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파트 생존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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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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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파트 생존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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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어젯밤엔 내 목숨이 위험했어_4
꿀잼 허니잼 생존수칙 도착이요~~~ 3편 마지막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는데 과연 4편은 어떻게 흘러갈까나 제목보니까 또 뭔 일이 있나본디~~~ 자 알림 태그 ㄱㄱ @kym0108584 @eunji0321 @thgus1475 @tomato7910 @mwlovehw728 @pep021212 @kunywj @edges2980 @fnfndia3355 @nanie1 @khm759584 @hibben @hhee82 @tnals9564 @jmljml73 @jjy3917 @blue7eun 앞으로도 알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다음편에 또 태그 해드리겠음 (지난 편은 복붙 잘못해서 태그 잘못들어갔음요 ㅋㅋ 지송~) 진짜 충격적이었어. '그 괴물'을 보니까, 아니 '그 사람'을 보니까... 프루의 얼굴엔 죄책감이 가득했는데, 진실을 알고 나니 이해가 가더라. 그 괴물은 이안의 묘사와 정확히 일치했어. 붉은 곱슬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과, 괴물의 반짝이는 눈이 슬퍼보인다는 점만 빼면 말이야. 저 끔찍한 생명체는 라일라였어. 이게 프루가 말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이었어. 그리고 이게 내가 제이미를 다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지, 난 이런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거야. 며칠 간 계속 사실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이제 사실이 무거운 바위더미가 되어 나를 덮쳤어. 제이미는 죽었고, 다시 돌아오지 않아. "왜 이런짓을 하신거예요?" 나는 두려움으로 목소리를 떨며 물었어. 프루는 죄책감을 감추려는 듯 얼굴을 구겼어. "내가 이걸 원했겠어요? 내가 바라던게 이거였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나보다 더 역겨운 인간이네요. 난 그냥 내 손녀딸을 되돌리려 했던 것 뿐이예요. 라일라가 죽었을 때, 내 마음의 일부분도 함께 죽었어요. 아들은 날 책망했고, 며느리도 그랬죠. 직접 말한적은 없지만, 버니의 눈을 보면 버니도 그렇게 생각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내가 억지로 라일라를 자고가게 했어요. 난 그냥 손녀딸과 좀 더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전부 대처할 수 있다고 자만했어요. 지금 당신이 무슨 생각 하고 있을지 아는데, 맹세코 나는 라일라의 몽유병에 대해선 몰랐어요. 라일라가,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라일라네 아빠가 여자친구랑 동거한다고 집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라일라네 아빠는 세 아이 중 막내였고, 마지막으로 독립했죠. 그래서 우리는 둘이 살 작은 집을 마련 한 거예요. 우리 아들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꿈에도 몰랐어요, 그러니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곳에 딸을 보낸지도 몰랐죠. 그 사건이 일어났던건, 불이 나고 그 괴물들과의 문제가 불거진지 몇년 지나고 나서였어요. 괴물들을 엘리베이터에서 살게만든 협상이 이뤄졌고, 화재사고로 죽은 이웃들은 다른 이상한 일들처럼 이 아파트의 특이사항이 돼버렸죠.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라일라가 안전할거라고 생각한거예요, 진심으로." 프루는 간절한 눈빛으로 케이지 안의, 이미 괴물로 변해 버린 어린 아이를 바라보느라 말을 멈췄어. 그 괴물은 몸을 움찔 거리다가 네 줄의 이를 앙다물고 쉭쉭거리는 소리를 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체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른거예요?!" 이번엔 더 급하게 프루의 말을 막고, 믿을 수가 없어서 쥐처럼 변한 라일라를 쳐다봤어. 나는 빨리 프루에게서 답을 들어야 했어. 이 별채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정원사가 나를 도와줬어요." 대답하는 프루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어. "그 정원사란 개자식은 또 뭔데요?" 프루가 알 수 없는 답변을 내놓을때마다 내 인내심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었어.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정보는 이제 필요 없었으니까. "정원사에 대해 쪽지에 적지 않은건 20년 넘게 그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예요. 그 사람에 대해선 당신이 걱정 할 필요 없으니 진정해요, 다 옛날 일이니까... 라일라가 사라졌을 쯤, 정부에서는 우리 아파트 옆에 고층 건물을 지어도 된다고 허가를 내려줬어요.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그 땅은 우리 아파트랑 맞은편 아파트의 공동 정원처럼 사용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여길 관리하던 데릭이란 정원사가 있었죠. 우리 모두는 데릭이 화단을 가꾸는걸 자주 봤어요. 내가 이사하고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들 중 한명도 데릭이었죠. 말했듯이, 난 이사오고 이 모든 이상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혼차 알아내야 했어요. 창문닦이를 처음 봤을 때도 당연히 그 사람을 안으로 들이고 차를 내주려고 했죠. 남편이 베란다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순간, 누가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렸어요. 나는 창문닦이한테 현관문을 먼저 확인하겠다고 손짓 했죠. 문을 두드린건 데릭이었어요. 데릭은 나한테 저 남자를 집에 들이면 안된다고, 아주 큰 실수를 하고 있는거라고 얘기해줬어요. 데릭이 미친사람인줄 알았어요, 사실 데릭한테도 직접 그렇게 말했고요. 난 데릭과 입씨름을 하다가 다시 물을 끓이고 창문닦이를 집에 들여 차를 대접할 생각으로 일어섰어요. 그랬더니 데릭이 내 팔을 붙잡고 밖을 좀 보라고 소리치더군요. 그 말에 고개를 돌려 베란다쪽을 봤는데 창문닦이는 어디로 사라지고 웬 괴생명체가 있더군요. 엄청 길쭉하고 마른 생명체였어요.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사람 뼈 보다도 얇은 것 같았어요. 몸은 얇은 회색 피부로 덮여 있었고, 눈은 너무 깊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죠. 마치 엄청나게 어두운 동굴 같았어요. 괴생명체의 입에서 침이 떨어져 내 베란다 바닥을 적시고 있었죠, 심지어 침이 베란다 유리까지도 튀었어요. 비명을 지르려 하자 데릭이 내 팔을 놔 줬고, 괴생명체는 사라졌어요. 친절한 남자가 창문을 닦으면서 음료를 좀 줄 수 있냐고 부탁하던 그 곳에서 말이예요.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도 최소한 내가 뭘 본건지는 알겠더라고요. 내가 본게 진짜 창문닦이의 모습이었고, 난 두번다시 그 사람을 위해 베란다 문을 열지 않았죠. 그 날, 데릭은 금방 떠났어요. 나한테 창문닦이의 정체가 뭔지 말해주지도, 왜 창문닦이가 매일 찾아오는지 설명해주지도 않았죠. 이상한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않았어요. 데릭도 그 이상한 일 중 하나긴 했지만, 따지자면 데릭은 동굴 속의 빛 같은 존재였죠. 데릭은 내가 필요 할 때면 항상 옆에 있어 주겠다고 했어요. 화단을 돌보는 것 처럼 입주자들도 돌보는게 본인의 일이라면서요. 몇 년 동안 몇 번 데릭이 나타났었어요. 괴물들과 협상을 할 때도 데릭의 힘이 컸죠. 입주민들이 화재사고로 죽었을 땐, 정원에 그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했어요. 고양이들이 나타난 이후에는 고양이에게 해가 가지 않는 식물만 심었고요. 화재로 사망한 입주민들의 복제가 나타나서 버니를 죽이려 했을 때 구해준것도 데릭이었어요. 입주민들에게 데릭은 정말 좋은 존재 같았죠. 항상 사람들을 도왔으니까요. 부드럽게 조언을 해 주거나, 창의적인 대처법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었어요. 근데 고층 빌딩을 지어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지자 데릭은 변했어요. 토대를 다지기 위해 자기 정원이 갈아엎어질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자기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지리란것도요. 데릭은 점점 심술맞아졌고 다혈질이 되어 갔어요. 하지만 그걸 알아챌만큼 데릭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없었죠. 특히 자기 눈 앞에 펼쳐진 비극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땐 더더욱 그랬죠.  라일라가 죽었을 때, 나는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요. 내가 정원 벤치에 앉아 울고 있을 때, 데릭이 나타났죠. 데릭은 날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이 정원을 이용해서 라일라를 되돌아오게 하자고요. 난 버럭 화를 냈어요. 이게 모두 당신 탓이라고, 왜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냐고요. 데릭은 그 괴물들과의 협의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애썼죠. 라일라가 룰을 어겼고, 데릭은 그들에게 약속대로 해도 좋다고 허락할 수 밖에 없었던거예요. 막을 방법이 없었던거죠. 그래도 데릭은 모든걸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어했어요. 데릭이 그 상황에 끼어들 수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근데 머리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론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거죠. 난 화가 나서 데릭을 쳤어요. 이런 말 하기 상당히 부끄럽지만, 그 불쌍한 사람을 진짜로 때렸어요, 그리고 막 심은 화단을 화가나서 발로 밟았죠. 난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였고, 라일라를 잃어서 정말 슬펐거든요. 그러고 나니 순식간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소리내어 울었어요. 데릭은 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사실 그 사람의 신경은 온통 화단에 가 있었어요. 나한테 라일라 일은 정말 유감이지만, 자기의 화단을 건드리면 안됐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항상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줬고, 나도 응당 그렇게 대해야 했어요. 하지만 난 그딴건 상관없다고, 어차피 며칠만 지나면 다 갈아엎어질거라고 받아쳤죠. 내가 그 말을 하자 데릭이 움찔 했는데, 이 부분을 내가 좀 더 신경써야 했어요. 데릭은 열받아서 소리쳤죠. 내가 화난건 이해하지만, 자기한테 화풀이 할 필요는 없다고요. 만약 내가 정말 간절하다면, 라일라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청 위험할거라고 했죠. 난 빌었어요. 뭐든지 하겠다고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고 데릭이 말했어요. 위험한 시간대에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음식을 권하면 되는데, 그 동안 'revertur mortuis'(라틴어로 '죽은자를 되돌려라' 라는 뜻)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그들'이 내 뼈를 으스러트리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만일 내가 성공한다면 라일라는 돌아올거라고 했죠. 물론 난 성공했고, 시키는 대로 따라하자 내 눈앞에는 어떤 괴물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줄 알았어요. 라일라가 바로 나타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며칠 지나자, 우리 집에서 뛰어다니는 라일라가 보이는거예요. 라일라는 데이먼의 귀를 이빨로 물어 뜯었어요. 처음엔 죽이려고 했는데, 마지막순간에 그 눈을 보니까 누군지 알겠는거예요. 난 데릭을 찾아 헤맸지만, 그 땐 이미 공사가 시작 된 이후였어요. 정원에 관련 된 모든게 사라졌죠, 데릭에 관련된 모든것도 함께 사라졌고요. 그 이후로 누구도 데릭을 못봤어요. 당신도 알겠지만, 캣. 그 빌딩에 우리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건 없어요. 항상 스스로를 보호해야해요. 그 이후론 계속 라일라를 이렇게 데리고 있어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손녀딸을 내 손으로 죽일 순 없잖아요. 난 괴물이 아니예요." 프루는 한숨을 쉬고는 나를 밖으로 안내했어. 밖으로 나오면서 프루는 별채의 문을 잠궜어. 자신의 가장 끔찍한 비밀에 자물쇠를 채운거지. 난 지쳐있었어. 받아들이기에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들었고, 그 정보의 내용 때문에 남자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이 마침내 몰려왔어. 모든 희망은 사라졌어. 너희가 나한테 계속 댓글로 제이미가 죽었다는걸 알려주려고 했던거 알아, 근데 난 그냥 믿고 싶지가 않았어. 프루의 얼굴을 못 보겠더라. 난 그냥 핑계를 대고 돌아왔어. 힘겹게 버스를 타고 처음엔 여기에 산다는게 너무 행복했던, 내 집으로 다시 돌아왔어. 집에 돌아오니 오후였어. 계단으로 올라올지, 엘리베이터를 탈지 잠깐 고민했지만,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했어. 난 분명히 11계단을 올랐는데, 6층인 우리집에 도달했어. 난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누워 제이미를 떠올리며 울었어. 너무 심하게 울었더니 목이 바싹바싹 말랐고, 숨을 쉴 때 마다 배가 아팠어. 난 울다지쳐 잠들었어. 내 몸이 저항을 포기했나봐. 잠에서 깨니까 밤이 돼 있었어, 한 열시 쯤. 너희를 위해 오늘 있었던 일을 최대한 자세히 적었어. 업로드 버튼을 누른 후 머리를 감싸쥐고 식탁에 앉아있었어. 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어. 많은 생각을 했어. 이런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났는지 원망하기도 했지. 조지아의 상태를 보려고 SNS를 켰어. 아무 얘기도 없더라. 제이미는 가족들과 엄청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곧 가족들도 이상하게 생각할거야. 걱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어. 이 모든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어. 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짓을 했어. 아래층으로 가서 26호 문을 두드렸지. 테리가 나왔어. 테리의 완벽한 보브컷이 약간 흐트러져 있더라. 이상하게 눈 밑 지방이 도드라져 보였고 입에서는 와인 냄새가 났어. "캣, 괜찮아요?" 테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어. 테리의 모습이 너무 난장판이라서 도움을 청하려던게 나였다는것도 잊을 정도였는데, 테리가 날 걱정해주는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  "아니 그게... 죄송해요... 우리 잘 모르는 사이인거 저도 아는데...저는... 저는 그냥..." 나는 간신히 말을 내뱉었어. "괜찮아요, 프루랑 방금 통화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려주더군요. 남자친구 일은 정말 안됐어요.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 보지 못했다는게 안타깝네요." 테리는 엄마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 따뜻했고, 날 이해해줬어. "차 한 잔 할래요? 아님 다른거라도?" "커피면 될 것 같아요." 내가 힘없이 대답하고 거실로 향했어. 테리의 소파는 너무 편안해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 내가 부모님이랑 집에 같이 살 때를 떠올게 했어. 테리는 작게 떨면서 부엌으로 급히 들어갔어. 내가 앉은 자리에서도 부엌이 보였는데, 부엌 카운터와 테리가 떠는 이유로 추정되는 빈 와인병이 보였어.  테리가 주전자에 물을 올리는데, 집 어딘가에서 뭔가 부딫히는 큰 소리가 들렸어. 난 놀라서 튀어올랐지. 그 소리를 감추려고 테리가 기침을 했는데, 소용없었어. "잠깐 실례할게요. 앉아있어요." 테리가 불안한 듯 중얼거리며 거실을 벗어나 침실이 있는 복도 쪽으로 향했어. 또 뭔가가 부딫히는 소리가 났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고, 뭐라고 하는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소리도 들렸어. 시간이 좀 지나자 갑자기 조용 해 졌고, 테리는 다시 거실로 돌아왔어. "미안해요. 애들이 원래 그렇잖아요." 시끄러운 소리가 별 거 아니었던 것 처럼 테리가 말했어. 에디와 엘리에 대해선 거의 까먹고 있었어.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모든걸 내려놓은 듯 한 테리의 표정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항상 이런식으로 밤을 보내는 것 같았어. 난 고개를 끄덕였어. 다른 대답은 생각 해 낼수가 없었거든. 내 생각엔 내가 그냥 여기 앉아있고 싶어 한다는걸 테리도 아는 것 같았어. 테리는 다시 일어나서 차를 마저 만들었고, 비스킷 두 개와 함께 차를 내왔어. 난 며칠간 제대로 못 먹어서 당이 좀 필요했어. 얘기를 좀 나눠보니 우리가 되게 잘 맞더라고. 영화나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식성도 비슷했어. 나이차이가 이렇게 나는데도 말이야. 한 시간 가량 평범하게 잡담을 했어. 정신나간 상황에서 잠시 벗어 날 수 있다는게 정말 좋더라. 쌍둥이들이 내는 소음에도 익숙해져가고 있었어. 몇 번은 듣고 웃기까지 했다니까? 지난 며칠이 어땠는지 완전히 잊고 있었어. 하지만 평화는 오래 가질 못했지. 그 다음에는 첫번 째 소음보다 훨씬 큰 소리가 났어. 그 직후에 쌍둥이들이 거실로 뛰어와서 엄마 품에 안겼어. 난 깜짝 놀랐어. 에디와 엘리는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내가 복도에서 만났을 때랑 똑같이 귀여운 애들인거야. 근데 뭔가가 달랐어. 애들의 강아지같던 갈색 눈이 깊고 텅 비어있었어. 프루가 창문닦이의 본모습을 설명 했을 때, 동굴 얘기를 했잖아. 그 때 내가 상상한게 바로 이 눈이었어. 그리고 걔네의 손 끝, 손톱이 있어야 할 자리엔 날카롭고 긴 동물 발톱 같은게 튀어나와 있었어. 애들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서 도망칠 여유 같은건 없었어. 테리가 애들을 꽉 붙잡더니 왜 그러냐고 묻더라. 걔네는 칭얼거리더니 텅 빈 눈을 엄마의 어깨에 묻었어. 애들 모습이 무섭게 변했는데도 여전히 겁에 질린 작은 꼬마들이더라고. 나한테는 이 날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져서 더 이상의 악몽은 없을거라 생각했어. 근데 이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시작에 불과했더라고. 엘리는 어린애들이 무서울 때 그러듯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테리의 어깨에 대고 중얼거렸어. "엄마, 저희가 잘못했어요. 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려던건 아니었어요. 그냥 장난치던건데..." "쉿 온다!" 똑같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에디가 소리쳤어. "누가... 너네 무슨짓을 한거야?" 테리가 하얗게 질려서 물었어. 애들이 대답 할 것도 없었어. 테리의 얼굴은 더 하얗게 질려갔고, 내가 고개를 들자 거실 입구엔 10명쯤 되는 사람들이 서있었어. 다들 굉장히 평범해보였어. 그 사람들은 표정이 없었어. 우리를 보고 기쁜 것 같지도 화난 것 같지도 않았어. 전부 설명하기 어려운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몽타주 전문가한테 이 사람들 중 한 명을 묘사해 주고 그림을 그리라 해도 구분하기 어려운 그림이 나올 것 같았어. 그래서 그 여자는 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도, 그 열명의 사람들 중 내가 그 여자를 알아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거야. ...나탈리아.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 저년 또 나타났네... 심지어 머릿 수도 늘려서......
펌) 새로 이사 온 아파트 전 세입자가 생존수칙을 남겼는데, 여기에 계속 살아도 될 지 모르겠어_1
오늘은 새로운 레딧 괴담을 가져왔습니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소설인데, 저는 꽤 재밌게 봤습니다요 님들도 분명 재밌게 보실듯ㅇㅇ 글은 뭐 아무때나 올릴건데 혹시나 시리즈 알림을 댓글로 받고 싶은 빙글러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십쇼. 소설 업로드하면서 바로바로 태그하겠습니다. 자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즐감쓰~~~ 어제 남자친구랑 동거를 시작했어. 사귄지 5년이고 나이도 있고, 엄마아빠 집을 떠나 독립할정도는 됐거든. 남친은 이제 막 24살이 됐고 난 22살이야. 내 남친은 제이미라고 하는데 하나뿐인 내 반쪽이야. 난 남친이랑 사는게 너무 행복해 미치겠어. 우리가 동거를 결심했을 때, 2달동안 아파트랑 주택들을 뒤졌어. 집을 살 돈은 없었기 때문에 월세가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월세도 엄청나게 비쌌어. 우리 예산으로는 창고에 가스레인지만 놔줘도 감지덕지였어. 제이미는 동네의 24시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고 나는 교사가 되려고 연수받는 중이야. 연수 초반에는 돈을 많이 안줘서 대출도 꽤 있었고, 아무튼 경제 사정은 좀 안 좋아. 지금 이 아파트를 찾기 전까진 반포기상태였어. 여기는 그냥 평범한 아파튼데, 우리 입장에선 궁전이나 다름없었지. 침실이 2개나 있는 큰 아파트야. 발코니도 있고 동네 편의점도 가깝고 또 창 밖으론 공원이 보였어. 엄청 좋지는 않은 동네였고 높은 빌딩 사이에 있었지만 우린 쉽게 만족했어. 그냥 함께 있을 수 있다는게 좋았거든. 아파트 광고에는 보증금도 없고 나가고 싶을 때 나가도 된다는 달콤한 말 들이 쓰여 있었어. 집주인은 우리가 원하면 5년짜리 계약서에도 기꺼이 동의했어. 대도시에선 이러기 힘들잖아. 집주인은 보증금도 없고, 주기적으로 집 검사도 안할거라고 했어. 하지만  우리가 방 뺄때, 방에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물어야 한다고 했어. 이런 조건은 진짜 처음 들어봤어. 우리가 가진 예산이랑 원하는 집 위치를 따져보면 이보다 나은 조건은 없었어. 우린 바로 계약했어. 심지어 자세히 둘러보지도 않았어. 이게 우리에게 유일한 기회처럼 느껴졌거든. 이사당일은 빠르게 지나갔어 그리고 어제 우리의 첫 번째 보금자리로의 열쇠를 받았지. 기분이 이상했어. 그 날은 정말 정신없었어, 물건들을 아파트 안으로 들여놓고 엘리베이터에 실어 우리 집으로 올려보냈어. 우리 집은 7층 42호였어. 엘리베이터에 넣을 수 없는 물건들은 이사짐 업체에서 계단으로 옮겨줬어. 업체에선 우리 집이 더 높은 층수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래도 팁을 좀 더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어.  저녁때 우린 친구의 사촌이 준 중고 소파에 자리잡고 티비를 봤어. 우리는 발코니에서 공원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다가 바닥에 놓아둔 매트리스 위에서 이른 잠자리에 들었어. 왜냐면 침대를 조립 할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고, 제이미는 내일 엄청 이른 시간에 출근해야 했거든. 어젯밤엔 정말 잘 잤어, 안정되고 행복한 기분이었지. 근데 다시 이 기분을 느끼진 못할 것 같아 왜냐면 오늘 아침에 무슨 쪽지를 발견했거든. 이 쪽지를 발견했을 때 난 부엌에 있었어. 제이미가 이른 출근 때문에 집을 떠난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 쪽지는 붙박이 찬장 중 하나에 들어 있었어. 그 찬장엔 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쓸만한 물건들이 꽤 있었는데 아파트 스페어 키, 창문을 잠글 수 있는 아주 작은 열쇠 (아이들 키가 이정도 되는 사람들에겐 필수지), 화재경보기 여분 배터리, 그리고 접혀있는 쪽지가 있었어. 쪽지는 손글씨로 쓰여져 있었는데, "42호의 새로운 세입자" 라는 글씨가 맨 위에 예쁜 필기체로 적혀 있었어.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쪽지를 펼치고 읽기 시작했어. 설명하기 번거로우니까 그냥 그대로 아래에 옮길게. 새로운 새입자에게, 먼저, 이사온걸 환영해요. 저는 당신이 이사들어오기 전에 이 집에서 35년간 남편과 함께 살았어요. 안타깝게도 남편은 최근에 집에서 사고를 당했어요. 뭐가 남편의 목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을게요. 제 여동생이 제가 이 아파트의 요구사항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고 자기 남편이랑 셋이 살자고 했어요. 처음에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좀 밍기적거렸어요. 그런데 이 나이가 되니, 계단을 오르내리는것도 힘들고 버니가 없으니까 슬프기만 하더라구요. 아무튼, 어딘가 한 곳에 저처럼 오래 살게 되면 마치 이 집이 제가 잘 아는 사람인 듯 한 기분이 들어요. 이해하죠? 이런게 다 성격이고 나중엔 서로 이해하게 되잖아요. 제 생각엔 지금부터 제가 알려주려는 정보가 당신한테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여긴 진짜 멋진 집이예요. 저는 여기서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다 겪었죠. 그니까 이걸 남겨두고 가는건 순전히 제 기분 때문이예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여기서 살아남아 최상의 결과를 얻고자 하면, 아래 수칙들을 따라야 할 거예요. 1. 집주인은 절대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을거예요. 찾아오거나, 전화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하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집세는 제때에 꼭 내도록 해요. 제가 집주인이랑 연락했던 건 35년 중 딱 한번 뿐이예요. 그리고 그 이후론 집세를 꼭 제때 냈다는 것만 알아둬요. 집에 고칠게 생기면 계약한 부동산이랑 얘기해요. 2. 새벽 1:11 ~ 3:33 사이엔 "절대" 공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아요. 그냥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요. 여기서 행복하게 살고싶다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예요. 이건 진짜 죽느냐 사느냐예요. 하지 말아요. 이 것 때문에 저나 다른 세입자들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어요. 자세히 설명하진 않을게요. 그냥 제발 하지 말아요.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하지가 않네요. 3. 48호에서 이상한 동물 소리가 들려와도 궁금해 하지 말아요. 프랜티스씨가 거기 사시는데, 사랑스러운 분이예요. 복도나 계단에서 만나면 (옛날 분이라서 절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세요) 두려워 말고 인사해요. 하지만 어찌됐든, 동물 소리가 나면 확인하려 하지 말아요. 들으면 무슨 말인지 알거예요. 4. 만약 우연히 창문닦는 사람을 발코니에서 만나면 그냥 무시하세요. 당신한테 뭔갈 팔려고 하는 사람 처럼 아주 괜찮게 느껴질거예요. 하지만 연관되지 않는 편이 가장 좋아요. 무시하면 그냥 갈거예요. 그래도 처음 몇 번은 좀 끈질기니까 대처방안을 준비해도 좋아요. 아무튼, 절대로 뭔갈 권하진 말아요. 돈도 안되고 따뜻한 음료도 안돼요. 5.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두지 말아요. 바로 쓰레기통에 넣거나 아니면 냉장시켜요. 혹시 동물을 키운다면 키우는 동물이 사료 먹는걸 보고있다가 다 먹는 즉시 사료를 치워요. 이건 2번 수칙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것들' 은 하루종일 먹이를 찾아다녀요. 그리고 동물 사료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것들'이 당신 아파트에 들어오길 원하는건 아니잖아요? 음식 쓰레기들을 새벽 1:11~3:33 사이에 남겨두는건 괜찮아요. 이 때 키우는 동물 밥을 주든지 해요. 6. 65-72호에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랑은 대화하지 말아요. 저 집들은 80년대 후반에 한 층을 전부 폐허로 만든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예요. 모든 세입자들이 본인 집에서 죽었죠. 그 때, 건물 대부분은 정부 소유였고, 저 사람들 중 누구도 아파트를 고쳐달라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비어있는 상태죠. 하지만 한 번 씩 누군가가 당신 집 문을 두드리면서 65-72호에서 왔다고 설탕을 좀 빌려달라고 할거예요. 그 사람들은 보기엔 정말 평범해 보이지만, 바로 문을 닫고 잠궈야해요. 저는 그 개같은 새끼들 때문에 문에 추가로 자물쇠를 더 설치했어요. 내 나이를 걸고 말한다는 그런 말 하는거 안 좋아하는데, 아무튼 그 새끼들은 진짜 망할새끼들이예요. 7. 이건 간단해요. 각 방에 무기를 비치 해 두세요. 가끔은 이 모든걸 지켜도 그물을 빠져나가는 물고기들이 생기죠. 유감스러울 일을 만드는 것 보단 조심하는게 낫잖아요. 8. 아파트에 위원회가 있는데, 아마 당신보고도 위원회에 들어오라고 할 거예요. 세입자들끼리 삶의 질을 높이자고 만든건데 괜찮은 모임이예요. 위원장도 좋은 사람이구요. 26호에 사는 테리라고, 정말 완벽한 이웃이죠. 제 말은 위원회에 들어가라는 얘기예요. 하지만 테리의 두 아이는 돌봐주지 않는게 좋아요. 테리가 아마 부탁 할거예요, 왜냐면 테리도 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돌봐주겠다고 하고 절 원망하진 말아요. 9. 털 없는 길고양이가 가끔 복도를 돌아다녀요. 특이하고 비싼 종인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누구네 고양이도 아니예요. 보통때는 사람한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안아올리려 하지 말아요. 65-72호에 산다고 하는 이웃을 만난게 아니라면요. 만약 만났으면 고양이를 안아 들고 어딘가에 숨어요. 피부에 화상을 좀 입겠지만, 고양들은 착하니까 해치지 말아요. 10. 침실 천장의 습기 얼룩은 지울 방법이 없어요. 가끔씩 습기 얼룩이 검붉게 변해서 좀 이상해 보일거예요, 하지만 걱정하거나 놀라지 마세요. 거기서 물방울이 떨어지진 않거든요, 더 커지지도 않고요. 제가 이 집에 살기 전부터 있던 거고, 부동산에 따르면 집주인은 그 얼룩에 돈을 투자할 생각조차 없대요. 어떻게 해 보려고 여러번 노력했었어요. 심지어 색이 바뀐걸 처음 목격했을 땐 경찰을 부르기도 했죠. 하지만 다 시간낭비예요, 당신도 이것저것 하려고 하지 말아요. 어차피 똑같을거에요. 그냥 무시하는게 제일 나은 방법이예요 11. 우체부는 믿어도 괜찮아요. 우체부의 이름은 이안 플란더스이고, 내가 여기 살기 전부터 계속 우리 아파트에 우편물을 가져다 줬어요. 중앙현관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아침 8:54분에 집앞으로 우편물을 배달 해 줄거예요. 여기 제가 모든 정보를 다 쓸수는 없어요, 그럼 책 한권 분량이 나올거거든요. 아무튼 궁금한게 있으면 이안한테 물어봐요. 분명 도와 줄 거예요. 12. 마지막으로, 처음 몇 주는 최악이예요. 뭔가 실수 한 느낌이 들거예요. 이걸 읽고 있다는거 자체가 일단 실수를 했다는거죠. 하지만 처음 몇 주만 버티면 여긴 살기 정말 좋은 곳 이예요. 모든 건물이 자기만의 규칙이 있잖아요, 여기는 그냥 조금 더 특별한 것 뿐이죠. 제 조언만 명심하면 여기서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예요. 행운을 빌어요, 정말로. 진심을 담아, 프루덴스 헤밍스. 이 쪽지를 읽고 나니 무슨 생각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라. 그냥 이게 장난이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부동산 사람이 지난번 세입자가 나이든 여성분이라고 했었고, 프루덴스 헤밍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만난적도 없는 사람한테 이런 장난을 칠 것 같아 보이진 않았어. 그리고 쪽지에 쓰인 내용 중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는 부분도 있었어. 진짜로 침대 위쪽 천장에 큰 습기 얼룩이 있어서 제이미랑 나랑 이미 한마디 하자고 얘기중이었거든. 검붉은색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있긴 있으니까. 그리고 이미 이사 첫 날에 예쁜 스핑크스 고양이가 복도를 돌아다니는 걸 보고 한 마디 했었어. 좀 심각하게 무서워지려고 하더라. 우리의 꿈, 우리의 작고 예쁜 집이 방금 공포와 혼란의 원천이 되어버렸잖아. 시간을 확인해보니 9시 14분이었어. 아 망할, 우체부 이안이랑 얘기하긴 글렀네. 혹시 몰라서 문을 열어보니까 당연하게도 헤밍스 씨 앞으로 온 편지 두 장이 문간에 놓여있더라. 11:15 분쯤 친절한 중년 남성이 창문 닦는 장비를 들고 발코니 문을 두드렸어. 최악의 두려움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지. 일단 그 사람을 무시했어. 제이미한테 노트를 보여주고 얘기해보기 전까진 일단 조심하고 싶었거든. 이미 집에 빨리 오라고 제이미한테 문자는 해 놨어. 창문닦이가 문을 10분넘게 두드리니까 좀 미안하긴 했지, 근데 솔직한 심정으론 두드림이 길어질수록 더 무섭더라고. 우리 집 창문에 불꽃이 튈 지경이었어. 커튼을 아직 못 달아서 창문닦이의 시선을 피할 방법이 없었거든. 훤히 노출된 기분이었지. 창문닦이는 정확히 30분 동안 우리 발코니 앞에 머물렀고 그 동안 계속 날 쳐다보면서 문을 두드렸어. 그 남자는 엄청 친근하고 일상적인 말을 큰 소리로 건네다가 아주 공손하게 더워서 그런데 문틈으로 마실걸 좀 건네 줄 수 있겠냐고도 물었어. 난 최선을 다해 시선을 피했고. 마침내 그 남자가 떠나서 창 밖을 봤는데 어디에도 창문닦이는 안보였어. 다른 집 발코니에도 없었고, 그 사람의 장비조차 안보이더라. 완전히 사라진거야. 제이미는 아직도 문자에 답장을 안해, 아마 일이 바쁜가보지. 오늘이 금요일이기도 하고 걔네 매장은 늘 바쁘니까. 답장을 안하는건 꽤 있는 일이거든. 아무튼 집에 한 한시간이면 올거야. 난 그 쪽지를 아마 한 백번 넘게 다시 읽었을거야, 제이미를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 스스로를 고문한거지 뭐. 제이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나한테 이거 다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진정하라고 말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 정말 정말 간절히 바랐어. 근데 제이미가 안오는거야. 정오쯤 되면 일을 마치는데 오후 2시가 되도록 안오는거야. 난 당황했고, 울었어. 제이미한테 100개가 넘는 메시지를 남긴 것 같아, 근데 절대 확인하지 않더라. 이젠 회사에 전화해서 제이미가 집에 안왔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 됐어. 생각해봤지,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그러다 갑자기 떠올랐어. 오늘 제이미는 새벽 4시까지 출근했어야해. 아마 새벽 3시 15분쯤 떠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싸겠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난 스스로한테 이건 그냥 농담일 뿐이라고 되뇌었어. 어쩌면 제이미가 저 쪽지를 쓰고 이 모든 일을 꾸민건지도 모르지. 사실 마음속으로는 제이미가 날 놀리려고 했으면 쪽지를 저런식으로 남기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냥 바보처럼 굴기로 했어. 시간이 늦었고, 제이미는 집에 안왔어. 이게 다 사실이면 어떡해? 우리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1차 ㅊㅊ: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i94do/the_previous_tenant_of_my_new_flat_left_a 2차 ㅊㅊ : https://blog.naver.com/dair_line/221610278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