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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한자어 이야기 124 풍부한 글쓰기를 위한 어휘력 상승 프로젝트

갈 등 葛藤 [갈] 칡 [등] 등나무 갈등이라는 한자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 하니, 이렇게 써야 할지 저렇게 써야 할지 갈등이 생긴다. 갈葛은 ‘칡’이고 등藤은 ‘등나무’이다. 칡과 등나무는 줄기가 주위에 있는 것을 온통 휘감으며 자라는대표적인 덩굴식물이다.요즘에는 덩굴을 이용해 건물의 벽을 치장하거나, 줄기가 튼튼한 탓에 고급 의자나 가구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산과 들에서는 일단 갈등에 얽혀든 식물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이로부터 갈등은 ‘간사한 것, 분란, 불화不和, 방해 요소’ 등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다’는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다’, ‘서로 불화하여 다투다’라는 뜻이다.일상에서 자신에게 생기는 갈등은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고 싶겠지만,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는 일부러 갈등을 만든다. 독자나 관객이 함께 웃고, 울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끊임없는 작품 속의 갈등 때문이다. 우수한 작품에 주어지는 상은 결국 갈등을 잘 만들었다고 주는 상인 셈이다. 본 내용은 행성B에서 펴낸 홍승직 저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르는 한자어 이야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도서 상세보기: http://goo.gl/lrdC2X

[연재] 한자어 이야기 123 풍부한 글쓰기를 위한 어휘력 상승 프로젝트

간 판 看板 [간] 보다·방문하다·지키다 [판] 널빤지·판목·명패 어느 거리를 가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가지각색의 간판이다. 간판이란 ‘가게 따위에서 여러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 상호, 상품명, 영업 종목 등을 써서 내건 표지標識’를 말한다. 또는 ‘남앞에 내세울 만한 외관, 학벌, 경력 따위’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외관이나 학벌, 경력 등이 남달리 좋은 청년을 ‘간판이 좋은 청년’이라 하고, 대표급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를 ‘간판 스타’라고 하는 것이 그 예이다. 간看은 손을 눈 위로 올려 이마에 얹고 바라보는 모습을 형용한 글자이다. 요즘 거리의 간판은 그야말로 난잡한 지경이다. 뜻을 알 수 없는 한글, 국어에 일가견이 있다는 학자나 작가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간판이 수두룩하다. 심각한 것은 분별없이 사용되는 갖가지 외국어 간판이다. 심한 경우에는 외국어라고 해서 그 나라 사람을 데려가 물어보아도 무슨 말인지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욱 우스운 것은 그 간판을 사용한 주인 역시 제대로 설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분별한 언어 사용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사고와 생활을 좀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