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을 장바구니에 넣은 이유
한동안 책을 읽고도 감상을 글로 남기지 않은 채 다음 책으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한 두번은 별로 만족스러운 책이 아니었기에, 또 한 두번은 다른 책과 함께 읽는 중이라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해서.. 어떤 경우엔 빨리 다음 책을 읽고 싶은 조바심에.. 그리고 마침내 '에이 그냥 나혼자 읽은 걸로 됐지 뭐..' 라는 오그라든 변명.
책을 읽고 쓰는 감상이던, 사적인 일기던 글쓰기는 습관입니다. 습관은 한창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엔진과 같아서 그 엔진이 완전히 멈추기 전까지는 관성적으로 습관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약간의 노력과 성실성이 받춰준다면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사고가 났건, 어떤 이유에서 급제동을 했건 간에 구르던 바퀴가 멎고, 엔진이 식어버리면 다시 바퀴를 움직이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빙글이나 다른 블로그에 글을 쓰진 않았지만 텀블러에 짧은 단상들은 꾸준히 끄적이며 손가락이 아주 굳어버리는 것을 막아왔었죠. 손가락이 굳는다는 것은 생각이 멈추는 것이고, 생각이 멈추면 살아도 사는게 아니란 신념이랄까.
빈 화면을 앞에 두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면 삶의 균형이 깨지고, 내 스스로 중용을 유지하지 못한 채 한없이 육체적 욕망의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버릴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스쳤습니다. 그래.. 다시 좀 써보자. 그동안 책읽고 책수다를 적는 것을 멈췄다면, 다시 시작하는 지점도 서평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내가 주문한 적이 없는 가제본 책이 서비스로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