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일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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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일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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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시절 안첼로티와 지단의 일화
유벤투스의 라커룸은 때때로 법정 같았다. 선수들 모두 변호사였다. 모두가 지단의 변호를 맡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꿈과 같았던 지단이 무슨일을 하건 모두가 지단의 편에 섰다. 심지어 지아니 아넬리 오너 부터 지단의 광팬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몬테로 녀석 조차도 지단의 광팬이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지단은 천상의 빛이었다. 사거리에서 항상 초록불이 들어온 신호등이었다. 지단님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직진이었다. 하루는 원정 경기를 떠나기 위해서 팀 소집을 했던 상태였다. 하지만 지단이 나타나질 않았다. 핸드폰도 꺼져있었다. 원정 경기를 위한 팀 버스의 출발은 이미 늦었다. 하지만 지단은 없었다. "출발하자" 라고 말했다. 갑자기 몬테로가 버스 뒤에서 달려왔다. "지단은 어떻게 와요? 우리랑 안가면 어떻게 옵니까?" "그건 그 친구 문제지." "안됩니다. 지단이 없으면 우리 못떠납니다. 그 누구도 여길 못 벗어납니다." 갑자기 고민이 되었다. 여기 이 미친놈이랑 내가 싸우면 누가 손해일까. 이놈은 공을 노리면 사람 다리를 차고 사람 다리를 노리면 사람 다리를 차는 놈인데. 관두자. "그래 파올로, 그냥 기다려볼까?" 결국 지단은 10분 뒤 나타났다. 사과를 하곤 버스에 함께 타고 이동했다. 오해하지는 말라. 지단은 내가 이제껏 감독했던 선수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이며 유일하게 내가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고 인정한 선수다. 홈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면 지아니 아넬리 스스로 라커룸에 와서 지단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야 델 피에로를 찾았다. 아넬리는 사랑에 빠진 사람같았다. 항상 라커룸에서 지단을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얘기를 나눴다. 그런 광경을 수십회는 봤다. 존 그리고 라포 엘칸도 함께 올때가 많았다. 그러면 아이들은 쪼르르 지단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나면 마피아 트리오인 모지, 지라우도 그리고 베테가의 차례였다. "지단 어딨어?" 모지가 말하고 지단을 찾는다. 지단과 모지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줄줄이 지라우도 그릭고 베테가의 차례였다. 그럴땐 쓸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아니라 사람들이 다 지단만 찾는구나.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파나시나이코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졸전을 치르고 토리노의 카셀레 공항으로 입국했던 참이었다. 그때 질이 아주 좋지 않은 울트라 팬 몇몇이 지단을 살짝 밀치면서 졸전에 대해 욕을 했다. 그 작은 손짓하나로 이 친구들의 운명에 변화가 생겼다. 생과 사의 갈림길 까진 아니었지만 확실한 응징이 바로 날아들었다. 몬테로는 안경을 벗으며 달려와 이들을 패기 시작했다. 정말 멋지게 팼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기가 막히게 팼다. 갑자기 다니엘 폰세카도 달려와서 난투극에 뛰어들었다. 머릿속에서 무전기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라이트 훅, 레프트 훅, 스트레이트. 상대 제압. 지단은 무사하다. 반복한다 지단은 무사하다." 로마 원정을 떠났을때의 일이었다. 하프타임을 맞은 올림피코 경기장 선수 통로가 시끄러웠다. 갑자기 몬테로가 소리르 질렀다. "지단은 어디있어?" 그리고 두리번 거리더니 통로에서 시끄러운 로마 선수들을 향해 달려갔다. 죽일 기세로 달려가던 몬테로를 말렸다.로마 선수들 끼리 시비가 붙은거였는데 몬테로는 지단이 괴롭힘을 당하는줄 알고 죽일 기세로 달려간 거였다. 지단은 그야 말로 초월적인 존재였다. 그의 매 순간은 이 세상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의 겸손함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지네딘 지단은 내 축구 인생을 통틀어서 내게 가장 많은 소름끼침, 경이로움 그리고 축구의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한 사람이며 매일 내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쇼를 펼쳐준 선수다. 호세 알타피니가 지단을 두고 한 말이 지단을 가장 잘 설명한다. "그가 발을 쓰는 광경을 보면 빵에 부드럽게 버터를 바르는 것 같은 느낌이야." 훈련장에서 지단은 절대적인 축구 마스터였다. 그가 해내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 입을 벌리고 쳐다보기 바빴다. 나는 그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이 일이었기 때문에 지켜봤지만 함께 뛰던 선수들은 예술가의 움직임에 넋을 놓고 있었다. - 안첼로티 자서전 中.. 당시 라커룸에서 지단의 위상이 어느정도였는지 느껴지네요. 다행히 지단이 정치질 하는 선수가 아니라 안첼로티의 감독 권위엔 아무 영향이 없었나봅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최정상 월드 클래스들을 휘어잡고 통솔하는거보면 이때부터 이미 지단은 지단만의 아우라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축구 선수들이 나중에서야 밝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이적 비화! 일화를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저를 팔로우 해주세요!! 알림을 켜놓으시면 제가 글을 올렸을때마다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축구 선수 일화만 받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 컬렉션인 축구 선수 일화 모음 컬렉션 도 많이 팔로우해주세욧! 마찬가지로 알림을 켜놓으셔야 바로 받아보실 수 있어용 :)
김주영을 수비수로 전향시킨 허정무와의 일화
2분만에 2자책골.... 참으로 보기 힘든 기록으로 김주영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뛰고 있는 김주영 선수는 한때 K리그 클래식 시즌 베스트11에 뽑힐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수비수였습니다. 재밌는건 원래 김주영의 포지션이 수비수가 아니라 공격수 였다는 점입니다. 김주영은 초등학생때 브라질로 유학을 가면서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느 국대급 선수들이 그러듯 당시에는 김주영이 달리면 막을 수 있는 수비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유학을 끝내고 돌아왔을때 김주영의 나이는 중학교 1학년. 유학 후 용인 축구센터에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내내 공격수로 뛰었던 김주영은 내키진 않았지만 시키는대로 수비수로 뛸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연습경기가 끝난 후 그 관계자는 김주영에게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아버님, 얘는 포지션 바꿔야 합니다. 원래 얘 나이 학생은 뽑지 않는데 포지션 바꾸면 받아주겠습니다." 김주영에게는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김주영은 당시에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니 내가 또래 중에서는 이미 호날두인데 수비를 하라니 말도 안돼' 그런데 김주영의 아버님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아버님은 김주영에게 일단 무조건 여기에 들어가야 한다며 들어가서 수비하다가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러곤 관계자는 쐐기를 박는 한 마디를 합니다. "얘는 공격수 계속 하면 대학도 못갑니다. 그런데 수비수하면 국가대표까지 할 수 있습니다." 초면에 김주영 아버지의 마음을 확 바꾸게 했던 관계자는 바로 허정무 전감독이었습니다. 박지성을 발굴한 그 허카우터가 국가대표라는데 어느 누구가 그냥 흘려들을 수 있을까요? 어찌됐든 김주영은 수비수로 전향하고 실제로 국가대표까지 하게 됐습니다. 자책골은 대체로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 혹은 종종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책골은 선수 개인의 책임이 아닙니다. 자책골로 2골을 헌납한건 불운했지만 그래도 수확이 있었던 평가전이었습니다. 김주영 선수도 죄책감 갖지 말고 계속해서 열심히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우영, 바이에른 뮌헨 입단 비하인드 스토리
기대했던 바르셀로나 듀오의 추락으로 침울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6월, 뜻밖의 대박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한국의 한 고등학생이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6월 30일, 이 소년은 거짓말처럼 바이에른 뮌헨과 정식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직 나이가 만으로 18살이 되지 않아 곧바로 독일로 갈 순 없지만 내년 1월 바로 팀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이적료까지 챙겨주며 이적하게 된 것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스팀인 대건고 출신 '정우영'입니다.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게 된 스토리는 어찌보면 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력이 없었다면 살릴 수 없었던 순간입니다. 누군가 말했던것처럼 정우영은 성공하기 위해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던 선수였습니다. 지난 4월 정우영은 해외 진출을 위해 독일에 건너가 여러곳에 입단테스트를 봤다고 합니다. 쾰른, 아우크스부르크, 잘츠부르크, 바이에른 뮌헨 이렇게 총 4곳이었는데 뮌헨에서 테스트 받을 당시 정우영은 뮌헨 U19팀에서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정우영은 첫 훈련날은 U19팀에서 했지만 바로 다음날 2군팀으로 옮겨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뮌헨은 도르트문트와의 포칼컵 4강전을 대비해 비공개 훈련중이었는데 11:11 청백전을 하려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정우영 선수를 눈여겨봐뒀던 한 스태프가 정우영을 데리고 1군팀으로 데려갔고 정우영은 운좋게도 그 비어있던 한 자리에서 뛰게 된 것입니다. 후보군들이 모인 팀에서 정우영이 맡게 된 자리는 3-4-3 포메이션의 왼쪽 윙백 자리로 선발팀의 아르옌 로벤, 필립 람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자리였습니다. '모든게 운이 좋았다'라고 치부할 수도 있었던 그 날, 정우영은 오롯이 실력만으로 안텔로티와 리베리의 엄지를 들어올리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정우영은 당시 플레이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로벤이 람에게 ‘안으로 들어가라’는 사인을 보내더라고요. 필립 람이 공간을 돌아가고 있었고, (그것을 예측해서) 로벤이 람에게 주는 패스를 가로챘어요. 앞으로 치고 나가다 공간이 생겨서 알칸타라에게 크로스를 넣어줬는데, 골로 연결됐어요(웃음).” 정우영 선수의 이런 플레이를 보고 안첼로티 감독과 리베리가 모두 엄지척을 해줬다고 하네요.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정우영에게는 스태프들에게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결과였습니다. 결국 정우영은 귀국 후 테스트 합격 통보를 받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이었던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했다고 합니다. 이미 이승우나 백승호의 사례를 경험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우영에게도 큰 기대를 안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최근 유소년 투자에 거금을 투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시다시피 뮌헨은 지금껏 굳이 유소년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유소년에 투자하지 않아도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한 모든 선수들이 드림클럽으로 뮌헨을 꼽으니 말이죠.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뮌헨이 유소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현지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 케이스 중 하나가 바로 정우영 선수인 것이죠. 중요한건 정우영 본인입니다. 본인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1군 진입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부디 좋은 선수로 성장해주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