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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싶은 것을 잃은 영혼'

-------------------------------------------------- 신문에서 가슴속에 박히는 구절을 읽었다. 여성의 욕망은 불온하다.전업주부로 사는 중년여성들의 욕망은 더욱 불온하다. 배고픈 자식들 건사하느라 '짜장면이 싫다고 하시던 어머니'의 시대도 아닌데 짜장면,탕수육에 새우볶음까지 꾸역꾸역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삶의 허기,충족되지 않는 욕망에 헛헛해하는 여자들이 있다. '하는 일이 없으니 배가 불러 저런다'는 경멸에 찬 시선에도 딱히 반박할 거리를 찾지 못해 여자들은 외롭다. 스스로도 뭐가 부족해서 그러는지 알수 없어 두리번거릴 뿐. 허기진 욕망을 '갖고 싶은 것'으로 채워보려 애쓰지만 '되고 싶은 것'을 잃은 영혼은 공허하다.'갖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은 비교적 안전하다. 세상은 된장녀를 경멸하면서도 양성하니까. '되고 싶은 것'을 욕망하면 위험해진다. 체제의 안전선 밖으로 언제 뛰쳐나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여자들을 세상은 미친년으로 간주한다. -------------------------------------------------- 내 욕망과 꿈을 현실화하기엔 여건도 안되고 이미 전업주부의 내 모습에 익숙해져 버린 가족들에게 내 욕망은 불손한 것일뿐이다.가까이 사시는 친정엄마까지 가세하셔서 내가 가정에 좀 등한시 하는거 같아 보이면 '남편 밥 잘 챙기고 애들 먹을것좀 사다 놔라' 하시고 가끔 지인들과 만나서 늦게 들어 오면 '너 술 먹었니'라며 죄인취급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