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Following
2
Follower
0
Boost

20050424 에이스 인터뷰

4월 24일 완투승 후 인터뷰...이때까지만해도 빠따들과 불펜이 이렇게나 시즌 내내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괴롭힐 줄은 몰랐을 뿐이고 OTL. 린드블럼이라 쓰고 에이스라 부릅니다.이번 시즌 명실상부한 롯데의 에이스가 되어주고 있는 이 선수에 대해 쓰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지만, (사실 4월 18일 8회말까지만 해도 뭐라고 쓸지 다 정해놨었습니다만;; ) 오늘은 지난 주말 삼성전 스윕의 신호탄을 올렸던 금요일 경기 후 인터뷰 답변의 자세한 번역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 올시즌 린드블럼이 왜 에이스인가 하면 오늘 6이닝 2실점하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그 2실점조차 야수선택과 에러로 인한 자책점같지 않은 자책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롯데팬들이 오늘 린드블럼이 평소보다 '부진'했다고 생각한다는 것.그렇습니다, 올해 롯데 선발진에서 6이닝 못 먹고, 3실점 이상하면 못하는 거잖아요, 그렇잖아요? (송승준씨 보고 있나요?:p) 그 옛날 손민한이 전국구 에이스로 리그를 호령하던 시절, 만년 꼴찌 팀이지만 '외야에서 마운드의 61이라는 숫자를 보고 있으면 질 것 같지 않다'고 했던 해담 정수근씨의 에이스에 대한 정의 이래 실로 오랜만에, 가끔 지는 롯데보다는 가끔 이기는 롯데를 응원하는 것이 더 편안한 이 새가슴 꼴빠도 올 시즌에는 당당히 생각해 봅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의 왼쪽 가슴에 새겨진 43이라는 숫자를 보면 오늘도 이기는 날이구나 안심한다고.린드블럼, 노 프라블럼 :) ************************ 1)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경>박세웅 첫승<축>

이제는 시쳇말이 된 것 같지만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등의 신인 시절에 고졸 투수를 '어린이'라고 야구 게시판들에서 칭하곤 했는데 간만에 우리팀 '어린이'의 선발승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팀에서 드래프트한 것도 아니고 부산팜도 아니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게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왠지 마음이 가는 어린 선수. 2008년 올림픽 무렵에 김광현을 내 마음 속의 '야구 소년'으로 점찍어 놓고 있었더랬는데 (너만 그런 거 아닙니다만;; ) 인터뷰나 각종 기사들에서 보이는 박세웅의 모습이야말로 야구가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진정한 야구 소년.신생팀에 드래프트되고 + 꼴데로 트레이드 되고 나서도 2년 연속 채 어른의 몸으로 완벽하게 성장하기도 전에 쉼없이 계속 공을 던지고 있어 피로도가 걱정되지만 정작 본인은 연습이건 실전이건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는 스무 살 신인. 마음 속으로 쭈욱 그렸던 '홀로 해내는 1승'은 앞으로 새털처럼 많은 롯데 우완 선발로서의 나날들에 지겨울 정도로 많이 볼 수 있기를.19전 20기 끝에 마침내 프로 1군 첫 승을 해낸 것 다시 한 번 축하:) 덧.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 때 첫 승 기념구를 손에 꼭 쥐고 있는 세웅이를 보면서 작년이던가 첫 선발승을 거두고도 그 공을 미련 없이 관중석으로 던져준 후에 '앞으로도 승은 많이 할 거니까 상관 없다'고 했던 성민이가 문득 생각났다. 엉망진창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는 올해 우리 불펜에서 거의 유일하게 계산서는 투구를 해주고 있지만 창의야구 돋는 감독님 덕분에 '노예' 역할을 맡고 있는 성민이. 오늘도 어김 없이 7회부터 올라와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떠는 롯데팬들의 마음에 한줄기 빛을 던져준 성민이. 올해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팀이 정상적인 꼴로 돌아오면 너도 꼭 '많은 승'을 거둘 수 있게 되길.

The Spanish Apartment

이번 스페인 여행 중 바르셀로나에서 6박을 머물렀던 아파트. 유럽 '여행'은 너무 오랜만이고 그 동안 너무 말 통하는 데로만 다녀서 스페인어 일자무식으로서 나름 걱정이 많았던 여행. 다행히 함께 간 친구도 나만큼 여행 준비하는 걸 좋아해서 둘이 이것저것 즐겁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업무 특성상 내가 좀 더 부지런을 떨 수 밖에 없었던 상황. 호텔로 갈까 하다가 바르셀로나는 원래 다른 스페인 도시에 비해서도 비싼 것 같고, 5박 이상이라 아파트에 묵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겁도 없이 air bnb를 선택. 하긴 air bnb 없던 시절에도 난 그냥 프랑스 부동산이랑 계약서 쓰고 아파트 열흘씩 빌리고 그랬던 인간이니까...스페인 여행을 먼저 다녀온 후배한테서 대충의 바르셀로나 지리 설명을 들은 후에 우리가 많이 다닐 것 같은 동네 위주로 아파트 한 200개 본 후에 고른 곳. 다른 것보다 리뷰가 엄청 많았던 점, 그리고 하나같이 다 주인장의 세심함을 칭찬하고 있었던 점이 일단 플러스였고 다른 것보다 그가 지도에 추천해놓은 동네 맛집들이나 가게들을 google에 돌려보니 딱 내 취향. (하지만 물론 그 리스트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됨) 결정은 매우 신속하게 내리고 예약하고 지불하기까지도 전광석화였으나 막상 아파트에 도착하면서부터는 마음이 콩닥콩닥. 늘 그런 건 아니지만 Cannes 에서 빌리는 아파트들 중에 사진과 너무나 다른 매물들이 가끔 있었기 때문에 ㅠ.ㅠ 그러나 결과는 대만족! 그리고 딱 보기에도 취향 hip해보이는 집주인은 (직업이 심지어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 바르셀로나가 처음이라는 나와 내 친구에게 무려 30분이 넘는 급행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면서 우리의 관심사가 '음식과 쇼핑' 이라고 했더니 그에 딱 맞는 동네들을 추천. 심지어 '너넨 6일만 있을 거니까 여기 여기는 꼭 안 가도 됨' 이라고 전문가적 판단까지! 아파트는 St. Antoni 시장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다 공항 버스 정류장에서 5분 안쪽 거리고 주변에 전철역도 두 개. 시내 곳곳에 다니는 버스 노선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맘만 먹으면 에스파냐 광장이나 그라시아 거리, 디아고날 등등을 걸어다닐 수 있었고, 어차피 스페인은 택시비도 별로 안 비싸고 전철이나 버스를 한 티켓으로 탈 수 있도록 대중교통 시스템도 매우 합리적이고 편리하더라. 비행기 연착 안되고, 짐 제대로 오고, 숙소 제대로 찾아가서 뜨신 물 제대로 나오면 일단 여행의 반 이상은 성공이라고 보기에 이번 여행은 일단 시작부터 백점! 늦은 시간에 도착한지라 모퉁이 가게 아무데나 가서 하몽, 문어, 토마토빵에 와인, 생맥을 급 흡입했는데 대충 동네 가게인것 같은데도 왕 맛나서 또 대만족. 담번에 바르셀로나를 가도 꼭 저 동네에 기거하리...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샴페인을 터뜨리기까지, 2014의 자이언츠

'바퀴벌레'라는 별로 폼나지 않는 별명보다는 '짝수 해의 기적'을 더 선호하지만 와일드 카드,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쉽을 지날 때까지 정말 올 시즌에는 우승할 거라는 기대가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시즌을 시작할 때는 스쿠타로의 컴백만을 기다렸지만, 스쿠타로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설상 가상으로 시간이 흐를 수록 한 두 명씩 핵심 전력들이 이탈해 가며 올 시즌은 그래도 티미의 두 번째 노히터도 보고, 6월 초까지 9.5경기 차로 디비전 선두를 달리는 모습도 봤으니 짝수 해의 기적은 없지만 2013년처럼 엉망진창인 시즌으로 기억되진 않겠다고 겸허히 혼자 마음 속으로 시즌을 접었는데....제가 잘못했습니다. (_ _ ) 포스트 시즌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전진해 갈때마다 여기까지 와준게 어디냐, 정말 고맙다, 다치지 말고, 너무 허무하게만 지지 말자는 방어적이고 소심한 팬마인드로 지켜본 것이 미안해지는 올해의 우승. '범가너라고 불리지 않는 선발 투수'의 포스트시즌 ERA가 9점대인 엉망진창의 선발진의 멱살을 잡아끌고 선봉에 서서 근 백년간 어떤 선발 투수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역사적인 포스트 시즌 투구를 보여준 매드범, 시즌 내내 엄청난 WORKLOAD(와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 쿨럭)에 시달리면서도 선발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준 최강 불펜진_로열스 불펜 3대장이 어쩌고 하지만, 포스트 시즌 불펜 성적은 자이언츠가 더 좋았습니다_, 그리고 모자란 곳은 채워가며 넘치는 곳은 더 살려가며 천재적인 운용을 해준 보치 감독님에게 가장 많은 공을 돌려야겠지만, 우승 소감을 질문 받은 자이언츠의 그 누구라도 (매드범의 이름 다음으로) 가장 강조했던 We won as a team...이라는 말을 팬으로써 가장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기에 기쁨이 더 큰 우승이었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 폭삭 망하긴 했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와 호투를 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커리어 내내 포스트 시즌 1라운드밖에 치루지 못했던 팀 허드슨을 위해 꼭 NLCS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던 보겔송을 비롯 어느 순간이건 PLAY FOR THE MAN NEXT TO ME와 PUT THE EGO ASIDE 를 온 몸으로 보여주던 모두의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우승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제일 큰 요인은 물론 매드범님입죠, 눼;; )거기에 더해 원정팀에게 압박을 주기로 유명한 파이럿츠, 카디널스 그리고 로열스 구장 어디에서도 전혀 긴장이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평정심과 대범함은 덤. 와일드카드 경기를 중계하던 fox 의 조 벅이 자이언츠 내야진을 비추는 화면을 보며 '이 선수들 누구의 얼굴에서도 긴장감이나 초조함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순간들에 그만큼 단련이 되었다는 뜻' 이라고 감탄하던 그 순간에 어쩌면 올해의 우승이 예견되었던게 아닐까. 월드 시리즈 7차전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기 타석에서 카메라와 눈이 마주치자 윙크를 했던 파블로 산도발이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데서 경기하는데 압박감을 느끼는 야구 선수가 있다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는 범가너 같은 선수들의 담대함은 타고 난 것일 수도 있지만, 매진 행렬을 지금 몇백 경기째 이어가고 있는 AT&T 파크의 관중들의 열기가 자이언츠를 단련시킨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디널스의 홈인 부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보며 어느 기자가 파블로 산도발에게 '이런 환경 긴장되지 않느냐?' 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파블로가 어깨를 으쓱하며 '우리 구장은 맨날 이런데.'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열정 어린 응원에 언제나 구단과 감독, 선수들까지 하나같이 입을 모아 'BEST FANS IN THE WORLD'라고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리도 없다고 보답해 주니 나라도 응원할 맛 나겠네 흑. (이 시점에서 갑자기 생각나는 국내 모 팀의 시궁창같은 현실 ㅠ.ㅠ 가장 좋아하는 응원팀 둘이 이리도 극과 극일수가 있나 ㅠ.ㅠ) 아무튼...한국 시간으로는 지난 목요일 점심 우승을 확정지은 이래 봇물처럼 쏟아지는 월드 시리즈 기사들 가운데, 수없이 많은 매드범에 대한 찬가들도 좋지만, 자이언츠라는 팀을 무엇보다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글인것 같아 한번 번역해 보았다. 물론 원글보다 사설을 이렇게까지 늘어놓을 생각은 없었지만 때가 때이다 보니 또...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