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일을 하다 보면 손님과 직원과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신경전을 종종 경험한다.
가장 흔한 예가 손님들의 줄임말 사용이다.
'아이스 한 잔 주세요' 혹은 '커피 한 잔'.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직원들에게는 '아메리카노 주세요' 도 줄임말이다.
손님들 입장에서는 어느 카페를 가든지 늘 같은 음료를 먹기 때문에 '아이스 한 잔'은 당연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뜻하겠지만 하루에도 수백 명의 손님을 상대하는 직원에게 '아이스 한 잔'은 스무고개의 시작이다.
간단하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시작해서 카페라떼, 녹차라떼 등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음료는 다 '아이스'인데 대뜸 '아이스 한 잔'이라고 주문하고 직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맞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당연한걸 왜 또 묻냐는 표정으로 대답하는 손님들이 있다. '아이스' 또는 '라떼' 라고 주문하는 손님의 99%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지만 나머지 1%의 손님 때문에 늘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