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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만남의 기록 #2. 헷갈렸던 두 번째 만남

난 밀당에 약하다. 솔직한 거라고 좋게 포장하고 싶다. 예전엔 게임을 꽤 잘 했던 거 같은데, 언제부터 이렇게 솔직해진건지, 가끔은 밀당 같은 거 나도 좀 하고 싶다. 사람들은 진짜 밀당을 안 좋아할까? 그냥 그게 밀당인지 몰랐던 건 아닐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너무 늦게까지 카톡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시간에도 카드를 쓰는 나는 원래 늦게 잔다. 하지만 열두시쯤 오늘은 일찍(은 아니지만) 자야겠다 내일 연락할게 라고 했다. 밀당 고자인 내가 이거라도 해냈다는 것에 뿌듯해하며 정신을 딴데로 팔기 위해 영화를 보거나 의미도 없는 페이스북 피드를 넘겼다. 두 번째 만남, 사실 워낙 카톡이나 전화를 자주해서 전만큼 어색하진 않았다. 이번 역시 강남. 강남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만나기 편한건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나보다. 그가 추천한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희 매장에 오신 적 없죠? 이렇게 예쁜 분 본적 없어서" 흔하디 흔한 종업원의 지나가는 한마디. 그래도 그 앞에서 예쁘다고 칭찬해주니 뭔가 으쓱해진 것 같았다. 그런 속맘이 들키지 않게 살짝 웃어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