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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 이야기 - 번외편

오빠는 독립해서 나간 뒤에도 주말에는 집에와서 자고가곤 했어요. 확실히 오빠는 제 기운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오는 날마다 가위에 눌리곤 했죠. 오빠 방은 엘리베이터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벽이 조금 얇은 편인건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소리가 매우 잘들렸어요. 엄마랑 제가 공원 산책을 나가고 오빠는 일끝나고 2시간을 운전해온탓에 피곤해서 잠이 들었던 날이었어요. 오빠가 어렴풋이 잠에서 깼는데 엘리베이터 소리가 났대요. 움직일때 나는 소리가 아니라 층에 멈췄을때 띵- 하면서 승강기 문이 열리는 소리요. 그때 당시에 저희 앞집은 아무도 안사는 빈집이어서 오빠는 엄마랑 제가 왔구나 하고 생각했대요. 근데 문이 닫힐때까지 현관문 열리는 소리는 커녕 발소리도 나지않아서 잠이 깬 상태로 소리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움직인 소리도 안났는데 또 띵- 하면서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몇차례 계속 반복되는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게 혹시 꿈이 아닌가 싶을 정도 였다는군요. 그러다 어느순간 부터 귀에 엄청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는데 칠판 긁는 소리같기도 했대요. 그 소리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을 긁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하고 제가 오빠 얘기를 들으면서 추측했어요. 띵- 하는 소리와 거울 긁는 소리가 정신없이 반복되는 와중에 오빠는 벗어나고 싶어서 mp3를 들으려고 손을 뻗으려 했는데 가위에 눌렸는지 몸을 움직일수 없었다더군요. 그 순간 소리가 동시에 딱 멈추면서 가위가 풀렸대요. 긴장이 풀린탓인지 오빠는 다시 잠에 들었는데, 집전화가 울리기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전화를 받았대요. 근데 수화기너머로 여자가 푸흐흡 하고 웃는듯한 소리가 들리길래 성격이 까칠한 편인 오빠는 "누구냐" 라고 목소리를 깔고 물어봤는데 갑자기 오한이 들며 몸이 부르르 떨리고 소름이 돋는 그 순간 전화기를 대고 있는 귀옆에서 "너무 재밌다" 라고 하는 여자 목소리의 속삭임이 들렸대요.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는데 귀쪽 머리카락을 누가 슥하고 만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 순간 엄마랑 제가 집에 들어오면서 몸이 움직여졌대요. 근데 정말 소름이 돋았던건, 엄마랑 제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을때, 저희집층인 8층에 서있었다는거... 그리고 오빠가 정신차리고 전화기를 봤을때는 통화목록이 떠있었어요. 옛날 인터넷전화기는 전화안올때 전화받는 초록색 수화기 버튼을 누르면 통화기록이 화면에 떴었음. 다음 편은 번외 2편으로, 오빠가 꿨던 꿈에 대한 선녀이모의 의견을 중심으로 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