매는 어른이 될 무렵에는 저마다 나름대로 영혼에 대한 요령을 터득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에 스스로 대처하게 되어, 어느덧 부적이 자동적으로 지켜지는 일은 없어졌다. 덧붙여서 형과 아우는 영감이 없는 서투른 콤비이므로 스파르타 교육과는 무관했다. 지금도 몸에서 떼지 않고 지니고 있지만 극히 개인적인 경우, 요컨대 애인을 만날 때는 집에 두고 오곤 한다. 역시 신의 앞에서 부비부비하는 것은 주눅이 든다. 부끄러운 것이다. 이동하는 신사와 같다, 라고 해도 부적은 부적. 본전에 있는 신이 본체이며, 부적에 담겨져 있는 신의 힘은 약간 나누어 진 정도의 분신 같은 것인 것 같다. 나는 은밀히 sd화된 쁘띠 신 같은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본전의 신이 아니면 대응할 수 없는 강력한 영혼과 마주쳤을 때에는 부적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고, 도망가라고 머릿속에 충동이 일어난다. 작은 신이 머리 주위를 날아다니며 초조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어떤 때는 강력한 악령으로부터 도망치면서도 끝내 도망치지 않고, 악령을 신사로 유인하면서 휴대폰으로 어머니에게 연락하고, 반대로 악령에게 매복하는 좋은 모습을 연출했다. 나중에 혼이 많이 났지만 나의 적지 않은 무용전 속에서도 특별한 빛을 지니고 가슴에 새겨져 있는 소중한 추억이다. 나는 시노미야 미나즈키 쌍둥이 동생인 아카츠키가 영감이 거의 제로인 겁쟁이여서 2인분의 고생을 하며 자란 강인한 사람이다. 동생의 어깨에 영이 타고 돌아오면 대개 내가 액막이했던 것이다. 조금은 감사받았으면 좋겠다. 남동생도 부적을 가지고 있는데, 웬일인지 남동생 근처의 영혼은 방치되어 있는 것이 많다. 나의 교육을 위해서라고 부모님은 말씀하셨지만, 우리 신께서도 어지간히 못살게 구시는 분이다. [출처] 목매다는 마을 | 사서A ________________ 케이타가 신주가 되었구나! 스핀오프 느낌이라 좋다 신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츠키과 케이타의 후손들 부적을 신의 sd버전이라고 생각하다니 너무 귀엽네 ㅎㅎㅎㅎㅎ
[퍼오는 귀신썰] 목 매다는 마을 5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는 어떻게 될까. 과연 신주가 해낼 수 있을까. 할 사람이 그밖에 없다는 판단이겠지만 마음은 알겠지만 여러모로 슬프고 불안하고... 얼른 보자. 어떻게 될지! __________________ 9화 할머니의 장례식이 거행되면서, 마을에는 다시 괴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3년 전처럼 괴담 같은 현상이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목 매단 시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처럼 느껴졌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다음 기도를 올릴 필요가 있다. 그 때문에 갑자기 신주가 모두를 모아 유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작별 인사를 마친 뒤, 시즈할머니와 같은 기도를 드리며 원혼을 달래는 인간 제물이 되는 의식에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사의 본당에 모여 신주로부터 그런 설명을 들은 것입니다. 모인 전원이 침울한 표정으로 신주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신주 본인은 무리하며 평소보다 밝게 행동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신주님, 가능하실까…?같은 영감이 강한 시즈할머니이기에, 제 액막이에 맞춰 원령 퇴치 기도를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원령과 대화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스스로 영감이 약하다고 말한 신주가 과연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큰맘 먹고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저기… 원령을 부르는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신주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시즈할머니 유품 중에 의식의 순서와 축사가 적힌 자료가 있었어. 축사를 안다면 나머지는 여느 기도와 같으니까 아마 괜찮을거야.” 아마인가………. 마음속의 추궁을 꾹꾹 눌러 참으며 저는 “알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송별회까지 열어놓고, 못하겠습니다 같은 모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신주는 장난 없이 정말 성실했습니다. “일단 내 뒤의 역할이 필요할때를 위해, 나도 자료를 남겨 놓았으니 필요한 경우에는 그것을 참고하시오.” 그래서 여기는 그냥 되는대로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고조된 긴장 속에서 신주의 유언을 듣고 나름대로 눈물을 흘리며 작별회는 끝났고, 다음날 기도가 거행되었습니다. 본당 안에서 전과 같이 사츠키가 무녀의 춤을 추었습니다. 신주에게 도움을 신께 부탁드린다는 이유였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3년간, 열심히 카구라를 배워온 사츠키의 춤은 너무나 눈에 익었을 우리들조차도 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신내림. 사츠키는 이때 바야흐로, 제신과 심신이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춤 속에서 사츠키는 신과 마을을 나누어, 신의 뜻과 사츠키의 뜻이 일치하는데까지 자신을 신에게 의지했습니다. 그리고 사츠키 소망 또한 신께 빌었습니다. 조용히 춤을 춘 사츠키가 신상에 절하며 제 옆에 앉았습니다. 이어서 신주가 나서서 기도를 시작했어요. 언젠가 들었던 시즈할머니 직접 만든 축사를 외웠습니다. 그러자 지난 3년간 따끔거리지 않던 제 발목에 멍이 들기 시작했어요. “윽….!” 이렇게 쉽게 원령을 불러낼 수 있는 건가 하고 놀랐지만, 서서히 강해지는 통증으로 사고는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멍에 피가 배어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세를 흐트린 저를 전과 같이 사츠키와 어머니가 보살펴 주었습니다.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오오오오…..!!!!” 원령의 신음소리가 당안에 울려퍼지고, 신주의 기도가 열을 띠어갔습니다. 시즈할머니처럼 걷거나 하지 않은 채, 잠시 기도가 계속되다가 마침내 신주가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신관이 신주의 기도를 이어받아 신상에 기도하고 기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구급차를 불러 신주가 실려갔고, 의식은 끝이 났습니다. 의식의 성공에 따른 안도와 새로운 제물이 된 신주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은 한동안 당내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사츠키가 어질어질하기 시작하여 이윽고 웅크리고 신음하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주위 사람들. 설마 원령인가 하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을 알았으므로 “괜찮습니다”라고 손짓을 섞어 말했습니다. “사츠키는 무녀의 춤을 춘 뒤 자주 이래요. 시즈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신이 들려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사츠키의 어머니가 모시는 차에 사츠키를 태웠습니다. 가문 대표가 모두에게 해산을 말하고, 신관분들에게 인사하고 각각 귀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3일 후, 신주가 깨어났습니다. 병원에서 수발을 들고 있던 사츠키가 깨어난 신주에 놀라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사츠키와 사츠키의 어머니, 그리고 침대에 걸터앉은 신주가 있었습니다. 인간 제물이 깨어나다니 무슨 일인가 하고 묻는 것도 은근히 꺼려졌기에 “무사해서 다행입니다”라는 이유 모를 인사를 했습니다. 신주는 미안한듯 어려운 얼굴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신주가 말하길, 그날 확실히 원령을 불러내서, 신주가 마을로 변하여 원한을 받아들이는 취지의 축사를 외우고, 원령도 그것에 얽매여 신주의 영혼을 아프게 하거나 죽이거나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신주는 원령에게 여러 번 죽음을 당하는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대로 원령의 한이 풀리든지 신주의 육체가 어떤 사정으로 죽든지 간에 신주는 원령의 복수를 이뤄줄 생각이었다고. 그러나 웬일인지 눈을 떠버렸다. 눈을 뜬 이유는 불명. 의식이 잘못된 것인지, 영력이 부족한 것인지, 혹은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지금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물이 된 신주가 깨어나 버리면, 다시 마을에 괴이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서둘러 대책을 생각해보자고 해서, 그날은 해산을 했습니다. 그날밤, 사츠키는 원귀에게 죽임을 당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사츠키의 어머니로부터 연락을 받은 저는 아침식사도 하지 않고 사츠키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츠키의 집에 도착한 저는 초인종을 누르고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츠키! 아주머니! 들어가요!” 그렇게 말하며 신발을 벗고 거실로 서둘러 갑니다. 거기에는 어머니에게 매달려 잠든 사츠키와 그 어깨를 감싸안고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사츠키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사츠키의 어머니 사키에씨가 말하기를 새벽에 사츠키의 외침에 잠이 깨어 방으로 갔더니 사츠키가 침대 위에서 울부짖고 있었다고 합니다.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은채 몸을 비틀며 절규하는 사츠키를 억지로 깨우려고 어깨를 들썩이며 말을 걸었는데, 사츠키는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그리고 뒤로 젖혀지며 입을 크게 벌리고 턱을 쑥 내미는 듯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대로 “아….아…가…..”라고 신음하는 사츠키. 마치 누군가에게 목이 졸리는 것 같은 그 모습에 사키에씨는 사츠키를 두드려 깨우려고 한 것 같지만, 사츠키는 전혀 깨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갑자기 실이 끊긴 것처럼 사츠키가 침대에 가라앉았습니다. 사키에씨는 사츠키가 죽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과 몇초만에 사츠키는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사키에씨에게 매달려 통곡하고 거실로 옮겨도 계속 울다가 그대로 울다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사키에씨는 어찌할 바를 모른채, 입원중인 신주에게 연락을 취할 수 도 없어, 우선 저에게 연락을 한 것입니다. 사키에씨로부터 사정을 들은 저는 그대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신주에게 오늘 아침 일어난 일을 전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가를 의논했지만, 깨어나지 않아야 하는데 깨어버린 신주에게 해결책 같은 것은 생각날리가 없어, 우선 사츠키가 눈을 뜨면 이야기를 듣는 것밖에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사츠키의 집으로 돌아오니 사츠키가 깨어있었습니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사키에 씨를 보면서 거실에서 멍하니 있는 중이었습니다. 학교는 쉰다고 했습니다. 저도 집에 전화해서 엄마에게 학교를 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츠키의 꿈에서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물었어요. 사츠키는 꿈속에서 살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성급하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신주의 기도가 실패한 탓인지 어떤 원인으로 신주의 역할이 사츠키로 옮겨져 버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의 사츠키의 모습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잠이들면 원령이 찾아와 사츠키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먼저 귀신은 자신이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사츠키에게 환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고통을 사츠키에게 준 뒤 죽이겠다고 위협하여 실제로 사츠키를 괴롭힌 다음 죽이는 것입니다. “싫어어어!!! 아파… 아파…!!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싫다…고….” 잠들어있던 사츠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그 목소리는 결코 환각따위가 아닌, 강렬한 통증을 느껴서 울리는 절규였어요. 사키에씨만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저와 저희 어머니가 번갈아가며 사키에씨를 도왔습니다. 퇴원한 신주도 시간이 있을때마다 사츠키의 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원령이 머물며 아프게 하는 동안, 사츠키는 우리의 부름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럴때가 아니었습니다. 필사적으로 부르며 사츠키를 껴안았는데, 아픔에 기절하는 사츠키는 누구의 손이라도 뿌리치고 몸부림치며 돌아다닙니다. 떄로는 머리채를 잡히고 휘둘리기라도 하듯 침대에서 몸을 던지기도 하고 머리를 벽에 부딪히기도 했죠. 우리는 그것이 무서웠고, 아픔과 공포에 울부짖는 사츠키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츠키는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잠들면 원령이 온다. 그 두려움에 사츠키의 정신이 잠을 거부하였던 것입니다. 며칠간격으로 시즈할머니가 죽음을 당하는 꿈을 꾸던 사츠키였지만, 사츠키 자신이 꿈속에서 죽음을 당하는 빈도는 거의 매일이었습니다. 잠을 잘 수 없게 되자 깨어있는 동안에도 원령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게 말하고 있던 사츠키가 돌연 소리지르는가 하면, 자고 있을 때처럼 몸부림치거나, 침대나 소파에 억눌릴 수 있도록 해서 목이 졸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창문으로 방안을 들여다보는 귀신을 발견한 것 같은 때에는 “이제 싫어-!!”하고 외치다 머리를 감싸안고 그대로 목을 쥐어짜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츠키가 보는 세계는 무섭고, 사츠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가혹했습니다. 당연하지만 살해되고 있는 것은 사츠키의 혼이라고나 할까 정신이기 때문에 현실의 사츠키가 죽는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살해당하는 것 같은 체험을 몇번이고 반복하면서, 사츠키는 날이 갈수록 약해져갔습니다. 눈에 띄게 쇠약해지면서도, 반복해서 나타나는 원령에 소름이 끼치면서도, 사츠키는 자신을 단단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시즈할머니보다 더 쓰라린 경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사키에씨가 이성을 잃고 신주에게 의식을 거행하도록 다그친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대신할 테니 사츠키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신주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지만 사츠키가 거부했습니다. “그때 말이예요, 카구라중에 신에게 부탁했어요. 제가 할머니의 역할을 이어받겠다고요.” “어떻게….” 신주가 말문이 막혔어요. “어떻게 그런 말을!” 사키에씨가 사츠키의 양 어깨를 잡았습니다. 사츠키는 곤란한 듯 작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모르겠어요. 하지만 할머니가 혼자 싸우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서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으오오오….” 그런 소리를 내며 좀처럼 울지 않을 것 같은 신주가 울었습니다. “사츠키… 미안하다…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었다면…” “숙부, 미안해요. 마음대로 해서.” 사츠키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앞으로 흔들었습니다. 아까부터 몇번인가 불규칙한 타이밍에 앞뒤로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 “사츠키… 지금 혹시 뭐하고 있는거야?” 저는 사츠키에게 그렇게 물었습니다. “응, 왠지 아까부터 등을 쿡쿡 찔려. 어린아이의 영혼인가봐.” 사츠키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 괴로운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 사츠키! 역시 내가 대신해서 할 테니까…” 사키에씨가 사츠키를 감싸듯이 껴안았습니다. “으응. 아이라서 그런가 별로 아프지 않아. 그러니까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츠키의 이마에는 진땀이 배어있었습니다. 아이의 힘이라고 해서 등을 찔려 아프지 않을 리 없다. 그래도 낫다고 할 정도의 고통을 거의 매일 그 몸에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사츠키가 처한 상황의 비참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에게 있어 인연이 있는 영혼이 나타났습니다. 대법회의 그 날, 절 죽이려다 발목에 지워지지 않는 멍을 남긴 그 여자의 영혼입니다. 늘 그렇듯이 사츠키의 집에서 사츠키와 함께 지냈는데, 오늘은 원령의 습격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무렵 발목이 저릿저릿 아팠습니다. 그와 동시에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두려움이 안에서 끓어올랐습니다. 위 속에 쓰고 무거운 액체가 흘러들어간 느낌. 온몸의 피가 거품이 일고 귀 뒤에서 깡깡하고 이명이 울리는 듯한 절박감을 느끼며 저는 무언가가 왔다고 확신했습니다. 식은 땀이 순식간에 전신을 적시고, 물방울이 되어 목덜미를 통해 등으로 흘렀습니다. 어디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방안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해가 져서 밖은 어두컴컴하고 방의 불빛이 창문에 반사되고 있습니다. 방안이 희미하게 비치는 중에, 밖에서 이쪽을 응시하는 그 여자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으악!!” 저는 소리치며 일어나 방 반대편으로 물러섰습니다. 사츠키도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데 저만 여자의 영에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창밖에서 사츠키가 아닌 저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어요. 그때처럼 긴 검은 머리를 얼굴에 붙이고, 핏발 선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 그 여자는 영락없이 그때의 영혼이었습니다. 여자에게서 거리를 두려는 듯 방 반대편 벽에 붙은 제 등 뒤, 그 벽 너머에서 쾅!하고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윽….!”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반사적으로 벽에서 몸을 떼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쾅! 쾅! 쾅! 연달아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그 소리에 사츠키도 원령이 온 것을 알았습니다. 사츠키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좋다는 듯 소파에 걸터 앉아 두팔을 꼭 껴안고 있었습니다. 사키에씨가 사츠키의 옆으로 달려가 사츠키의 어깨를 껴안았습니다. 다시 창문으로 눈을 돌려보니 여자의 영은 여전히 창밖에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쾅!하고 벽이 훨씬 더 크게 울렸어요. 발목이 쑤셔서 눈을 아래로 향했더니 발밑에서 여자 귀신이 저를 올려보았습니다. 이런! 지금까지 밖에 있었는데! 라고 생각했을 때에 여자의 영이 오른쪽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음 순간, 저는 발목을 잡혀 넘어졌습니다. 넘어진 저를 바로 가까이에서 내려다보았어요. 그때와 똑같이. 그 때의 연속이라는듯이. “우오… 으오아아아아!!!” 정신을 차려보니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케이! 왜 그래!” 사츠키가 외쳤습니다. 여자의 영은 제 얼굴 가까이까지 얼굴을 들이댔습니다. “으아아아아…. 으아아앙으으으으으….” 그 목소리가 뭔가 유쾌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즐기고 있다. 이 새끼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어요. 히이하는 얼빠진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흘러나올 뿐입니다. 귀신이 제 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볼 수 있었어요. 그 여자가 살해당할때의 자초지종을요. 10화 여자는 남편과 아이들 눈앞에서 범해져 살해당했습니다. 공포와 고통으로 절규하다가 목이 짓눌렸습니다 입에서 흘러나온 피로 숨이 막혀, 몇번이나 피가 섞인 구토를 하는 동안에, 여자를 범하고 있던 남자는 흥이 깨졌는지 여자를 떠나, 옆에 누워있는 소녀에게 올라탔습니다. 소녀는 부락의 아이로 여자와도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아직 경험이 없었을 거예요. 아픔과 증오로 여자의 사고가 빨갛게 덮였습니다. 죽여버리겠어! 그렇게 염원하며 남자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아아아…아아아….” 여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말도 안되는 신음이었습니다. 늘 우리가 듣던 소리는 이 여자 목소리 같았어요. 여자가 뒤에서 손을 뻗어 남자의 어깨를 잡았어요. 남자가 돌아서서 여자의 안면을 후려쳤어요. 여자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코에서 피가 튀었어요. 여자는 그래도 사내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오아악! 오르르에에윽윽윽…!!” 남자는 여자를 때리며 주위에 뭔가의 말을 외쳤어요. 퍽!소리가 나며 머리 뒤에 충격을 받았어요. 이어진 격통.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앞으로 넘어졌어요. 얼굴을 땅에 푹 박은 여자의 시선 끝에 소녀를 범하는 남자의 엉덩이가 보였습니다. 끔찍한 움직임을 보이는 그것을 보면서 여자는 의식이 어둠에 잠겨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아이의 얼굴이 머리에 떠오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여자는 죽었습니다.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현실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여자가 죽을때의 정경이 눈깜짝할 사이에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공포나 원망도 모두 따라 경험했습니다. 저는 당황스러웠지만 이것이 원령의 원한 그 자체라고 이해했어요. 여자의 영이 제 얼굴을 향해 손을 뻗어왔습니다. 안돼 죽는다. 그렇게 생각한 직후, 여자는 움직임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머뭇거리는 몸짓을 한 뒤 일어나 사츠키쪽으로 휘청거리며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공포에 일그러지는 사츠키의 얼굴 잡고 목을 비틀었습니다. 제 눈 앞에서 사츠키의 머리가 천천히 90도 이상 회전했고, 사츠키의 몸은 인형처럼 부서졌습니다. “으…아…사츠키” 저는 사츠키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평소에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만 보이고, 사츠키가 죽어도 기절한 것처럼만 보였는데, 그때는 사츠키가 목이 비틀리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 귀신도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았습니다. 그 귀신이 저를 보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끝내는 저를 죽이지 않고 사츠키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원령은 시즈 할머니의 축사에 묶여, 신주나 사츠키 이외의 영혼을 죽이지 못한다. 그렇게 깨달은 것은 조금 지나서부터의 일입니다. 원령의 일부인 여자의 영혼 또한 저를 죽일 수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를 알아보고 덤벼드는 것을 보아 저와 여자 영혼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령의 존재를 인식하고, 실제로 만지기도 하였고, 사츠키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때 저는 사츠키와 같은 세계에 있었습니다. “사츠키! 사츠키!” 사키에씨가 사츠키를 안고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상황에 사키에씨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평소같으면 쓰러져 버린 사츠키를 위로하듯 눕히는 사키에씨가 그때는 열심히 사츠키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의 영혼은 사라져있었습니다. 사츠키에게 달려가보니 사츠키는 자고 있었습니다. 비틀렸던 고개는 앞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조금 전의 광경은 사츠키만 보고 있던 영혼의 세계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으윽…쿠…쿠으으으….!” 저는 매우 오열했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것 보다도, 그런 공포를 매번 맛보고 있는 사츠키의 현실에 마음이 찢어져 울었습니다. 이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끔찍한 과거와 현재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신에 대한 분노가 솟아났습니다. 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츠키가 이 지경인데 왜 신은 도와주지 않는가 시즈할머니는 돌아가셨어! 사츠키도 이대로 죽게할 생각인가! 나에게 사츠키를 지키라고 한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사츠키는 가엽단다. 네가 받쳐줘야해.” 갑자기 그 소리가 다시 들린 것 같았어요. 신이라 생각되는 누군가는 저에게 버티라고 했어요. 신이 아니라, 내가 사츠키를 받쳐주고, 돕는다. 어떻게하란 말인가. 사츠키를 대신해 소임을 맡으라는, 그런 말인가. 저는 눈물을 닦고 사츠키의 머리에 손을 얹었습니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습니다. 받치라니, 대신해서 하라는 것인가. 아닌 것 같아. 그런 말이었다면 대신하라거나 지키라고 했을 거야.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 사츠키를 받쳐주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고통을 나누었으면 좋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며 사츠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사츠키가 눈을 떴습니다. “케이.” 사츠키가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까, 보였어?” “응” “왜 그런걸까.” “그 여자 귀신, 내 다리에 멍을 만든 놈이야.” 그 말을 듣고 사츠키는 잠시 생각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가. 케이와 영적으로 연결되어있나봐.” “아마도. 하지만 축사의 힘 때문에 나를 공격할수 없어, 대신 사츠키가 표적이 된 것 같아.” “맞아. 저 사람에 관해서는 케이에게도 보이네.” 저는 머릿속에 움튼 생각을 그대로 꺼냈습니다. “아마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 어쩌면 다른 영혼도 보이게 될지도 몰라.” “응?” “나도 사츠키와 같은 것을 보고 싶어. 저놈들로부터 사츠키를 보호하고 싶어.” “안돼… 그 사람들의 원한이 가시지 않으면 저주는 끝나지 않아. 방해하면 끝나지 않을거야.” “그래도… 음… 그래도 사츠키 옆에서 사츠키와 같은 생각을 하고…” 더는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해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고마워.” 사츠키는 말했습니다. 그후 저는 신주의 지도 아래 한층 더 격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밤낮으로 목욕재계와 기도를 올리고, 신상에 배례하고, 신과의 관계를 강하게 가질 수 있도록 기원했습니다. 신이 말했습니다. 사츠키를 받쳐주라고. 제발 부탁드려요. 사츠키의 고통을 저에게도 나누어주세요. 설령 죽임당해도 불만은 없습니다. 사츠키가 살해당하는 횟수가 조금이라도 줄어들도록, 저를 제물 역에 보태주세요. 제발입니다. 제발요. 부탁드려요. 며칠이고 며칠이고 기도하고 있었어요. 계절은 흘러 이듬해 봄, 사츠키가 깨어나지 않게 된 것과 거의 동시에 저는 사츠키가 살해당하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츠키나 형과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형은 고등학교 3학년, 사츠키는 유급해서 2학년이었습니다. 자나깨나 원령에게 계속 시달린 사츠키는 점점 감정이 없어진 것 처럼 보였습니다. 조용하게 소파나 침대에 앉아, 저와 이야기 하고 있을때도 건성으로 되는 일이 많아,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원령에게 당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깨닫지 못하는 중에도, 갑자기 실에 끊긴 것처럼 기절하기도 했어요. 사츠키는 원령과의 접촉을 정신만으로 행하며,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는 숨겨버리는 방법을 터득해나갔습니다. 사츠키의 마음은 서서히 영적인 세계만을 향하게 되어, 현실의 세계로부터 흥미를 잃어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인형처럼 그냥 앉아만 있던 사츠키는 어느날 갑자기 눈을 뜨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깨우려고 해도 사츠키는 깨어나지 않고, 요네즈선생님에게 진찰받은 결과 시즈할머니와 같은 상태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육체적으로는 건강한데 정신적인 문제로 잠을 깨지 않게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키에씨는 이성을 잃었습니다. 신주도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성을 잃었지만, 어떤 예감에 이끌려 신사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항상하고 있는것처럼 본당에서 기도하고 명상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강한 졸음이 느껴졌습니다. 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잠에 드니, 사츠키가 눈앞에 있었습니다. 제 바로 근처에 사츠키가 버티고 있습니다. 사츠키는 겁에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사츠키는 바로 가까이에 있는 저를 볼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사츠키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고개는 움직이는데 손도 발도 가위에 눌린 듯 미동도 하지 않아, 그자리에 계속 서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윽고 사츠키가 히익하는 숨을 삼켰습니다. 사츠키가 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노인이 서있었습니다. 노인은 저를 한번 흘끗 보더니 사츠키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손에 든 낫을 사츠키의 어깨에 꽂았습니다. “아아아아아!!!!” 사츠키가 고통으로 절규했어요. 찔린 어깨를 누르고 웅크리고 있습니다. 노인은 다시 사츠키의 등에 낫을 내려쳤습니다. “싫어! ……아파! …아파… 으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츠키는 잠꼬대를 하는것처럼 사죄의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주저하지 않고 몇번이나 낫을 내리쳤습니다. 이게 원령을 마주한다는 것인가. 원령의 한을 풀기 위해 그들에게 괴롭힘당하고 살해당해야한다. 그들의 원통함을 풀때까지, 그들의 직성이 풀릴때까지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 “사츠키!” 저는 사츠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우…케이……?” 목소리가 들렸을까요? 사츠키는 제 이름을 희미하게 불렀습니다. “아파! …..아파! …..케이! ……도와줘…..” 집요하게 내리쳐지는 낫을 맞으며 사츠키는 절규했습니다. 그리고 노인은 사츠키의 목에 낫을 꽂아 사츠키를 절명시켰습니다. 그동안의 광란이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남아 절규했습니다. 뭐야 이게! 이런 지독한 일이! 이럴수가! 저는 계속 소리쳤습니다. 숨이 차서 저는 씩씩거리며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노인이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피투성이로 쓰러지는 사츠키 곁에 선채 얼굴만 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히죽 웃었어요.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떨렸어요. 노인이 지닌 끝없는 악의가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일리 없는 악의는 왠지 검은 안개처럼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악의. 그 노인에게서는 악의밖에 느낄 수 없었어요. 사츠키에게, 나에게, 그리고 이 마을의 모든 것에 대한 적대심. 고통스럽게 찢어버린다는 의사가 노인의 미소에서 전해졌습니다. 저는 공포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다음 순간 신사 본당에서 깨어났습니다. 온몸에 흠뻑 땀이 흘렀고, 차가워진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어요. 너무 심한 악몽에 구역질이 나서 본당 안임에도 불구하고 뱃속에 있는 것을 토해냈습니다. 진정이 되자 신에게 용서를 빌며 뿜어낸 토사물을 말끔히 닦아냈습니다. 물걸레질을 하고 마른걸레질을 하고, 다른 더러운데가 있는지 보고, 괜찮은지 확인하고 나서, 다시 세수를 하고 코를 풀어 구토를 했던 여운을 몸에서 지웠습니다. 세면실에서 본당으로 돌아와, 본당 안에 언젠가 맡았던 향기가 감돌고 있는 것을 느꼈을 때, 아아, 내가 이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사츠키는 시즈할머니처럼 잠이 들었고, 저는 사츠키를 대신 지켜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사츠키가 죽는다며 다음에 소임을 이을 사람은 저라고 확신하게되었습니다. 저는 신상을 행해 배례하여 기도했습니다. 소원을 이루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그리고 나서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병원으로 향한 것이 오후였고, 그때는 서쪽 하늘이 노을로 물들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사키에씨도 신주도 병원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신주에게 조금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위로 보아도 다음 차례는 저라고 확신하고 설명하자, 신주는 고개를 푹 떨구었습니다. “그런… 그럼 사츠키는 이대로…” 사키에씨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제물이 정해졌다는 것이, 사츠키가 이렇게 죽을때까지 잠에 들어있는거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리도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합니다. “모르겠어요. 그냥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저는 왠지 느꼈던 예감 같은 걸 말하려 했습니다. 다만 말을 잘 할 수 없어, 횡설수설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점점 변하고 있어요, 시즈할머니는 수명을 다하셔서 돌아가신 거라면, 사츠키는 이대로 수명까지 계속 잠들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까지 원령의 마음이 풀리지 않을 리 없을 거예요.” 만약 다른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수십년이나 계속되는 제물이 될지도 모른다. 몇 명의 제물이 더 필요할까. 역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았어요. “맞아. 사츠키는 지친거야. 일어나서 우리를 상대하면서, 우리가 귀신의 기미를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견디는 것을.” 신주의 말에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츠키는 줄곧 현실과 영의 세계를 같이 보았어. 거기에 사츠키의 영혼은 고통 받고 있었고. 그것을 현실의 우리에게 계속 숨기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었을거야.” 신은 저에게 사츠키를 받쳐주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사츠키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관측자가 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가뜩이나 힘이 든 일인데, 우리 걱정까지 해야 하는 것은 사츠키에게 상당히 부담이 되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츠키가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그것을 보는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즈할머니때의 사츠키의 역할. 제물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부 보는 역할. 그리고 만약 제물의 대체가 일어날 경우 다음의 제물이 되는 것. 그게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었어요. 사츠키를 받쳐주라고 한 신의 뜻은, 저로 하여금 그것을 눈으로 보게 하는 것. 사츠키가 다치는 것을 줄이고 싶다는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유감스러웠지만, 그래도 사츠키의 정신적인 피로를 줄일 수 있다면,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할머니를 지켜봤던 사츠키가 스스로 제물이 되는 것을 자청했다는 것. 그 용기에 저는 경외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정도의 괴로움에 스스로 뛰어든 사츠키. 그것은 오로지 다른 사람들이 제물이 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헌신이었던 것입니다.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츠키….” 사키에씨가 사츠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끝이 온다. 그때까지 힘내렴.” 신주도 사츠키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11화 최종화 그 뒤로는 저도 사츠키도 힘들었습니다. 물론 사츠키가 몇백배는 더 고통스럽겠지만, 저도 잘 때마다 사츠키가 귀신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에 전혀 몸을 쉬게 하지 못하고, 수면으로 피로회복 등을 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사츠키는 시즈할머니를 꿈에서 보고 있을때 며칠에 한번 씩이었지만, 저와 사츠키는 매일 원령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사츠키의 몸은 여전히 잠든 채 병원의 도움으로 보양되는 상태라 별 변화가 없었지만, 저는 눈에 띄게 말라 반년쯤 지났을 무렵에는, 스스로도 귀신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심각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눈가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뺨은 야위고, 몸무게는 20kg이상 빠지며 까칠까칠해졌습니다. 거리에서 친구를 만나면 친구들이 정색하며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맹렬한 폭력에 노출되는 사츠키를 보고 당황하기만 하던 초기와 달리, 어느 정도 침착하게 사츠키가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된 덕분에 귀신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츠키가 살해당하는데 익숙해졌다니, 자신이 참 냉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눈앞에 일어나는 사태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었으니 싫든 좋든 순응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사츠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겁에 질려 떨면서 원령에게 당하고 있던 사츠키는, 언젠가부터는 정좌하여 원령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령이 나타나면 손을 짚고 머리를 숙여 말합니다. “노여워 하시는게 당연합니다. 부디… 부디 용서해주세요.” 원령은 사츠키의 사죄따위는 개의치 않고 사츠키를 괴롭히지만, 그래도 사츠키는 원령에게 계속 사죄했습니다. 아픔에 부르짖으며, 고통에 떨면서, 그래도 원령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용서를 빌었고, 사츠키는 원령의 폭력을 참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사츠키를 보면서 필사적으로 원령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사츠키가 살해된 후에도, 원령에게 사죄를 거듭했습니다. 원령들 중 일부는 저를 한번 쳐다보고 사라지는 원령들도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그 노인처럼 히죽히죽 웃으며 떠나는 귀신도 있었어요. 그리고 반년이 지났을 무렵, 사츠키를 죽이러 오는 원령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얼굴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귀신들이 매일 사츠키를 죽이러 오는데, 점차 어? 또 이 사람이야? 하는 식으로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진거죠. 그런 얼굴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다른 원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저는 그것을 신주와 사키에 씨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사츠키…..” 사키에씨는 사츠키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힘내고 있구나. 훌륭해. 고맙다, 고마워.” 라며 울었습니다. 신주도 눈물을 흘리며, 사츠키의 머리를 쓰다듬고, 제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케이타, 너도 힘들텐데, 고마워.” 그러면서 제 어깨를 어루만지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 끝이 보여. 그런 희망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집에서 형과 마주치면, 형이 어색해하며 저를 피했습니다. 원래 자신이 도와줘야하는데 스스로 거기서 도망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형에게 좋은 아침이라 말해도, 형은’어.. 좋은 아침’하고 얼굴도 보지 않고 대답할 뿐입니다. 저로서는 사츠키에 대한 마음은 형도 저와 같았을 거고, 대법회때 제가 여자 귀신에게 붙잡혔던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형이 도망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형의 마음은 착잡했던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형하고 제대로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러저러한 몇 달이 지났고,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그 무렵에는 사츠키를 죽이러 오는 원령이 10명 정도로 줄어들어있었습니다. 나머지 100명 이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원령 중에는 겸연쩍게 웃으며 딱 한 번 사츠키를 찬 후, 부끄럽다는 듯 사라진 아이도 있었습니다. 마을을 엄습하는 가공할 만한 원령의 안에는 다양한 인격이 모여있었습니다. 그 인격에 따라 원망의 강도가 다르다는 것이 구원의 단서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겨울 문턱에 다다랐을 무렵에 사츠키의 주위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예전에 나타났다가 부끄럽다는 듯 사라졌던 아이의 영혼이, 조금 떨어진 곳에 쭈그리고 앉아 사츠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영혼은 여자아이로, 누더기 같은 기모노를 입은 5살 정도의 소녀였습니다. 머지않아 늘 사츠키를 죽이러 오는 그 노인의 영혼이 나타나 사츠키를 낫으로 찔렀습니다. 사츠키는 말없이 손을 짚고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낫을 꽂을 때마다 괴로운 소리를 내뱉는 사츠키를, 그 소녀는 잠자코 보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소녀는 쭉 사츠키를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꿈속에서 사츠키를 마주칠때마다 그 소녀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위치가 서서히 사츠키에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 몇미터 남지 않은 곳까지 와서 더 이상은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저는 소녀에게 호소했습니다. 부디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누나가 괴롭힘 당하는 것은 고통스러워. 내가 대신 사과할게 모두에게 전해줘. 무슨 일이든 할 테니 사츠키를 용서해달라고 전해줘. 소녀는 제 말이 들리지 않는 듯 사츠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뒤에서 손이 휘감아졌습니다. 목을 감아온 것은 잊을 수 없는 그 손이었어요. 새하얀 피부에 여럿 상처가 난 피투성이의 팔뚝. 머리 바로 뒤에 나타난 기척에 몸이 얼었습니다. 천천히 고개만 돌려보니 거기에 그 여자의 얼굴이 있었어요. “오오오오루오옷우우우우우우우에에아에으으으으….!” 귓가에 쿵쿵 울리는 그 소리에 온몸의 털이 곤두섰어요. 온몸의 혈관에서 피가 사라진 느낌. 여자의 영혼이 저를 사로잡고 으르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쓸데없는 짓 하지마.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여자는 사츠키의 품으로 비틀비틀 걸어가 손을 짚고 머리를 숙이는 사츠키의 머리를 짓밟았습니다. 사츠키를 죽인 여자는 제를 다시 돌아보고, 뭔가 그르렁 그리며 사라졌습니다. “용서해주세요! …….. 용서해주세요! ……… 부탁드립니다!” 저는 두려움에 떨면서 계속 소리쳤어요. 딱딱 이가 부딪혀 말을 잘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는 발목을 찌르는 심한 통증으로 깨어난 참이었습니다. 잠옷을 벗으니 발목에 멍이 들었습니다. 경고,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밤, 사츠키를 바라보는 소녀 곁에 남자가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한명의 성인이 떨어진 곳에 서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성인 남자 같은데 얼굴은 안보여요. 멀리서 팔짱을 끼고 사츠키를 보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여전히 쪼그리고 앉아 사츠키를 보고 있습니다. 그날 사츠키를 죽이러 온 것은 또 그 여자였습니다. 여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사츠키의 머리를 잡아 얼굴을 들게 하고는 그대로 목을 비틀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한동안 그 여자가 나타날 확률이 점점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자주 나타나는 것은 그 여자와 노인 두 사람. 사츠키가 살해되는 것을 지켜보는 인영도 나날이 늘어갔고,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안개 같은 사람의 그림자는 수십개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안개 같은 사람의 그림자 무리에서 염불이 들려왔습니다. 나무아미타나무아미타….라는 염불을 누군가 외우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염불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저는 그것 또한 구원의 조짐이라고 느꼈습니다. 그것을 주지스님에게 전하기 위해, 신주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주지스님이 연락을 받고 사츠키의 병실에 와주었습니다. 그떄까지 주지스님은 몇번인가 사츠키의 병문안을 와주었지만, 저와 마주친 적은 없었기에, 이 반년 사이에 몰라볼 정도로 변한 것을 보고 놀라고 있었습니다. “케이타 너 괜찮니? 네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노미야님으로부터 들었지만, 이대로는 네가 대신하는것과 뭐가 다른지.” 저는 괜찮다고 대답하고 최근 원령의 변화를 주지스님에게 설명했습니다. 염불에 대한 것까지 이야기를 마치자 주지스님은 으음하고 소리를 내며 깨끗하게 면도한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어려워… 어렵구나… 사츠키.” 그러면서 사츠키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리고 케이타, 자네도 대단히 수고가 많네. 힘들겠지만, 귀한 임무를 하는 자네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 제 눈을 똑바로 보고 그렇게 말해주더군요. 저는 겸연쩍어서 고개를 살짝 숙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말도 안 되는 괴물인줄 알았는데, 그 안에 연민을 느끼는 자가 있다니. 원령이 되었지만 다시 사츠키를 위해 부처님의 구제를 비는가.” 주지스님은 신주에게 돌아서서 말했습니다. “시노미야님, 저기… 괜찮다면 경을 올릴 수 있을까요.” 주지 스님은 사복을 입고 있었는데, 품에서 염주를 꺼냈습니다. “사츠키를 위해 염불을 외는 그 영혼을 위해 저도 경을 올리고 싶습니다.” 신주가 흔쾌히 응하자 주지스님은 두손을 모아 조용히 경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대법회에서처럼 격한 인상이 아니라, 조용히 가슴에 와닿는 듯한 상냥함을 느낀 불경이었어요. 그날 밤, 그 여자가 사츠키를 죽이러 왔을 때도 염불이 들렸습니다. 그 목소리가 낮의 주지스님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것을 깨닫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여자는 약간 어리둥절하며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짜증을 내며 거칠게 사츠키의 목을 비틀었습니다. 노인의 영혼과 번갈아 가며 나타난 그 여자의 영혼은 이윽고 사츠키를 죽이는 일을 어딘지 담담하게 행하게 되었습니다. 도망치지도 않고 저항하지도 않고 그저 버티는 사츠키를 괴롭히는데 싫증이 난 것처럼 보였어요. 맹렬히 사츠키를 괴롭히는 노인과 달리, 나타나서는 별 흥미도 없다는 듯 사츠키의 목을 비틀고 사라졌습니다. 한 번은, 잠시 사츠키를 내려보더니 손을 짚고 엎드리는 사츠키의 머리를 들어올리고 사츠키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그리고는 사츠키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더니 그대로 사츠키의 목을 비틀었습니다. 그 후로, 여자의 영혼은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은 1인. 끝까지 사츠키를 괴롭히는 것을 멈추지 않는 노인의 영혼은, 자신 혼자 남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듯이, 지금까지보더 더 사츠키를 괴롭혔습니다. 그래도 사츠키는 견디며 계속 사과했습니다. 저도 똑같이 사과를 계속했습니다. 그래도 사츠키를 죽이고 웃는 노인에게서 악의가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사츠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점점 가혹해져, 사츠키가 절명한 후에도 시신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괴롭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언제나처럼 노인이 낫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사츠키는 엎드려 사죄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츠키와 노인 사이에 끼어들듯이, 늘 사츠키를 관찰하던 소녀의 혼령이 섰습니다. 말없이 노인을 바라고 있습니다. 노인은 당황하며 그 자리에서 낫을 치켜들었어요. “으씨…. 고 말야! .... 게도….해서…!!” 노인이 무슨 말인가 고함을 지르고 있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소녀의 옆에서 사츠키를 보고 있던 남자 아이의 영혼도 소녀의 곁에 섰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보던 안개 같은 무리 중에서 한 사람, 또 한사람과 성인의 혼령이 걸어나와 소녀의 편에 섰습니다. 걸어나온 영혼의 얼굴은 또렷이 보였습니다. 그 안에 할머니의 혼령이 있어 손을 모으고 염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인가….! 복받치는 생각에 온몸이 뜨거워졌어요. “이제 됐나.” 누군가 그랬어요. 명료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됐지.” “이제 됐지.” “이제 됐지.” “충분하다 싶다.” “이제 됐지.” “용서해버려.” “우리도 나빴다.” “가엾게도.” 연달아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목소리도 안개 너머로 들려오는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노인은 기가 눌린 듯 뒷걸음질 치더니 낫을 휘두르며 악을 썼어요. “….라고! …아아!?....” 노인은 격하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제 됐지.” “이제 됐지.” “이제 됐지.” 안개의 소리도 멎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 였다는게…!! ….이라고!!” 노인은 절규를 남기고 사라졌어요. 그리고 저는 눈을 떴습니다. 역할이 생긴 후 처음으로, 사츠키가 죽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눈을 떴다.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실감이 나며 기쁨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귀신들은 제각기 “이제 됐다”고 말했어요. 사츠키는 마침내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게 꿈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남은 1인. 그 노인의 영혼은 사츠키를 용서해줄까.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 같은 예감은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제 그 노인만 남았으니까. 혹시 지금 그만둬도 더 이상 괴이는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 다음은 사츠키가 언제 깨어나느냐에 맡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노인의 혼이 나타났습니다. 노인 뒤에 여럿의 영혼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검은 안개 같은 그 집단을 바라보니 옛날 옷이 아닌 현대 의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는 얼굴도 있었어요. 저건 사냥회 사람이다. 죽은 일가 사람도 있다. 교정에서 움직이는 시체가 된 ◯◯선생님도. 노인이 데려온 것은 일련의 괴이함으로 숨진 수십명의 마을 사람들의 영이었습니다. 노인의 영혼은 사츠키 앞에 주민들의 영혼을 늘어놓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사츠키를 사이에 둔듯 양옆에 소녀와 소년의 영혼이 서있었습니다. 어른들의 영혼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의 영혼은 사츠키를 원망하는 듯한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원령에게 살해당한 그들 또한 원령이 된 것 같았습니다. 주민들의 영혼은 무엇인가 중얼중얼거리며 사츠키쪽으로 걸어옵니다. 사츠키는 정좌한 채 손을 짚고 말했습니다. “돌아가신 여러분, 부디 편히… 편히 잠드십시오… 부디…” 사츠키의 간청에 화답하듯 주민 집단에서 몸집이 작은 사람이 걸어나왔습니다. “할머니.” 사츠키가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말을 흘렸습니다. 집단에서 나온 것은 시즈할머니의 영혼이었습니다. 주민들의 영혼은 멈춰섰습니다. 변함없이 원망스러운 얼굴로 사츠키를 보고 있습니다. 사츠키와 주민들 사이에 선 시즈할머니의 영이 주민들을 향해 조용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두 손을 잡고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히는 큰 절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주춤하며 몸부림쳤습니다. “할머니…!” 사츠키는 입에 손을 대며 오열을 터트렸습니다. 제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시즈할머니는 죽어서도 사츠키를 지켜주고 있다.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이 넘쳤습니다. 시즈할머니는 고개를 숙인채 움직이지 않았어요. 주민들의 영혼은 하나 또 하나 흔들거리며 사라져갔습니다. 이윽고 모두 사라지자 시즈할머니의 영혼은 고개를 들어 사츠키를 돌아보고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사라졌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가지마…! 할머니…” 사츠키가 흐느끼는 가운데, 홀로 남은 노인의 영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피해자인 원령들도, 그 원령에게 죽임을 당한 현대의 주민들도 모두 사츠키를 용서했습니다. 노인 한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더 이상 집합체로서의 원망은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습니다. 노인은 고개를 숙인 채 낫을 움켜쥐고 떨고 있었습니다. 사츠키를 죽일까하는 생각에, 저는 노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이윽고 노인은 힘없이 낫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사츠키에게 아까 시즈할머니와 같이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자세 그대로 노인의 영혼은 사라졌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츠키를 지켜보던 영들도 사라져 있었어요. 옆에 서있던 소녀의 혼령이 사츠키의 머리를 쓰다듬고 사라졌습니다. 남자아이도 소녀를 쫓듯 사라졌어요. "........" 정적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사츠키는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와아아아아아아아!!!!” 소리내어 울었어요. 엄청난 눈물 때문에 눈에서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누구에게 거리낄 것도 없는 큰 소리로 아이처럼 흐느끼는 사츠키를 보면서 저도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계속 해왔던 일이 끝났어. 용서를 받았다고. 깊은 기쁨과 안도,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폭발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엉엉 울었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울다지쳐 사츠키가 잠에 빠졌을 때 저는 눈을 떴습니다. 잠에서 깬 저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츠키가 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병원에 도착한 것은 이른 아침이었지만, 병원의 현관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병동으로 들어갔습니다. 병실의 사츠키는 아직 잠든 채였습니다. 감긴 눈동자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 선을 긋고 있었어요. 저는 그 자는 얼굴을 보고 후 하고 숨을 내쉬고는 의자를 끌어당겨 사츠키 곁에 앉았습니다. 그때, 병실에 달콤한 향기가 감돌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눈을 감고 신에게 감사를 드리며 사츠키가 깨어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사츠키가 눈을 뜬 것은 오후가 되어서였습니다. 아침에 문병 온 사키에씨에게 어젯밤의 일을 전하자 사키에씨도 울며 기뻐했습니다. 신주에게 연락해 모두가 병실에서 사츠키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젯밤의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신주도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무엇보다도 시즈할머니가 사츠키를 지켜주신 것이 기뻤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겨울의 햇살이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사츠키가 눈을 떴습니다. “엄마….” 잠든 사츠키가 중얼 거렸습니다. 모두 사츠키의 곁으로 달려가 사츠키의 얼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닫혀있는 사츠키의 눈꺼풀이 가늘게 떨리더니 천천히 열렸습니다. “사츠키!” 사키에씨가 사츠키를 감싸듯 이름을 불렀습니다. “엄마… 끝났어…” 사츠키는 쉰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츠키…아아… 사츠키…. 어서와… 사츠키….” 사키에씨는 눈물로 흐느끼면서 사츠키의 이마와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사츠키.” 신주가 사츠키 곁에 허리를 굽혀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습니다. “고맙다. 사츠키. 잘 해냈구나.” “숙부… 할머니가…” “아아, 알고 있다. 케이타한테 들었어. 할머니가 지켜주셨구나.” “케이…..” 사츠키에게 불려 저도 사츠키가 볼 수 있도록 다가왔습니다. 후후, 하고 사츠키는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너덜너덜…해졌네….” 완전히 변해버린 제 모습에 사츠키는 놀란 것 같았습니다. “계속… 봐줬네…” “응….”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저는 울어버렸습니다. “후후….” 사츠키는 다시 조금 웃었습니다. “케이… 고마워.” 그리고, 사츠키는 수일의 재활을 거쳐 퇴원했습니다. 온 몸의 근육이 쇠약해져 휠체어를 타고 퇴원한 사츠키는 그로부터 천천히 1년에 걸쳐 건강한 몸을 되찾아갔습니다. 저 역시 귀신 같은 상태에서 사람다운 외모로 돌아갔습니다. 여기부터는 사족이 되기 때문에 대충 적습니다만, 원령이 사라진 마을은 이전보다 더욱 활기를 띠어, 형은 카나모리 선배와 함께 도쿄에 가서 밴드로 성공하는 꿈을 쫓았고, 저는 사츠키와 결혼해 5명의 아이를 가졌습니다. 쇼와시대 말엽(1980년대 말), 이 마을을 덮친 괴이는 지금은 전래동화처럼 이야기될 뿐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무섭게 하기 위해서 말합니다. “착하게 굴지 않으면 목매달아 죽은 귀신이 온다.”라고 [출처] 목매다는 마을 | 번역 사서A ___________________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지만 이렇게 따뜻하게 끝나서 너무 다행이야 ㅠㅠㅠ 이런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일본에서 말하는 원령이든 우리가 말하는 귀신이든 다 뭔가 이전에는 다양했던 감정들이 단순해져버린다는 거 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네 그치만 결국에는 이전의 감정을 갖고 있긴 하다는 거 ㅠㅠㅠ 슬프다 내일 외전으로 다시 올게 ㅎㅎㅎ
[퍼오는 귀신썰] 목 매다는 마을 4화
주말 다들 잘 보내고 있어? 오늘도 이야기 마저 이어가자 들어갈게! _______________ 7화 저희는 신상에 배례하고 나서 집회소로 옮겨, 시즈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우히코, 모두에게 배달시켜 먹여라. 모두 길어지겠지만 들어다오.” 그렇게 시즈할머니는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기억나는한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200년보다 조금 전, 에도시대가 말기에 접어들려고 하고 있었을 무렵 이곳에는 ◯◯라는 촌이 있었습니다. 이 촌이 핵이 되어 주변 촌을 합치는 것이 반복되어 생긴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우리 마을의 기본이 되는 동네 외에도 취락이 있었어요. 지금은 없는 그 취락은 범죄자나 모반인 혹은 살던 땅을 버리고 달아난 무호적자 등 공동체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모여든 취락이 대부분이었고 부락 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믿을 수 없는 모멸 수준으로 이 취락 사람들을 기피했고, 때로 젊은 남자들이 몰려나와 마을로 나가 집적거리거나, 저항하는 부락민들을 반 죽을 정도로 두들겨 패거나 젊은 처녀들을 농락하기도 했습니다. 악한의 되어도 상대가 부락민이라면 탓할게 없다는 부조리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보통이었어요. 우리 조상들은 그 부락에 사는 사람들을 예다라고 부르며 멸시했는데, 얼마 안되긴하지만 상거래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산 등에서 잡아오는 짐승의 고기와 옷가지들을 교환하는 거였죠. 당연히 거기에도 차별의식이 존재하여, 시세를 밑도는 금액으로 매입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생활이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교류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거래 상대는 우리 조상의 마을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 중에 예로부터 장사로 재산을 모아온 집이 있었는데, 당주의 이름이 야하기 토우에몬이었습니다. 영지에게 바치는 말을 길러 부적합한 말은 농민 등에게 파는 것을 허가받은 야하기가는 그 말 장사의 이익을 토대로 장사를 크게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 당주인 토우에몬은 촌장을 맡아 인심이 후한 인물로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도 얼굴이 알려진 지역 최고의 거상이었습니다. 토우에몬에게는 잘난 아들들이 있었고, 장남의 이름을 토오키치라고 불렀습니다. 토오키치는 토우에몬의 일을 도우면서 반정도 상속을 받은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동생들을 잘 보살피는 맏형으로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주위의 평판이 좋아 장래의 촌장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 토오키치가 부락의 여자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부친을 대리해 장사를 하기 위해 부락에 갔던 토오키치는, 부락민들 중에서도 한층 가난한 차림의 여자를 처음 보게 되어 몇번의 밀회 후 여자를 데리고 토우에몬에게 데려갔습니다. 토우에몬은 열화같이 화를 내며 여자를 손찌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칼을 빼어들고 덤벼드는 토우에몬으로부터 여자를 감싸안은 토오키치는 그 자리에서 동생에게 가주를 물려주겠다고 내뱉고 여자와 함께 부락으로 도망갔습니다. 여자의 본가에 들어간 토오키치는 집을 버린 남자로서 부락민의 자격은 있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락에 대해 위압적인 장사를 해왔기에 부락민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된 여자 사토와 함께 사토의 친정에 살면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식량으로 바꾸었습니다. 사토는 사내아이를 낳았어요. 이름을 츠루마루라고 지었습니다. 그 뒤 이웃 마을들의 부락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장남을 잃은 토우에몬은 반쯤 은거를 하게 되었고, 토우에몬을 안쓰럽게 생각한 마을 사람이나 토우에몬에게 빌붙어 이익을 얻으려는 속셈을 가진 마을 사람들이 일부러 부락을 덮쳐 토우에몬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던 것입니다. 부락을 덮치는 마을 사람들은 점점 더 가혹해져갔습니다. 그때까지는 괜찮게는 욕질로 나빠도 반쯤 죽은 상태였던 것이, 토오키치 이후로는 괜찮아도 반 죽음이고 심하게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는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토오키치는 부락민 앞에 끌려나와 어떻게 할거냐 따지는 부락민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간청했습니다. 제발 부락에 있게 해달라고. 아내와의 사이에 있는 아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그리고 아주 아슬아슬한 곳에서 토오키치 부자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락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예다도 짐승도 아닌 보통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된 토오키치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산과 들에서 짐승을 잡아오고. 밭이 될만한 땅을 찾아 내어 개간하고. 보수가 필요한 집이나 동네의 설비가 있으면 기꺼이 무상으로 보수하고.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토오키치는 부락에 받아들여지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에는, 토오키치의 구실을 인정하는 부락민도 나오기 시작해, 토오키치 일가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미래에 희미한 불이 켜진 것 같은 자그마한 희망을 믿고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토오키치가 산에서 짐승을 메고 부락으로 돌아갈 때, 멀리 달리는 말에 탄 사내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내들은 칼과 몽둥이를 짊어지고 부락쪽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습격이다,하고 이해한 토오키치는 부락으로 달렸습니다. 당시 말을 탈 수 있는 농민이라고 하면 토우에몬과 친밀한 관계의 인근 마을 사람이나 그 아들들 입니다. 토우에몬의 마음에 들려는 그들의 습격은 항상 가차없었습니다. 그리고 토오키치가 당도했을 때 부락은 엉망진창이 된 상태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거기에는 무사한 처와 아들과 장인, 장모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가족이 껴안고 무사함에 기뻐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남자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남자는 토오키치의 부락에 대한 봉사를 가장 인정하던 남자였습니다. 촌장 일가가 거의 전멸하여 촌장 아들이 죽어가고 있다. 지금은 잠자코 집 안에 있으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촌장의 아들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다시 문이 열리고 토오키치가 보니, 분노에 찬 부락민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도망쳐! 방금 집에 있으라고 충고해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도망칠 틈도 없이 토오키치는 집 밖으로 끌려나갔습니다. 부락민들은 제각기 토오키치를 욕하며 그를 구타했습니다. 토오키치는 웅크리고 폭력의 폭풍이 지나가는 것을 참고 있었습니다. 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비명을 지르는 걸 들었어요. 얻어맞고 걷어차이며, 토오키치가 주위를 쳐다보니, 발가벗겨진 사토가 남자들에게 깔려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토오키치는 일어서서 사토의 곁으로 향하려 했지만, 일어서려는데 아래에서 배를 걷어차여 나가 떨어졌어요. 사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토오키치가 보자 알몸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아내가 보였습니다. 그 얼굴은 이쪽을 향해 있고, 토오키치를 보고 있었지만 눈을 마주칠 수 없었습니다. 사토의 숨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사토의 곁에서 뭔가가 내던져졌습니다. 그것은 이미 움직이지 않게 된 아들이었습니다. 토오키치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와 아들 곁으로 기어갔습니다. 주변에서는 남자들이 뭐라 고함을 치고 있었어요. 이따금씩 또 걷어차였지만, 토오키치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서둘러갔습니다. 마치 꿈속에 있는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래도 필사적으로 사토와 츠루마루 옆까지 이르렀을 때 두 사람이 죽은 것을 알았습니다. 절규하는 토오키치를 누군가가 메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마른 우물 바닥에 쳐박혔어요. 뚝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쿵! 쿵! 하는 소리와 위에서부터의 충격이 있었습니다. 아픔과 절망으로 눈물이 흘러내리는 눈으로 토오키치가 본 것은, 토오키치와 마찬가지로 마른 우물에 내던져진 처자식의 유해였습니다. “우우…구…크후후우우우우우….” 토오키치는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가 하얘졌어요. 눈앞에서 죽은 처자식이 불쌍해 울었습니다. 아팠겠다, 무서웠겠다, 사토의 몸에 일어난 비극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다.” “….어…. 키치…” “살아….토오키치…” 어둠속에서 의식이 떠올랐습니다. 힘이 다하여 정신을 잃고 있던 토오키치 바로 옆에서 호소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토오키치! 살거라!!” 정신을 차려보니 장인이 토오키치의 몸에 밧줄을 감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미안해 사토! 미안해 츠루마루! 토오키치… 미안하네… 미안해….” 장인은 울며 토오키치의 몸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윽고 위쪽으로 소리를 냈더니, 위에서 늘어졌던 밧줄이 당겨졌습니다. 토오키치 몸이 윗쪽으로 떠올랐습니다. 온몸의 뼈가 어떻게 되어가는 것 같고 온몸에 심한 통증이 엄습했습니다. 토오키치는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처자식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우물에서 끌어올려진 토오키치는 땅바닥에 굴러져서 밧줄이 풀렸습니다. 격통을 견디며 어떻게든 일어섰습니다. 거기에는 장모와 마을에서 유일하게 토오키치 일가를 배려해준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장모는 토오키치를 보고 입을 꽉 다물고 오열했습니다. 남자는 씁쓸한 얼굴로 토오키치를 보고 있엇습니다. 장인이 우물에서 자력으로 나왔습니다. "토오키치 도망쳐…" 장인이 말했습니다. “미안하네, 너희가 괴롭힘 당하는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네. 사토는 커녕 츠루마루까지….” 장인도 그렇게 땅을 짚고 오열했습니다. 그리고 결연한 얼굴을 토오키치에게 향햇습니다. “토오키치! 도망쳐! 너만이라도 도망쳐!” 토오키치는 물론 도망칠 생각이었습니다. 자신까지 죽는다면 처자식에게 면목이 없다. 그런 마음으로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어요. “아버님, 어머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토오키치가 물었습니다. “모르겠네.” 그렇게 말하며 장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것보다 토오키치, 가게.” 장인이 어깨를 빌려주며 숲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 들키지 않게 도망치라는 거예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숲을 향해 가능한한 서둘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스러운 상황에 휩싸였습니다. 부락의 사내들은 장인 장모가 토오키치를 구해내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순신간에 포위되어, 남자가 무마하기 위해 부락민들에게 다가갔어요. 남자는 넘어뜨려져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장모가 각목으로 머리를 맞아 쓰러졌어요. 장인이 ‘아아…’하며 장모의 곁으로 달려갔습니다. 장인의 등에 도끼가 꽂혔어요. 쓰러져가는 장인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던 토오키치는 마음속으로 체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을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어요. 말 울부짖는 소리와 달그락 달그락하고 쇳소리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기세가 등등한 소리가 다수. 다그닥! 다그닥! 하는 말발굽소리가 크게 울리고, 갑자기 부락민 한 사람이 날아갔습니다. 이어서 말 몇마리가 토오키치 바로 옆에 있던 부락민들을 헤치며 지나갔습니다. 말을 탄 남자들이 유쾌하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남자들 중 한 젊은이가 낯이 익었어요. 토오키치가 장사차 방문한 주변 마을의 일을 하는 사람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름은 분명, 지로타. 낮에 이어 야간에도 습격을 해온 것일까, 다른 마을 사람일까. 문득 토오키치는 생각했습니다만, 곧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부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딱 한가지. 그 남자들을 마을까지 데려가는 것. 그것외에 토오키치가 살아남을 길은 없었습니다. 남자들은 마을 깊숙이 침입하여 밤중에 인기척 없는 것을 빌미로 부락안을 뛰어다니고, 아무도 없는 집회소를 부수거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난동을 다 부렸는지 마을 입구 방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토오키치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열심히 떨쳐 일으키며 걸었습니다. 토오키치를 둘러싸고 있던 부락민들은 이미 어디론가 가버린 듯했습니다. 두팔을 벌리고 길 한가운데 섰습니다. 통증으로 인해 웅크려질 것 같지만 필사적으로 계속 서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들을 놓치면 토오키치는 또다른 폭력을 당해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내들을 태운 말이 후지요시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멈춰줘!” 토오키치는 목청껏 외쳤습니다. 남자들은 말을 멈추고 토오키치에게 의아한 시선을 던집니다. “뭐야 너, 살해당했냐?” 토오키치가 얼굴을 아는 남자가 나섰어요. “△△마을 지로타씨죠?” 토오키치는 남자를 향해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아?” 이름을 불린 지로타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위협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촌 야하기 토우에몬의 아들 토오키치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지로타는 아하라며 말에서 내렸습니다. 토오키치 곁까지 다가가서 얼굴을 말똥말똥 바라보았습니다. 토오키치는 너무 맞아서 인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어이! 당신 토오키치씨 아냐! 야하기씨네 젊은이!” 지로타가 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살았다! 토오키치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잡혀 죽을 것 같아요… 제발…” “미안하네! 이런 일이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도와줬을텐데.” 지로타는 그렇게 말하며 토오키치에게 어깨를 빌려 일으켜 세웠습니다. “돌아가자! 이런 곳에 있으면 안돼! 이봐 너희들 손 좀 빌려줘!” 남자들이 토오키치를 말에 실어, 토오키치는 지로타의 등에 기대었습니다. 토오키치의 몸과 지로타의 몸을 밧줄로 고정시킬 때, 또 온몸이 아팠습니다. 달리기 시작한 말 위에서 고통을 참으며 토오키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지로타에게 말했습니다. 낮에 잡혀간 후, 처자식이 함께 살해당한 것. 자신도 죽을 운명이었지만 장인장모의 도움을 받은 것. 도망치기 직전에 다시 포위되어 장인 장모님도 살해당한 것. 지로타들이 오지 않았다면 확실히 죽었을것. 그런 말을 마치자 지로타가 의아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우리도 말이야, 왜 이런 밤중에 부락으로 왔는지 이해가 안된단 말이야. 낮에 □□마을 놈들이 부락을 습격한 것을 듣고 왠지 우리도 안절부절 못하게 되어서, 그래서 와 보니, 네가 죽을 것 같잖아. 신기해.” 당시 부락을 습격하는 것은 주변 마을 젊은이들의 오락과도 같았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는 토오키치였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부락민으로서 생활한 몸으로서는, 지로타들이나 □□촌 젊은이들의 만행에는 신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야밤에도 부락을 습격하러 왔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토오키치는 의식을 잃고 지로타의 등에 기대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토오키치는 본가의 자신의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로타들이 무사히 토오키치를 마을로 데려다준 것 같았습니다. 몸이 아파서 일어날 수 없었지만 이불에서 기어나와 장지문을 열고 밖의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밖은 밝고 생업에 종사하는 집안 사람들이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복도를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토우에몬이 토오키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토오키치는 몸을 떨었습니다. 집을 버리고 뛰쳐나갔다가 이꼴로 돌아온 자신을 아버지가 뭐라고 할까. 자상하면서도 엄한 아버지는 나를 여기서 내쫓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두려워했습니다. 떨리는 입으로 아버지께 말씀드리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목이 심하게 말라 깔깔한 입김이 새어 나왔습니다. 토우에몬은 토오키치 곁에 무릎을 꿇고 토오키치의 어깨를 껴안았습니다. “아무 걱정 말거라. 여기는 네 집이다. 잘 살아 돌아왔다.” 그렇게 말하며 토우에몬은 토오키치의 등을 다정하게 어루만졌습니다. 토오키치는 아버지의 팔 안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머니가 찾아와 아버지와 같이 토오키치를 껴안고, 그리고서 토오키치를 이불에 눕히고 끓인 물을 마시게했습니다. 겨우 말할 수 있게된 토오키치는 집을 나오고 나서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가족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말을 마쳤을 때, 동석하고 있던 셋째 토자부로가 주먹을 다다미에 내리쳤습니다. “에잇! 빌어먹을 놈들!” 일어서서 나가려는 토사부로를 토우에몬이 제지했습니다. 지금은 토오키치의 회복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토오키치가 다시 잠자리에 들자, 토사부로는 남자들을 데리고 부락으로 가, 마른 우물에 내던져진 사토와 츠루마루의 시체를 수습하여 돌아왔습니다. 야하기가 무덤 옆에 간소한 묘석을 세우고 모자는 묻혔습니다. 그로부터 반년, 토오키치는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몸이 나을때까지의 기간동안 토오키치는 집과 신사를 왕복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요양을 하는 것 외에는 오로지 신사에서 기도만 계속 했습니다. 처자식의 공양과는 별개로 토오키치가 간절히 기도한 것은 ‘저 흉한 부락을 근절하소서.’ 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을 벗어난 열정과 성실함으로 마냥 기원하는 토오키치의 모습에 연민을 느낀 신사에 모셔진 신은 부락의 근절을 허락했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신이 뉘우치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원래 마을 신사의 신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던 신은 더러운 혈통의 부락으로 사랑의 도피를 한 토오키치를 불쌍히 여겨 죽기 직전에 구했습니다. 그리고 토오키치의 진심에서 우러나는 저주를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후회되는 그 결단도, 당시엔 의문스러운 것이 없었습니다. 제신의 뜻에 호응하듯 마을에서 부락에 대한 분노가 커져, 토사부로를 필두로 토벌대가 편성되었습니다. 토우에몬이 무훈을 세운 자에게 고액의 보수를 주겠다고 한것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지역내 남정네들이 용기를 내어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혈기가 왕성해져 일종의 야릇한 흥분상태가 된 토벌대는 무턱대고 부락으로 몰려들어 부락민들을 살해했습니다. 토오키치 일가에 한 처사의 동등한 것 이상으로 보복하여 부락민을 근절한다. 토우에몬의 보수를 목적으로 앞다투어 부락민을 목매어 죽여가는 남자들. 처참하게 처참한 일을 극도로 높여가는 살해방법. 누구도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지옥을 휩쓴 듯한 처참한 살육의 터는, 당연히 엄청난 원한이 소용돌이치는 땅이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마을 사람들은, 누구도 그 이후에, 부락에 얽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냈어요. 그 살육이 마치 없었던것처럼 마을 사람들의 기억속에 봉인되어갔습니다. 그로부터 십여세대가 지난 쇼와시대 어느때, 이름 없는 꺼려지는 터로서 잊혀진 옛부락의 옛터에 하나의 원념이 형성 되었습니다. 부락민의 피에 의해 잉태되어 그 고통의 신음을 자장가로 맴돌던 원념의 덩어리는, 지역을 지키던 제신의 힘에 미치는 정도의 형상은 아니었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의 신앙심이 희미해졌고, 마침내 마을 사람들이 제신에게 흥미를 잃어버린 결과, 제신은 하나의 영으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두 세기를 거쳐도 더는 희미해지지 않는 사악한 의지. 발생하고 오랜시간을 제신에 의해 무위하게 보냈기 때문에, 충분히 갈아지고 숙성된 원념의 갈망은 오직 하나. ‘부락의 원통함을 씻는 것’ 일찍이 미움이 미움을 부른 일. 자신들이 토오키치 일가를 린치 끝에 살해한 것이 계기가 된 것. 당시의 토오키치 일가는 부락민의 차별에 견디며 선량하고 조심하며 생활하고 있던 것. 그 기억들은 오랜시간 풍화되어 잊혀졌지만 한만은 남았습니다. 한은 결코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제신의 힘에 의해 억눌려 있던 초조함도 원념을 조성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신의 멍에로부터 해방된 지금, 맑을 정도로 원한 이외의 감정은 버린 순수한 원령으로서, 일찍이 부락민이었던 자들의 영혼이 모여들었던 것이죠. 과거 여러 마을로 존재하던 주변 촌락들은 통폐합을 거치며 하나의 마을이 되었습니다. 고도 경제성장과 함께 개발도 진행되어 사람의 수도 증가했습니다. 원령이 당도했을 때, 우리가 사는 이 마을은 시골이면서도 사람의 활력이 넘쳐 흐르는 좋은 마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옛날만큼 제신의 힘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신사에 모셔진 느낌은 있지만, 과거 지역을 덮을 정도의 위압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제신 대신 경제성장이라는 새로운 신에게 신앙을 바친 옛마을 사람들은, 그 살육의 기억을 조금도 하지 못한 채, 선량한 시민으로서 인생을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용서할 수 없어. 일찍이 자신들에게 한 일을 잊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고 있던 제신을 모시는 것조차 그만두고 스스로 방종하게 살고 있는 지난날의 마을 사람들. 죽인다. 흉한 이들에게 피의 보답을 준다. 그 때문에 200년이 넘는 세월을 꺼리는 땅에서 견뎌 온 것이다.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용서할 수 없어. 죽일거야. 그리고 참극으로부터 2세기가 훨씬 지난 오늘날 옛 부락민들의 영혼은 무서운 재앙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시즈할머니가 이야기해준 것은, 소네자키씨가 반입한 고문서보다 한층 더 깊이 파고든 내용이었습니다. 원령의 내력. 그 너무나도 이기적인 폭력의 가해자가 우리 조상이었다는 것은 아무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건가요?” 누군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그것의 한을 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두 함께 생각해보게.” 시즈 할머니가 대답했어요. 마을 전체가 몰살당한 129명의 억울함. 그것을 어떻게 풀겠다는 건가. “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또 누가 말했어요. 이봐, 하고 나무라는 소리도 들렸지만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옛날일, 이제와서 우리가 어떻게 해줄 수 없어요. 그런데도 신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건가요!” 그렇게 외친 것은 야마타니씨라고 하는 중년 여성이었습니다. 평소의 조용한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강한 어조에 모두 놀랐습니다. “좀 전의 기도로 부탁해보았죠?” 그 소리에 시즈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렇지만 말이야, 옛날과 달리 지금은 신을 믿는 사람이 적어졌다네. 지금 신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은 여기에 있는 사람들 정도일 게야. 믿음을 잊은 백성들을 신이 어떻게 다루셔도 할 말이 없지.” 시즈할머니의 말에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신은 돕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재앙은 신벌이라는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속에서 다른 인상이 강하게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신이 도와주신 것 같아요.” 그날 신의 기척을 느낀 후 꿈을 꾸고 두려움을 이겨냈던 때를 이야기했어요. “너희들은 열심히 신의 일을 돕고 있었으니까, 신께서도 좋은 기억이 있었겠지. 특별히 돌봐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이야.” 시즈할머니는 피식 웃음을 건넸습니다. “그럼 우리는!” 야마타니씨가 또 외쳤습니다. “침착하시게. 아까도 말했든 그것을 진정시키는 방법은 반드시 있을게야.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네. 이 마을에 대한 신의 흥미가 떨어졌다 해도, 그래도 여기에 있는 우리를 좋게 봐 주신다. 믿게. 자네가 신을 믿지 못하는데 신이 자네를 어떻게 믿겠는가.” 그리고 나서 잠시 시즈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약간의 안정을 되찾은 우리들은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마을을 수호하던 신은 시대가 변하면서 이 마을과의 관계가 엷어져 버렸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신으로부터 멀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이라 해도, 누군가 비는 것도 아니고 몸을 내주면서까지 우리들을 지킬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이라고 시즈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신은 어디까지 우리들이나 이 마을을 지켜주는 걸까. 가족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랜만에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저의 액막이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8화 해가 바뀌어도 이상한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뒤를 따라오는 그림자 무서운 신음소리 하지만 목을 매다는 일은 저의 액막이 이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액막이라기 보다는, 시즈할머니의 기도가 효과가 있었던 거겠죠. 연초를 맞이한 시노미야 신사는 엄청난 수의 참배객을 대응하는 것에 쫓기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시작된 괴이 때문에 누구나 신불의 가호를 위해 신사와 절에 참배했던 까닭입니다. 그 기분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저희 형제도 신사를 도우러 갔습니다. 평소에는 잘 걸치지 않는 신관의 의복을 입고, 예년에 유례없는 수의 참배객 정리나 주차장의 유도 등을 돕고 있었습니다. 연말 기도 뒤부터 시즈 할머니는 기력이 없었어요. 원래 조용한 사람이었고, 우울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말을 걸어도 건성이랄지,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새해 첫 참배 날에는 시즈 할머니가 경내안의 히터가 설치된 휴게실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년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어요. 아마 연말부터 계속 시즈할머니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초의 3일이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 다시 원령 퇴치 기도가 거행되었습니다. 본당에는 시즈할머니와 신주, 사츠키와 우리 형제, 그들의 가족이나 가문 사람들 몇 분. 지난번처럼 원령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무서운 신음소리를 내며 우리를 위협했습니다. 발목에 멍이 들고, 피가 번졌습니다. 시즈할머니 역시 지난번처럼 신들린 채, 당내를 돌아다니며 어느 한 점까지 원령을 몰아붙이며 축사를 외웠습니다. 기억이 애매해서 확실한 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만, 알아듣기 어려운 축사안에 이런 문구가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이 몸에…….. 의 원통함을…. 없애고자 합니다…뜻을 이루옵고…..없애주시옵소서…." 그리고 유난히 큰 제사용 지팡이를 흔들던 시즈할머니가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움직이지 않았어요. 신주가 이어 신상에 기도하고 기도를 끝맺었습니다. 신주는 기도가 끝나자마자 시즈할머니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습니다. 저희도 시즈할머니께 달려갔습니다. 시즈할머니는 잠들어 있었어요. 조용히 숨소리를 내며 언뜻 보기에는 편안하게 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후에도 시즈할머니가 눈을 뜨지 않았습니다. 구급차로 시즈할머니가 실려 갔고, 모인 가문 사람들도 귀가한 후, 우리는 본당에서 신주님과 마주보고 앉아있었습니다. 병원에는 사츠키의 어머니가 문병 갔습니다. 우리도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사츠키와 우리 형제는 남아있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머니도 동석한 자리에서 신주님이 저희에게 이번 기도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신주님이 말하길, 시즈할머니는 원령을 만나기 위해 현세를 떠났다고 합니다. 기도속에서 원령과 대화를 시도하고, 가능성이 있다면 그대로 영체가 되어 원령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런! 할머니는 혼자 귀신과 싸우는거에요?” 사츠키가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신주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싸운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뭐 그렇지. 할머니는 우리를 위해 해주고 계시단다.” “왜 말리지 않았어요? 숙부는 알고 계셨죠?” 사츠키가 따지듯 묻습니다. “사츠키 들어라. 할머니는 당신께서 다 끝낼 테니 나는 너희와 마을 사람들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단다…..” 말하는 도중 신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채 한손으로 눈을 가리고 오열했습니다. 너무나 뜻밖의 반응에 우리는 놀랐어요. “숙부, 할머니가 뭘 하시려는지 알고 있어요?” 신주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신주에게 사츠키는 강요하지 않는 듯하게, 무릎 위에 손을 움켜쥐고 안타깝다는 듯이 몸을 비틀었습니다. “시즈할머니는 지금 어떻게 됐나요?” 형이 사츠키 대신 신주님께 물어봤습니다. “아아… 그래…” 고개를 숙여 오열하던 신주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얼굴은 초췌했고, 슬픔을 머금고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와 마주볼 의사가 느껴졌어요. 그 얼굴을 보고, 시즈할머니가 사지로 향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신주는 시즈할머니를 말리지 않고 우리를 위해 남아주셨다는 것도. “시즈할머니는 원령과 마주보고, 우선 그 생각을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령이 안고 있는 원념, 억울함, 원한 같은, 그것을 어떻게든 풀어주고 싶다고.” 사츠키는 잠자코 듣고만 있었습니다. “알다시피 시즈할머니는 연세가 많기에, 당신께서 이제 곧 때가 올 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목숨을 걸고 원령과 맞서기로 했어. 오랜 수행 중에 신과 합일해온 시즈할머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다고?” 사츠키의 목소리는 작고 가냘펐습니다. “여간해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너희들도 아까 보다시피 시즈할머니는 육체적으로는 그저 잠들어계실뿐이니까.” 그 말에 사츠키는 비로소 조금 안심이 되는 눈치였습니다. “시즈할머니께서 걱정하신 것은, 원령과의 일 중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이야. 산자의 시간과 영혼의 시간은 다르니, 얼마나 오래 걸릴지 할머니께서도 모르겠다고 하시더구나.” “무슨 말이에요?” “이대로 계속 잠들어있다가, 할머니께 육체적인 한계가 오는게 유일한 걱정거리라고 하더라.” 그렇게 시즈할머니는 혼수상태로 입원했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을 경계로 괴이한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즈할머니는 보기좋게 원령을 제압한 것입니다. 마을을 덮고 있던 불안의 기색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계절은 흘러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형과 사츠키가 고등학교 2학년. 제가 중학교 3학년인 가을, 시즈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원령과의 대화를 시작한 이후 한번도 깨어나지 못하고, 가족과 저희 형제에게 간호를 받으며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2세. 의사 요네즈는 시즈할머니의 사체를 정중하게 확인하고 나서, “운명하셨습니다. ◯◯시 ◯◯분, 임종하셨습니다.” 호흡기, 링거와, 호스를 통한 영양공급으로 연명조치가 취해졌지만, 그래도 서서히 약해져간 시즈할머니는, 수척해져 미라와 같은 모습이 되어도 아직 살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한계는 이미 맞이하고 있어서, 아무리 사정을 아는 병원이라도 무리한 연명을 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신의 가호를 한몸에 받은 시즈할머니는, 인지를 초월한 활동 속에서 소임을 다하고, 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즈할머니께서 숨을 거둘 때, 우리는 할머니의 병실에 모여 있었습니다. 침대에서 잠이 드신 시즈할머니를 둘러싸고 시즈할머니가 좋아했던 링고의 노래를 부르며 그때를 기다렸습니다. 갑자기 병실 안에 달콤한 향기가 감돌았습니다. 저는 그 향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때, 축제를 위해 청소하고 있을 때 본당안에서 풍겨온 향이었어요. 신기하게도 시즈 할머니의 입에서 호흡기가 떨어졌습니다. 마치 시즈할머니가 그 향기를 느끼고 싶어한 것 같았어요. 시즈할머니는 두 번, 세 번, 얕은 호흡을 하고, 후-하고 길게 마지막 숨을 내쉬고 숨을 거두었어요. 삐------하는 심정지를 알리는 소리가 모니터에서 났습니다. 티비 같은 것에서 본적 있는 그 광경에 시즈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 미안해요… 할머니…. 우우우…..우아아아…..” 사츠키가 시즈할머니에 매달려 울었습니다. 신주는 어깨를 들썩이며 할머니를 향해 깊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사츠키의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 모두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밤샘 준비가 이루어졌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즈할머니가 꿈속에서 원령과 대화를 시작하고 조금 지났을 무렵 사츠키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은 일관적이고 연속적이었습니다. 그건 시즈할머니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꿈이었습니다. 매 꿈마다 다른 어딘가의 누군가가, 시즈할머니를 괴롭혀 죽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남성이거나 여성이거나 여러명, 아이일 때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증오하는 표정으로 시즈할머니를 두들겨 패고 목을 조르거나 식칼, 도끼 등으로 마구 때리다가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겁니다. 처음 꿈을 꾸었을 때 사츠키는 울면서 늦은 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머니가 형을 깨워 전화를 건네고, 심상치 않은 사츠키의 모습에 형은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저는 다음날 아침에야 그 사실을 알고 사츠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츠키는 잠옷차림으로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곁에는 사츠키의 어머니와, 형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벌써 출근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형으로부터 꿈의 내용을 듣는 동안 사츠키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츠키를 위로하며 격려했습니다. 무서운 꿈을 꿨네, 이제 괜찮아하고. 그때는 그렇게 끝이 났지만, 사츠키는 이후에도 같은 꿈을 며칠 간격으로 반복해 꾸게 되었어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조롱당하는 시즈할머니. 죽이는 건 매번 다른 어딘가의 누군가. 사츠키는 날이 갈수록 어두워졌습니다. 저희는 사츠키가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했어요. 어느날 사츠키는 신사에서 신사에서 신주에게 따졌습니다. “저건 할머니가 원령에게 시달리는 모습이야! 숙부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신주는 사츠키는 달래느라 혼났어요. “어째서 모른다는거에요! 할머니가 힘들어하시는데 아무것도 안해요!?” 사츠키는 반쯤 미친 것처럼 소리쳤습니다. “사츠키, 진정하렴. 진정하고…” “지금 당장 할머니를 깨워줘요! 지금도 할머니는 살해당하고 있잖아요?” “만약 그 꿈이 사실이라고 해도….” “정말 뻔하잖아요!!” 사츠키의 비명 같은 외침에 한순간의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까 침착해라. 그 꿈속에서 할머니가 원령의 뭇매를 맞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해서, 그걸로 할머니가 한을 풀려고 한다면 말릴수 없지.” “진심이에요?” 사츠키가 아연실색하며 신주를 노려보았습니다. “말릴 수 없다고요? .... 그게 무슨… 인간이 돼서 그런 말을… 숙부… 아들이잖아요?” 분노에 찬 사츠키의 박력에 모두가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격렬한 분위기의 사츠키를 본 것은 나중에도 그때뿐입니다. “사츠키, 잘 들어라. 나도 할머니가 힘들어하시는 걸 알고있고 힘이 들어. 아마 네가 꾸고 있는 꿈은 진짜 일거야. 그래도 할머니가 짊어지고 있는 것은 중요한 역할이다. 누군가가 해야하니까 할머니가 하시는거야.” 신주의 눈이 순식간에 빨갛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참으며 계속 사츠키에게 이야기합니다. “할머니는 죽음을 각오하고 원령과의 대화에 임했다. 그건 들었지. 그 결의와 각오를 너는 불쌍하다며 부정하는 거냐?” 이것에는 사츠키도 압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츠키도 반박합니다. “한두번이 아니에요! 매일 그런식으로 살해당하다니…. 그렇게 각오를 했더라도, 죽겠어요!” “그렇다고 해도!” 이번에는 신주가 외쳤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막을 수 없어!” 무릎을 치면서 억울하다는 듯 말했어요. 평소의 온화한 신주로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소리였습니다. 신주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여기서 그만두면 어떻게 될까? 또 몇 명이나 죽을까? 그러면 어떻게 하지? 누군가 희생해 줄 사람을 찾아?”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사츠키를 바라보는 신주에게, 사츠키도 압도된 것 같았어요. “우리가 해야한다! …. 할머니는 할수 있으니까 하시는거야… 나도… 내가 힘이 있었다면….” 그렇게 말하며 신주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불과 몇 초, 신주가 코를 훌쩍이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말했어요. “만약 할머니로 안되면, 다음은 내가 하마.” 무슨 말인지 순간 알 수 없었어요. “내겐 할머니 같은 힘은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지, 그러니까 혹시나…” 신주는 일단 말을 끊었습니다. 일순간이었지만 주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나로도 끝나진 않는다면, 여기 있는 누군가가 그 역할을 넘겨 받았으면 좋겠다.” 하고 말했습니다. “…………” 누구도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 그 자리에는 사츠키와 저와 형, 사츠키의 모친 그리고 여러명의 신관들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임무를 이어나가겠다. 원령의 원한이 풀릴때까지 계속 괴롭힘당하고 죽임당하는 역할을. 사절이야. 농담하나.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사츠키를 제외하고. 다음날이 되어 신관 한 분이 퇴직하여 나갔습니다. 저는 다음날이 되어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고민했습니다. 형도 마찬가지였어요. 시즈할머니나 신주의 각오는 매우 훌륭하지만, 그 각오를 자신도 가지라고 한다면 무리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신관조차 도망치는 그 역할을 도대체 누가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말없이 시즈할머니가 계신 병원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병실에는 사츠키가 있을 것입니다. 꿈을 꾸게 되고 나서 사츠키는 매일 시즈할머니 곁에서 간병을 했습니다. 저희들 역시 시즈할머니 곁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사츠키와 만나 시즈할머니를 문병하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츠키는 자주 외출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주말을 이용해 어딘가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사츠키는 카구라를 배우러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규슈 각지와 시코쿠, 혼슈의 유서깊은 신사를 소개받아 카구라를 배우고 무녀로서의 소질을 높이기 위한 수행을 반복했습니다. 유명한 카구라 선생을 초대해 시노미야 신사의 카구라전에서 실용지도를 받고 있을때서야 그것을 알았습니다. 이때 이미 사츠키는 속으로 시즈할머니의 뒤를 잇겠다는 결심이 섰던 것이겠죠.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저 자신도 다음 역할은 나일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각오나 사명감 따위는 전혀 없었고, 가능하다면 절대로 피하고 싶은 역할이었지만, 지금까지의 체험으로 미루어 제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그날, 꿈속에서 신이라고 생각되는 누군가가 한 소리. “사츠키는 가엽단다. 네가 받쳐줘야해.” 그 말이 가슴 깊이 남아있었어요. 게다가 제 발목에는 아직 귀신에게 잡혔을 때의 멍이 가시지 않고 남아있었습니다. 시즈할머니가 기도로 원령을 부를때도 내 멍이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바로 저 자신이 원령과의 연관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사츠키는 며칠 간격으로 시즈할머니의 꿈을 계속 꾸었습니다. 우리는 시즈할머니께서 어떻게 살해당하셨는지 사츠키로부터 전부 듣고 있었습니다. 사츠키는 날이 갈수록 침체되었고, 곁에서 보고 있는 우리도 괴로웠으므로, 사츠키 한 사람이 그 꿈을 짊어지는 것이 안타깝게 여겨져 사츠키에게 꿈의 내용을 이야기하도록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관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중3이 되면서 아이 티를 완전히 벗어난 형이 사츠키와 헤어지게 된것입니다. 형은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이고, 교복을 고치고, 카나모리 선배와 놀거나 하게 되었습니다. 1년 이상에 걸친 불안을 잊으려는 듯 형은 건들건들거리게 되었고, 시즈할머니의 병실에 오는 일도 점점 줄어들어갔습니다. 형은 사츠키와 어른이 되어가는 단계를 같이하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정작 사츠키는 평범하지 않고, 또 무녀로서 수행을 하는 이상 이성과의 성적인 관계는 엄금하기 때문에, 사츠키와 형 사이에 틈이 생겼습니다. 결국 사츠키 쪽에서 이별을 선언하고 친구로 돌아가기로 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말을 사츠키로부터 듣고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기회가 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이 괴이가 해결되고 난 뒤라는 생각은 사츠키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츠키는 무녀로 수행하기 위해, 형은 경박한 남자가 되어가고, 저는 딱히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사의 심부름이나 청소를 하며 나날을 보냈습니다. 시즈할머니의 병실에 가지 않는 날은 항상 신사의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신관분들 틈에 석여 축사 공부를 하거나 폭포수를 맞으러 가기도 했습니다. 잘만 되면 다시한번 신을 뵙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나중에 지적을 받은 것이지만, 저 자신도 충분히 신관견습이라고 할 수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출처] 목매다는 마을 | 번역 사서A _________________ 아... 너무 오래 억눌려있던 원령들이 사실은 우리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들이 그 사이 다 날아가버리고 원한만 남아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된 거구나 슬프고 또 슬픈 일 그리고 또 현재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그 원령들을 위로하고 또 막는 일... 다음은 어떻게 될까. 그건 내일! 아. 근데 알람 안 울린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내 컬렉션 팔로우하고 알림받기 누르면 알림이 갈텐데 혹시나하고 내가 아이디 하나 더 만들어서 해봤는데 알림이 잘 오더라구 혹시 모르니 옛날에 만들어놓은 소환 리스트를 조만간 찾아보긴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