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Following
2
Follower
0
Boost
비가 오면 무슨 생각이 들어? 비가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 이유가 확고한 개념으로 자리잡혀 있는 친구들 옆에 있으면 나도 빨리 비에 대한 가치관을 세워야 할 것 같애. 왠지 모르게 불안해지거든. 확신 앞에서 흔들리는 낙엽이랄까. 그럴수록 나는 툭하고 들어오는 그들의 질문에 얼버무릴까봐 얼른 생각을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아득해지더라고. 난 실내에 있을땐 차분해지는 느낌이 좋을때도 있지만 맞을때는 느낌이 축축하고 더러워서 정말 싫거든. 꼭 굳이 뭐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내 생각을 앞세워야 되는걸까? 꼭 이분법으로만 이 세상을 설명해야되는걸까? 잡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진짜 생각을 밀어내더라고. 아니야. 잡생각이고 진짜 생각이고 구분은 없어. 이게 바로 내 생각인거 같애. 그래. 왜 우리는 굳이 정의해야 되는거지? 있는 그대로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는 걸까? 사람도 봐봐.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내 옆에 있는 사람마저 온전히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지구상에 수 많은 비극이 일어나는 거잖아. 난 정의하는 세상속에서 더욱 정의하고 싶지 않아졌어. 비를 보면서 생각했어. 난 정의하고 싶지않아. 내리면 내리고 맞으면 맞는. 그냥 온전히 내 기분을 사랑할래. 그리고 강요하지 않을거야. 나처럼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난 더욱 더 확신에 차서 말하지 않을거야. 오히려 귀 기울이고 눈동자를 바라봐줄거야. 난 그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