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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sa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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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면 의심부터 하게돼요
100사연 100책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과 사연. 그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상대방의 마음을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도 힘이 들어요. 왜 이렇게 겁이 많고 의심이 많아진 걸까요. " - miraclene** 님 점점 지능적이 되어가는 범죄와 사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의심은 필요합니다. 시대가 그런 시대인 거죠. 의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크게는 상대에 대한 의심과 자신에 대한 의심이 있겠지요. 겁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이 나를 상처 입히는 것을 겁낼 수도 있고, 자신이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을 겁낼 수도 있어요. 상처받는 것을 겁내고, 상처를 줄지 모를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마음의 자연스러운 방어 활동입니다. 상처받거나 속아 넘어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줄 것을 겁내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것이 더 위험하고 위태로운 태도입니다.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세요. 상대에 대한 의심인가요, 아니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인가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겁이 많은 점이 무모한 일을 벌이는 것을 막고, 의심이 많은 것은 신중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극복하고자 하는 어려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바로 알지 못하면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빨리 지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런 마음은 아닌가요? 상처를 주고받기 보다는 경계하고 멀리 해서 혼자가 되더라도 상처를 받거나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요. 겁이 많아지고 의심이 늘어가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책,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입니다. 책 정보 바로가기 >> https://goo.gl/tJin4F <인간 실격>의 주인공 요조의 집은 대가족입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영향인지, 집안의 분위기 때문인지 요조는 늘 사람들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면서 그 두려움을 가리기 위해 항상 익살스러운 행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자신의 익살스러운 행동이 사람들을 잘 속여 넘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학교 동창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들키고 다시 두려움을 느끼죠. 두려움을 피해 다니던 요조는 점점 망가져갑니다. 그리고 거의 완전히 망가졌을 때 작은 희망이 그를 찾아옵니다. 그 희망의 이름은 '의심을 모르는 여자 요시코'였어요. 모든 인간을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요조의 정반대 편에 서 있는 요시코의 존재는 조금씩 요조를 회복시켜 나갑니다. 하지만 사람을 의심할 줄 몰랐던 요시코는 지인에게 능욕당하고 요조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의심과 두려움, 신뢰와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의심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의심하는 사람이 나쁜 것인가 의심하게 하는 사람이 나쁜 것인가를 묻지요. 난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그렇다고 인간을 아무래도 단념할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겁쟁이는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목화 속에도 상처를 입습니다. 행복에 상처 입을 수도 있는 겁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과연 순진한 신뢰는 죄의 원천인가요. 겁이 많고, 의심이 많다고 해도 모든 사람을 일방적으로 겁내거나 의심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신뢰는 두려움보다 더 많고 확고한 근거를 필요로 합니다. 단 한 가지 사건으로 사람을 두려워하게 될 수는 있지만 단 한 번에 누군가를 믿게 되는 일은 드물어요. 또 위험하기도 합니다.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요조의 경우 타인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확신을 얻고자 했기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아요. 겁이 난다면 왜 그런지, 의심이 된다면 무엇 때문인지 따져보세요. 확인하고 따져봐도 겁내거나 의심할 것이 없다면 경계를 낮추고 조금 다가가도 괜찮을 겁니다. 우선은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과정이 필요해요.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 스스로를 억누르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에서 마주쳤을 때 가장 큰 두려움을 주는 것은 호랑이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한 사람과 마주쳤을 때가 가장 무서운 상황이라고요. 두려움과 의심의 실체를 확인해보세요. 어쩌면 상상 속의 허깨비 혹은 종이호랑이일지도 모릅니다. - 플라이북 에디터 서동민 captaindrop@flybook.kr 플라이북 앱에서 더보기 >> https://goo.gl/2Dp5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