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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의 러브스토리 2부 시 <행복>은 언제 읽어도 가슴에 짠하게 전달이 된다. 이는 연가(戀歌)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남몰래 누군가를 사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 시에 공감을 하게 된다.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李永道, 1916~1976) 1940년대말~50년대말 통영에서 10여 년간 머물렀고, 50년 대 말에 부산으로 옮겨와서 67년 초까지 부산에서 생활했다. 청마가 세상을 세상을 떠나자 부산에서 서울로 옮겨 살았고 뇌출혈로 삶을 마감했다. 청초한 아름다움과 남다른 기품을 지닌 여인상이었다. 우선 간결한 표현이 맘에 든다. 자신의 정감을 다스리며 인생을 관조하는 세계를 보여주었다. <행복>은 청마 유치환이 정운(丁芸) 이영도에게 보낸 시이다. 청마와 정운이 처음 만난 것은 통영여중 교사시절이었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정운은 21세의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당시 딸 하나를 둔 29살 과부였다. 당시 통영으로 시집 온 그녀의 언니집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두 사람이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문재와 미모를 갖춘 정운은 처음 수예점을 운영하다 해방되던 해 가을 통영여중 가사교사로 부임했다. 청마는 만주로 떠돌다 해방이 되자 고향에 돌아와 통영여중 국어교사가 되었다. 청마는 정운보다 아홉살이 많은 38살의 유부남이었다. 정운은 워낙 재색이 뛰어나고 행실이 조신했기에 누구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