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죽어도 제 명에 사는 년 이야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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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mour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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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죽어도 제 명에 사는 년 이야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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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잘생긴 역삼역 근처 유메노쿠라
친구들과 역삼역 근처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적이 있었습니다. 그 날 한 3차인지 4차인지 헤롱헤롱해서 갔던 곳이었는데 생각 보다 무쟈게 맛있고무엇보다도 직원이 진짜 레알 엄청 친절하더라구요.진짜 다들 월급날 즈음도 아니라서 완전 개거지 상태라 누가 내야할지 모를 판국에젤 저렴한 안주에 술만 와장창 시켰는데 직원오빠님께서 참 친절하게 해주셔서넘 기억에 남아 사진을 모두 찍어왔습니다. 물론 안주도 정말 괜찮고 맛이 좋았구요.이자카야라 사실 가격대가 저렴하지 않다는걸 저희가 들어가기 전에깨달았어야 했는데 그걸 몰랐거든요.저렴한 사이드메뉴같은 안주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신 직원오빠님 짱짱맨.친절한 이자카야로 기억에 남는 역삼역 근처에 위치한 유메노쿠라 이자카야 입니다. 위치는 역삼역 근방 지하상가 쪽에 있었습니다.사실 잘 기억이 안나요. 술을 왕창 먹었었거든요.그런데 정신차려보니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또 정신을 차려보니 제 눈앞에 술집이 있었드랩니다. 메뉴판 짱 이쁨 !이렇게 진짜 레알 직접 찍은 사진이랑 같이 놓여져있는 메뉴판은언제봐도 반갑습니당 - 일본 이자카야에서 이렇게 건담이 친구들을 보면 반가와요 -남친몬이 생각나거든용!건담 뭐 조아하세여? 컄캬하며 혀 꼬인채로 물어볼뻔했지만저는 그 정도로 취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나올 때 취했던 것 같음. 가게 분위기는 일반적으로 제가 아는 일본 이자카야 치고는 정말 무척 부드럽고단란한 분위기였어요. 담배냄새 우선 일절 없고,위에 있는 사진 처럼 벽부터 시작해서 작은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 까지아저씨가 자주찾는 이자카야라기 보다는 언니들이 많이 찾는 예쁜 술집 정도? 그런데 좀 비싼게 함정. 그런데 안주는 짱 푸짐하고 이쁘고 맛도 좋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그게 바로 펄펰.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이 때 처음처럼 순하리가 완전 핫할 때라 완전 반가웠다죠. 정신없이 먹었는데 그래 이게 화근이었어.. 핵짱맛인건 맞는데 진짜 정신없이 마시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처럼 순하리를 후기로 남기고 싶은데그럴 수가 음슴. 넘 맛있어서 기억이 나질 않거든요. 젠장. 그리고 쨔쟌 ! 안주로 시켰던 타코와사비에요 - 짱짱 맛있고 데코도 넘 이뻐서 기억에 무쟈게 잘 남았던 ! 사실은 전에 초밥집에서 타코와사비가 얹혀진 초밥을 먹었는데 넘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이 때도 시켯는데 낙지 특유의 그 쫄깃한 맛과 흐물거리는 그 액체? 랑 와사비의 톡 쏘는 향까지 진짜 핵쫀맛 ! 아마 가격대는 7천원대로 이 가게에서 가장 저렴한 안주였음. 아 말하다보니 또 댕기기네여....... 나중에 역삼역에 또 간단하게 술 한 잔 하고 싶은 날이 있다면 꼭 한 번 가보세요. 알바생이 무척 잘생기셨음.
중소/중견기업 면접보며 회사보는 눈 키운 썰
* 본 포스팅은 개인 SNS 채널에 올렸던 글 이다. 사람들에게 소개하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빙글에도 기록. 취업 준비 중인 많은 인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1. 페이스북에는 참말로 오래간만이구만유. 그간 우슬라가 없는 적적한 페이스북은 안녕하셨습니까. 참말로 5랜만에 뵙습니다들. 복5싶5쏘용. 다름이 아니오라 왜 페북에서 사라졌냐며, 그 동안 뭐하고 지냈냐며 사랑과 애정과 그리움을 함께 담아 여쭤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1:1로 이야기를하고 자꾸 전달해드리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의도치않게 의미전달이 잘못되기도 하더라고요. 나도 한 달하고도 반 넘는 시간동안을 돌아보기도하고 더불어 취준하고 있는 친구분들 그리고 구인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고자 갑자기 폭풍 타이핑을 시작했습니다. 훗날 나중에 이 글을 보면 나도 뭔가 팍팍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것도 없잖아 있고. 2. 우선 아시다시피 최근에 저는 구직생활을 하는 취준생이었습니다. 취준생의 기간이 남들보다는 사실 그렇게 긴 편은 아니었던지라 별일이 없을 것 같은데 정말 다사다난의 2개월이었어요. 그래서 뭔가 하고싶은 말도 디립따 많아씀. 3. 우선 취준기간 시즌1, 교만과 자만과 쓸데없이 높은 콧대와, 근거 없는 허세와, 언젠간 나도 될대로 되겠지하는 지나친 낙관 of 낙관이 주된 키워드여씀. 돌아보면 나는 뭘 믿고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며 언젠가는 내 맘에 쏙 드는 회사가 나타나겠지하고 지내씀. 그런데 취준기간에 나도 매우 태도가 잘못되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퇴사하자마자 러브콜을 받은 회사도 몇 군데 있었고 지인 추천의 모기업 홍보팀, 신사업쪽 멤버 이야기도 있었고 여튼 몇 군데에서 이야기를 계속 받았던지라 마음 속에 흑심이 가득했음. ‘앜ㅋㅋㅋㅋ 슈방 신난당! 취업 끗이당! 초반부터 이 정도면 조금만 알아보면 머 더 조응데 이찌 앙으까ㅎ_ㅎ?’는 개뿔 으앙 너무 힘들어씀.. 이 때 쌓인 자만심이 나중엔 내게 낭떠러지까지 끌고가는 도화선이 되어브렸슴. 4. 그래, 날 가장 힘들게 했던 에피소드 몇 가지를 전해드릴게여. 첫번째는 ㅎ역 근처 바이럴마케팅 회사 N모 커뮤니케이션즈라는 회사였음. 컨설팅 그룹 내에 마케팅 채널별로 연맹을 맺어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고 홈페이지에 삐까뻔쩍하게 해놓고 퐅폴과 클라이언트가 매우 빵빵해서 갱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갔음. 아마 퐅폴만 보면 제일기획 뺨 쳤을꺼야.. 온 세상의 대기업은 자기들의 갑님임. 근데 아니 이게 왠걸..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에 5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음. 근데 계단은 거의 뭐 엊그제 본 야동 품번 X-**가 생각날 정도야.. 그래 여기까진 상관없어. 회사는 일이 중요하고 사람이 중요하지. 건물 따위야.. 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세상에. 온랸마케팅 업무 치고는 성비가 극단적임. 여자 한 명에 남자 19명? 대표랑 여자 한 분이랑 면접을 봤는데 여자 한 분은 세상 다 살고 혼자 죽을똥 다 싼 것 같은 표정에 대표는 내가 정말 너무 싫어했던 과거의 나이 많던 남자친구랑 똑같이 생김. 근데 면접 내용은 더 가관이야. “광고주와 오프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상황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우슬라씨?” “네, 괜찮습니다 : )” “술자리는 어때요? 술 좋아해요?” “아네 ^^; 그냥 뭐 즐길 수 있을 정도만 마십니다.” “그럼 룸.. 이런건 어떻게 생각해요? 그거랑 !#$()$!%#(#$& ” 머리 속에 번개가 띵하구 내리친 것 처럼 맙소사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대충 둘러대고 나오긴했는데 좀 많이 서러웠음. 내가 4년제 대학 나오고 사랑하는 엄빠 품에서 자란 딸년인데 이런 소리 들으려고 내가 합정까지 온건가? 이게 취준활동 맞아? 헐.. 5. 두번째는 ㄱ역 근처에 있는 회사였음. 썼다가 생각해보니 페북에서 내 이름 다 뜨고 하는데 나중에 걸리면 우짜나 싶어 말 몬하게씀. 워낙 인지도가 높은 회사였던지라. 어쨌든 면접을 보는데 한 여성분이 나오셔서 (AE같았음) “뭐 마실만한 것..” “네, 저 조금 목이타서요! 찬물주세염 : )” 찬물 마싯게 냠냠 먹고 있는데 면접 담당자가 나오더니 “저 여자가 찬물줬어요? 아직 애가 어려서..” 하면서 나 보는 앞에서 말도 안되는 꾸밈말과 함께 이것저것 훈계를 아니아니 화풀이를 하는데 보는 내가 민망할 정도. 함께 들어오는 남자분은 방금 담당자를 쳐다보며, “저 여자 저거 내 그럴줄 알았지. 그냥 넘어가요.” 하는데 딱 그 생각부터 들더라. 저 여자의 미래 모습이 내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여긴 원래 연쇄적으로 남탓하나? 6. 진짜 진짜 황당했던 에피소드 하나 더. 나는 뭔가 시니어층에 대한 로망이 항상 담겨 있음. 뭐랄까.. 뭘 물어보던 현명하게 대답하는 그 자세라던가 시장을 보는 통찰력이라던가 그런거? 그런데 그것도 정말 극히 일부라는걸 제대로 깨달았던 에피소드임. 내가 또 면접본 곳은 웹기획, 개발하는 에이젼시였음. ㅅ역에 사옥을 하나 통째로 사용할 정도로 자금력도 좋고 꽤나 있어보이는 회사였음. 웹/모바일 기획 업무다 보니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진 뒤 면접을 봐야게따 싶었음. 그런데 내 이력중에 하나가 워드프레스랑 관련된 업무가 있고, 업무 정리해둔 포트폴리오도 워드프레스로 만들었던지라 어쩌다 워드프레스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런데 워드프레스가 뭐에요?” “아.. 반응형웹으로 모든 디바이스 환경에 적합하기도하고 툴로서 관리자가 다루기도..” “반응형웹은 뭐죠? 내가 이쪽은 잘 몰라서ㅎㅎ” 그 분 나이가 어림잡아 한 40대 초반? 의 본부장을 맡은 분이었음. 그것도 웹기획 업무를 담당한.. 면접 나오는데 정말 털썩 주저 앉음 헐. 7. 왜 그런말 있잖아. 취준생은 취업할 기업이 없다하고, 기업은 인재가 없다하는거. 처음에 그 말 들었을 때 에는 이게 말이야 방구야.. 했는데 더 자세히 말하면 <취준생은 ‘솔직하게 말하는’ 기업이 없다하고, 기업은 ‘솔직하게 말하는’ 인재가 없다.>가 맞는 말 같음. 다 뭔 구라뻥즐이야.. 홈페이지에 회사 비젼은 이제 쳐다볼 수조차 없음. 연혁, 퐅폴, 클라이언트는 죄다 삼성 CJ SK 웅진이랑 했다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실제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걍 협업을 하던가 걍 네트워크인 경우가 다 반사임. 배우는 자세? 업계 최고 복지? 사실 진짜 복지 뛰어나고, 따뜻한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백 마디 안하고 면접 때 대화만 나눠도 느낌이 쎄-하게 옴. 회사 알아볼 때 절대 믿지 말아야 할 채널 1위가 내 생각엔 ‘회사 홈페이지’인 것 같음. 차라리 그 회사가 어떤 클라이언트의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찾아보고 그 채널을 찾아서 얼마나 큰 결과를 얻었는지 살펴보거나 사내 블로그를 뒤져서 찾아보는게 허배 나음. 홈페이지보다 그 회사의 사내 블로그나 SNS를 뒤지는게 더 빨라염. 언론보도는 더더욱이 아닌 것 같고염. 8. 이와 반대로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면접 에피소드가 있음. 구디역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회사였는데 연혁도 15년이 넘고 자금력도 좋고 뭐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았음. 그런데 면접 보는 방식이 매우 특이함. “우선 저희 회사는 대표님은 어떤 분이시고요. 저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요. 아침에 출근을 하면 이런 일 저런 일 그런 일을 합니다. 그리고 만약 우슬라님께서 오시면 어떤 사수가 붙게되고, 이런 저런 일을 하게 되시면 회사에 이런 도움이 되고 이런 도움은 결국 우슬라님께 이런 결과를 얻게 됩니다. 프로젝트가 붙게되면 우슬라님은 어떤 툴을 사용해서 이런 저런 일을 하시고..” 감 옴?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던가 어떤 직무인지 죄다 설명을 하고 딱 한 마디 던짐. “우슬라님의 성향과 업무가 잘 맞으실 것 같으신가요^^?” 우와 이 때 진짜 완전 멘붕옴. 가장 솔직함과 효율성이 뛰어난 면접이 아닐까 싶었음. 사실 저기서 들은 업무설명은 나랑 잘 맞지 않는 직무였던지라 조심스럽게 이런저런 부분에서 안맞는 것 같습니다. 했더니,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저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우슬라씨는 저희 보다 더 좋은 직장 찾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는데 사실 이게 윈윈이잖아. 잘 맞지도 않는일 열정으로! 동참하게쑵미다!! 하는건 회사에게도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함. 9. 재밌는거 또 있음. 이것도 구디역의 한 마케팅컨설팅 회사였는데 대표님 마인드가 굉장히 독특하셨음. 나에 대한 질문보다는 내 주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는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부모님이나 우슬라씨 몸이 어디 불편하신데는..” “우슬라씨의 컴플렉스가 있으신가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 되시나요?” “어떤 운동 좋아하시나요?” “만약 100만원의 보너스가 생기면 무엇을 가장 사고 싶으신가요?” 면접보면서 이런 질문은 처음 들었던지라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건지 저의가 궁금하다고 조심스레 여쭸더니, “사실 회사 입사하시고 이런 부분을 여쭤보면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고 대답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맨 처음부터 이런 부분을 파악한 뒤 입사뒤에 조금씩 챙겨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여러모로 여쭤보았습니다.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요 :)” 나중에 알고보니 연봉도 내가 알아본 곳 중에서 최고였고 회사들 리스트업을 해보니 내가 들어가려고 했던 회사 2위였음. 정말정말 기분좋았던 것 중에 하나가 면접 끝내고 나오는데 다른 사원분들 모니터에 내가 사고싶다고 했던 아이템들이 검색창에 있더라.. 와, 여긴 진짜 뭔가 싶었음.. 그렇다고 일 안하는 회사도 아냐. 수익모델이랑 업무 물어보니까 일 할껀 다하는 병원 전문 마케팅, 컨설팅 그룹이었음. 10. 솔직히 취준기간 자체는 힘들지 않았음. 아까 말한 것 처럼 자신감도 가득찼고 2개월이라는 기간밖에 되지 않았으며 돈이 막 엄 - 청 궁하고 그런 상황도 아니었거든. 사실 돈은 내가 만들면 되는거야. 이게 우리집 마인드임. 돈은 만들어도 되지만 신뢰는 만들기 보다는 기다리는 거라서 엄빠가 날 엄청 위로해줌. 엄빠 곰마웡 히히. 어쨌든 그래서 있는 화장품 없는 화장품, 디바이스들 다 팔아제끼면서 내 소비생활은 유지함. 결국 날 가장 힘들게했던건 ‘나’라는 사람도 아니고 엄빠도 아니고 돈도 아니었음. 제 3자의 시선이 가장 컸음. 만나는 사람들 마다 족족 “취업은 어떻게 되가여?” “그럼 요즘 뭐하고 지내여?” “걱정 안되요ㅠㅠ?” “어휴ㅜㅜ 그럼 어떡해요..” “우슬라씨 갈데없어요?” 갈데 없긴 왜 없엌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엄청 잘 살고 있는데 남인생 왤케 걱정해? 우울증, 조울증이라는 정신병들은 사회가 밀접하게 연결되는 그 시점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던데 정말 맞는 말 같음. 아니 난 가만히 있고 잘 살고 있는데 거의 살아있는 좀비 수준으로 걱정하는 제 3자의 눈초리들이 정말정말 힘들었음. 그래서 사실 남몰래 많이 울기도 했음. 특히 저 망할 합정역의 룸살롱 관련 면접을 보고나서는 버스에서 홀로 막 울음. 아 나 진짜 반병신인건가.. 싶을 정도로. 그런데 정말 엄청 의외로 남친 버프가 너무 큰 도움이 되었음. 남자친구는 긴 글 잘 안읽어서 여기까지는 못볼거얌. 전에 이런 얘길 해줬음. “죽고싶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랑 살고싶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밥줄이 있느냐 없느냐더라.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살고싶다 살고싶다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말을 쉽게 하는 것 같아.” 날 타겟으로 한 말은 아니었고 어떤 호구같은 내 지인이 있어서 그 사람한테 하는 말이었음. 그런데 나한테도 해당되는 말이었음. 난 말은 안했는데 저 한 마디가 좀 많이 감동 시켰음. 진짜 내 상황이 딱 저거였거든. 사람들이랑 회의해보고 싶고 의견 피력하고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제 3자에게도 ‘나’라는 사람이 또렷하게 보일 것 같은 느낌? 더불어 가깝게 지내던 S와 기타 등등의 친구들의 오글거리는 멘트와 응원, 가끔 사주는 술이 그렇게 옹달샘 같더라. 다른 말은 다 필요없고 “나는 그래도 언니 편이야. 난 <언제나> 언니를 응원해.” 이 두 마디가 젤 좋았음. 사실 나머진 잘 기억이 안남. 뭐 어쨌든 취준기간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 한 달간은 완전 전투적으로 변했음. 11. 간 만보고 여기저기 좋아보이는데만 툭툭 이력서를 던지고 이것저것 자소서 버젼 바꿔가며 하루하루 고민해보는 과정을 통째로 바꿔버림. 아예 날 가장 잘 소개할 수 있으며 가장 솔직하고 입사 후에도 떳떳할 수 있는 깨끗한 자소서 및 이력서를 준비해서 내 직무 키워드랑 맞는 회사는 다 찔러봄. 아 근데 기준은 뒀음. 우선 10년 이상 된 회사이거나 회사 연혁이 부지런해보이거나, 더불어 나랑 직무가 맞는 곳인지(맡을 업무가 나와 맞을 것 같은지). 이 세 가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봄. 아까 메일이랑 사람인 확인해보니까 90개더라. 90개. 최근 한 달 동안 넣은 곳만 70개였음. 왜 자소서랑 이력서를 하나로 통일했냐면, 우선 인사담당자는 내 이력서를 면접 때야 비로소 제대로 봄. 어떻게 아냐구? 면접 때 보면 종이가 아주 그냥 쌔거야. 스템플러도 방금 박았어. 하나하나 보는데 이력서 보기 전에 대하는거랑 본 다음에 대하는 태도도 너무 달라. 하지만 사실 이력서를 하나로 통일한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내가 다 헷깔림. 어떤게 내 모습이고 어떤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무인지 나조차도 헷깔림. 더불어 결국에는 내가 회사한테 거짓말을 하는 종국에까지 이르게 됨. 근데 회사가 나한테 뻥치는건 빡쳐하고 내가 회사에 뻥치는건 용인되야만한다? 너무 아이러니한 것 같아서 가장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소서 하나만 쏘고 다님. 그래야 나도 나중에 떳떳할 것 같았음. 12. 결국 면접 본 회사는 30에서 50군데는 되는 것 같음. 자랑은 아니지만.. 앵간히 이력서 넣은데는 거의 다 연락이 왔음. 그런데 그것도 그럴 것이 ㅋㅋ 난 대기업이나 엄청 유명한 중견이 아니라 괜찮아보이는 중소, 중견만 골라 넣어서 그렇게 면접 허들이 높은게 아니었음. 그럼 면접 결과는 어땠냐고? 사실 면접 결과도 붙은게 많았음. 70-80%는 붙었던 것 같음.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는 아까 말한 것 처럼 구라뻥즐의 회사가 생각보다 너-무 많았음. 13. 면접을 자꾸 보고 다니니까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회사는 어떤 회사구나.. 하는 그런 직감도 오고 그러더라. 뭐 내 생각이 백퍼센트 맞는건 아니겠지만 면접을 봤던 회사들 중 괜찮았다고 판단이 되던 회사들은 공통점이 있음 1) 10년 이상의 연혁 2) 회사의 위치나 사이즈가 큼 3) 대표님이나 이사님들이 어마무시하게 겸손하심 4) ~을 할 예정이다, ~이 성장하고 있다, 추상적 단어 위주의 말 보다 ~을 했다, ~한 결과를 얻었다, ~를 목표로 한다, 수치 위주의 말을 함 5) 이건 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홈페이지가 없는 회사이거나 모든 디바이스에 맞는 홈페이지를 보유함. 어정쩡하고 뭐 그런거 없음. 6) 면접볼 때 긴장감을 안줌. 디따 편하게 함. 자기도 자기가 잘난걸 아는건가.. 7) 이유는 모르겠는데 추남이신 경우가 많음. 옷을 특이하게 입으시거나 키가 작으시거나 안경이 어마무시한 도수이거나.. 뭐랄까.. 정말 사업에 올인한게 보이심. 8) 회사 자금상황이라던가 프로젝트 등 을 물어보면 단 번에 대답하시고 이 질문을 매우 상쾌하게 받아들이심 (이 질문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회사의 경우 프로젝트도 없거나 이렇다 할 이슈가 없는 회사인 경우가 많았음) 9) 바로바로 행동함. 10) 회사 뒷조사할 때 나랑 면접본 사람들부터 사수로 예상되는 사람, 신입사원, 대표까지 SNS를 다 털었는데 매우 오피셜함. 개인 한탄, 우울, 새벽 3시에 쓰는 일기 뭐 이런거 전혀 없음. 11) 연상되는 동물이 호랑이 삘이 옴. 이유는 모르게씀. 14. 그리고 나중에는 저 11가지의 기준점을 토대로 면접본 회사에 집중함. 이유가 있음. 우선 10년 이상의 연혁을 가진 곳은 적어도 날 3년 이상은 붙들 수 있는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음. 그리고 내가 한 군데에서 3년 이상을 버틴 경력자가 되면 난 어디라도 경력자로 인정받아 갈 수 있는 커리어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깨달음. 정말 3년 경력의 힘이 어마무시하더라. 경력직 뽑으면 기본이 3년 이상의 경력직임. 회사의 위치나 사이즈는 이 회사가 회사 유지비를 얼마까지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인지를 가늠하기 위해서 봄. 나중엔 면접볼 때 사원수부터 새는 버릇까지 생김. 여기 위치는 역에서 어느 정도 되는 위치니까 월세면 얼마, 전세면 얼마, 사원이 몇 명이고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 몇 명.. 본부장도 있네.. 그럼 한 달에 얼마 정도 나가고 그럼 프로젝트를 몇 개를 해야 먹고 사는거지? 오.. 3)은 그냥 잘 나가고 능력있는 대표님들의 종특인 것 같음. 이건 굳이 면접이 아니더라도 내 주변 지인 대표님들만 봐도 그런 것 같아. 4)가 진짜 잘 나가는 회사, 주춤하는 회사를 가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준이 되었음. 면접볼 때 아무리 미사여구를 가지고 말을 해도 사실 말끝이 확신, 경력, 경험, 수치가 아닌 예상, 추상, 예정, 계획 등으로 끝나면 결국 이 회사는 지금까지 한게 뭐지? 라는 느낌이 확 옴. 사실 그 다음 나의 질문인 “그래서 현재까지 어떻게 회사가 유지될 수 있던건가요?”라고 물어보면 답이 나오긴 나오더라.. 5)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긴한데.. 걍 공통점이라서 써봄. 잘 나가는 회사는 엄-청 홈페이지를 삐까뻔쩍하게 해놓거나 아예 없거나 둘 중에 하나임. 연혁도 막 2010년이 최근이고 그래. 근데 이것도 가만보면 너무 바빠서 저거까지 챙기지 못한거야. 이해함. 정말 다 입을모아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15. 회사를 볼 때 다른 친구들과 내가 조금 다르게 보았던건, 연봉 보다는 회사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을 조금 더 많이 봤고(이건 비젼과는 다름. 비젼이 will에 가깝다면 내가 말하는 능력은 ing에 가까움), 네임밸류 보다는 이 업계에서 무림 속 고수라 칭할만한 포텐 및 인물이 있는가를 조금 더 많이 보고, 회사의 수익이 내 눈에 보이는지, 이 곳에서 하는 일을 제 3자에게 합법적이고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는지. 16. 그래서 사실 면접보는 시간이 보통 30분 정도였는데 끝 즈음에 내가 질문을 너무 많이해서 한 시간, 두 시간, 어떤 때는 세 시간 동안 이야기하고 나온적도 있음. 회사에 관심이 많으니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고 이를 현실적으로 회사에 대한 열정으로 읽는 분들도 많더라. 진짜 회사 지원하기 전에 이것저것 꼼꼼하게 보고가라는거 왜 그런말한지 깨달음. 더불어, 회사 관련 질문이라던가 어쩌면 프로젝트 수익 이런거 기분 나빠할 수 있는데 진짜 당당한 분들은 ‘정말 많이 알아보고 오셨네요..’하면서 좋아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나한테 플러스 점수로 온 점이 더 많음. 17. 페북은 사실 정말 내 시간을 개념없이 너무 잡아가는 것 같아서 끊게 되었음. 아침에 일어나서 탐라보고 저녁에 자기 전에 끊임없이 보고. 내가 너무 한량같아 보이는 꼬라지라 비활성화 하게 됨. 진짜 올인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얻은 결과는 꽤 괜찮았음. 취준하면서 책만 80권 정도 읽고 면접볼 때 말 빨리 하는게 습관이 자꾸 나와서 장편소설도 읽었는데 이게 꽤 도움이 되서 발화 속도도 조절하게 됨. 긴 호흡 위주의 글을 읽다보니 긴 글 쓰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고, 철학, 고전 등도 처음엔 지루해서 갖다 던지고 찢어먹고 싶었는데 나중에는 지하철에서도 읽고 드롭박스에도 꼭꼭 챙겨 넣는 버릇 생김. 최근이긴 한데 프리레틱스? 랑 스쿼트도 해보는데 알 땡기는 재미도 생겨서 동생이랑 가끔 자기 전에 하구 자고 그러는데 디질 것 같아.. 나 걍 카복시 이런거 맞고 싶어.. 스쿼트 아푸당 흨…... 18. 그래도 보고싶은 영화도 맘껏 보고, 여행도 다녀오고, 책도 80권이나 읽고, 장편소설도 20대 끝나기 전에 읽고, 엄빠한테 효도도 하고 뭔가 엄청난 두 달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함. 영업 관련 일 하는 오빠가 나한테 그러더라. 넌 나보다 회사 더 많이 쏘댕긴 것 같다면서. 맨 처음엔 이력서 여기저기 넣고 다니고 면접 너무 많이 다니는거 쪽팔려서 말도 안하고 그랬는데 나중엔 그냥 자연스럽게 말하고 다님. 내가 이 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회사를 많이 구경가겠어.. 대표님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이것저것 프로젝트 사업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었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사업체질은 아니구나.. 라는걸 깨달음. 사업하는 사람은 뭔가 정해져있나봐. 행동력이라던가 사람을 눈빛으로 제압하는게 뭔가 있음. 더불어 온갖 직종의 회사 면접을 보면서 실제로 하는 업무의 이야기를 듣고 성향을 파악하다보니 나는 뭘 잘 하겠다, 내가 이런 일을 하면 이런 업무를 해야겠다라는걸 확실히 깨닫는데 도움이 되었음. 뭐 그래.. 100% 깨달음은 아닐지언정 지금의 나에게는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함. 19. 어쨌든 나 너무 행보캄. 오늘 합격 전화 와쪙. 헤헤. 담주 수욜까지만 잉여를 누릴 수 이쪙. 헤헤. 아 술 마시고 싶당. 헤헤. 소주 한 입에 털구 싶당. 헤헤. 20. 꼭 하고 싶은 말 중에 하나가 여러분도 페북 비활성화 해보세여. 근데 진짜 신기한게 자연스럽게 vingle.net로 가게 되더라. 사실 난 너희가 자게이를 하는지, 한국 여자는 왜 그러는지, 여자들의 미친 동영상이 뭔지, 피키가 뭘 캐스트하는지 궁금한게 아니라 내 관심사는 따로 있는데 난 왜 그걸 보고 있어야 하는가 싶음. 그 놈의 깨진 액정 볼 때 마다 지겨워 죽겠고. 그런데 빙글은 관심사 위주로 주제를 팔로우하고 재밌는 콜렉션을 내가 직접 제작해 나만의 관심사를 정리할 수 있어요. 그럼 여러분 빙글에서 보아요. 우리! 마크주커버그 돈 벌 만큼 벌었잖아요? 부르쥬아 가트니라규..
술의 신 디오니소스도 궁극의 저 편까지 날아갈, 귤술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내가 만들었음. 삼겹살 쳐묵쳐묵하고 사이다 쳐묵쳐묵하고 귤도 쳐묵쳐묵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아 그런데 생각보다 이 과정 너무 복잡함. 어떻게 하면 일사천리로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함. 한 입에 먹기에는 내 입이 너무 쥐똥만함. 위장은 소똥만한데.. 인류는 기원전 약 233만년 전 부터 도구를 쓸 수 있었다. 그래 난 호모 하빌리스의 피를 타고난 원숭이였던거야.. 당장 갈아버리는 도구를 갖고와서 귤을 갈고 짬뽕 시킴. 난 중국의 호모였나 봐.. 개맛. 존맛. 꿀맛. 태평성대가 여기있다 하노라. 분명 예수님이 이 땅에 내려오셔서 제일 처음 행하셨던 물을 술로 바꾼 이적은 포도주가 아니라 이 귤술이었음이 분명하다. __________ 1. 귤 작은 거 2개 갈았던 것 같음 2. 투명한 유리 잔에 넣습니다. 이유 없음. 간지가 주목적. 3. 사이다 좀 타고 4. 소주 좀 넣는데 간 보면서 넣음 5. 레시피 양은 없음. oh feeling oh what's up ggul~ 6. 은근히 배도 부르고 취해서 안주가 필요없음. 7. 네이버 블로거년들 왈에 따르면 '힁힁 이런거능 사이다도 조치만 벌꿀이나 메이플 시럽, 토닉워터나 탄산수..' 라고 말하지만 난 도대체 집에 토닉워터가 항상 구비되어 있는 집에 대한민국 온 땅에 몇 집이나 있는지 궁금함ㄴ아리ㅓ;아ㅣ러먖ㅇ;ㅓ파ㅣㄴㅇ;ㅓ퍄ㅐㅁ;ㄷ랴ㅓ먀ㅐㄹ;허; 걍 사이다 넣어먹읍시다.
내 혀를 희롱한 술은 니가 처음이야, 전주 모주
전자발찌라도 있으면 채워주고 싶다. 맛이 거의 몰상식. 전주 지방의 맛술이라고 안사고 가면 그렇게 후회한다고 서울에서 택배로 붙이는건 그 맛이 다르다며 그렇게 입이 닳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셔서 사갔다. 그래 내가 호갱인거야. O M G 먹고 연느처럼 트리플 악셀 세 번 돌뻔. 그것도 꽤나 엣지있게. 사실 앵간한 막걸리는 맛있다. 계룡산 알밤 막걸리, 오대산 찰옥수수 막걸리, 가평 잣막걸리, 어디더라.. 유자 막걸리도 맛있는데 있었는데 까먹음. 어쨌든 지방의 막걸리라하면 이 때 "지방"에 대한 네임밸류는 apple과도 흡사하다. 그런데 전주는 나에게 똥을 줬다. 모주랑 검정색 어쩌구 막걸리랑 쌀막걸리 전주 출신으로 3통을 샀는데 셋 다 민감하고도 순결한 내 혀에 죄를 입혔다. 주여, 이 어린 술을 포도주로 강건케 합소서. __________ 1. 전주 아무데서나 다 팝니다. 여기서만 판다는거 거짓부렁이임. 2. 사지 마세요 3. 돈을 땅에 뿌리세요 4. 네이버 블로거보면 맛있다는데 모함임. 5. 돈에 눈이 먼 약장수 같으니라고.. 뽀삐네 블로그 따위 망해라. 6. 약맛이 강한데 동시에 맹물맛도 강함. 잿물 마시면 이런 느낌일 것 같음 7. 학점 짜게 준 교수님이나 중매도 안해줄꺼면서 시집은 언제가냐고 꼬드기는 친척 언니 오빠 큰엄마 큰아버지 고모 외삼촌 고모부님들께 선물용으로 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