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지 않게 스킨십 유도하기
“예전에는 뚱뚱해서 수영을 할 일이 없었어서 지금도 수영을 못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당당하게 그의 앞에 섰지만, 여전히 운동엔 자신이 없는 수진.
“명색이 내가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데 여자친구가 맥주병이라고하면 안되지.”
호언장담한 우식은 그녀에게 차근히 수영을 가르쳐주는데.. 조심스레 어깨를, 허리를 그리고 골반을 잡아주며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 밀착했다. 점점 진해지는 스킨십 농도에 기분도 한껏 달아오르고,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수영장 한 가운데서 키스를 나눈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중 마음을 확인하고 둘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연인들이라면 상대의 마음만큼이나 몸에도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요즘이야 만나자마자 손 잡는 건 일도 아니라거나 혹은 ‘선키스 후사귐’이 유행이라는 스킨십 고수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게 그녀와 혹은 그와의 친밀한 접촉을 늘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새내기 커플들에게는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겠지만, 이 때 활성화되는 호르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호르몬이라는 점은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함께 스포츠 활동을 즐기며 일단 몸을 부대끼면서 어색함이 사라지고, 더군다나 호르몬까지 스킨십에 호의적으로 바뀌니, 과연 좋지 아니한가.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 연인이 함께 하면 좋을 운동을 모아보았다. 1. 수영 :
물 속에서 부딪히는 살결은 유난히 부드럽다. 기분 좋은 촉감에 물에 뜨기 위해 잡아줘야 하는 허리나 어깨는 크게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접촉이 가능하니, 초심자에겐 더 없이 좋은 운동이다. 한 쪽이 수영에 서툴다면 물은 무섭다는 핑계로 여우짓, 늑대짓을 해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예전이야 수영복 입기가 꺼려진다며 여자 쪽에서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래쉬가드라는 좋은 발명품도 생겼다.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보자며 수영장으로 그녀의, 그의 손을 잡고 가보는 건 어떨까.
2. 스쿼시 :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천장을 제외한 모든 면에 공을 치는 운동인 스쿼시. 일단 밀폐된 공간에 둘만 존재하게 되어 묘하게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기 용이하다(물론 한 쪽 벽면은 완전 통유리니, 섣부른 짓을 했다간 ‘스쿼시 남녀_avi’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라켓 운동의 특성상 백허그 같은 전형적인 스킨십이 가능하며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이므로 잠시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땀 투성이가 될 것이다. 땀 흘리는 게 과연 좋으냐고 묻는다면 감히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살이 닿았을 때 끈적한 느낌은 침대 위의 상황을 떠올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 ‘땀 흘리는 남자는 언제나 옳다’는 말에 동의하는 여성들이 많은 이유를 생각해 보자.
(사진은 KBS2 '맘마미아' 속 남녀의 첫 데이트 장면) 3. 클라이밍 :
앞선 두 운동과 달리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떨어질지도 모르는 클라이밍이지만, 실내 클라이밍 센터에서라면 얼마든지 사랑이 싹틀 여지가 있다. 어차피 바닥은 푹신한 매트, ‘떨어지더라도 괜찮아’하며 다소 체력이 부족한 그녀의 몸을 호기롭게 잡아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또한 클라이밍 초보자라면 반드시 허리를 받쳐 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센터 선생님을 제치고 내가 그녀의 허리를 잡아주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사진은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