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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다 : 21. 다시 혹은 새로운 시작.
동명이인을 만나게 되었고 비슷한 점이 많지만 분명히 다른 점이 더 큰 너를 만나게 되었다. 어려도 어리지 않은 너의 모습과 어리지 않지만 어린 나의 모습이 포개지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솔직해지면 그저 좋았다. 어떤 모습이 좋은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좋아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나의 삶과 너의 삶, 우리가 함께하는 삶 세 가지 형태의 삶의 균형을 중요시한다는 것은 너와 내가 가진 지향이며 동일하다. 스펙트럼이 넓은 것도 비슷하다. 뜬금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말을 하는 것도 비슷하다. 비슷하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모르게 문득, 내 마음대로 너에겐 내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은연중에도 이성적일때도 너를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서 말랑말랑한 떡잎같은 설렘을 발견해버렸다. 말랑말랑하도 연약한 형태라서 주변 자극의 영향을 온 몸으로 받고 있지만 언젠가 더 크고 굵어지고 단단해지면 나 스스로의 영향을 더 받겠지. 다만 최근에 마음 먹었던, 생각나는 대로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내비치리라는 나의 생각은 잠시 접어두었다. 사랑이라는 말로 성급하게 나의 마음과 이 관계를 묶어버리고 싶지는 않다. 천천히 스며들고 있는 상태에서 흥건해질때까지.
나는 게이다 : 19. 너로부터 온 시(1)
제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혼자 시와 글을 쓰기도 하지만, 저에게 글을 써주는 사람도 있어요. 정말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엄청난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어 너무 고마웠어요. 시작합니다. 1. 너의 편지 - 나의 시 종이 위에서 우주의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그런 의식을 며칠씩이나 너는 참 정성스러워서 너는 빛나는 정성이 우주를 건너 왔다. 빛나는 눈동자에 맺힌 나의 모습이 네가 보내준 커다란 종이 위에 정성스레 비치어 종이에 내린 신비로움의 축복에 나는 젖어 어쩔 줄을 모르고 나는 볼펜이 되어요 종이는 마음이라 한 줄 한 줄 수놓인 너를 열어보면 당장이라도 종이에 빠져서 나는 한참을 헤엄칠 수 밖에 홍채가 수축한 이 밤에 닿지 않는 별을 생각하며 하나, 하나, 찬. 찬이. 그러가며 종이를 더듬는다. 따뜻해진 볼펜이 빛나는 …에게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읽으면서 내내 행복했어요. 감탄했고 흘러넘치는 어떤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어요. 종이 글 편지를 보내고, 답장으로 온 편지였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2.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를 만나는 날을 그리며 살면, 너를 만나고 난 시간이 너무 공허해진다. 너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시간을 보낸 뒤, 너와의 만남이 끝나면, 너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동안에 미뤄왔던 쓸쓸함과 불안에. 그리고 무기력함으로 압도당한다. 너를 기대하는 것과 내가 나만의 삶을 사는 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 하지만, 너를 만나기 기대하며 즐거워하는 것도 내 삶이잖아. - 조금도 미루고 싶지 않은... - 니가 내 삶으로 들어온거야. 내가 너를 나의 시간 속에 들이기 원한거야. 그런 부작용이 있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인 동시에 나를 무기력함으로 끌어내림을 숨겨놓은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부작용을 감춘 일임을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너를 만나기 전에 이미 기뻐할 수 있고, 끝이 허무하더라도 모든걸 감내할 수 있기에 나는 그래도 너를 만나러 갈거야.
나는 게이다 : 17. 너에게 보내는 시(3)
사실 요즘은 별 일이 없어서 새로운 시나 글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요. 하지만 이전에 이미 탄생한 글들이 많아 이어서 소개하고 싶어요. 대부분 누군가에 대해 느끼거나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실은 내용들이라서 지금 봐도 그때가 살짝 생각나네요. 하지만 저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고 탐구하는 글도 꽤 있어서 이번엔 그런 고찰을 담은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5. 애써 말하지 않아도 눈물이 고였다. 흐르지는 않았지만 나는 울었다. 하지만 울지 않았다. 흘러야만 우는 것일까 아니야 너의 눈이 말하는 그대로야. 눈은 밖을 보면서 속을 비춰주잖아. 비춰진 속의 너는 울고 있는걸 나는 알았어. 흐르진 않았지만 너는 울고 있었는걸?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게 보여지며 사는 내가 알고보니 스스로를 속이며 살고 있었음을. 스스로에게는 솔직해도 되는데 그러지 않는 나를 보며 느낀점을 담은 글이에요. 울고 싶었고 울고 있는데 그걸 부정하는 나를 위로해보았어요. 6. 제로썸 사랑의 양은 정해져 있는 걸까 정말 세상은 제로썸일까 그 모든 합은 0이라서 누군가가 플러스면 누군가는 마이너스인걸까 많은 사람을 깊게 사랑한다는건 불가능한, 세상의 이치일까 세상은 너무 나에게 잔인하다고 느낀다. 많은 사랑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의도치 않은 사랑이 어느샌가 자라고 있으니. 난 모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며 세상은 제로썸이라면 나는 세상 밖으로 나가야겠지 사랑에 대한 생각. 자우림의 카니발 아무르를 참 좋아했어요. 저와 비슷한 사랑관에 대해 노래한다는 느낌도 있었고.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합니다. 항상 다른 사랑을 느끼고 항상 변하는 사랑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